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국GM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습니다. 1995만원으로 시작되는 가격, 소형 SUV라는 포지션 그리고 개척자(trailblazer)라는 뜻의 이름에서 이 차가 타겟으로 하는 연령대가 30대 이하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TV광고도 꽤나 감각적으로 뽑혔습니다.
30초 메인 광고 기준으로 총 13 번의 트레일블레이저가 반복되면서 확실하게 신차의 이름을 각인시키고자하는 듯 합니다. 숫자를 더럽게 못 세서 몇번이고 광고를 돌려 들었습니다. 귀가 따갑던 와중에 공식영상의 댓글을 살펴보니 일부를 제외하면 중독성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군요.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영상의 성공기준인 한 시간 반복 팬영상도 올라와있네요. 그런데, 영상의 17-18초 부근에서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잘라붙인듯 불연속적으로 반복되는 흑인 댄서가 춤을 추는 이 장면에서 말이죠. 사실 이 광고에서는 짧은 시퀀스를 복사해 붙여넣기한듯한 장면이 여러번 반복됩니다. 처음시작의 남자의 독무부터 광고가 끝나기 직전의 군무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냥 여러번 반복되다보니 그런 것일까요?
여기 샤카 칸의 라이크 슈가가 있습니다.
노동요로 듣기에 좋아서 이 노래를 하루종일 틀어둔 적도 있었는데요. 생각난 김에 sake L좌의 노동요를 틀었다가 잠시 시간과 정신의 방에 끌려갔다 왔습니다. 조회수가 벌써 1000만회가 훌쩍 넘었더군요 덜덜…
암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작곡무지렁뱅이라 곡의 진행이나 모티브에 있어서 어떠한 유사성이 있는지 이야기하기는 어렵겠네요. 하지만 제가 트레일블레이저 광고에서 왜 이곡이 떠오르는지는 이 누님에서 확실해지는군요.
위의 사진과 움짤에서 “노란옷 + 흑인 여자 + 댄스반복” 이라는 키워드가 서로 동일합니다. 그밖에도 군무라든가 하는 모티브가 샤카 칸의 라이크 슈가의 뮤직비디오의 것과 아주 비슷합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광고가 라이크 슈가의 모티브를 대놓고 가져온 것 같아 보이네요. 광고 영상에서 샤카 칸에서 영감을 받았다라는 흔적을 찾을 수도 없으니 패러디도 오마주도 아닌 표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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