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8/01 22:46:13
Name 파~
Subject 프로 게이머들 인터뷰.. 이젠 지겹다..
아무리 방송용 맨트라지만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습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런말 ㅡㅡ'' 이젠 너무 지겹다..

겜티비 리그에서 기욤과 송병석의 인터뷰처럼
거만 모드로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어필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욤이 "프토대프토 자신있어서 송병석을 택했다."고 하니
송병석 왈.. "우습죠"
얼마나 멋있나..

그들은 프로가 아닌가.. 다들 범생이 같은 -_-;; 표현은 이제 너무 지겹다..

오늘 홍진호랑 김동수의 겜비시 인터뷰에서도
역시 너무 평범해서 좀 답답했다..

진행자가 홍진호에게
"김동수선수가 더블넥을 한것을 확인했을때 기분이 어땠냐." 라는 질문에
내 맘속으론 홍진호가 이렇게 대답하길 바랬다.. -_-;;

"정말 놀랐습니다.. 감히 폭풍왕 앞에서 저런 배째 플레이를 하다니 -_-;;
아~~ 오늘도 공짜로 1승 먹겠구나 -_-;;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라는 식으로 인터뷰해주길 정말 바랬다.

물론 선수들이 다 순진하고 또 서로들 친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기가 힘들겠지만

WWF 프로 레슬링 처럼 서로 싸우는 척하고 오바하는 모습을 기대하지도 않치만
최소한 서로 친하더라도 방송인터뷰때라도 으르렁 거리는 모습을 보여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조금 가져본다..

전에 온게임넷 라이벌전에서 서로 으르렁 대는 인터뷰가 얼마나 재미있었나..
물론 목소리 대역에 짜여진 각본에 따른것이었지만 정말 재밌었다..

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선수들이 거만하게 인터뷰 하면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텔랜트, 각종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공인 이라는 이유만으로 성인 군자여야 한다는
사상이 박혀있는 한국인의 생각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해결될수 없는 문제기도 하지만..
(운동선수는 운동만 잘하면 되지.. 왜 바람 피웠다고 비난하는 건지..
이혼해서 딴여자랑 살던 말건 그건 자기 인생, 자기 사생활 아닌가..
우리나라엔 이런 경우가 너무 많다.. 짜증나게..)

최소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열심히 하는 모습..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습.."
이런 말은 이제 그만 들었음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아참.. 그리고 이번 월드컵때 스페인 기자들이 안정환과의 인터뷰를 가장
싫어했다고 그랬는데 성의가 없다나?

알고 보니 그 이유가.. 안정환이 말할때마다..
"최선을 다해 뛰겠다.. 열심히 하겠다.."
이런 식으로 인터뷰를 했다고 그러더군여..
누구나 다 하는 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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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01 22:49
수정 아이콘
아무리 식상하더라도 선수에게 있어서 그보다 좋은 멘트가 있을까요?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이 진심이고 정말 그런 모습 보여주면 좋은거죠 ^^
02/08/01 22:59
수정 아이콘
이건 스타뿐만 아닌 (특히) 우리나라 프로선수들의 공통적인 문제일듯...
글쎄요... 선수들이 너무 착하고 순해서 그런건지...^^;;
좀더 말솜씨를 키워줬으면 하는 바램은 있지만... 지금 모습도 보기는 좋더군요. +_+
모난 돌은 정 맞죠. 특히 한국 땅에선..맞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박살을 내려고 하니...-_-;
사우론저그
02/08/01 23:05
수정 아이콘
거만 모드 인터뷰가 정착되면, 가장 득을 볼 선수는 강도경 선수일듯...
해설진 왈: 강도경 선수 오늘 고전했지만 이겼는데 어떤가요?
강도경 선수 왈: 이 맵에서 토스한테 지면 죽어야죠..-_-;;
이러지 않을까요? -_-;
사우론저그
02/08/01 23:12
수정 아이콘
덧붙여 보면...
저글링 게릴라로 토스를 잡은 장진남 선수 인터뷰
`오늘도 저글링으로 이겼는데 어떤가요?' 장진남 선수 왈:` 하하하 6마리 들어
가는 순간 이겼구나라고 생각했죠. 내저글링 컨트롤을 막을 토스가 어딨어요? -_-;'
커피우유
02/08/01 23:1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태규 선수가 좋다니까요.
그의 거침 없는 인터뷰
'오늘은 정말 필살기를 준비해 왔습니다'-결과는 평범한 플래이 후 아무것도 못하고 패..
캐스터:'오늘 승리 몇% 자신합니까?'
전태규:99% 자신합니다...결과는 패(끝까지 자신이 한 말을 책임지려는 그의 모습..^^)
itv에서 올킬 한 후..'제가 방송경기때는 긴장해서 제실력이 안나왔었는데 요즘엔 긴장감을 떨쳤다' 라고 말한 후 '저 원래는 되게 잘하거든요.."...ㅋㅋ
항상 무모 할 정도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 때문에 웃음꺼리가 되기도 하지만 정말 요즘에는 실력도 많이 좋아졌죠.
전태규 선수 화이팅!
02/08/01 23:14
수정 아이콘
확실히...그런 식으로 인터뷰가 되면 재미있을 듯...^^;;보는 재미가 2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선수들 사이에 감정 상하는 일만 없다면요...^^;;;
[귀여운청년]
02/08/01 23:15
수정 아이콘
물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아할 분도 계시겠지만 건방지다면서 깔아뭉갤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겁니다. 플게머들이 두려워하는 건 그거죠..
02/08/01 23:17
수정 아이콘
사우런저그님 맨트가 죽이네염 ㅋㅋㅋ
tongtong
02/08/01 23:45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의 인터뷰 중 가장 재미있었던 건
겜티비 스타리그 8강전 이윤열 대 전태규 경기에서
이윤열 선수가 여드름 때문에 분장을 못한다고 하니까
전태규 선수도 분장을 안하겠다고 하면서 말하길

"오늘 경기에서 내가 이길텐데 나만 분장을 해서 화면에 인물마저 더 잘생기게 나오면
이윤열 선수가 마음의 상처가 더 클게 아니냐.."

자신만만하게 큰소리 치더니 정말로 이윤열 선수를 힘싸움으로 거뜬하게 이기더군요...
그 경기를 보면서 사실은 이윤열 선수가 이길거라 예상했었기 때문에
전태규 선수가 특유의 코믹함으로 웃기기 위해 개그 한번 한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말대로 된걸 보고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항상 자신있게 거침없이 큰소리치는 그런 천진난만함 때문에
전태규 선수가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02/08/01 23:54
수정 아이콘
추천 게시판에 있는 "'양아취' 프로게이머를 위하여.."와 비슷한 맥락의 글이네요. 개인적으론 적극.찬동한답니다. ^^;; 김남일 선수가 왜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겠습니까...'이을용 선수에게 어떻게 위로를..'/'위로는 무슨..가서 혼내줘야죠..' -.-;;; 인터뷰는 아니지만 겜티비1차리그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태규 선수 힘들게 이기고 난 후 갑자기 일어나더니, 뒤로 확 돌면서 구경하던 지인들에게 한마디. "봤냐! V^^V" 정말 웃었습니다..^^
Dark당~
02/08/02 00:04
수정 아이콘
전태규선수의 그 모션.. vod에도 그대로 들어 있나요? 혹시 아시면 몇회인지 좀... ^^;;
02/08/02 00:06
수정 아이콘
흐흐흐.. 정말 웃겼죠... 경기 끝나고 한숨을 한번 팍~ 쉬시더니...
뒤돌아서서 한다는 소리가.. 봤냐? 봤냐?
푸하 ^^;
02/08/02 00:08
수정 아이콘
앗..Dark당~님. 흠. 밥한끼 사시면 가르쳐 드리죠. 회사앞까지 놀러갈 시간만땅입니다.. ^^ 헤헤. (겜티비 스타리그 1차, 첫번째 VOD가 예선전 스케치입니다..2/3이상 지나셔야 나오죠..흐..이것은 바로 잭필드에서 항상 강조하던 후불제~가 아니던가!)
Dark당~
02/08/02 07:27
수정 아이콘
^^;; 감사.... 저녘에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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