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06 12:10:05
Name 아트 블래키
Subject 잠시 관심을 꺼두셔도 좋습니다.(^ -_-)
엄밀하게 말해 재즈에는 작곡이란 개념이 없다.
물론 곡마다 작곡자는 있지만 여기서의 작곡은
정통 클래식 음악에서 말하는 작곡과는 달리,
어떤 고정된 틀로 확립시킨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즈 연주가들이라면 거의 누구나 일발의 즉흥 연주에 목숨을 건다.
연주자의 개인적인 감흥, 그리고 다른 연주자들과의 미묘한 호흡,
담배연기가 자욱한 카페,(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다^^)
좌절, 욕망, 넓게는 동시대인들의 아픔, 즐거움, 깊게는 조상들의 고통까지도...
순간을 추구하는 음악, 노예가 된 흑인의 한,  저항의 외침,
그리하여 하나의 스타일이 창조되는것이다.



아마 재즈를 잘 모르는 분들은 '에이, 도대체 그 모든걸 어떻게 한꺼번에 느낀단 말인가' 하고 의아해할지도 모르고,
재즈를 잘 아는 분들은 '뻔한 소리만 하고 있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실 처음부터 재즈라는 개념의 정의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럴 필요도, 그럴 수도 없으니까...



심장 박동, 호흡의 주기, 귓속에서 찡....하고 울리는 알 수 없는 소리,
방귀 소리(언제나 듣기 좋은 음악만 있는것은 아니니까 -_-;;) 등등이
가장 원초적인 음악이다.
한 곡 한 곡을 외우는 기분으로 듣는 것이 좋다.
왜 좋은지 묻지 말고,
마음을 열고 그저 한번 좋아해보는 기분으로 듣는 자세도 필요하다.



아트 블래키[A Night at birdland](Blue Note, EMI)
흔히 1950년대를 재즈의 전성기라고 말한다.
상업적으로는 30년대의 스윙 시대가 전성기였지만,
음악적인 깊이로 보면 확실히 50년대가 전성기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하드 밥' 이라 일컬어지는 재즈스타일은 재즈의 뜨거운 면모를 가장 잘 드러내 보여주는것으로 유명하다.
이 음반은 하드 밥 시절의 가장 뛰어난 실황 앨범 가운데 하나.
드럼의 아트 블래키와 요절한 천재 트럼펫 주자 클리포드 브라운의 열정적인 연주를 감상해보도록...



듀크 엘링턴[Ellington at New Port](Columbia Jazz Masterpieces)
듀크 엘링턴은 가장 뛰어난 재즈 작곡가이자 스위 재즈맨이다.
그의 곡에는 정형화된 즉흥연주라 부를 수 있는 요소가 있다.



[New Orleans Jazz](모음집)(Atlantic)
재즈의 탄생지라 할 수있는 뉴올리언스에서 꽃피운 재즈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다.
초기 재즈의 원시적이면서도 직설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하라.
모든것이 거기서부터 시작하니까...



쳇 베이커 /제리 멀리건 [Baker & Mulligan](Prestige)
재즈는 흑인들의 것만이 아니다.
조용하고 명상적인 백인들이 재즈사의 곳곳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겨놓았다.
그들은 뜨겁지 않고 차갑다. 선율적이기보다는 화성적이다.
찬찬한 발걸음으로 한 음, 한 음을 옮기는 두 백인의 조화를 감상하시라.



루이 암스트롱 [The Genius of Louis Armstrong](Collumbia)
루이 암스트롱이 없는 재즈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치모" 그의 별명이다.
그의 입이 마치 가방 satchel처럼 크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웃음이 가득하고 언제나 푸근한듯한 그의 인상을 연상해서 감상하길..



사실 이렇게 재즈에 대해 주절거릴줄은 몰랐다.
락 음악을 듣다가 점차 재즈를 좋아해서 듣게 된......
아무거나 막 듣는...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일 뿐이다.
위에 언급한 앨범 이외에도 무수한 명반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추천하고픈 음반들까지하면........



그림처럼 마냥 저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음악이라면,
이 글도 그렇게 되기를...



p.s 뜬금없이 웬 재즈?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_-
     어디까지나 저의 관심사인만큼 읽으셔도 좋구,
     그냥 외면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도 영~ 관심없으신 분들은( -_-);.......................
.
.
.
.
.....잠시 관심을 꺼두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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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hvenus
02/09/06 13:44
수정 아이콘
저번에 채널에서 아트 브레키에 대해 아는척(?)을 했던...peachvenus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글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근데.. 오타 발견했어요. "제리멀리건-->게리멀리건" 아닌가요?
똘이장군
02/09/06 13:52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한가지 부탁.. 드려도 되는지요..
혹시 재즈앨범중 초보자를 위한 앨범있으면 추천해주십시요..
누구나 쉽게 접할수있는 것으로..(예를들면 CF등에 자주 나왔던 것..등)
모듬앨범도 좋습니다.
GG요..
개도둑
국악에 대한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아트 블래키
02/09/06 14:57
수정 아이콘
peachvenus님 re hi yo!!
첨 pgr21s서버에 들어갔던지라 그날 만났던 분들은 모두 기억합니다.^^
군데 제가 알기로는 제리멀리건이 맞는데요..Gerry Mulligan'
아시는분 계심 저한테두 알려주시겠어욤??

똘이장군님
cf에서 유명한곡은 빌리 할리데이가 부른곡이 가장유명하져.
(비운의 삶(?)을 살다간 빌리 할리데이의 목소리는 소름이 끼칠정도지요..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똑바로 살아라] 의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의 두번째 작품
[모 베터 블루스]의 사운드 트랙 앨범.
영화를 보신분이라면 타이틀 트랙인 [모 베터 블루스]의 은근한 펑키함이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을겁니다.
물론 못보신분도 들을만 하답니다.
갱스터 랩 그룹인 '갱스터'가 부르는 [jazz thing]도 괜찮구요.
허접한 정보로 알려드릴려니...흠-_-
저두 GG요^^
아트 블래키
02/09/06 15:04
수정 아이콘
아~ 빌리 할리데이하니깐 추천하고 싶은 앨범이 있습니다.
[Songs For Distingue' Lovers]
곡명이 "a foggy day" "i didnt't know what time it was"
꼭 들어보세요.(_"_)
peachvenus
02/09/06 15:08
수정 아이콘
스팰링 맞아요 ^^
하지만.. 발음은 게리로 하죠..
똘이장군
02/09/06 15:44
수정 아이콘
아트블레키님.. 무지무지 감사합니다.
이게 바로 내가 찾던 바로 그 노래군요..
내가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들었던 바로 그 노래인것 같습니다. 한밤의 클래식 마지막 곡으로 나왔는데.. 던젤 워싱턴하고 웨슬리 스나입스(?)던가 하여간 2명이 나와 재즈 트럼펫(?)과 섹스폰으로 연주했던 곡.. 너무 아름다워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재즈 음반사러 음반가게에 갔는데.. 매장안내원도 잘 모르더군요.. 더 물어보기 뭐해서.. 그냥 나왔죠..
감사감사 합니다.
공정민
02/09/06 15:57
수정 아이콘
블레키님 hi~
그저께 pgr21s 채널에서 뱀파이어E님과 잠시 뵜었죠.
제 승률도 변변찮아 한게임 하려고 했었는데..^^;
일을 밤에 하기때문에 주로 새벽에 접속하는데 삼십대 채널엔 아무도
안계시더군요.. 저만 늙은이가 주책인건가요..-_-;
pgr가입하고 첨 쓰는 글이군요.
여러분 모두 즐스하시고요..
담에 혹시 채널에서 보시면 한겜 같이 하도록하죠.

west ID: eopo . & Vanmorrison
아트 블래키
02/09/06 15:5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전 첨알았답니다.
한겜하구 오느라 정신이 없어서...
오늘도 어김없이 전 패했답니다.-_-;;

개도둑님
국악은 더욱더 문외한이라서뤼.....
응삼이
02/09/06 16:01
수정 아이콘
jazz는 잘모르지만 추천하신곡들 잘들어 볼께요.
역시 pgr21s분들은 오래된 곡들을 좋아하시네요.^^
02/09/06 16:27
수정 아이콘
정민성님 저 걍 뱀파이언 데염...끝에 E는...-_-;;
블래키누나는 재즈를 조아하는군여~! ^^;
라됴헤드
02/09/06 16:27
수정 아이콘
재즈.. 정말 매력있는 장르죠^^
개인적으론 사라보건과 스탄게츠를 좋아합니다 ^^
특히 사라보건이 라이브에서 부른 something은 정말 좋더군요.
원래 비틀즈 노래라고 알고있었는데 보사노바풍으로 바꿔 부르니
꽤 신선하게 들리네요. 아~ 어쨌든 재즈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피지알에도 여럿 계시는듯.. 감동..ㅜㅜ
케이군
02/09/07 13:52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재즈를 무척 좋아하시나 봐요?^^;
전 스탄게츠와 루이 암스트롱밖에 몰라서...^^;
(동생시디를 쓱싹~해서 들어봤었습니다)
혹시 차에서 드라이브하면서 들을 수 있는 괜찮은 음반있으면
추천을 좀 해주세요^^;
아트 블래키
02/09/07 15:41
수정 아이콘
호홋~케이군님 re hi~
어찌 감히 제가 추천을....(스탄게츠는 저두 팬이랍니다.^^)

구럼 제가 드라이브하면서 들었던거 몇가지
오네트 골먼[Free Jazz]
60년대 젊은 음악인들의 집단 즉흥연주가 돋보이는...
프리재즈의 진수를 보여주는 앨범이죠.
유명한 음악인이 함께 했는데..(이름도 헷갈리고 지금 찾기가 곤란-_-)
아무튼 한 번 들어볼만한 곡들이죠.

앨버트 아일러[Greenwich Village]
1966~1967년도의 라이브 모음.
극단적인 측면을 감상할 수 있는곡들이죠.
(요 음반은 친구한테서 강제로 뺏어와 들었죠^^)

사라지는 순간을 목격하고 마는.
체험하는 순간 자체가 사라지는 순간인 일종의 "전율"
"재즈의 전율"을 마음껏 감상해보시길.....


p.s
요즘엔 Eminem(Eminem_show) 과 Santana(Supernatural)를 즐겨듣는답니다.
"백인도 랩을 할 수있다"라는걸 여지없이 보여주는...
시대를 초월하는.."매력적인(?) 카를로스 산타나".
어째 갈수록 이상스런 패턴으로.....-_-;;
오늘도 역시 전패라 정신을 딴데 두고 산다는......;;

p.s
"우드스탁 페스티벌"
단 한번이라도 대한민국에서 열렸으면 하는 바램을...
(꿈도 야무진 블래키-_-)
아트 블래키
02/09/07 15:43
수정 아이콘
eopo님
인사가 늦어 죄송~(_"_)
gog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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