우선 글에 들어가기 전에, 전 스파키즈 팬이라는걸 미리 알려드립니다(_ _)

자, 그럼 오늘 경기결과부터 보죠.

STX Soul(3위) 3 vs 4 삼성전자 KHAN(6위)

1Set 단장의능선 1.1
조일장(Z) 패 vs 승 차명환(Z)

2Set 네오메두사 2.2
김구현(P) 패 vs 승 허영무(P)

3Set 황혼의그림자
김성현(T) 승 vs 패 송병구(P)

4Set 신청풍명월 2.1
김윤환(Z) 승 vs 패 이성은(T)

5Set 아웃사이더 1.0
진영수(T) 승 vs 패 유준희(Z)

6Set 데스티네이션 1.1
김윤중(P) 패 vs 승 박동수(T)

7Set 안드로메다 (에이스 결정전)
김윤환(Z) 패 vs 승 차명환(Z)


hite SPARKYZ(4위) 3 vs 4 CJ ENTUS(5위)

1Set 신청풍명월 2.1
김창희(T) 패 vs 승 변형태(T)

2Set 데스티네이션 1.1
이경민(P) 승 vs 패 진영화(P)

3Set 단장의능선 1.1
박명수(Z) 승 vs 패 김정우(Z)

4Set 안드로메다
원종서(T) 패 vs 승 한상봉(Z)

5Set 황혼의그림자
신상문(T) 패 vs 승 조병세(T)

6Set 네오메두사 2.2
문성진(Z) 승 vs 패 마재윤(Z)

7Set 콜로세움2
신상문(T) 패 vs 승 진영화(P)



둘다 마치 짠듯이 박빙의 승부가 나왔군요.
에결까지 가는 접전끝에 결국엔 삼성전자와 CJ가 최종적으로 웃었군요.
삼성전자와 CJ는 준P.O 진출에서도 좀더 유리한 고지에 먼저 올라섰어요.

우선 STX와 삼성의 경기를 보면, 그야말로 이건.... 요즘 분위기상 STX의 압승을 예상했는데... 허허..
둘 다 응원하는 팀이 아니고 또 둘 팀 모두에서 악감정이 없기때문에 스파키즈와 CJ의 경기보다 더 재밌게 봤습니다, 흐흐.
처음엔 STX의 4:0 승리를 예상했었습니다. 근데 차명환선수가 조일장선수를 꺽고나니까 상황이 급 바뀌더군요.
차명환선수가 이기자말자 "이거 4세트에서 역전이냐 4:0이냐를 걸고 볼만한 경기 나오겠는데"라고 생각했는데...
김성현이!!!!! 사고를 치더군요. 하필이면 중간에 있던 드라군에게 박혀서 드라군 4마리에게 타격을 주는 인공지능 마인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그리고 송병구는 경기력이 영... 아직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더군요. 그에 비해 허영무는 드라군 움직임이나 셔틀 움직임이 깔끔하고 운영도 잘되는게 어느정도는 벗어난듯 하구요.
아무튼 경기로 돌아가자면, 김성현이 대박(?)을 터트린 이후에 김윤환과 진영수가 무난하게 이성은과 유준희를 압살하고, 김윤중이 아버지테란을 맞이한 6세트가 시작할땐, 예상에서 약간 벗어나긴 했지만 STX가 무난하게 4:2 승리를 거두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여기서, 경기를 재밌게 만들어주는 두번째 대박이 터집니다. 김동주 선수가 공격적인 플레이로 김윤중 선수를 찍어누르면서 7세트를 끌고가는데요,
여기서도 프로리그 본좌, "김윤환" 선수가 버티고있는 STX를 상대로 뱅허흑 누가 나와봤자 못이길꺼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문득 차명환 선수가 떠오르더군요. 실력은 물론 김윤환 선수가 앞설지 모르지만, 저저전의 변수때문에 차명환 선수가 나오는게 가장 낫겠더군요.
뭐, 생각대로 차명환 선수가 나왔고, STX 또한 무난하게 김윤환 선수가 나옵니다. 초반 상황은 무난하게 김윤환 선수가 좋게 흘러갑니다만, 또또 1세트처럼 차명환 선수가 한방 싸움으로 역전을 거둬버리더군요, 흐흐. 삼성팬이나 STX팬들은 매우 가슴 졸이면서 봤겠지만 전 마음 편하게 재밌게 잘 봤어요. 내일 경기도 이런 경기가 나왔으면.... 흐흐흐흐흐흐.

자, 다음은 스파키즈와 CJ 입니다... 후...암......
스파키즈 입장에서 난처하고 황당하고 어이없기 그지없는 결과입니다. 에이스 신상문이 하루에 2패를.....
특히 에결에서 CJ의 선택은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드라마가.... 2세트에서 진 진영화를 내보내는...
전체적으로 경기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CJ가 분위기 자체를 눌렀달까요. 변형태는 말 그대로 김창희를 찍어 눌렀고, 진영화도 비록 지긴 했지만 빌드선택덕에 그토록 불리했던 경기를 거의 따라잡거나, 혹은 역전 정도의 결과를 만들어놓고 무리하다가 패배를.. 김정우도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이건 상대인 박명수 선수가 너무 잘했어요. 그 뒤로 승리를 거둔 한상봉과 조병세는 말할것도 없이 좋은 경기력이었고, 마재윤도 패배하긴 했지만 괜찮은 경기력이었습니다. 에결에서의 진영화는... 입이 다물어지질 않더군요. 그렇게 빨리 아비터 테크를 타서 패스트리콜을 했는데 그 리콜이 그렇게 손쉽게 막히고도.. 그런 역전승을... 뒤에 MVP로 뽑히고나서 말할때 원래 에결 나가기로 했다는걸 보면 신상문을 노리고 콜로세움에서 테란전을 연습하고 나왔겠지만, 아무튼 경기력이.. 후덜덜덜;;; 경기 결과만 보면 박빙으로 싸우긴 했지만, 스파키즈 팬 입장에서 봤을땐 전혀 만족할만한 경기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CJ 선수들이 확실히 무섭긴 무섭군요.

뭐, 응원하는 팀이 져서 기분이 별로긴 하지만, 재밌는 경기도 많이 나왔고 양대 방송사 다 박빙의 승부로 짜릿한 스릴감을 느껴서 그런대로 위안이 되는군요. 내일은 반드시 스파키즈가 이기고!!! 최종에결가서 신상문 선수가 하루2패를 설욕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