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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07 22:34:59
Name OrBef
Subject [일반] [계층 잡담] 진로 선택
진로 선택이야 당연히 모두에게 해당하는 주제이지만,

유학생 박사과정 말년차 포닥 지망자만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계층 잡담] 이라는 머릿말을 넣었습니다. "아니 유학생 박사 말년차 포닥 지망생이 여기 얼마나 된다고 이런 글을 올리나요?" 라는 반응도 나올 수 있는 글이지만, 의외로 여기 그런 분들이 많더라구요. 결국 20세기말에 IMF 맞고 울적한 마음을 스타로 달래시던 20대분들이 스타크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증거 아닌가 싶습니다.

하여튼, 어찌어찌해서 드디어 우여곡절끝에 박사과정이 끝나가네요. 다음주 월요일에 논문 디펜스를 하면 공식 일정은 종료입니다 (뭐 물론 Thesis 를 제출해야 하지만, 디펜스 통과하면 나머지는 요식행위죠). 미국에 한 살박이 어린 아들하고 와이프와 같이 건너온지 5년만입니다. 와서 정말 괴로운 순간도 많았지만, 가족이 정말 많이 힘이 되어서 다행히도 큰 문제없이 (아직 안끝났단 말이다!!) 졸업하려나 봅니다. < 여담-1: 인간 계층도에서 유학생은 피라밋의 맨 아래에 있다고들 하죠. 유학을 마치면 단숨에 몇 계단 올라가기도 하고, 다들 그것을 바라고 유학을 온 것이지만, 적어도 유학생활 도중에는 정말 막장스러운 것 같습니다. 유학생보다도 피라밋에서 더 아래에 있는 사람은 오직 한 가지, 유학생 가족밖에 없다고들 합니다. 가족들한테 참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네요. > 원래는 졸업을 하고 나면 바로 한국으로 영구귀국하고 싶었지만, 노렸던 학교와 이야기가 잘 안되면서 미국에 당분간 포스닥을 하면서 잔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포스닥을 안하고 졸업하자마자 귀국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약간 교만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고민은, 포스닥 실험실 후보가 2개가 있는데 < 여담-2: 마치 저를 잡기 위해 2 개의 실험실이 경쟁한다는 듯한 말투이지만, 실제로는 제가 40개의 실험실을 컨택했고, 그중에 38개가 흥미를 보이지 않은 것이죠 >, 상황이 다음과 같다는 것이죠.

실험실 A: 쥐 - OrBef 간에 존재하는 intelligence barrier 가 100이라고 볼 때, OrBef - 요 실험실 지도교수 사이에 존재하는 intelligence barrier 는 250 정도 된다고 느껴지는, 초절정 간지의 소유자가 보스로 있는 실험실입니다. 인터뷰 하는 동안 내내 식은 땀이 흘러내릴 정도로 주눅 들게 하시더군요. 당연히 선택 우선순위 1번입니다.
실험실 B: 괜찮은 실험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A 지. 뭘 고민하나?" 이라고 결론이 나오지가 않는 것이, B 실험실에서는 이미 오퍼를 준 것에 반해서, A 실험실에서는 인터뷰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아무 공식 연락이 없다는 것이죠. 근데 그룹 미팅에는 참석을 하라고 합니다. 즉, 될 확률이 매우 높지만, 된다는 보장은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눈 앞에 차려진 3첩 반상을 먹을래 아니면 18첩 반상을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일단 3첩 반상은 치워둘래? 이런 선택을 해야하는 것인데, 다만 B 실험실에 "안 갈랍니다" 라고 말해버렸다가 A 실험실에서 "미안. 다시 생각해보니까 넌 너무 멍청해서 도저히 뽑아줄 수가 없어" 이라고 해버리면 저는 ... 흑흑흑 이 되는거죠. 일단 B 실험실에 "아 물론 가야죠" 라고 대답해놨다가 A 실험실에서 좋은 연락 오면 안면 몰수하고 A 로 가는 선택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아.. 차마 그건 못하겠습니다.

우와아아 너무 어려운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야무인님 곰주님: 님들도 이게 남 얘기가 아니라능... 곧 같은 상황이 닥친다능...
PGR 눈팅만 하는 제 후배놈들: 네놈들도 이게 남 얘기가 아니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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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레인
09/05/0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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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실험실 그룹 미팅에 참석한 후에 B 실험실측에 확답을 주는 것은 안되나요? ;;
09/05/07 22:48
수정 아이콘
하트레인님// 미팅에 이미 한 번 참석을 했죠. 근데 한 번 더 오라고 하네요... 그 실험실도 참 이상하죠?
하트레인
09/05/07 22:49
수정 아이콘
그럼 한 번 더 참석한 후 B 실험실 측에 확답을 주는 것은 어떨까요? ^^;;
09/05/07 22:51
수정 아이콘
하트레인님// 내일이 그 날인데, 내일 그냥 확 노골적으로 물어볼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다만 내일도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면, 아놔 참 애매하네요...
Minkypapa
09/05/07 22:51
수정 아이콘
고민중이시군요. 저는 제 적성을 발휘할수 있는 곳을 찍었습니다.
제분야 탑클래스 그룹에서 포닥할 기회가 기적적으로 있었는데, 힘든 10년의 미래가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좋아하는 쪽으로 택했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한국 지도교수에겐 돌아이 취급받는다는게 좀 신경쓰이네요. 한국 안가면 그만이려니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는 이젠 못돌아갈듯...
09/05/07 22:56
수정 아이콘
Minkypapa님// 제 지도교수님도 "고민하지말고 그냥 A 에 끝까지 비벼라!" 라고 강력히 추천하시더군요. 사실 뭐 한국 귀국을 위해서라면 답이 뻔한 상황이죠. 근데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경우가 너무 부담되는 상황이라서요 ^^

그나저나, 밍키파파님 포스닥이셨어요? 전 연구소 취업하신 분이신 줄 알았습니다만.
Minkypapa
09/05/07 23:02
수정 아이콘
OrBef님// 하하 이젠 포닥 아닙니다.
디펜스 다가오니 pgr을 끊을수가 없던데.. 왠지 OrBef님한테 저와 같은 묘한 중복의 데자뷰를 느끼네요.
09/05/07 23:0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한테는 아직 까마득한 미래의 일이군요...ㅠㅠ
coverdale
09/05/07 23:06
수정 아이콘
OrBef님// 제가 그 계층에 들어갔네요... 약간 상황은 다르지만, 저도 국내에서 이번 봄에 박사 졸업하고, 포닥 갈 일정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 현재 이미 포닥 자리가 결정되어서 그리 고민은 없지만, 첨 결정할 당시에는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세네달 전이 지만..) 참고로 유학생보다 피라미드의 아래 층에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박사 과정 하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그 어떤 학교를 막문하고 유학생 보다는 아래...) 요즘은 미국 박사 받자 마자 한국 교수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인 분위기이구요. (물론 운이 잘 따라주거나, 힘이 있는 분들의 경우는 제외합니다. 그 분들의 경우는 일반인의 경우가 아니니까요.)
제가 감히 advice 를 드린다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제가 보고 느낀 것을 적자면
1. 한국에서 자리를 노린다면...
논문 많이 쓸 수 있고, 그 쪽 연구실에서 참여하게 될 연구 내용이나 과제가 차후 한국에 들어와서도 과제화 시킬 수 있는 참신하고 돈되는 연구면 그 쪽으로 가는게 좋을 듯 하구요...
2. 그냥 연구 자체와 외국에서의 생활을 즐기신다면 (인텔리전트 노마드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즐겁고, 마음 편하고, 돈 많이 주면서, 교수가 향후 자리도 잘 알아봐 줄 수 있는 그런 데가 좋을 것 같네요..

현재 상황으로 볼 때는 A 실험실에 기한을 주고 확답을 달라고 하고, 그 기한내 확답을 안 주면 이미 오퍼를 해준 B로 가는게
상도덕(?) 이라고 생각 되기는 하는데... 타인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이리해라 저리해라 말하기는 힘드네요.
저의 경우는 미국 한군데, 유럽 한군데 딱 두군데에만 신청을 했는데, 둘다 관심을 보였는데 양쪽 교수 분들이 서로 잘 아는 사이라
첨 부터 공개적으로 두군데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작했죠.
근데, 미국에서 제가 정한 기한내에 확답을 주지 않길래 (미국 교수와 텔레 인터뷰까지 보고, 그가 긍정적인 대답을 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한을 다시 한번 정해서 확실히 해달라고 했는데, 미국 교수가 돈이 없다고 안되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유럽 교수에게 그간 사정을 이야기 하고, 신청을 해서 정식 오퍼를 받았습니다. 제 경우가 맞다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하니씩 차근차근 풀어나가는게 순리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제 생각일 뿐이니 그냥 참고로 그런 경우도 있구나 라고만 생각해주세요.

OrBef님// 의 일이 잘 풀리시기를 기원합니다.
09/05/07 23:19
수정 아이콘
coverdale님//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동의합니다.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경향이 매우 강한 사람에 속합니다. 물론 한번 나와보니 외국 좋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만, 그래도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점점 강해지더군요 (이거야 뭐 정답이 없고 각자 자기 스타일 따라서 결정할 일입니다만).

상도덕대로 가는 것이 순리죠. 말씀하신대로 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A 교수님은.. 제 분야.. 정도가 아니라 그냥 Worldwide 학계에서 거두 중의 거두에 속하는 분이셔서 (많은 사람들이 이분은 머지않아 노벨상을 받게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연구실과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냄새를 풍기는 순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럼 거기로 가든가' 라고 단숨에 쳐내실 것이 확실한 분입니다. 그래서 제한시간을 거는 행동은 마지막 필살기가 되는 것이고, 그 이야기를 언제쯤 해야하는지 고민이네요.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박사 과정을 끝낸 후에 포닥을 하는 것은 꼭 나쁜 일 같지는 않습니다. 약간 전공을 틀어서 경험을 2배로 넓힐 기회이고, 이런 기회는 인생에 한번밖에 없겠죠. 교수가 된 이후에는 아무리 자신이 많은 시간을 연구에 투자하더라도 결국은 hands-on experience 를 쌓는 것은 아니니까요.
희애래
09/05/08 00:22
수정 아이콘
pgr이 좋은 이유가 한가지로 모인 다양성이 존재하지만..
그 다양한 계층의 글들이..
간접경험을 하게 해준다는데 있죠..
전혀 상관 없는 1인이지만..소리 없는 응원하고 갑니다..^^
천마도사
09/05/08 01:56
수정 아이콘
OrBef님// 저도 OrBef님과 비슷한 처지에서 다행히 A교수님과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유명하고 바쁜분이라 일년에 얼굴 몇번 못뵌다는점, 네이쳐나 사이언스급 연구결과가 없으면 잘 만나주지도 않는다는 점은 단점이구요, 한국을 아주 좋아하셔서 회식도 항상 한국식당에서 한다는점, 돈이 워낙 많은 랩이라 하고싶은건 다 할수 있고 자기가 나간다고 하기 전까지 짤리는 경우는 없다는점, 그냥 이랩에 붙어 있는것만으로 한국서 쫌 알아준다는 점 그리고 랩에 굴러다니는 데이타 아무거나 집어도 임팩트팩터 적당한 논문을 쓸수있다는 점 (논문 편수늘리기;;) 등은 장점 이었습니다.

한국행을 생각하신다면 A쪽에 좀더 무게가 실릴것 같습니다. 도의적으로 좀 안좋다고는 생각합니다만 B에 먼저 가시고 A랑 꾸준히 컨택을 유지해서 빨리 A로 옮기는 경우도 더러 보긴 했습니다.
09/05/08 02:01
수정 아이콘
천마도사님// 오오옷!!!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라 마치 직접 경험하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하하하하
라이너스
09/05/08 03:28
수정 아이콘
저도 작년말에 미국에서 학위하고 이제 포닥 4개월차입니다..저랑 상황이 비슷하네요..저도 이제 9개월된 아들래미하고 와이프하고 셋이서 궁색하게 살고 있습니다..

전 제가 박사한 랩에서 좀 더 있을 예정이구요...한 2년정도..그후에는 나중에 생각할려구요...제 커리어를 위해서는 다른 랩으로 빨리 가는게 좋지만.. 여기에 걸린게 많고..또 잘만 하면 big paper 가 좀 더 나올꺼 같아서 우선 눌러 붙어 있습니다...한국의 석사 지도교수님도 붙어 있는게 우선 좋다고 하셔서리...

제가 orbef님이라면 그리고 한국에 다시 들어 가실꺼면 A lab으로 갈꺼 같근데요....만약에 지금 낙동강 오리알 될 상황을 걱정하시면 A lab 교수한테 단도 직입적으로 물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나 B lab에서 오퍼 받았다...그래서 빨리 결정하고 싶다..너무 솔직한 것도 안좋지만 어떨 때는 단도직업적으로 솔직하게 물어보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되더군요...

근데 아주 큰랩에 가면 대부분이 두목 포닥 몇명 밑에서 새끼 포닥이 있고 거기서 또 살아 남으실려면.....그 랩에서 경쟁이 또 심할 것 같아요..근데 큰 랩의 장점은 잘만하면 big paper 쓸 수있고...그냥 누구 밑에 있으면 다 알아 주니까.... 돈도 풍족하고....단점은 천마도사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웬만하면 교수 만나기 힘들고 작은 paper 는 신경도 안써서리...

저희 랩도 랩 인원이 30명 가까이 되고 포닥만 13명이라서리..쩝....작년에 제가 작은 paper 하나 낼때 교수가 딱 두번 봐주고..이건 작은거니까 니가 알아서 하라고 하고 신경도 안쓰더구요...교수랑도 만나기 힘들어서 약속 잡아서 만나교..교수가 거의 학교에 붙어 있지를 않아요...

동부쪽에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캘리 쪽으로는 안오시나요??
임요환의 DVD
09/05/08 05:43
수정 아이콘
라이너스님// 형님 화이팅입니다요!
미국에서 유학하시는 모든 분들 어려워지는 미국경제 속에서도 건승하시기를 바라며 존경합니다.
키무진김
09/05/08 06:03
수정 아이콘
OrBef님// 오오 박사 축하드립니다
이제 학부3학년 끝나가고 이번겨울에 박사 원서 준비해야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몇년간 Orbef 님이 걸었던 길을 가겟군요.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박사학위 후의 길이 어떤 길인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09/05/08 07:07
수정 아이콘
라이너스님// 위에 말씀드린 랩들이 하나는 동부에 있고 하나는 서부에 있군요 흐흐흐흐

말씀대로입니다. A 랩은 더이상 학생은 받지 않고 오로지 포닥만 40명인 랩인데, 후유 들어가도 깜깜하긴 합니다.
09/05/08 07:08
수정 아이콘
키무진김님// 앗 눈에 땀이!!
라이너스
09/05/08 07:09
수정 아이콘
OrBef님// 우헉...포닥만 40명.....정말이지 대학원생 테크니션 학부생 합치면 근 100명 되겠네요....한 과라해도..--;..... 거기서 정말 피터지게 살아 남으셔야 겠네요...
라이너스
09/05/08 07:09
수정 아이콘
임요환의 DVD님// 웅...고마워..언제 함 또 봐야지?
OvertheTop
09/05/08 11:04
수정 아이콘
Big paper라면 네이처 사이언스를 뜻하는건가요? 음..... 작은 paper라 함은 어떤걸 뜻한건가요? 설마 화학분야라면 JACS같은것도 작은 paper에 속하는건 아니겠죠? 만약 전공이 응용물리인데 APL을 작은 paper라고 말할 수 있는건가? IF는 3-4점정도로 작으면 작다고 말할 순 있지만 (네이처 사이언스에 비교해서...)음..PRL같은 경우도 그러면 작은 paper에 속하는건가요? 궁금하네요 저도 비슷한 전철이라서 논문얘기가 나오면 완전 급관심이 생긴다는, 왠지 SCI의 노예가 되는거 같아서 서글프군요.
키무진김
09/05/08 11:27
수정 아이콘
전부터 궁금했었는데 포닥은 교수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건가요?
09/05/08 12:04
수정 아이콘
OvertheTop님//

JACS나 PRL은 누구나 인정하는 분야 탑 저널들입니다. IF는 사람들이 계량적인 평가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부수적인 요소에 불과합니다.

제 전공 파트와는 다소 틀려서 확신하긴 힘들지만, 물리쪽 분야에서는 APL 정도면 괜찮은 저널에 속한다고 들었습니다만... Orbef님이 가고자 하시는 정도의 빅가이라면 작은 paper가 되겠죠. 교수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빅가이 중에서는 APL보다 더 낮은 수준의 저널엔 아예 내지 않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는 그 정도의 빅가이면 어지간한 저널은 투고만 하면 받아주기 때문에 그보다 아래의 저널에 투고할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09/05/08 12:26
수정 아이콘
전에 댓글로 짧게나마 Orbef님과 포닥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의 예상(?)대로 이 어려운 시절에도 갈 곳을 선별중이시군요. 특히나 A실험실과 같은 경우 빅가이의 후광을 위해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보통 넘쳐나서 유급 포닥이 아닌 무급 visiting scholar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포닥으로 가신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군요.

특히나 한국으로 향후 진로를 잡으신다면 빅가이 그룹에서 일한 것이 큰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인원이 너무 많으면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보스에게 빨리 보여주지 못하면 완전 소외되기 쉽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 있겠죠. 요즘은 언급하신 A실험실 수준의 빅가이 그룹이 아닌 이상 어떤 논문을 출판했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니... 그런 점도 고려하셔서 선택하시면 될 듯 합니다.

현재 미국에 계시니 따로 visa process가 필요하지는 않으실테고... B 실험실에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이야기 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09/05/08 13:49
수정 아이콘
yoosh6님// OvertheTop님// 그쵸 JACS PRL 등은 IF 가 논문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예에 속하죠.

그리고 사실 바이오 나노 하는 사람이 아니고, 예를 들어 정통 유체역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끔찍하게 일 많이 해서 훌륭한 논문을 Journal of Fluid Mechanics 에 내는 것이 궁극의 목표인데, 그 저널의 IF 는 2점이죠. 그러다보니 CNS 에서 Cell 이 왜 3대저널이냐 그건 분과지니까 빼야한다. 대신 다른거 PNAS 나 뭐 그런거 넣어라 이러는 사람들도 있고, 웃기지마라 IF 차이가 얼만데 니 주제를 알아라 그러는 사람도 있고, 뭐 이러저러하게 의견이 분분합니다.

yoosh6님// 그러게요. 디펜스 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어려운 순간입니다.
honnysun
09/05/09 13:47
수정 아이콘
늦게나마 이글을 보니 행복하군요. 곧 저도 박사 유학을 갈 예정으로서 말이죠. 도움이 참 많이 됩니다.
박사 후에 저도 포닥을 2년정도는 미국쪽에서 하려는 의지로 열심히 매진하고 있답니다. 애초에 박사 유학도 일본에서도 좀 큰 랩실로 가려했는데, 아쉽게도 같은 학교에 다른 교수님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모 그래도 바쁜 교수님이라 일주일에 1번 정도 본다는 군요. ㅡㅡ;
가끔 주위에서 용꼬리보단 뱀머리가 낫다고 하는데, 이왕이면 용머리를 보고 달려가려고 합니다. 으하하!! ^^
3년~4년 후에 저는 어떤 위치에서 어떤 교수님에게 포닥 컨택을 하게 될지 기다려집니다.
권진관
09/05/14 08:23
수정 아이콘
지금 학부 4학년에, 박사 이후 까지 생각 하고 있는 유학생으로써 언젠가는 도움이 될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OrBef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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