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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31 21:08:03
Name 산화
Subject 일당독재의 로망, 그리고 최연성과 마재윤
정치와 역사를 들여다보면 히틀러는 가장 많은 후대인들에게 회자되는 인물로서, 오늘날의 역사에서는 악의 대명사이자 최고의 선동가로서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되어있다.

사람들은 히틀러를 늘 욕하고 증오하며 비난하면서도, 그에대한 이야기를 빼놓고 현대역사를 논하지 않는다. 정치권에서는 누군가가 조금만 오만과 독선을 행하여도 한국판 히틀러라고 비난하기 바쁘며, 대학수업에서는 철학과 정치부문에서 히틀러에 관한 논문과 연구수업쯤은 반드시 듣는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히틀러가 자행한 많은 정치적 범죄행위들에 대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증오하고 환멸하는건 사실이며 나또한 그렇지만, 그가가진 알수없는 매력에대해서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또한 악마적인 일인 카리스마가 대중들에게 얼마나 깊게 어필될수 있는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정치와 프로게임계를 비교하는 것은 참 과대망상적이며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하는 바이지만, 어떤면에서 볼때 게임판이라는 이 곳이야말로 가장 정치판과 흡사한 곳이라는 생각을 난 자주하곤 한다.

왜냐하면 스타판은 정치판처럼 실력이 있으면 일인독재가 합법적으로 가능한(플레이어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여타스포츠와는 다르게), 어떤면에서 보면 현 정치판도 해낼수가 없는 일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최연성과 마재윤은 인간에 대한 호감은 둘째치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가 없는 인물들이라고 볼수있다.




최연성이 본격적으로 등장한것은 2003년 중순경이었다. 프로리그에서 이윤열을 크게격파하며 굴욕을 안기면서 처음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tg삼보배에서 홍진호를 압도적으로 격파하며 괴물테란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그리고 팀리그에서는 연전연승하며 모든 e스포츠팬을 경악케했고

센게임과 스프리스까지 먹어버리며 테란이라는 종족을 처음으로 악역으로 만들어버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박성준이 최연성을 4강에서 격파했을때, 그의 팬들을 제외한 e스포츠팬들이 느낀 카타르시스는 아마도 e스포츠 역사상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비록 최연성은 이후 허무하게 사라졌지만, 오늘날 현존하는 모든 테란들은 최연성의 정신적인 후예들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완전한 하나의 정석모드가 되어있다.

최연성은 악역테란의 선구자이자 가장 거대한 대명사로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되어있다.



최연성이 박성준에게 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뚜렷이 누군가에게 밀린다는 느낌을 주는건 아니었다.

여전히 최강이었던 최연성이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참하게 무너졌던건, 바로 마재윤이었다.

마재윤을 최연성을 보통테란화시켰으며, 나아가 현존하는 모든 플레이어들을 자신의 발밑으로 두게했다.

특히 프로토스라는 종족이 비참해질정도로 비참해져 오늘날과같은 맵서포트를 받게한 장본인이야말로 바로 마재윤이었다.

최연성처럼 평소에도 늘 거만하고 당돌한 사나이, 수많은 안티팬들을 양산하며 스타판을 다시 열광시켰던 인물 마재윤..

한때 마틀러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모든 종족을 자신의 수하로 두었으나, 마재윤역시 김택용이라는 제대로 들어본적도 없는 유저에게 비참하게 무너지며 드라마틱하게 몰락하고 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마재윤하면 그 어떤 맵의 불리함마저도 극복해버렸던 괴물같은 근성유저로서 알려져있다.

어떤면에서 보면 히틀러와 가장 유사한 느낌을 주는 유저이자 한때 프로토스를 수탈하고 악랄하게 괴롭혔던 저그의 대표자로서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되어있다.



최연성과 마재윤이 가장 잘나가던 시절에, 수많은 사람들은 최연성과 마재윤을 비난했다.

그러나 그 비난의 강도만큼 스타판에 대한 재미는 배가되어갔으며, 도저히 눈을 뗼수없을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던것도 사실이다.

히틀러가 악의 대명사로서 사람들에게 비난받았던 만큼, 그 악마적 카리스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고

이를 발판으로 히틀러는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나아가 온유럽과 세계를 초토화시켜버리고만다.

세계대전이 끝난 지금까지도 히틀러는 후대역사에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있으며, 동시에 소수의 열광적 추종자들에게 추앙받는 대상이기도 하다.

지나친 비약이겠지만 최연성과 마재윤은 잘나가던 시절, 소위말하는 본좌의 시절 수많은 스타팬들에게 비난받았던 대상이자

한 명은 코치로, 한 명은 그냥 평범한 저그유저로 전락해버린 지금조차도 엄청난 추종자들이 비록 말은 안하고 있지만 가장 그리워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최연성은 코치가 되어 안타깝게도 스타리그에서 볼수는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최연성은 스타판에서의 악마적 절대자의 대표로서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되어있다.

마재윤의 경기가 끝나면 어마어마한 관심과 리플이 게시판에 남는다. 비록 보통저그화한 마재윤일지라도..



사람들은 일당독재를 증오하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고 증오하지만

바로 그 악에서 풍겨지는 알수없는 매력에게 이끌리는 것도 사실이다.

최연성과 마재윤이 한때 스타판에 남긴 악마적인 카리스마는 오늘날 수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게임리그의 거대한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고,

이들이 풍겼던 알수없는 악마적인 멋은 스타판이 여타 스포츠와는 다른 특유의 매력을 지녔다고 판단할수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들이 만들어냈던 시대야말로 스타판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되었던 시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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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inae
08/03/31 21:1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이 둘은 독주하는 이미지가 강했죠.
그리고 즐거운 독재였습니다.
매콤한맛
08/03/31 21:38
수정 아이콘
최연성 독재정권때는 사람들이 독재정권이 주는 흥미로움을 모르고, 누군가에 의해 독재자가 무너지기만을 빌었었죠.
그러나 그 이후로 춘추전국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다시 독재자를 그리워하게 됐고, 그 때 등장한게 마재윤이었습니다.
독재를 그리워했던 많은 팬들은 오랜만에 다시 등장한 독재자에 열광했고, 결국 마재윤은 임요환 못지 않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한시대를 풍미하게 됐었죠.
Ma_Cherie
08/03/31 21:4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내맘속의 진정한 본좌 최연성, 마재윤 2명의 전성기는 정말 그의 팬이던 아니던 스타볼맛 났었습니다.
Canivalentine
08/03/31 21:58
수정 아이콘
진짜....내맘속의 진정한 본좌 최연성,마재윤 독재자같던 그들
08/03/31 22:20
수정 아이콘
역시 가장 원초적인게 가장 재밌지요. "누가 젤 세냐!?" 그 욕구를 충족 시켜주었던 최연성 마재윤...
로마니
08/03/31 22:51
수정 아이콘
성전의 설레발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강민! 강민만이 막을수 있다!'하면서 만들어졌던 영상과 짤방들은 하나의 축제 같았는데 말이죠.
펠쨩~(염통)
08/03/31 22:57
수정 아이콘
애초에 이스포츠란게 생기기전에는 수백만 스타유저들이 가진 가장 큰 궁금증은 이것이었으니까요.

누가 제일 쎄냐?

칼리와 베틀넷의 대립, 나모모와 게오동의 대립, 기욤과 질리아스로 부터 내려온 최강논쟁.
사실 이스포츠가 생기게 된 근원이 바로 이 최강자에 대한 궁금증과 열망이었으니까요.
엘리수
08/03/31 22:57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가 너무 쎄서 싫다던 분들도 많았지만
전 최연성 선수가 너무 쎄서 참 좋아했어요..
마재윤선수야 우주배 우승때부터 봤고 저그라는 종족 특성상
쎄다..너무 쎄다..라는 느낌을 준건 프링글스 정도부터였던거 같은데
최연성 선수는 그냥 등장당시부터 무지하게 쎄다싶었던 선수였던 거 같네요..
전 춘추전국도 좋지만 와..어떻게 이기지..이런 느낌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음..짝수해엔 본좌가 나온다고 그러던데 과연 2008년엔 가능할까요??
Mr.Children
08/03/31 23:36
수정 아이콘
그 당시에 최연성 선수가 정말 싫었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최근까지 선수로 활동할땐 항상 최연성 선수를 응원했죠.
진보라
08/04/01 01:34
수정 아이콘
마재윤은 첫우승때까지는 그리 쎄다는 느낌이 안들었죠
토스만잡고 우승했다는 비난도 있었고...
역시 최연성을 상대로 그야말로 압살시키면서 제대로 떴죠
후에 양대리그 결승전에 진출할때는 정말 절정...

최연성은 뭐... 16강에서 이윤열에게 패하고 정말 밑바닥부터 다 압살시키고 올라오면서
패자조결승에서 이윤열을 다시 만났을땐 오히려 우위를 점치는 분들도 많을정도로.. 빠른시간에 포스를 내뿜었죠
그후 LGIBM 팀리그는 정말...;; 역대 모든 본좌들에 포스중 가장 쎄다고 느껴지는 시기인 저..;;
질경기도 이기는 포스였죠 저땐.. 김정민선수에게 섬맵에서 공중장악당하고도 무한스캔 다 피해가며
끝끝내 한방드랍성공... 마재윤선수나 최연성선수나 전성기땐 맵핵소리 듣는 플레이를...
쇼다운
08/04/01 02:28
수정 아이콘
요새 가끔 최연성 선수를 보면 강호동이 연상되더라구요...짧은 시간 누구도 깨부수지 못할정도의 강함과 인터뷰시의 능글맞음...
이만기라는 당대최고의 자리를 꽤나 오랬동안 유지해온 장사를 삽시간에 누구도 예상못하게 무너뜨리고 본좌자리를 빼았아오죠..
강호동도 그렇듯 최연성도 좀더 안정적인 생활을 찾아 잘 갔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어떤자리에서든 최고를 해본사람의 능력은 무시할 것이 안된다는 걸 알기에 .....iloveoov의 건승을 빕니다.
펠릭스~
08/04/01 03:13
수정 아이콘
근데 마재윤이 악역느낌이 강했느냐는 글쎄....
매콤한맛
08/04/01 03:53
수정 아이콘
"페드로마르티네스-마라도나-마이크타이슨-최연성".
역사적으로 "놀란라이언-펠레-무하마드알리-임요환or이윤열" 이라는 더 뛰어난 업적을 남긴 선수들이 있지만,
적어도 전성기시절만큼은 그 누구도 범접할수 없는 포스를 뿜었던 그들이기에
더 많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고, 더 많은 아쉬움이 남는것 같습니다.
08/04/01 08:45
수정 아이콘
강민을 지겹게 괴롭히던 박용욱과 최연성 코치.
뭐 마지막에 박용욱 선수에게는 아주 시원하게 복수해 저를 기쁘게 해주었지만.......
그래도 저 때가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08/04/01 09:49
수정 아이콘
성전일때의 그 두근거림이란...흐흐.. 마재윤의 그 스컬지떨구기는 대박..
스타판에 있어야할 악마적으로 강한존재일지도 .. 하지만 지금도 재미있군요 저는 왠지 삼국지할때도
삼국시대보다 군웅할거가 재미있었거든요
서성수
08/04/01 12:06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의 포스는 아직 누구도 못따라 갈듯 합니다.
[KIA]윤석민
08/04/01 21:18
수정 아이콘
아무리 누가 이윤열선수, 마재윤선수이라고 말 하더라도, 저에게 언제나 역대 최강포스는 최연성!!!!!!!!!!!!!!!!!!!!!!!
08/04/01 23:23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은퇴는 정말 아쉽네요. 한편으론 이윤열,임요환선수가 정말 대단하다 느껴지고요..
PT트레이너
08/04/01 23:59
수정 아이콘
포스라는 단어를 만든선수 최연성
본좌라는 단어를 만든선수 마재윤

역대최강포스하면 최연성이죠
그리울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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