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2/25 20:06:50
Name 칭다오
Subject [일반] 다섯번의 창업
막내가 갓 태어났을때 이후로 처음 글을 쓰니 대충 팔년정도는 지난듯 합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중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나와 정착한 일이 되겠네요.

아이들과 와이프는 한국 생활을 훨씬 더 좋아하는 듯 하니 고생은 되어도 나름 보람있는 일인듯 합니다.

한국에 정착한 지 4년반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다섯번의 창업이 있었습니다.

첫번째 창업은 핸드폰악세사리가게입니다.
권리금 주고 들어가서 1년간 장사 잘하다가 매출이 떨어졌습니다.

두번째 창업은 첫번째 가게가 잘 되어서 지방도시에 같은 가게를 하나 더 열었습니다. 코로나 시절 전까지 잘 되었는데 지금은 적자전환 했습니다.

세번째 창업은 첫번째 가게의 매출이 떨어져 여성용악세사리가게로 바꾸고 삼개월만에 권리금 받고 팔았습니다. 잘 정리되어서 다행입니다.

네번째 창업은 두번째 창업한 지방 핸드폰 악세사리 가게의 맞은편에 카페를 차렸습니다. 코로나시기라 근근히 적자는 면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다섯번째 창업은 올해 초입니다. 원래 하던 일이 여성 악세사리 제조수출업이라 제조로 돌아가기 위해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회사를 차렸습니다.
인건비를 부담할 상황이 안되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꼭 필요한 부분은 외주 전문가를 이용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중이고 조만간 소기의 성과가 나올 것 같아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고 특허를 바탕으로 대출을 받은 돈이 모두 투자되어 망하면 끝장인 상황이라 매일매일 흥분되었다가 걱정되었다가 기뻤다가 불안하다가의 반복입니다.

현재 영업하고 있는 두개의 가게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한 돈이 벌리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다섯번째 창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겠지요.

다섯번째 창업으로 아직까지 매출은 없고 지출만 있지만 그래도 희망이란 놈이 있으니 견딜만 합니다.

다음에는 대박나서 너무 기쁘다는 내용의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들이 가슴속에 희망을 안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진리는나의빛
20/12/25 20:08
수정 아이콘
힘내십쇼!!
칭다오
20/12/25 20: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20/12/25 20:10
수정 아이콘
경기도 헬인데 응원합니다.
칭다오
20/12/25 20:36
수정 아이콘
넵. 경기도 이길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나 미스춘향이야
20/12/25 20:10
수정 아이콘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칭다오
20/12/25 20:36
수정 아이콘
현재까지는 순풍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25 20:13
수정 아이콘
대단합니다!! 잘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칭다오
20/12/25 20:37
수정 아이콘
먹고 사는게 이렇게 힘이 듭니다. 먹고 사는 걱정 안하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우주전쟁
20/12/25 20:23
수정 아이콘
추천드려요. 대박나시기 바랍니다.
칭다오
20/12/25 20:38
수정 아이콘
대박 나면 이벤트 한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원역롯데몰
20/12/25 20:40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사업 번창하세요.
칭다오
20/12/25 20:47
수정 아이콘
이제 성공할 때도 된것일까요? 번창하겠습니다.
아닌밤
20/12/25 20:47
수정 아이콘
모두 가슴 속에 희망을 안고 살아가자는 말 참 감사합니다. 다섯 번째 창업하신 아이템 바람대로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칭다오
20/12/25 21:03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힘들 때가 희망이 없을 때더군요. 점점 나빠질 일만 남아 있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대신 부족하더라도 희망이 있을 때는 훨씬 견디기 편했어요. 아닌밤님도 희망을 갖고 사시길 바랍니다.
yeomyung
20/12/25 21:54
수정 아이콘
네 번 정도의 실패를 경험해 보니
실패한 후 절망하며 보낸 시간이 후회되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 마저도 적잖은 도움이 되었더라구요.
두려워 마시고 열심히 지내다보면 좋은 일로 보답 받으실겁니다.
칭다오
20/12/25 22:07
수정 아이콘
저도 바이어 잠적, 파산 등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든 원칙이 외상거래 안하기이구요. 쓰린 기억도 성장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려워 하지 않을 방법은 없는것 같습니다. 두려움이 나쁜 것도 아니구요. 단지 두려움이 현실이 되지 않게 돌다리도 두드려 가며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미메시스
20/12/25 21:58
수정 아이콘
저도 사업까진 아니지만 사업자 내고 부업중이라
약간은 그 기분이 공감이 가네요.

돈을 버는 것 보다 내 생각이 통했을대가 기쁘더라구요.
새해에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
칭다오
20/12/25 22:1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뭔가 발전한다는 느낌, 내가 맞다는 느낌이 더 기쁘더라구요. 백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개천용이 되기를 바랍니다.
M270MLRS
20/12/25 22:38
수정 아이콘
부디 잘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칭다오
20/12/26 15:2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꼭 잘 되겠습니다.
20/12/25 23:05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요. 단기간에 5개를 돌리시다니 후덜덜.
그런데 예전엔 칭다오에 한국 악세사리 업체들 많았는데 요즘도 살아있나요?
칭다오
20/12/26 15:27
수정 아이콘
제가 2012년쯤 칭다오를 떠났는데 그때도 이미 많은 한국 악세사리 업체가 망하거나 베트남으로 이전하거나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금은 대형 몇몇업체 말고는 다 떠난 수준입니다. 중국인들이 떠나는 한국 업체를 차지하거나 창업해서 여전히 악세사리 생산은 많이 되고 있습니다.
딸기콩
20/12/26 01:24
수정 아이콘
힘내시기 바랍니다. 이럴땐 자식이 힘이 되죠
칭다오
20/12/26 15:28
수정 아이콘
가족은 제 존재의 이유 같습니다. 언제나 저에게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주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9598 [일반] 보금자리론 기본 금리가 1월에 추가 인상됩니다. [16] Leeka9376 20/12/26 9376 5
89597 [일반] 쾅! 한 이야기. [3] LowCat6143 20/12/26 6143 5
89596 [일반] [성경이야기]총리와 형제들의 만남 [9] BK_Zju9632 20/12/25 9632 17
89594 [일반] 인텔 11세대 로켓레이크 1월에 양산외 메모리 루머 히나 [19] SAS Tony Parker 8637 20/12/25 8637 2
89593 [정치] 윤석열 탄핵 주장 중 재미있는 이야기 [64] 맥스훼인12877 20/12/25 12877 0
89592 [일반] 2021년 가보시길 추천하는 맛집리스트(1부 best편, 데이터주의) [40] 판을흔들어라24385 20/12/25 24385 33
89591 [정치] 보위부 직파간첩으로 누명 쓴 홍강철씨, 7년만에 무죄 “가족 힘으로 버텼다” [23] 나디아 연대기10087 20/12/25 10087 0
89590 [일반] 다섯번의 창업 [24] 칭다오8215 20/12/25 8215 29
89589 [정치] 향후 저의 투표 계획 이야기 [18] 실제상황입니다7179 20/12/25 7179 0
89588 [정치] [단독] 美의회 인권위원장 “韓 좌파 정부, 北 요구 맞추려 탈북민·인권 억압” [94] aurelius16238 20/12/25 16238 0
89586 [정치] 이시대의 영웅 [45] 하늘을보면8241 20/12/25 8241 0
89585 [정치] [시사] 청와대 개각, 대통령 담화 무산, 임종석 복귀?? [73] aurelius14095 20/12/25 14095 0
89584 [일반] '영화' WW84 : 원더우먼 1984 관람 후기 (스포 듬뿍 있음) [28] 은하관제8262 20/12/25 8262 4
89583 [정치] 보수 정권 시절의 국론분열. [203] kien15933 20/12/25 15933 0
89582 [일반] 화이자 백신의 드문 알레르기 반응은 나노입자 때문인듯 (링크) [14] 맥도널드9502 20/12/25 9502 0
89581 [정치] 그래서 국힘 찍으실 겁니까? [286] 움하하15773 20/12/25 15773 0
89580 [일반] 문화유산 ODA 여행 - 정글에서 부치지 못한 편지 [20] SpaceCowboy5925 20/12/25 5925 16
89579 [정치] 갈라치기 혹은 갈라쇼. [109] 푸비딕11554 20/12/25 11554 0
89578 [정치] 주한미군은 백신 1차 분량을 오늘 반입했네요. [21] 훈수둘팔자7782 20/12/25 7782 0
89577 [정치] 한쪽눈이 보이지 않아 박원순 피해자 실명 공개한 김민웅 교수 [29] 맥스훼인11849 20/12/25 11849 0
89576 [일반] MSI, 400 시리즈 메인보드 젠3 바이오스 배포 시작 [6] SAS Tony Parker 6779 20/12/25 6779 0
89575 [정치] 올해 아파트 증여수, 압도적인 차이로 역대 1위 기록 [44] Leeka10235 20/12/25 10235 0
89574 [정치] [시사] 여권, “판사탄핵”...김어준, “사법쿠데타” [112] aurelius16216 20/12/25 1621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