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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4/01 21:59:27
Name 김연우
Subject [펌] 암울한 언데드에 내린 한줄기 빛, 박승현3 by 캘로그


[3편] 휴먼, 오랜 잠에서 깨어나다.



  워3의 타종족전은 6가지로 스타크의 2배이다. 이 모두가 5:5의 밸런스가 되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이제는 거의 없다. 가장 현실성있게 밸런스를 맞추는 방법은 먹고 먹히는 관계를 공평하게 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워3엔 어떤 종족과 하더라도 5:5에 가까운 성적을 내는 나이트엘프란 종족이 있다. 이 특이한 종족은 현재 어떠한 종족에도 압도적으로 우세하지 않고 열세이지도 않다. 여기에 나머지 세 종족이 스타크처럼 물고 물리는 관계가 잘 형성된다면 워3의 밸런스는 괜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에는 정말로 밸런스가 그것에 가까웠다. 언데드는 오크에 당하는 만큼 휴먼에 화풀이를 해왔다. 이 삼각관계 덕에 언데드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언데드의 절망은 이 삼각관계의 붕괴에서 기인하고 있다.

  프로즌쓰론이 나오고 1년동안 가장 밸런스가 안좋은 종족전은 오크-나엘전이었다. 항상 신기하고 재밌는 빌드와 전략으로 오크를 이끌어왔던 ‘데이플라이’ 이중헌이 타워러쉬만 줄창 해댔을 정도로 할 것이 없었다. 래더 50레벨을 가장 늦게 찍은 종족도 오크였다. ‘린’ 박준과 ‘체리파시어’ 홍원의, ‘탑스피드’ 강윤석이 치열한 경합을 하였고 박준이 결국 오크 최초로 찍게 되었다. 이미 50레벨이 20여명이 있을 때였다. 그러나 이 3명 모두 오크를 구하지는 못했다. 오크를 구한 것은 이로부터 몇 달 후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자카드’ 황태민이었다. 이 후 최악의 종족이었던 오크는 넘버2가 되었다. 장재호만 아니었다면 넘버1의 종족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오나전이 개선된 후 최악의 밸런스는 언데-휴먼전이 이어받았다. 오크가 전천후 유닛 ‘레이더’를 쓰지 않아 암울을 자초했던 것처럼 당시 휴먼은 같은 영웅조합에 같은 빌드만을 써서 전 종족 상대로 약한 경험치 족이 되었다. 특히 언데드전은 극한으로 어려웠다. 휴먼의 ‘라지컬’ 빌드는 2테크의 최강 체제였다. 오크의 그런트-레이더를 제외하면 2테크 빌드 중에 라지컬에 상대가 될 것은 없었다. 휴먼은 나엘을 두고 곰드라만 한다고 하는데 나엘에게 이것 외에 라지컬을 당해낼 체제는 없다. 언데드와 나엘은 라지컬을 상대하기 위해서 3테크까지 가야했다. 당시 나엘은 3테크까지 가는 운영이 서투른 탓에 휴먼에게 상당히 고전을 했다. 물흐르듯이 갈수 있는 운영을 갖추기까지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반면 언데드는 원래 3테크에 승부를 보는 종족이라 라지컬의 등장이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데스나이트와 구울의 견제로 휴먼의 확장을 최대한 늦춘 후 프렌지업이 된 구울과 3영웅으로 라지컬 군단을 둘러싸서 바꿔준 후 유지비를 내지 않아 남는 자원으로 어보미-디스 조합을 갖추면 승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라지컬의 핵심은 홀로 몸빵을 담당하는 세컨드 영웅 ‘마운틴 킹’인데 언데드의 ‘커럽션 오브’는 마운틴 킹의 방어를 종이 수준으로 전락시켰다. 휴먼이 이에 대항하기 위해 다수의 타워를 건설하면 그 이상의 디스트로이어 군단이 등장하여 타워를 녹여버렸다. 당시의 휴먼은 언데에게 너무나 쉽게 졌고 그 비참함은 현재의 언오전에 필적했다.

  이런 부진 속에서도 휴먼은 변화에 소극적이었다. 상대가 라지컬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음에도 라지컬이 강한 타이밍에 끝내려는 생각만 했다. 휴먼을 빛냈던 박세룡, 김태인, 히맨, 인썸니아 모두 이런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암울함은 계속 이어졌고 갈수록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드는 꼴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틀넷에 특이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Home.Sky 였다. 오크 상대로 세컨 마킹이 아닌 비스트마스터를 쓰는 것이었다. 마운틴킹을 상대하는데 익숙해져있던 오크에게 이것은 꽤나 성가신 존재였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스카이는 이 후 대 오크전에서 라지컬이 아닌 소서리스+프리스트의 온리 매지컬 빌드를 꺼내들며 ‘황태민류’의 카운터를 창조했다. 대 나엘전에서도 세컨 나가씨위치와 스펠 브레이커를 사용하여 휴먼의 암울함을 어느 정도 걷어냈다.

  그러나 스카이조차도 대 언데드전에서의 해법은 쉽게 찾아낼 수 없었다. 언데드와 노멀티 싸움을 하면 필패였고 확장을 한다면 수비 타이밍이 없다시피 했다. 초반 밀리샤가 달리며 패스트멀티를 하면 타워를 짓기 전에 언데드 군대가 들이닥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렇게 치이면서 휴먼이 가야할 목표는 명확해졌다. 3테크인 캐슬까지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3테크까지 갈 경우 휴먼은 최강의 종족이었다. 지상 대형유닛의 카운터 ‘그리폰’과 공중 대형유닛의 카운터 ‘드래곤 호크 라이더’, 공중 중소형 유닛의 카운터 ‘플라잉 머신’, 지상 언아머-미디움아머의 카운터 ‘모탈 팀’, 건물에 카운터 ‘스팀탱크’, 그리고 나엘 보존 스태프와 비슷한 ‘생츄어리 스태프’ 등 온갖 화려한 무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문제는 가는 방법이었는데 스카이, 토드 등 휴먼의 오랜 노력 끝에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라는 것이었다. 패스트 멀티를 한 후 타워를 다수 짓기 보다는 풋맨에 자원을 쏟아서 언데드와 교전을 벌이거나 일꾼 타격을 노리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휴먼과 언데드의 군대가 맞붙으면 휴먼이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극초반 아크메이지+풋맨일 때는 데스나이트+구울의 언데드 상대로 매우 강하다. 이 타이밍을 노려 언데의 군대를 묶어두면 당분간은 확장에 타워를 2개 이상 지을 필요는 없다 할 수 있다.

  라지컬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버리자 길은 명확해졌다. 기존의 휴먼은 라지컬 체제를 빨리 갖추기 위해 2테크를 서둘렀다. 확장을 하면서 테크까지 빨리 올리려니 초반 병력싸움에선 밀릴 수 밖에 없었고 도망다니느라 영웅렙업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레벨에서 밀리니 라지컬을 갖춰도 언데드의 스킬 콤보에 녹아내릴 수 밖에 없었다.

  휴먼의 변화는 밀리샤였다. 아크메이지 3레벨을 빨리 올리기 위해서 밀리샤 동원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킵업을 누르는 것은 얼마든지 늦어져도 상관없다. 아크 3렙과 확장만 하면 된다. 단, 캐슬업은 킵이 되고 1분 내로 한다.’ 가 휴먼의 기본이 되었고 이런 저돌적인 사냥을 언데드는 막을 수 없었다. 휴먼은 예전의 그들이 아니었다. 컨트롤은 눈부시게 진보해있어 데스나이트가 잠깐만 정신을 놓아도 M신공을 당하기 일쑤였다.

  아크메이지가 3레벨이 되면 다수의 풋맨과 함께 언데드의 본진을 맹폭했다. 한번 마음먹고 공격을 해보니 의외로 적은 쉽게 흔들렸다. 워3는 유닛을 살리기 위한 컨트롤을 한다고 하지만 이 때는 예외다. 풋맨은 죽음을 불사하는 자세로 애콜라이트를 공격했다. 어차피 테크를 올리면 풋맨은 필요없는 유닛이 되기 때문이었다. 인구수에 방해만 될 뿐 이랄까.

  이것이 갖추어지자 휴언전의 양상이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스카이와 토드는 6언데와 대등한 싸움을 하게 되었다. 3:7 정도로 어려웠던 밸런스는 4:6 수준으로 좁혀졌다. 로스트 템플, 테레나스, 에코 아일에서는 오히려 앞선다고도 할 수 있었다. 언데드가 철석같이 믿고있었던 디스트로이어는 플라잉머신의 스플래쉬 공격에 녹아내렸다. 언데드의 건물들은 스팀 탱크의 퉁퉁포에 우수수 무너졌다. 나이트같이 체력이 많은 대형유닛에겐 스킬 콤보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간신히 체력을 줄여놔도 생츄어리 스태프 앞에 놓치기 일쑤였다. 세 번째 영웅 팔라딘이 3렙이 되면 오히려 언데드가 영웅킬을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갑작스럽게 어려워지는 전세를 바꾸기 위해 언데드는 최선을 다했다. 휴먼전에 쓸 이유가 없다는 2테크의 가고일을 다수 활용하여 타워의 건설을 방해했다. 리치는 노바를 포기하고 프로스트 아머로 아군 유닛 보호하기에 바빴다. 플라잉머신으로부터 디스를 보호하기 위해 코일이 들어가지 않는 ‘팬더’를 뽑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미봉책이었다. 가고일로는 그저 ‘방해’ 이상이 되지 못했다. 팬더 역시 컨트롤이 우수한 스카이와 토드 앞에선 제 역할을 못했다. 브레스를 뿜을 타이밍이면 어김없이 마운틴킹의 볼트가 날라왔다. 결국 3테크에 도달한 휴먼 앞에 언데드는 그저 찍어 눌러질 뿐이었다. 애콜라이트와 구울은 아크 3레벨에 급습한 휴먼에게 크게 휘둘렸고 피해를 입은 언데드는 휴먼의 3테크 행보를 막을 수 없었다.

  해법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휴먼의 캐슬은 너무나 완벽했다. 어찌 이리도 훌륭할 수가 있단 말인가. 버릴 유닛이 하나도 없고 그 모든 유닛들이 다 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이라니... 언데드가 휴먼을 이기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캐슬이 되기 전에 끝을 내야 했다. 초반에 최대한 일꾼 피해를 입지 않으며 힘을 모은 후 킵 테크일 때 최소한 확장 정도는 밀어버리는 것이 승리의 길이었다.

  그리고 이 어려운 미션에 치명적인 태클을 거는 자가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TH000’ 영삼이이다. ‘선팔라딘’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었다. 휴먼도 원영웅 견제가 가능해진 것이다. 밀리샤를 아낌없이 동원하여 3렙을 찍은 팔라딘은 신발과 텔레포테이션 막대를 사서 언데 애콜을 단독으로 도륙했고 다수의 풋맨은 그 사이에 사냥을 했다. 휴먼 유닛들은 체력이 적기 때문에 오크의 멀티태스킹보다 훨씬 어렵고 그래서 이런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던 것이지만 영삼이는 이것을 할 능력이 있었다. 에코아일, 테레나스에는 힐러 용병을 비교적 쉽게 고용하여 쓸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더욱 쉬웠다. 선팔라의 견제는 아크+풋맨의 견제보다 더욱 지독했다. 이것에 휘둘리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까웠고 캐슬 가기 전에 끝을 내는 것은 불가능한 꿈이 되어 갔다. 선팔라딘의 가치가 인정받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고 스카이, 토드, 인피 등 최상위 휴먼들은 이것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언데드는 로템에 이어 테레와 에코까지 포기해야 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휴먼의 반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최상위 휴먼 4인방에 국한하여 하는 말이지만 이들은 정말로 사냥과 ‘패스트 멀티’를 잘한다. 앞서 말한 3맵은 물론이고 터틀락, 놀우드, 시크리트밸리에서마저 이들의 패멀을 막기란 어렵다. 언데드가 유리한 전장이 차례로 줄어드는 것이다. 아크메이지 or 팔라딘의 3레벨과 패멀을 순조롭게 해낸 휴먼은 더 이상 언데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고 지금의 최상위 휴먼 4인방은 이것을 그리 어려워하지 않는다.

  최상위 몇 명의 상대전적을 가지고 밸런스를 논하는 필자의 방식은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e스포츠는 결국 그 최상위 몇 명간의 대결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많은 게임 팬 중에서 정말로 그 게임을 잘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팬들은, 보는 것을 즐거워 하고 그들의 눈에는 최상위급들의 밸런스만이 보일 뿐이다. 현재 워3 대회는 굉장히 많고 대회 리플레이는 쏟아지고 있다. 세계의 워3 팬들 중에 이 모든 리플레이를 다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탑 수준의 게이머들 리플레이만 봐도 하루 평균 10개 정도가 올라오는 판국이니 중위 이하의 게이머들의 리플레이는 묻힐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최상위 간의 전적을 통해 밸런스를 매긴다면 언데드는 그 어떤 종족에게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6언데, 해피, 박승현 vs 박준, 그루비, 플라이, 시아오티, 포커스의 상대전적 밸런스는 대략 3:7 정도이다. 오크가 극도로 유리한 맵은 있으나 언데가 유리한 맵은 없다. 그나마 할만한 맵이 있을 뿐...

  언데와 휴먼의 양상을 말하자면... 많은 휴먼 유저들이 반발할지 모르나 4:6 정도라고 본다. 밸런스는 역전되었다. 스카이, 토드, 인피는 그 어떤 언데드와 다전제에서 붙는다해도 지는 경우가 매우 희소하다. 전략, 센스는 천재적이나 아직 운영이 미숙한 영삼이가 그나마 만만하다고나 할까? 휴먼이 언데를 이기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여러 조건들을 지금의 최상위 휴먼들은 너무나 쉽게 달성하고 있다.

  언데와 나엘의 대결 양상은 그나마 할만한 수준이다. 5:5에 가깝다. 그러나 세밀하게 매긴다면 역시 언데의 근소한 열세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엘의 맹주 장재호를 다전제에서 제압할 언데드가 아무도 없는 것이 그 이유이다. 장재호는 최근에 오정기에게 NSL에서 0:2로 패했는데 이것은 대 언데드전 다전제 32연승 끝에 패한 것이다. 무려 1년 3개월만에 진 것이다.

  모든 타종족전이 다 힘들다. 이러니 수많은 세계 대회에서 언데드 우승자가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난국을 해결할 해법은 있을까?

  필자는 워3 확장팩이 나올 무렵부터 워3 리그를 봐왔고 여러 종족의 암울기를 보아왔다. 초기엔 오크가 매우 힘들었고 필자도 오크 유저였던지라 사나난 오징징을 주장하는 XP의 오크 유저들과 함께 나엘을 까는데 앞장섰었다. 당시의 오크는 영원한 암울종족으로 남을 것 같았다. 블리자드가 상향 패치를 그다지 해주지 않는 것에 분노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대다수의 여론을 한방에 우습게 만든 것이 바로 레이더의 등장이다. 이 유닛 하나를 제대로 쓰기 시작하자 암울은 웬걸, 단번에 최강의 위치에 서는 것이 아닌가. 이 좋은 거를 안쓰고 암울 소리를 하다니...

  그때부터였다. 암울은 결국 그 종족 유저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그 후 휴먼 암울기가 찾아왔을 때 그런 눈으로 보기 시작하자 해법이 여럿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맨날 똑같은 영웅조합에 같은 체제만을 고수했고 더없이 한심하게 보였다. 한번 다른 영웅도 써보고, 우주방어도 해보고, 캐슬도 가보고 이러면 되는데 왜 최상위 휴먼들은 저렇게 우직한가. 이런 입워크들은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인재들이 등장하면서 현실이 되어갔고 휴먼은 최강의 위치에 서게 되었다. 엄재경 해설이 한 언급 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것이 있는데 “입스타, 입스타 소리를 듣는 것들이 나중에는 다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데드를 구할 입워크에는 무엇이 있겠는가. 필자가 오랫동안 생각해본 결과를 말하자면 ‘없다’ 이다. 많은 포텐셜을 쓰지 않고 있었던 휴먼과 달리 언데드는 남은 포텐셜이 별로 없다. 휴먼에겐 3테크 캐슬이란 가능성이 있었지만 언데드는 원래부터 3테크 블랙시타델로 싸우던 종족이다. 영웅의 다양성 얘기를 했는데 언데드는 데스나이트를 쓰지 않으면 제 구실을 못한다. 오크-휴먼은 1테크 힐링템을 가지고 있고 나엘은 문웰이 있지만 언데는 초반 영웅, 유닛 회복이 가능한 아이템이 없다. 물론 블라이트가 체력 회복 속도를 늘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것을 위해 본진에서 나가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손해이다. 다른 영웅과 함께 원정을 나갔다간 우수수 쓸리기 일쑤이다. 6언데의 노재욱이 이런 색다른 영웅을 쓰는 플레이를 몇 번 선보였었는데 모두 일회용에 그치며 사라져갔다.

  또한, 심각할 정도로 취약한 본진 방어력은 유저의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느려터진 애콜라이트를 잡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건물아머에 내구력도 낮은 언데 건물을 부수는 것은 공성타입인 레이더, 스팀탱크에겐 일도 아니다.

  종족 특성도 아주 웃기다. 앞서 언데드 일꾼의 건물 짓는 방식은 프로토스와 같고 본진 근처에 블라이트가 있는 것은 저그의 크립과 비슷하다고 했다. 이 두 특성의 싱크로율은 최악이다. 프로브의 건물 짓는 방식은 몰래 건물같은 전략적 플레이에 최적화된 것인데 블라이트에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이런 저그적 특성은 그것을 막고 있다. 물론 종족상점의 아이템을 통해 본진 밖에서 블라이트를 뿌려서 몰래건물을 지을 수 있긴 하지만 뿌려진 블라이트의 범위가 꽤 되는 탓에 상대의 눈에 띄기 쉽다.

  매지컬과 프웜의 사용만이 유일한 가능성인 것이다. 먼저 프웜을 말하자면 가능성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기까지 가는 것은 옛날 휴먼이 캐슬가는 난이도보다 배는 어렵다. 휴먼의 수비력에 비해 언데의 수비력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무리하게 많은 것을 희생하며 프웜을 갖춘다해도 그런 상태로 잘 구성된 오크, 휴먼의 군대를 이기는 것은 어렵다. 매지컬 역시 사용하려는 시도는 있어왔다. 그루비가 1인자이던 시절 그에 대항하기 위해 6언데가 꺼낸 적이 있었는데 네크로, 밴쉬 모두 힘없이 쓰러졌다. 하물며 지금의 오크 1인자 박준 앞에서야 ...

  즉, 지금의 언데드의 부진은 유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무뇌자드의 잘못이고 패치가 없다면 이 상황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애콜라이트를 좀 더 보호해주고 건물의 내구력을 올려주어 수비력을 강화시키는 패치가 있어준다면 간신히 5:5 정도는 되지 않을까... 이것을 내버려둔다면 밸런스는 더욱 나빠질 것이다. 특히 대 오크전은 절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크에는 현재의 우세에 만족하지 않으며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연구하는 ‘린’ 박준이 있기 때문이다.

──────────────────────────────────────────

  연우입니다.
  블리자드는 인간을 존중하는 기업입니다. 그래서 테란과 휴먼은 무조건 상향 이라지요.

오리지널 시절, 레더 꼭대기 자리를 차지한 아크메이지 5인방이 있었습니다. 마나를 무한으로 공급해주는 아크메이지, 보였다 하면 도망가야 하는 마운틴 킹, 슬로우에 내 유닛 끊어놓고 이너파이어에 죽지도 않는 매지컬. 그렇게 강했던 휴먼이 확장팩 이후 암울기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영웅들이 새로운 전략들을 꺼내들며 휴먼은 다시금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략과 전략의 발전이 맞물리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전략게임은 그래서 재밌습니다.



이렇게 살아난 휴먼과 달리 언데드는 아직 암울합니다.

  - 오크에는 현재의 우세에 만족하지 않으며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연구하는 ‘린’ 박준이 있기 때문이다. -

마지막 말이 너무 공포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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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01 22:40
수정 아이콘
짤방이 나엘의 그냥 유닛 키퍼사마 이시군요....
남자라면스윙
08/04/01 23:24
수정 아이콘
보통유닛_황키퍼_궁극기는_어디서_났을까
마음의손잡이
08/04/01 23:45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워게로 가야할 것 같은데...
22raptor
08/04/01 23:51
수정 아이콘
워게에 가더라도 겜게에 계속 남아있었으면 좋겠군요.

꼭 스타관련글만 겜게에 있어야 하는건가요? 워게 보내버리면 이렇게 좋은 글을 많은 분들이 못읽고 지나쳐버리는 불상사가..
Shearer1
08/04/01 23:58
수정 아이콘
이 글은 초보자 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이걸 보면 요즘 하고 있는 awl등 워크 게임들을 더 재밌게 볼 수 도 있거든요 워게는 아무래도 활성화가 잘 안되다보니 스타를 주로 하시는 분들도 보고 워크에 관심좀 가지셨으면 하고 올리신게 아닌가 싶네요
핫타이크
08/04/02 00:13
수정 아이콘
저도 워크 잘 모르는데 글 읽어보니 재미있네요^^
08/04/02 04:44
수정 아이콘
공포스러운 맨 마지막 말..

다만 아직 언데 매지컬을 평가할 때는 아니라고 봅니다..
마나 회복 스킬이 없어서 쓰기엔 힘들지만 밴쉬와 슬래터 유닛은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됩니다.
(천정희 vs 박준, 그 경기는 결국 박준선수가 이겼습니다만.. 해법의 실마리가 잡힌 경기라고도 볼수 있겠죠.)
08/04/02 08:29
수정 아이콘
옵시디언 스태츄의 마나회복 활성화를 켜놓으면 언데도 마나 회복이 되죠,
Darwin4078
08/04/02 09:21
수정 아이콘
박준은 이미 신입니다. 노력하는 신.

아.. 언데드 답이 없군요. ㅠㅠ
누리군™
08/04/02 10:02
수정 아이콘
언데드가 그나마 할만했던 때는 1.16인가 1.17 패치 시절
디스트로이어가 100% 스플래쉬 데미지를 가지고 있을때.. 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정말 좀 강력하다! 라는 느낌이 왔었는데
그 이후론 흠좀...

언데드 매지컬이 연구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은 분명하긴 합니다만 대응책이 분명하게들 존재해서 쉽지는 않습니다.
(네크로맨서는 2Tier에서 나오는데 그때에는 이미 휴먼은 소서리스의 디스펠, 나엘은 디토네이션이나 드라의 어볼리쉬가 있죠...
크리플까지 올리기에는 테크 올리는게 쉽지가 않구요 -_-;
밴쉬의 커스나 ..... 어댑트 트레이닝 하면 나오는 마법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하도 안쓰다보니;;; 그것도 디스펠 앞에선 무용지물이구요..)
연구 가치는 있지만 힘들어요 힘들어.. 흑흑;;

이상 언징징이었습니당.
남자라면외길
08/04/02 12:19
수정 아이콘
마음의손잡이님// 여긴 스타 게시판이 아닌 게임 게시판이므로 가능하다고 봅니다
밀로비
08/04/02 12:49
수정 아이콘
인간 강화시켜줄거면 와우 인간 종족도 강화좀..;
벨리어스
08/04/02 20:13
수정 아이콘
일반인들이 답없다고 하는 그 난세에 답을 찾아내는 게 바로 프로게이머겠지요. 박승현 선수가 점점 몸상태가 악화되가고 있다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 이번만큼은 꼭 우승의 한을 푸셨으면 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박승현 선수가 우승하면 박승현 선수는 신이라고 표현하기도 모자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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