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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07 20:38:06
Name 가는세월
Subject [일반] 2002년 12월 18일, 대선 날 분위기,
눈팅 족인 제가  마빠이님께서 [2002년 12월 18일, 대선 전날 분위기 https://ppt21.com/?b=8&n=50891 ]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많은 분이 댓글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선에서 승리한 그날 제가 사는 지역의 상황을 설명하고 싶어서 어렵게 적어갑니다.

당시 저는 제가 사는 지역에서 대통령선거를 총괄하는 책임자의 위치에 본의 아니게 서야만 했습니다.
저는 민주당 지역책임자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민주당원도 아니었지만 제가 노무현과 관련 있는 단체에서 중앙집행위원을 수행하면서 서울에 머물러 선거측면지원을 했는데 저희지역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대선캠프에서 선거자금을 조금 밖에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역민주당에서 선거운동도 하지 않기에 저는 어쩔 수 없이 제가 사는 지역에 내려와서 선거를 책임지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려와 선거를 했지만 대선캠프에서 보내준 자금조차도 민주당 당직자들이 독차지하고 단돈 일 푼도 보내주지 않아 급히 지역의 단체회원들의 각출로 급전을 마련하고 그 돈 일부로 운동원 아줌마 7명(저의 지역운동원 수가 13명이지만 자금이 모자라서)을 모아서 운동을 하면서 남는 자금으로 현수막을 제작하고 15일간의 선거운동을 합니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속에 노무현이 단일화를 이루고 대선 전날 정문준 후보의 지지철회로 위기를 맞게 되고 대선 그날 찌라시일보의 사설이 등장하고 신한국당은 그 찌라시를 대거 구입하여 집집마다 뿌리고 심지어는 투표소 입구에 산더미처럼 싸 놓고 투표소에 들어가는 유권자들에게 불수 있게 해놔 지역 선관위에게 항의도 많이 하고 했지만 지역선관위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던 실정이었습니다.

그때 심정을 지금 생각해보면 참담했고 어떠하든 투표소 입구에 쌓인 신문을 치우느라 회원들이 동서분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오전 10시가 넘어서 시골 쪽의 투표소 앞에 쌓인 신문들을 치우느라 택시를 부르는데 저의 지역에 빈 택시가 전혀 없어 할 수 없어 지나가는 차를 타던지 다른 지역을 도는 차를 급히 수배하여 돌아다니며 치웠는데 빈 택시가 없는 이유를 나중에 알고 보니 갑자기 기차역에 내리는 승객들의 폭주로 기차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전부 기차역으로 가다보니 시내에서는 빈 택시 잡기가 어려웠던 겁니다.

제가 사는 지역이 2002년 당시 장항선 종착역으로 전북 군산과 강 하나를 두고 도 경계선을 이루기에 군산이나 근처 전북에 주소를 둔 서울인근지역 유권자들이 정몽준의 지지철회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급히 주소지투표장으로 가기위해 귀향을 했던 이유였다는 것을 오후에서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오후 그 종착역에 가서 왜 그런지 문의하니 그날 역을 이용한 승객들이 역사상 최고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했다는 것을 역무원을 통해 들었으며, 그 후 들은 이야기이지만 금호고속사상 군산노선 최고 승차 율을 기록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명절 때에만 운행하던 증차를 해서 배차를 10분 간격으로 운행했으며 심지어는 광주노선의 경우 5분 간격으로 배차를 했지만 그것도 모자라 입석으로 운행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만화 같은 일들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일들이 발생되고 그 덕분에 노무현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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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매니아
14/04/07 20:41
수정 아이콘
한국 드라마 중에서 마지막화에 그런 연출을 했던 작품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거였군요-_-;
가는세월
14/04/07 20:47
수정 아이콘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진짜 꿈속에서나 나타날 일들이 한꺼번에 발생되고 위기위식속에 야권이 더욱더 단결하여 노무현이 당선되었듯이
이번 6.4지선도 그런 꿈같은 일들이 발생되길 빌뿐 입니다.
마빠이
14/04/07 21:17
수정 아이콘
노무현의 승리는 그야말로 기적같은 승리라 보여집니다. 정말 그 혹독한 수구언론의 공격을 기어이 버티고 이겨냈으니 이 것 하나만으로도 인정받을만한 사람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오늘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중 호감도 1위라고 하더군요.
정권 재 창출도 못하고 최악의 상황으로 임기를 마쳤지만 사람들이 그 노무현 정신만은 알아주는거라 봅니다.
가는세월
14/04/07 22:09
수정 아이콘
마빠이님께서 먼저 당시글을 전개해줘서 저도 부담없이 그때 실상황을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어서 빨리 노무현을 넘어서는 대통령이 빨리 탄생되었으면 합니다.
스치파이
14/04/07 21:21
수정 아이콘
찌릿찌릿 하셨겠네요.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이겨도 그 날은 한창 기분이 좋을진데,
직접 앞에 나서서 지지했던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굉장한 기분일 것 같습니다.
가는세월
14/04/07 22:11
수정 아이콘
그날을 그렇게 힘들게 보내고 며칠동안 아파서 두분분출했는데 그 몹쓸 지역민주당 사람들이 명함을 파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허탈했습니다.
我無嶋
14/04/07 21:28
수정 아이콘
한편으론 야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이정도로 드라마틱한, 혹은 비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져야 가능하구나. 하는 씁쓸함도 조금 가져봅니다.
돌아보면 신기한 시절이었어요 참.
가는세월
14/04/07 22:16
수정 아이콘
정권 잡기와 선거이기기가 그토록 이기기 힘든 대한민국 상황인데도
야권이 선거에서 근소하게 지기라도 한다면 야권이 패했다고 몰아붙이는 분들 보면 안타깝더군요.

대한민국 정치현실에서 야권이 선거에서 이기기 힘든 구조가 있음에도... 특히 총선에서는 출발선이 당연히 다름에도...

150석을 향해 달라가는데 어느정당은 76석을 가지고 출발하고 어느정당은 27석을 가지고 출발 함에도 말입니다.
我無嶋
14/04/07 22:35
수정 아이콘
뭐 일단 거의 양당제에 가까운 상황에서 과반을 못먹으면 내내 끌려가는게 사실이긴 하니까요..
그 내내 끌려다니는 이유에 온갖 종류의 덜떨어진 정치 문화가 있기는 합니다만..
14/04/07 23:05
수정 아이콘
키야....
버들강아
14/04/07 23:19
수정 아이콘
대학생들 시험 기간이 문제죠..

6/4 선거 6/6 현충일

그 다음주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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