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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6/17 02:26:07
Name 모짜르트
Subject T1의 융통성없는 선수 선발 방식은 바뀌어야 합니다.
결국 T1이 또 한번 위기를 맞게 되었군요.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슬로우 스타터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의 성적을 낸 T1은 결국 자신들의 강점이었던 단기전에서도 MBC에게 패해 패권을 내주더니 올 시즌에도 고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드러난 요인만 해도 여러가지입니다.  고인규-윤종민 이후로 고갈된 신예 육성, 테란 위주의 엔트리, 전체적인 팀원들의 페이스 저하, 부진한 팀플...이런건 이미 드러난 문제점이고,

다른팀들은 어떨지 몰라도 자체평가전의 데이터만 가지고 선수를 기용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자체평가전은 말 그대로 자체평가전이고 방송무대에서의 기량은 별개입니다. 자체평가전에서 연습량 많은 전상욱, 고인규가 최연성보다 페이스가 좋다고 해서 실전에서도 반드시 저 두 선수가 최연성 선수보다 잘한다고 말할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물론 전상욱, 고인규 이 두선수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겠지만 실전에서는 플레이어 특유의 승부근성, 배짱, 대담성, 침착성, 집중력 등의 멘탈적인 부분이 선수의 기본기량 못지 않게 중요시되는 법이고 적어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전상욱, 고인규 두 선수는 매우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예전에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만약 연습과 실전의 기량이 동일하다면 이재훈 선수가 우승타이틀을 하나 거머쥐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이며, MBC팀의 NO.1 토스 자리는 박지호, 김택용이 아닌 문준희가 자리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뿐만입니까? 괴물 최연성이 신인시절 벽을 느꼈다는 두명중 한명...히드라-러커의 제왕 삼성 박성준 선수는 지금쯤 마재윤과 함께 양대 본좌 저그에 이름을 올려놨을지도 모릅니다.  

연습때 기량과 실전에서의 기량은 분명 별개로 구별되어야 함에도 T1은 자체평가전에서의 데이터를 너무 맹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합리적이고 공평한 선발방식이지만 이렇게 팀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이 방식을 고수한다면 고지식하고 융통성없는 팀 운영이 될 뿐입니다.

아마도 프로리그 성적에 따라 선수들의 팀내 위상과 연봉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에서는 모든 선수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자체평가전을 치르고 거기서 비롯된 결과로 엔트리를 짤것이라 추측되는데 기업팀이 운영하는 프로팀에서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요소는 "공평한 기회 제공" 이 아닙니다. "우승 타이틀" 입니다. (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 그런 현실에 대하여 불평할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빌 게이츠-)

현존하는 12개팀중 가장 으뜸이 될만한 풍부한 스쿼드를 갖추고 있으면서 가장 비효율적인 엔트리를 구사하고 있으니 팬들이 분노할만도 합니다. 제가 T1을 상대하는 팀의 감독이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팀플은 매번 손발 맞추는 조합만 내보내도 이길 가능성이 높으니 거기서 1승 먹고, 나머지는 테테전 스폐셜리스트를 내보내거나 플레이 스타일이 T1류 더블커맨드류에 강한 상성을 가진 선수들로 엔트리를 도배를 하겠습니다. 그런 선수가 없다면 T1류 테란에 최적화된 스타일을 수많은 연습을 통해 미리 조련시킵니다.

이렇게 하면 팀플에서 1승 먹고, 경험없는 신인 선수 상대로 1승 먹고...1차전~4차전부터는 이미 엔트리가 예고되어 있으니 전상욱, 고인규의 기본기에 밀려 포인트를 내준다 쳐도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미리 연습을 통해 T1류 테란에 단련이 된 선수를 스나이퍼로 내보내거나 대 테란전 혹은 테테전 극강의 스폐셜리스트를 내보내서 경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많은 팀이 이렇게 T1에게 승리를 따냈고 T1은 지난주까지도 이런 패배 형식을 답습했습니다.

게다가 T1은 어지간해서 중복 출전 기용을 꺼려합니다. 그래서 에이스 결정전 가도 상대의 예측범위에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오늘 김성제 선수가 출전한것은 이미 T1 3테란을 모두 기용한데서 비롯된 고육지책으로 보였으며 그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어이없게 패배했습니다. 물론 선수 혹사방지 차원에서 그러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공식화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럴수록 T1이 택할수 있는 선택의 폭은 좁아지고, T1을 상대하는 팀들은 고민할 여지가 줄어들게 되는 셈이죠.

아직도 주훈 감독님이 엔트리를 짜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주훈 감독님의 엔트리가 맞다면 과거에 엔트리를 가장 잘 짜는 감독이 이제 엔트리를 가장 못 짜는 감독으로 전락되어 버리는 셈입니다.

상대팀의 심리를 이용하여 뒷통수를 치던 과거 촌철살인의 엔트리는 이제 옛말이 되어버린건가요? 저같은 일개 입스타 유저도 T1팀의 엔트리를 대부분 맞추는 상황이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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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17 02:36
수정 아이콘
이재훈,문준희선수가 연습때잘한다,온라인최강이다라고 불리던시절은 4~5년전아닌가요??
블루코드
07/06/17 02:58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 잘 봣습니다. T1 팀의 요즘 프로리그 성적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경기나 현재 각팀의 승점이 어떤지를 몰라서 이제부터 3-0 전승을 한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가능한지 궁금하군요;;
분명, 오늘 에이스결정전에서 김성제 선수를 내보낸 것은 판단 미스라고 생각합니다. 선수가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연습을 통해 갈고 닦은 경기력에다 추가적으로 그 경기력을 현장에서 최대한 똑같이(가능하면 그 이상) 보여줄 수 있는 능력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제 선수는 요즘 각종 개인리그나 프로리그에서 실전 경험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물론 팀내 자체 선발전에서 성적이 좋아서 엔트리에 포함되었겠지만, 그렇다면 경기 감각을 익히는 측면에서 1경기나 2경기에 내보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T1 팀은 그를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시켰고, 최근 전적은 좋지 않다해도 나름 꾸준히 프로리그에 출전해온 박지호 선수에게 덜미를 떡하니 잡히고 만 결과가 나오게 되었죠.
에이스 결정전에 돌입하게 될때면, 거의 단골로 나오는 송병구 선수와 염보성 선수가 있듯이(이 선수들이 보란듯이 승을 거둬주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들을 욕하는 팬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T1 팀에서도 최연성 선수나 박태민 선수를 기용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두선수 모두 예전의 포스를 뿜어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기대감이라는 측면에서는 T1 팀 누구도 이 두 선수에 비교할수 없기 때문이죠. 이들이 이기면 무적카드가 생긴 듯 든든한 기분까지 들 것이고 혹시 진다면 운이 안좋았다고 생각하겠죠.(분명 이 선수들은 통합승률 60퍼센트 이상인 선수니 에이스 결정전에 붙박이 출전시키면 적어도 절반은 이겨주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인 기대감이 낮은 선수가 나와서 이기면 월척이지만 지면 실패한 엔트리가 되기 마련이니까요.


1줄 요약 : 이재호 화이팅!! 이재호 장기전 완전 최고!!!
07/06/17 04:15
수정 아이콘
요즘 엔트리나 선수 라인업을 보면 정말 "명장" 주훈감독 맞나 싶습니다. 항상 상대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맞춤형의 선수 기용, 스나이핑의 대가였던 T1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요......
07/06/17 04:28
수정 아이콘
이제 한 시즌 헤매는건데 조금만 더 지켜보죠..
다시 날개를 펴는 날이 오겠죠 신인 육성에 박차를 기하면요
BlazinBeat
07/06/17 06:47
수정 아이콘
T1의 자체평가전 얘기는 언제나 들리는 것입니다만 다른팀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비슷할 것 같은데요. 다른점이 있다면 신인급은 어느 정도 배제하느냐 전선수의 완전경쟁이냐 정도의 차이일까요. 본문에도 언급되었지만, 결과가 안좋았을 뿐, 가장 합리적이고 공평한 것 맞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는 것이고, 그 방식으로 비슷한 결과가 나올경우 팀전력강화를 위한 이후 대책이 막연하기 때문입니다. 현장분위기에 따른 에이스카드 결정 역시 잘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단지 감독선택의 문제이지 무엇때문에 실패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게 감독일 아니냐 하면 할말은 없지만요. 방송무대 기량이 떨어진다면 그 부분을 보완하면 될 일입니다. 팀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방식을 바꾸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지금의 방식으로 성적을 못낸다면 그것이 곧 팀의 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ue sera sera
07/06/17 11:37
수정 아이콘
절대 동감. 그래서 감독의 역할이 중요한데, 언제부터인가 데이터만 맹신하더니 주훈감독의 감이 확실히 떨어진듯...

위에서 지적되었듯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해놓고 1)팀플은 돌려막기 2)엔트리는 뻔하게 나오고 3)에이스결정전은 중복 출전 안하니 계속 이런 시스템을 돌리면 좋은 성적 나올리가 없죠.

팀원 연봉산정을 위한 공정성이 팀분위기나 결과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Que sera sera
07/06/17 11:42
수정 아이콘
팬택이야말로 불쌍하긴 하지만 이윤열선수가 에결나올확률 거의 90% 아닙니까? 그래도 반타작은 해주죠. 티원도 차라리 최연성 선수와 박성준 선수를 에이스 투톱으로 내보내면 1승7패의 암울한 성적은 안나올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이 두선수를 예측한다하더라도 최소 반타작은 하겠죠
터져라스캐럽
07/06/17 13:11
수정 아이콘
뭐 글내용과는 그다지 상관없지만
문준희 선수의 온라인실력은 방송무대에서의 심하게 어이없는 실력으로인해 과장된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
07/06/17 19:59
수정 아이콘
정작 문제는 그 최고의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체평가전은 트리플 크라운 올릴 시기에도 사용하고 있던 방식입니다. 문제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줄었다는 점이죠. 사실 플토 라인은 무너진지 꽤 되었고, 저그라인의 박태민 선수도 최근에야 다시 기세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최상의 카드였던 테란으로 버텨나갔던 것인데 그 중심이던 전상욱 선수마저 분위기가 다운되자 총체적인 난국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사실 SKT만큼 신예의 등용기회가 많지 않았던 팀이었습니다. 그런 팀이 신예기용을 늘린다는 것은 작년 후기의 실패로 인한 각성뿐 아니라 신예들이 나오지 못할 정도로 굳건한 벽이었던 기존 선수들이 쇠퇴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에이스 결정전에 선수가 지정되어있는 것 역시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SKT만 고집하는 방편이 아니죠. 실제로 한-두 선수가 계속 나오는 팀 중에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있었나요.
07/06/17 20:19
수정 아이콘
오영종, 이제동, 강민, 송병구, 윤용태 등등 에이스 결정전을 전담하면서 성적 잘나오는 선수 꽤 많은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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