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8/19 15:26:33 |
Name |
낭천 |
Subject |
[펌] 성준모의 경기분석 16강 박정석 vs 강도경 |
SKY 배 2002 온게임넷 2nd 스타리그
16 강 강도경 vs 박정석
2001년도 초 필자가 있던 게임방에서 정모를 하고 있던 박정석을 본 기억이 있다
해맑은 표정으로 즐거워 하던 그를 보았기에 첫인상도 좋았고 그후에도
계속 되는 그의 친절과 매너로 필자는 감격을 한적도 있다.
그는 정직하다고 필자는 믿고 있다 고로 예전 필자가 경험했던 것과 같이
단지 친분이 있고 같은 팀이라는 이유만으로 강도경이 박정석에게 고의적으로
패배해주었을 것이라는 억측이나 음모설따위는 거론하지 않았으면 한다.
개마고원에서 펼쳐지는 저그대 프로토스의 경기 필자는 이경기를 보기전
챌린지 리그에서의 기욤vs박상익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저그가 초반에는
힘들지만 중후반에 강력해지는 타이밍이 존재하는 맵이라고 생각했다.
초반 프로토스의 하드코어 질럿이 마음먹고 들어 간다면 저그로서는 정말
힘들것이다. 왜냐하면 맵의 경로가 대각선일지라도 조금은 짧고 가까운
맵의 특성에 따라 프로토스의 하드코어를 예상하고 강도경은 본진에서
트윈 해처리를 시도한다 . 필자의 생각에는 저그의 대 프로토스전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안전한 플레이를 하며 적절한 견제를 해준다면
프로토스에게는 조금 까다로우리라 생각한다.
박정석은 하드코어 질럿 압박을 가며 상대를 찔러 보지만 저글링 6기의 생산으로
프로브가 쫓기게 되자 빠른개스를 통한 테크유닛 생산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프로브 한마리가 질럿의 호위를 받으며 위험스럽게 3시로 가는 모습.
한빛프로팀에는 김동수 라는 거물급 프로토스 게이머가 있다.
그의 전략은 정말 상상초월이며 항상 새롭고 황당한 전략을 준비해 상대를
뒤흔들어 놓는다. 아무래도 같은팀이면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하에
'저것도 먼가 꽁수가 있겠지.' 하며 지켜보던중 본진에서는 시타델 아둔이
건설되는것을 본 필자는 '아닌가? -_-?' 하며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강도경의 본진에는 리버가 드랍되 순간의 혼돈을 강도경에게 선물해 주었다
'분명 본진에는 아둔인데...' 강도경은 그러했을까? 도대체 어디인지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그에게 다가온 혼돈 그리고 잠시간의 정적
그는 본진에 아둔만을 지어놓고 구석에 로보틱스를 지어 이동했을것 이라고 판단
다시 앞마당쪽에서 유닛을 모으기 시작한다.
박정석은 상대방을 기분나쁠정도로 압박을 잘한다.
저그에는 홍진호 테란에는 임요환 프로토스에는 박정석 정도가 필자가 생각하는
압박을 좋아 하고 상대를 말리게 하는 초고수 들이라고 말할수 있다.
단지 발업된 질럿 10마리와 드라군 1마리로 찔러보기를 시도하며 박정석은
발업된 질럿은 보여주고 왔다 갔다 하며 강도경의 히드라와 저글링을
유인하기 위해 그의 앞에서 '쑈' 를 한다 . 이때 강도경의 머리속에서는
수많은 계산들이 이루워져 분명 리버실패후 질템 전략 이라는 생각하에
히드라 리스크 들을 모두 데리고 박정석의 질럿들을 잡아 먹으러 출동한다
'이게 머지??????' 강도경의 반응이 빨랐기에 망정이지 만약 조금이라도 둔감했다면 그의 본진드론은 모두 피가 터지고 건물까지 날라갔으리란건
그누구라도 인정할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스캐럽의 불발마저 강도경의 운을
더해주었고 이미 리버가 2번이나 실패한 상황에서 강도경은 승기를 조금씩
잡았다고 할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설마 다른쪽에 로보틱스를 건설했을까 하는 의문은 접어 두고
강도경은 온리 히드라 리스크를 준비 하지만 이미 리버를 사살하기 위한 히드라
특공대는 본진에 잇었고 강도경의 유닛은 분산된 사이에 박정석은 발업에
1업이 된 특공 질럿 1부대와 리버 2기 그리고 아콘1기까지 출동시켜
강도경의 앞마당에 있던 스파이어를 날리고 드론 몇기와 상대의 유닛을
소진시키는 성과를 거두며 앞마당에 멀티를 시도한다.
분명 저그와 프로토스가 멀티가 같을경우 프로토스가 무조건 유리하고
게이머 사이에서는 질수가 없고 그정도로 유리한 상황인데 ...
강도경의 유닛은 점점 쌓여 가고 이상스럽게 박정석의 유닛은 조금씩 없어진다.
무엇이 부족한것인가... 박정석은 템플러 어카이브의 건설은 빨랐지만 단지
스톰의 업그레이드를 못했던점 그리고 생산한 템플러를 바로 아콘으로 만들어
유닛으로 사용했던점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것은 적절한 판단이였고
확장으로 인한 다수의 템플러와 옵저버의 확보로 인해 박정석은 조금씩 조금씩
유닛을 모으기 시작한다.
강도경의 유닛들이 박정석의 리버 아콘 템플러 드라군 에 조금씩 뚫리며
사라지는 순간 박정석 선수의 유닛도 많이 사라지고 게이머들이 말하는
'쌔미싸움' 이 됬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에서 우루루 달려오는 그의 질럿들
강도경으로서는 경악이였으리라...
결국 이 한방으로 강도경의 모든것이 끝나고 결국 게임은 재경기까지 가게된다.
예전 임성춘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시절 그에게는 초반에 저그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고 압박을 준뒤 꾹 참고 버티다가 한방에 밀어 버리는
멋진 장면을 연출한 적이 아주 많았다. 그런 장면을 요즘들어 몇번 보지 못한
필자로서는 오늘의 이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였다.
박정석. 그를 장충에서 볼수 있기를 바란다.
Enoug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