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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08 14:47:29
Name happyend
Subject [일반]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
아래 성야무인님이 술 얘기를 쓰셨는데...오늘은 정말 대낮부터 취하고 싶은 날입니다.
주식시장이 폭포수처럼 파란비가 내리는군요.

물론,저는 주식투자의 원칙이 좀 있습니다.삼성이 문제가 되면 삼성관련 주식을 미리 팔아버리지요.이유는 그냥 객관적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덕분에 주가 2000선 위에서 처분하는 행운을 얻었고요)
현대자동차가 파업할 땐 꼭 주식을 샀습니다.파업은 그만큼 회사가 버는게 많으니 하는거죠.회사망하게 하려는 수작이니 뭐니..하는 말은 절대 안 믿습니다.왜냐하면,제가 돈 벌은 건 현대자동차 파업할 때 산 주식때문인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이번에도 촛불시위 시작하면서,주식 끊었죠.당연히 객관적이 되고 싶었고,다른 이유로는 생각보다 강할 줄 알았던 한국경제가 대통령과 경제수장이 쌍으로 덤비면 무슨일이 나기도 하는구나...하는 ,다소 경제결정론적이었던 제생각이 훼손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어제,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국가기밀을 누설한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중앙일보에서 시작한 일련의 '노무현죽이기'시리즈가 하루종일 뜨겁게 달궜지요.오늘은 촛불시위로 입은 경제적 손실이 6500억이라는 한국경제연구원의 발표도 있더군요.

기밀누설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아마 법을 위반했다면 알아서 용감한 검찰이 손봐주시겠죠.그리고 촛불시위의 경제적 손실분에 대해서는 어이없습니다.광화문에서 팔아준 술과 택시비따위에 들어간 돈은 여름휴가비정도는 거뜬하게 날렸죠.무엇보다 그런식으로 국민의 요구를 하나하나 돈으로 계산한다면 뭐하러 선거는 합니까?선거한번 치르는데 들어가는 돈이 어마어마한데....그냥,왕을 하나 뽑고 말지...

지난 5년간,사람들은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깊은 분노를 보여주었습니다.선거에서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한마디만 있으면 부지깽이도 당선될 판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의 의원들이 술집에서 국감장에서 국회에서 별의별 뻘짓을 하여도 '그럼 노무현을 찍으시렵니까?'하는 한마디면 고분고분 한나라당 편이 되어주었죠.

이동관 대변인을 비롯해 이정부는 자신의 지지기반을 여기서 찾았겠죠.그래서 '노무현죽이기'라는 매우 약발 잘 먹히는 '전가의 보도'를 끄집어냈었습니다.노무현에 대한 깊은 분노는 한나라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를 자아내왔으니까요.

외국의 신문(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습니다만,꽤 유명한 신문이었던 걸로 압니다.)이 몇일전,이명박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분노의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수십년간 한국은 불로소득의 성지였고,그 불로소득을 얻은 사람들에 대한 권선징악적 말로를 바라던 사람들에게 고소영,강부자내각의 출범은 깊은 절망을 가져왔다."
-물론,이 구절은 저의 의역이므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 모르지만 문맥은 정확하게 이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마음.그것이 진짜 하야와 탄핵이라는 직설법으로 알아듣는 한심한 무뇌정부를 보는 것도 지겹습니다.정치적 희생양을 내세워 돌파구를 연 뒤 국민의 마음을 얻어 정치적,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기본적인 '정치력'조차도 없는 CEO정권이란 생각이 드는건 저뿐인가요?(문국현 후보시절 똥고집은 제가 예상하던 바였으니까요.상인들은 정치력이란 말 자체를 이해못합니다.)

주식시장,외환시장,부동산시장....실물경제는 정말 개판오분전이 되어버렸습니다.주식시장이 제일 싫어하는것이 불확실성이고,실물시장이 가장 민감한게 심리입니다.국가 수장이 경기 어렵다,큰일난다...이런 말은 절대 해선 안됩니다. 비젼을 제시하고,국민을 다독거려 마음을 모아야 하는거죠.금모으기는 그런 정치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죠.기업을 운영한 적은 없어도 살아꿈틀거리는 대중의 심리를 놀랍도록 주도해내는 능력이 정치력이었습니다.

비젼을 제시할 능력이 없는 현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치력은 단 한가지 뿐입니다.바로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

언제까지 국민들이 노무현의 악령의 볼모가 되어줄런지 알 수 없습니다만, 문득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한국에....희망마저 사라져버린 뒤는 아닐런지.....
당분간 선거로 심판받을 일이 없는 이명박정부는 이미 자신들의 고정 지지율인 30%로도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그 지지율을 능가할 대안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에겐,오바마도 힐러리도 없습니다.그래서....오늘은 무척 덥고,무척 고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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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8 14:55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의견은 국민이 이익단체'화' 되는 것이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당에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이런 정책을 발의하고 추진할 국회의원을 뽑는거죠.
누가 안된다가 아니라 누가 이런 정책을 추진할 것인가가 기본 전제가 되고(물론 도덕성 이건 아주 기초중에 기초입니다. 그거 무시하면 기본 전제부터 말이 안되니까요.) 그렇게 국민의 이익이 되는 방면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정당과 대통령도 무시하지 못하겠죠.
혹여 현 체제하에서는 대통령은 무시할지 몰라도 정당은 무시하지 못할겁니다.
전 국미이 이익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거에 관해서 글을 쓰고 싶은데 필력도 문제고 시간도 문제고 공부하기도 귀찮고... 에효 시원한 맥주가 땡기는 초여름입니다. ^^
히로하루
08/07/08 15:15
수정 아이콘
휴.... 자산의 약 70%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입장에서 참 요즘은 난감하네요.
이명박은 정말 자신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을까요?
외국인의 최장기간 코스피 매도 기록을 경신하는 것만 봐도.... 외국에서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이명박이 당선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 경제 역사는 10년 이상의 후퇴가 정해진 것 같습니다.
08/07/08 15:31
수정 아이콘
외국인들은 IMF 직후 부터 노무현 정부 초-중기까지 주식을 엄청나게 사 모으고 노무현 정부 중-후기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팔아 치우고 있지요.

내국인들도 오래전부터 대한민국의 경제력을 제대로 알고 투자를 했다면 지금 쯤 이정도의 국부 유출은 없었을 겁니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일까요?

다 조중동 + 한나라당 때문입니다.
수출과 대기업의 이익이 매년 신기록을 갱신하는데 10년 동안 내일이면 한국 경제 망한다고 떠들던 집단들.
주가 1500 되었을 때 '주가가 미쳤다' 고 제목 뽑던 신문, 조선일보.

외국인들 왈 오래전부터 한국 시장은 제일 투자하기 쉬운 곳이라 했죠.
그야말로 경제나 기업의 펀더멘털 관련 지수들만 보고 투자하면 된다고.(코스닥 테마주는 제외하고요.)

외국인들이 주식을 열심히 사모으던 지난 10년, 누가 잃어버린 10년이라 하나요?
08/07/08 17:19
수정 아이콘
전 경제를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굳건히 믿고 있었던 두가지를 happyend님께서 말씀해 주시네요. 불확실성과 심리.
잃어버린 10년 동안 정부는 꾸준히 불확실성을 제거하려 노력했지만
야당과 언론이 불안심리를 가중시키는데 최고의 공을 들인 결과
그놈의 '경제' 한마디로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오늘 경향신문의 김종인씨 인터뷰 중에 현 정부를 향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좋게 말해 나이브하고, 나쁘게 말해 정책실현 능력이 없는 사람들' 이라구요. 100%공감했습니다.
一切唯心造
08/07/08 17:22
수정 아이콘
어떻게 이렇게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을까요. 참 신기합니다.
요즘 무슨 일을 해서 먹고 살까라는 걱정보다 우리나라가 존속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듭니다.
현실도피의 상상만이 머릿속에 가득하네요.
Minkypapa
08/07/08 23:03
수정 아이콘
어이쿠 지질들... 저 발언은 노무현이 대통령에 앉아있을때나 통하지. (그것도 거짓으로 우기는건데...)
자기들이 위에서 이런 식이면, '나는 무능력이다'라는 소리밖에 안되는거죠.
진짜 짜증나는 정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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