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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21 19:40:20
Name 하성훈
Subject 총사령관의 진두지휘로 우승이라는 전리품을 가지길 바라는 한 그의 팬이...
앞서 글은 제가 스스로 삭제하였습니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상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 같아서요. 저의 의도는 송병구 선수의 이번 스타리그 우승을 기대한다는 저의 팬심이었지 다른 건 전혀 없었으니까요.

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2006시즌 최고의 프로토스 기대주로 손꼽히며 차세대 프로토스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E_Sport의 관계자와 많은 프로토스 유저들의 기대를 받았던 한 선수가...
2005 Ever 스타리그에 예선통과를 하자마자 바로 4번시드로 스타리그에 참가하게 됐으니 당연스레 스포트라이터가 안 갈 수가 없는 상황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기대를 받았던 송병구 선수는 왠일인지 자신의 앞의 거대한 벽 앞에 막혀 있기라도 하듯 괜찮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메이져대회 16강을 통과하지 못하고 프로리그에서도 번번히 패배하는 등 2006시즌 최고의 기대주 프로토스와는 사뭇 거리가 먼 경기력을 보이기 됩니다. 갑작스럽게 닥쳐온 급격한 경기력난조에 송병구 선수는 2006시즌 한해동안 커다란 활약을 하지 못한 체 묻히고 맙니다. 2006시즌 최고의 프로토스 기대주에서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해 버리고 만 것이지요.

2007시즌이 시작될 무렵 가장 스포트라이터를 받는 프로토스는 당연 기적의 혁명가, 김택용 선수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3.3대첩의 놀라운 결과물과 대 저그전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엄청난 포스 등등을 갖춘 그야말로 프로토스 종족의 한계를 뛰어넘은 선수가 등장하였으니까요.

2006시즌과는 달리 2007시즌이 시작될 무렵의 송병구 선수는 많은 팬들의 이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랬던 송병구 선수가 프로리그 전기리그에서 그야말로 승승장구하면서 팀의 리그1위에 올라놓았으며 결국에는 삼성전자 칸을 우승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더 놀라운 것은 16강이라는 어떻게 보면 자신이 만들어 놓은 벽을 뚫어내 버리고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 MSL 결승전에 오르게 됩니다.
물론 아시다시피 스타리그는 3위에 머물었고, MSL에는 기적의 혁명가에게 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 후 WCG 시즌이 되어서는 당당히 한국대표가 되더니 본선경기에서 결승에 올라 4강에서 마재윤 선수를 꺾은 샤쥔춘 선수를 상대로 2대0으로 가뿐히 제압하며 대한민국에게 스타로 덤비다간 큰코다친다는 것을 알려준 감과 동시에 우승을 하게 됩니다. 물론 개인리그 우승에 비해 많이 저평가를 당하는 WCG 대회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WCG 우승과 동시에 송병구 선수는 나느 더이상의 예전의 내가 아님을 과시함과 동시에 신시대의 프로토스의 쌍두마차로 올라서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찾아온 국내 메이져대회 우승의 기회였던 2007 Ever 스타리그 허나, 그는 또 다시 아쉽게도 우승자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상대는 새롭게 떠오르는 저그의 구세주, 이제동 선수였습니다.

분명 예전의 한계에 부딪쳐 있던 송병구의 모습은 이제 더이상 찾아보게 힘들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국내리그 우승이라는 벽에 그는 다시 한번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2007시즌 두 번의 결승, 두 번다 분패, 두 번의 준우승. 아쉽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아쉬울 겁니다. 본인도 그리고 저처럼 송병구 선수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도.

허나 그는 여기에서 멈춰서면 안됩니다. 다시 달려야 합니다. MSL 예선으로 떨어져 다시 올라오지 못했지만 이제 남은 스타리그에서라도 다시 달려야 합니다. 숱한 전장에서 그는 용기를 가지고 그를 따라는 병사들을 진두지휘해야 합니다. 그는 잘 달려나가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됩니다. 또 중요한 길목에서 또 결승전 무대에서 패배하여 이젠 다시 달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저는 그의 팬으로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가 우승하려면 도대체 지금에서 더 무엇이 필요할까 하고요. 나름대로 찾아낸 저의 답은 강철같은 강인함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강철같은 강인함은 외부의 강인함이 아닌 정신적인 강인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앞서 쓴 글에서 제가 읽어보고 가장 감명받았던 댓글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 분이 가졌던 "난 포기하지 않아" 하는 마인드.
천재가 가졌던 "나를 물량에서 제압할 자 그 누구냐" 하는 마인드.
괴물이 가졌던 "나를 누구이겨, 난 괴물인데" 하는 마인드.
마에스트로가 가졌던 "난 마본좌인데 절대 지지 않아" 하는 마인드.

이렇듯 정신적 강인함이 지금의 무결점의 총사령관에게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기회는 늘 오는 게 아니죠. 그렇기에 왔을 때 꼭 잡아야 하는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송병구 선수가 우승할 타이밍을 이미 두 번씩이나 놓쳤는지도 모르지만 전 그냥 믿고 기다려 볼랍니다. 그의 팬으로서. 그의 플레이에 반한 프로토스 유저로서, 그의 우승을 그 어느 선수의 우승보다 기뻐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 말입니다.

이번 박카스 스타리그 총사령관이 숱한 전장에서 그가 직접 진두지휘하여 싸우고 싸워 최종적으로도 승리하여 수많은 전리품들에 흐뭇해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 보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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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21 20:25
수정 아이콘
GSL과 OSL을 동시 석권하길 기대해봅니다.
상대는 양쪽 모두 이제동 정도면 좋겠구요.
위원장
08/02/21 20:26
수정 아이콘
흠 전 글도 괜찮았었는데... 송병구 선수 이번에는 우승하겠죠? 이번마저 우승 못하면...ㅠ.ㅜ
08/02/21 20:58
수정 아이콘
(지우신 전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제가 댓글 올린 내용이 제 스스로 생각해도 왠지 좀 부족해서
댓글 올린거 삭제 할려고 다시 들어오니
글 제목이 없더라고요.
알고 보니 스스로 지우셨군요,..
아~ 왠지.. 죄송한 느낌..)

하성훈님 파이팅..
총사령관 송병구 파이팅..
엘리수
08/02/21 20:58
수정 아이콘
저도 괜찮았는데 결국 리플때문에..
흠..송병구 선수 우승하길 바래요..
블래키
08/02/22 12:32
수정 아이콘
GSL과 OSL을 동시 석권하길 기대해봅니다. (2)

마재윤선수 다음으로 응원하고 있는데.. 꼬~~~옥 우승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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