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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22 12:11:27
Name Aqua
Subject [잡담] 본좌론과 패러다임.
0.

Michael Jordan.
이미 82년, 83년 대학농구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혔던 그는, 1984년, 1라운드 3순위로 Chicago Bulls에 입단. 그리고 전설이되었다. 하지만 그의 충격적인 첫번째 은퇴 이 후, MJ란 슈퍼스타로 벌어들이던 수입의 빈자리가 허전했던 NBA는 그를 대신할 Post MJ 를 찾기시작했는데, 많은 가능성있는 rookie들이 후보에 올랐고, 팬들또한 이에 따라 열광했다.

96년 LA Lakers에 입단한 Kobe Bryant는 의외로 특별한 수상은 못 했지만 당시 최연소 18살이란 어린나이로 슈팅가드로서의 완벽한 역할을 해냈고, 외각플레이, 인사이드, 어시스트, 득점률  등 어디하나 빠지지않았던 그가  제2의 마이클조던이란 닉네임을 꽤차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마치 영화의 후속편이 전작만큼의 감동을 줄 수 없듯이- 제2의 MJ, Post MJ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선수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했다. 실력이나 그럴듯한 배경이 없어서가 아니다. 벽이란 바로 사람들의 기대치, 즉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NBA 는 제2의 조단을 찾고있고, 안타깝게도, 코비는 아직까지 조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1.


한때 스타판에서도 포스트 임요환이란 수식어가 최고의 영광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당대 최고의 컨트롤과 전략을 가지고 매경기 임했던 임요환이란 존재가 스타판에 끼친 영향은 막대했기 때문에, 두 방송사 모두 어쩔 수 없이 군대와 함께 은퇴할것이라 예견됬던 슈퍼스타의 부재를 대비해, 그를 대신할 가능성 있어보이는 테란선수를 물색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많은 테란선수들이 후보에 올랐지만, 그 누구도 그분을 대신하기엔 2%가 부족해 보였고, 이런저런 이유로 포스트 임요환이란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는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한동욱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포스트 임요환이란 닉네임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왜일까?

어떤이들은 양산형들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임요환 같은 스타일리스트가 나올수 없다라고도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 이유는 바로 마재윤의 등장.
전략적인 선수도 아니였고, 테란유저도 아니였으며, 그렇다고 외모가 전성기시절 임요환의 양가르마 뽀샤시 포스를 따라가기엔 뭔가가 부족했다.
하지만 포스트 임요환이란 수식어 대신, 당시 스타판에서는 다소 낯설은 본좌라는 신생어를 전파시켰는데, 의외성을 싫어하고 공통점을 찾기 좋아하는 자본주의 바탕의 현대인들은, 전대미문의 본좌라인을 탄생시키면서까지 마재윤과 그 전 최강자들을 하나로 묶는데 성공한다.
세상에!



2.


하긴, 본좌란 떡밥만큼, 두 방송사를 설레게 하는 것이 없었을 꺼다.
일단, 닉네임자체가 방송사가아닌 팬들에게서 만들어진 것이고, 나아가 딱히 출중한 외모의 테란선수가 아니어도 되는데다가 실력과 명경기가 주는 감동만으로도 팬들은 움직인다는 것을 마재윤 자신이 증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본좌란 수식어는 오로지 마재윤을 위한 형용사일 뿐이고, 다른 어떤이가 그 수식어를 물려받는다 한들, 마재윤이상의 효과를 얻어 낼수는 없다는 거다. 마치 임요환스럽다란 표현은 임요환만이 어울리듯이.



3.


옛날 어느 한 발명가가 “에디슨이 모든 것을 다 발견해 버려서 이제는 더 이상 발명할 것이 없다라” 는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너무나 무지해보이지만, 지금의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간혹 “나올 수 있는 패러다임은 다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존재하지 않는다”란 식의 댓글이나 글들을 볼 때는 안타깝기까지도 하다.

스타판의 패러다임은 지금도 서서히 변하고 있으며, 단적인 예로 더 이상의 수비형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테란이 투아머리 돌리고 200채우고 나오면 토스로 어떻게 이기나?” 같은 바보 같은 생각은 버리자. 마찬가지로 “극강의 멀티태스킹과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만이 현재의 플레이를 대변하고 나아가서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라는 눈먼 오만또한 버리자는 거다.  다시말해 우리 같은 평범한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일들을 이뤄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소수지만 분명히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부정적인 사고없이 닥치는 일들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이윤열의 기계 같은 완벽함에 놀라 더 이상의 완벽함은 기대할 수 없다고 외치고 있을 때 최연성이 나왔고
포스트 임요환 또는 새로운“포스”를 가진 테란을 기대하고 있을 때 마재윤이 나왔듯이, 차기 본좌를 기대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모습을 비웃어 줄만한 새로운 누군가가 나타나 주기를 바란다.

뭐, 이미 벌써 우리 앞에 서 있는지도 모르지. 애띤 이윤열이 “고수”테란 최인규를 잡을 때나,
마재윤이 이윤열을 디파일러로 루나관광을 태웠을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던 우리들이었으니까 말이다..


한줄요약:

아직도 스타판은 현재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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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22 12:18
수정 아이콘
테란:이영호와 박성균
프로토스:김택용 , 오영종 , 송병구
저그: 이제동과 마재윤

과연 이들 중에서 2008년의 본좌가 누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공실이
08/02/22 12:20
수정 아이콘
정말 스타판을 보면서 느끼는건..

시끄러운 놈들을 모아놓으면 뭘 해도 재밌다. 라는 것입니다.

스타판 만큼이나 시끄러운팬들이 있을까요. 여전히 팬들은 계속 시끄럽게 할만할 거리를 만들고 있죠, (강라인만봐도..)
그 출발에 임요환이 있었고, 곧 망한다던 스타판이 벌써 10년째에다가 .. 아직도 시끌 벅적한 팬들은 재밌습니다.!
서성수
08/02/22 12:23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로는 본좌가 되기는 정말 힘들듯해요.
개인적은 차이가 있지만.. 제 생각에는
1번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일 높은 종족같아요.

이렇게 볼때..무결점이 되어야 하는데..
송병구 선수가 그래도 제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합니다..
The xian
08/02/22 12:25
수정 아이콘
외람된 말입니다만, 글에 첨부한 이미지와 관련되어 알려드립니다.

노동8호(노팔)님이 자신이 작업한 이미지를 PGR에 올리는 것을 금한다고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습니다.
(현재 그분은 군복무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지는 다른 이미지로 대체 또는 삭제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늘리차
08/02/22 12:32
수정 아이콘
마재윤이 이윤열을 디파일러로 루나관광을 태웠을때

이부분은 어떤 경기죠? 루나면 엠겜인데 정확한 경기 이름좀 부탁합니다.
블래키
08/02/22 12:35
수정 아이콘
엠겜이면 우주배때 16강 경기인듯 하네요
크라잉넛
08/02/22 12:36
수정 아이콘
UZOO배 마재윤선수와 이윤열선수 경기같네요.
16강첫경기였고, 리플레이도 유출됬던걸로 알고있습니다.

같은조는 이윤열-마재윤 전태규-홍진호 선수였을거에요.
그때부터 마재윤선수가 정말 잘하는선수구나 라는걸 알게되었고 그 경기 이후로 이윤열선수의 SK테란도 거의 못보게됬죠.
블래키
08/02/22 12:42
수정 아이콘
박성균, 이영호, 이제동, 송병구 선수를 보면 스타판이 아직 진행중인 것 같아요.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 강라인만 봐도.. 볼거리가 풍성하죠.
당신은저그왕
08/02/22 13:07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 스타판은 계속 현재 진행중인데 올 연말이면 스타2가....ㅠㅠ..
Epicurean
08/02/22 13:47
수정 아이콘
우주배 경기뿐만 아니라 항즐이님이 지오 숙소에 놀러갔다 마재윤 선수가 계속 어떤 테란을 관광보내길래
저 테란 누구냐?라고 물었더니 이윤열이요... 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KH가마우지
08/02/22 13:50
수정 아이콘
당신은저그왕 // 여태까지 블리자드로보면 스타2의 발매일은.. (...)
히로하루
08/02/22 14:06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어떤 면에서 보면 임요환 다음으로 스타계에 큰 영향력 혹은 변화를 이끈 선수였던 것 같아요.
임요환 이후 이윤열, 최연성 선수는 약간 임 선수의 영향력으로부터 완벽히 벗어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테란이라는 같은 종족임을 고려하지 않다하더라도...)

마재윤 선수는 뭔가 독보적인 행보를 걸은 느낌이랄까요.
정말 말그대로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거머쥔,
바닥에서부터 끈기있게 치고 올라와 많은 팬들에게 감명을 준 선수인 듯 합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외쳐왔던 "포스트 임요환"의 진정한 의미를
마재윤 선수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포스트 마재윤"은
또다른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해야겠지요.
스타2가 발매되기 전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겠지만...
김일동
08/02/22 14:54
수정 아이콘
마재윤이 '포스트 임요환'을 보여주었다니..

다만 급몰락하는 과정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독보적이긴 하네요..
펠릭스~
08/02/22 16:13
수정 아이콘
그럼 최연성 선수를 수식하는 단어는 S급??
PT트레이너
08/02/22 16:42
수정 아이콘
포스트 임요환은 없다고 보는데
임요환은 임요환 그자체로

마재윤선수는 마재윤선수 그자체로 대단하다고 보여집니다
요즘 올드게이머들 은퇴/이래저래 소식을 보면

임요환선수의 스타판의 상징적 의미는 가히 엄청나다고 볼수있어요
몇일전 올드게이머들한테 하는 팬소리를 봤는데요

그러더라구요
임요환선수있을때 공군가라고 제대하면 공군팀 없어질꺼라고

잘생각하니 맞는말같기도 ..
마재윤선수도 가히 영향력있는 선수임이 분명하지만

임요환선수가 했던 영향력에는 비교가안될듯싶어여
happyend
08/02/22 17:33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가진 영향력이 절대적이고 독보적이기는 하지만 마재윤선수가 스타판에 미친 영향이 결코 폄하되어서는 안됩니다.
마재윤선수는 임요환선수와 함께 '공룡화된 절대권력'이 만들어진 스타판에 대항하여 스스로 '본좌'의 자리에 올랐거든요.오로지 실력만으로 말이죠.
그런 점을 다 생략하고 마재윤과 임요환은 비교불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스타판이 왜 10년이 되어도 현재진행형이 되었는지를 잘 모르는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08/02/23 04:59
수정 아이콘
김일동님// 무슨 뜻이신지? 제가 해석한게 맞다면 마재윤선수를 비꼰 거 같은데요.
08/02/23 22:56
수정 아이콘
The xian 님/ 죄송합니다.
사진 바꾸겠습니다 ^^.

글의 요지를 오해하시는 분이 여러분 계시는 것같은데,
전 마재윤이 포스트 임요환이다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마재윤의 등장으로 더이상 포스트 임요환이 필요로 하지 않게되었다는 것이지요.
본좌란 좋은 떡밥이 탄생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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