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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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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9 10:31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게 이 법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김영란님처럼(?) 업종이 그쪽임에도 불구하고 좋게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꽤 있는것 같아 다행이군요.
17/10/09 10:45
은근슬쩍 예전으로 돌리려는 자도 있을거고 공공연히 이를 떠드는 사람도 나올겁니다.
그럴 때 언론인중에 딱 하니 적발 사례가 나와주면 괜찮겠다... 싶은 마음이 있는데, 너무 정치적인 이야기겠지요?
17/10/09 10:47
저희는 연구실 모임하면 n빵이 규칙이었는데, 김영란법 이후 인원수로 1/n 후 졸업생은 그대로 돈을 내고 재학생 몫은 교수님이 내주시는걸로 바뀌었습니다. 개꿀.
17/10/09 11:00
스승의 날과 명절 때마다 꼬박꼬박 15~20만원 선으로
아예 이거 사오라고 찍어오던 교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네요 크크크
17/10/09 11:05
저희는 김영란법 전에 n빵 할 때도 교수님 포함 n빵이었기 때문에 교수님도 학생들하고 돈을 똑같이 내시긴 했어요 크크크 김영란법 이후 재학생 몫까지 추가로 내시게 된거고
17/10/09 11:10
김영란법 시행되고 나서 느낀 건데, 어차피 예전부터 김영란법 기준에 저촉 안되던 분들은
김영란법 시행되든 말든 별로 신경 안쓰시더라구요. 이래저래 받아먹던(?) 사람들이 난리치는거고... 뭐 쓰고보니 당연한 거긴 하네요 크크크
17/10/09 11:15
네 그런 것 같아요. 저희 교수님은 다른 것도 좋은 분이지만, 돈 관련해서는 특히나 학생들한테 말 그대로 깔끔하게 처리해주시는 분이었는데, 김영란 법 이후에는 그마저도 조금이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만한
것들은 전부 '돈은 내가 할테니 니들은 하지 마라' 모드셔서 학생들만 꿀이네요 크크
17/10/11 10:26
받는 쪽 기준인데요.
혹시 사관학교 등 재학생의 신분이 특수한 경우에는 저촉여지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학생은 청탁금지법에 열거된 공무원 등에 속하지 않아서 교수가 학생 사 주는 것은 청탁금지법 자체에 저촉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학칙 등에서 다른 규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개별 사안에 대한 확인은 필요하겠지요.
17/10/09 10:47
글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는 홍보대행사 AE로 오래 일했어서, 광화문 괜찮은 밥집에서 기자들이랑 밥 겁내 먹었었네요. 점심약속이란게 홍보하는 입장에서는 바쁜 기자들에게 내 홍보 아이템 설명할 시간 얻은 거라고 생각해서 밥 사는 건 당연하다 이렇게 여겼어서 괜찮았습니다. 그러다 그 업계를 떠난 여러 이유 중의 하나가... 몇년전에 스포츠지 기자랑 밥 먹고 카페를 갔어요, 그 카페가 커피 빈을 직접 로스터링하는 곳이었는데 음료 계산하려는데 갑자기 “참! 저 빈 좀 사도 되죠?” 해서 네? 네... 했더니 콜롬비아 100그램에 9천원인 거 300그램 사더군요, 돈으로 하면 27,000원이고, 음료값까지 4만원이 안됐었지만 그 때 기분이 진짜...... 어떻게 표정 관리가 안됐었어요, 이것보다 훨씬 비싼 밥, 선물 한 적도 정말 많은데, 저 경력 꽤 되는데 말이죠 크크크크 그 때부터 계속 아, 기자는 그만 만나고 싶다, 이 일 그만 하고 싶다, 그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서.... 그만 뒀는데 그 매체, 그 기자 이름, 커피 빈 가격까지 다 기억나네요.
17/10/09 11:0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술을 잘 못하는 지인 한 분이 기자 되고 나서 술자리가 잦아 고생했었는데, 김영란법 덕분에 요새는 살만하다고, 너무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크크크
17/10/09 11:18
작은 아버지께서 원래 소 목장을 하시는데...
요새는 소 정형을 갈비쪽으로 잘 안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예전에는 갈비를 살리는 쪽으로 많이 했었는데 김영란 법 이후로 갈비세트가 전처럼 안나가서...
17/10/09 11:28
기업 홍보실 바로 옆부서에 근무하고 관련업무가 많아서 가깝게 지내는데요. 보고 듣는 얘기와 글 내용이 많이 달라서 놀랍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보통 이런 이슈 있을 때 대세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서, 아마도 글쓴분이 다니는 언론사의 분위기가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몇몇 언론사는 법대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수많은 언론사를 상대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다 그대로라고 합니다. 공공기관쪽이랑 종종 연결되는 제 경험으로도 그렇고요. 기록에 남을 행위는 안 하는데, 사후에 적발이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는 예전 그대로에요. 김영란법 처음 시행할 때만 해도 본보기로 안 걸리게 몸 사리자는 분위기였다가, 연말에 임원들부터 사원까지 송년모임 잘만 잡고 다녀서, 금액 준수는 하냐고 물어봤습니다. 하나 같이 돌아오는 대답이 야 이제 아무도 안 지킨다 였죠. 김영란법이 한참 화두였다가 촛불집회 시작하면서 화제성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다시 예전처럼 돌아왔다고 합니다. 연말에 일부 매체에서 종종 쓰곤 하는 자기들끼리 회식하는데 불러서 기업 법인카드로 긁게 만들기도 여전하더라고요. 공짜 출장은 사라지긴 했습니다. 예전엔 해외 공장 기사라도 내려면 기자들 모셔 가서 비행기값은 물론 호텔, 식사, 관광(해외에서는 불법에 가까운 유흥 대놓고 요구하는 기자들이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까지 다 기업에서 부담하고, 기사도 기자가 직접 쓰는 경우도 있었지만 홍보실에서 써서 주고 기자는 살짝 손만 대서 나갔죠. 지금은 회사 돈으로는 안 한다고 합니다. 현지 유흥은 회사에서 내지만, 출장비 자체는 언론사에서 부담합니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만큼 그 언론사에 광고협찬 비용이 꽂히니까요. (김영란법 이전에도 광고협찬비가 꽂히긴 했지만..) 명절 선물은 없어졌네요. 이건 확실히 금액이나 발송 내역등이 남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매체별 임원, 간부, 출입기자들 명절선물 돌리려고 주소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언론홍보쪽 막내급 직원들은 매우 좋아하더라고요. 정부부처도 잘 모르겠습니다. 노골적으로 하는 거야 뭐 이전에도 못하는 분위기였고요. 공무원들 만나서 점심을 먹었는데, 요리 가격도 비싼데다가 낮부터 술을 하도 시켜대서.. 걱정이 돼서 김영란법 괜찮으세요? 했더니 과장급 공무원이 활짝 웃으면서 "네. 괜찮습니다. 하더군요." 관공서에 케잌 수십여만원어치 돌리면서.. 김영란법에 걸리니 결제는 기업 쪽에서 해주되 주문자 이름은 자기 이름으로 해달라던 국장도 있었습니다. 공기업 다니고 재무 쪽 일하는 지인에게 니들은 그래도 이런 거 없잖냐 했더니 그쪽도 예산철 되면 관련부처 접대 어마어마하게 한다고 합니다. 평소에 그런 용도로 조성해놓는 현금이 있다고 하네요. 반면 직급이 낮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산하 작은 단체들은 김영란법 칼같이 지킵니다. 제 쪽이 갑이고 상대방이 을이고, 일부러 만든 접대자리도 아닌데도 제 쪽에서 내려고 해도 각자 계산하는 경우도 있었고 인사차 잡은 자리에서도 약속 잡는 과정부터 각자 내야된다고 신신당부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교육분야는 직/간접 겪고 들은 바가 없어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거 보면서 참.. 법을 만들고 시행을 하는 게 끝이 아니라 그걸 제대로 적용시키는 게 중요할텐데도. 적용을 하다가 만 우스꽝스러운 모양새가 됐습니다. 성희롱에 익숙한 중년 아저씨가 성희롱에 가까운 언사를 늘어놓으면서 야 요새 이런 것도 성희롱 걸린다며 낄낄 하듯이 불법적으로 접대하고 접대받으면서도 야 김영란법 걸리는 거 아니냐 낄낄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지키지도 않는 법을 완화하자고 하는 건 명절에 돌다가 작년가을부터 못 돌린 고기 선물 받고 싶어서겠죠. 이 사회는 썩어도 너무 썩었습니다.
17/10/09 11:43
변화는 밑에부터... 김영란법에 익숙해진 부하직원들이 위로 올라가면 그사람들은 법을 지키겠지요. 좋은쪽으로 세상은 변하고 있는거라 자위해봅니다. 흐흐
17/10/09 11:58
여전히 공공연히 홍보팀 동료들 등쳐먹는 기자거지들도 정말 수두룩 합니다. 경제지나 전문지일수록 더 하고요.제 대학 동기들과 가족이 여러 메이저에 있는데 그분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래도 확실히 명절 선물은 줄었나 보더군요.
17/10/09 12:45
기업과 기업사이에 주는 거래까지 뭐라 할 수는 없고 높은 분은 또 공수처가 있어서 김영란법이 송사리만 잡는다는 불만은 별 공감 안되네요. 마치 지뢰로 전차 못잡는다고 하는 거 같아서요.
17/10/09 14:57
학교에서 근무하는 담임교사로서 너무너무너무 좋습니다.
학부모님들과 보이지않는 부담과 벽이 낮아진것같아서 서로의 입장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나눌수있는것같아 저는 개인적으로 대만족하고 있습니다. 간혹 드링크라도 사오시는 학부모님들께는 그냥 들고가시라는 말씀을 기분나빠(?)하시는 분들도 있긴합니다만, 최근들어 많이 정착된것같아 좋습니다~ 윗분 댓글처럼 서로를 보호한다는 생각에 저도 동의합니다.
17/10/09 15:12
예전에는 제약회사에서 약품설명회 하면서 도시락 준비해오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의국치프일 때 전부 거절했는데, 기준이 생겨서 좋아요. 과잉 대접을 막을 명분도 생기고, 무언가를 제공받는 게 찝찝하던 입장에서는 기준이 명확히 생기니 거기에 맞추면 부담이 없어지니 오히려 제약회사 직원들하고 껄끄러운 게 더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받아낼거 쪽쪽 빨아내던 사람들이야 싫어하겠죠. 하지만 이쪽 바닥에서도 대다수가 이런 변화를 좋아할거라 생각합니다.
17/10/09 15:23
별로 얻어먹고 싶지 않은데 거절하면 결례일까봐 얻어먹는 케이스도 많았죠.
아주 좋은 법이라 봅니다. 다만 적용범위와 처벌은 좀 강화했으면 좋겠습니다.
17/10/10 00:52
이글 정말 좋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본인이 무슨 사업을 하시는데 이제 돈 좀 들여서 기름칠좀 하려고 했더니 김영란법이 생겨서 그럴 길이 막혔다. 사다리 걷어차기다 라는 획기적인 논리를 전개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런 분들도 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17/10/10 15:45
완벽하게 지켜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눈치를 보는 부분이 생겨서 전처럼 안하무인에 마구잡이는 확실하게 줄어든 것 같아요. 작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흐지부지 되지 않고 이러한 분위기가 점점 더 자리잡고 철저해졌으면 좋겠습니다.
17/10/11 00:15
최근 기레기라는 표현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제가 너무 함부로 생각하고 말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 부끄럽네요. 부디 지금과 같은 마음을 유지하시기를...
18/01/13 09:24
저는 김영란법 영향 상당히 많이 받은 기관 소속인데요.
저는 술을 극혐하는데 원치않는 술자리가 줄어들어 너무 좋습니다. 김영란님 감사합니다.
18/01/14 13:14
같은 업계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법이 무력화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고참들의 모습을 보며 애처로움을 많이 느꼈습니다만, 그 와중에도 문화가 서서히 변해가는 것 보면서 이거는 시대흐름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젊은 기자들이 먼저 솔선수범하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완전히 바뀔 날이 오겠지요. 저도 영란법 너무 사랑합니다.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18/01/15 13:05
그런데 글 쓰신 분 정말 기자는 맞으신가요?
중앙부처 1급 공무원과 같이 팀 단위로 밥먹으러 갈만한 언론사면, 제가 보고 알았던 것과 큰 차이가 없을텐데 제가 아는 상황이랑 여러모로 다르네요. [기레기들이 누굽니까. 불리한 거 그냥 안 놔둡니다. 그런데 워낙 여론의 힘이 셌습니다. ] 이것도 제가 알고 있는 김영란법 시행 당시 분위기랑 전혀 다르고요. 참고로 젊은 기자들은 김영란법 다 환영합니다.(물론 소규모 경제지같은 곳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연차 오래된 기자들 중에 옛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오히려 쓸데없는 술자리가 줄어든 걸 환영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구요.
18/01/16 15:28
저도 좀 의아한게 중앙부처 1급이면 직접 저런데 안다니는디... 사무관들이나 따라가지... 1급이면 완전 풀세팅된 의전 아니면 단체장정도나 만나서 밥먹지.. 게다가 막내기자까지 따라갔다니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1급이면 진짜로 높아서 좀 힘 있는 부서 소속이면 만나기 상당히 힘든 분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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