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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12 10:52:13
Name Duvet
Subject [일반] 응답하라 2002
2002년은 여러모로 다사다난하고 다이나믹한 한해였었습니다.



1. 김동성 오노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2002년의 처음은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이 장식했습니다.
여기서 김동성이 오노의 헐리웃액션으로 금메달을 빼았기고 국민들은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죠. 이때 생긴 반미감정이 점점 불씨가 되어 후에 여중생 장갑차 압사 사건때 폭발되었습니다.

그리고 안톤오노의 헐리웃 액션을 2002년 월드컵에서 안정환이 그대로 따라하며 조롱했죠.




2. 한일 월드컵

2002년을 얘기하면 월드컵을 빼놓을수 없겠죠? 대학친구들과 술퍼마시며 월드컵 경기를 본건 나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큰 술집에가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대형모니터로 응원하며 술을 마시고 시청광장에가서 수많은 붉은악마들과 대한민국을 외치던 기억이 생생히 남네요

한달간 정말 축구에 미쳤었던것 같습니다.



3. 여중생 장갑차 압사 사건

그동안 조금씩 쌓여왔던 반미감정을 팍 터트린 도화선과 같은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반미시위가 엄청나게 일어났고 인터넷에는 미국을 욕하는 노래들이 많이 올라왔죠. 대표적으로 fxxx USA 라고 할까나? 이 사건을 통해 불평등하게 맺어진 SOFA 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될수있었습니다.



4. 제2연평해전

월드컵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정신이 없던 때 북한의 도발로 일어난 제2연평해전은 여전히 북한은 위협적인 적국이라는걸 깨닫게 해주었죠. 이 해전에서 열심히 싸운 우리나라의 고귀한 여섯명의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죠



5. 2002 SKY 스타리그

네이트 스타리그는 월드컵과 겹쳐서 완전히 묻혔고 변길섭은 비운의 우승자가 되었지만 2002 스카이 스타리그는 SO1 전까지만해도 최고로 흥행한 스타리그로 당시 결승전 관객은 스타리그 역사상 최고의 관객수를 자랑했습니다. 영웅토스로 힘겹게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한 박정석과 가을에 항상 결승에 오르는 임요환이 흥행을 이끌었고 정말 즐겁게 본 스타리그가 아닌가 싶습니다.



6. 부산아시안게임

월드컵이 끝나자 가을에는 부산아시안게임이 대미를 장식했죠.
그중에서 농구는 역대 최강의 드림팀을 가지고 필리핀과 중국을 꺽고 오랜만에 아시아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합니다. 특히 4강전 이상민의 역전 3점슛이나 결승전의 명승부에 의한 우승은 한국농구 가장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꼽을수있죠. 2002월드컵이 한국축구의 가장 최고의 명장면이라면 부산아시안게임은 농구팬들의 가장 최고의 명장면일겁니다.



7. 삼성 한국시리즈 우승

딱히 삼성팬은 아니었지만 아는 친구가 삼성팬이라 같이 야구를 보고 했는데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은 여러모로 명장면이었습니다. 특히 엘지와의 6차전 9회말까지 3점차로 다 지고 있던 분위기에서 그동안 엄청나게 부진하던 이승엽의 3점홈런 그리고 마해영의 역전 백투백 홈런까지...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야구의 참 면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였죠.
그리고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드디어 첫승리를 거두며 콩성에서 벗어날수 있었죠.




8. 2002년 대선

가장 드라마틱한 대선이자 처음으로 선거권을 받고 투표한 대선이라 더 인상깊었던 대선이었네요.
특히 노무현후보의 드라마틱한 선거과정은 아직도 인상에 남습니다. 정치드라마를 짜더라도 이보다도 더 극적으로 짤수없을 만큼 극적이었지요. 당내경선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이인제 후보를 광주경선에서 처음 누르고 민주당의 후보가되어 정말 강력한 맞상대인 이회창후보와 한판 승부를 하게 되고 이를 위해 정몽준후보와 단일화를 했지만 막판 정몽준후보의 단일화 협상 결렬로 위기를 맞이했으나 결국 최후에 웃는건 노무현 후보였습니다. 그야말로 극적인 대선이었죠.




* 그외 사소한것들

- 유승준의 입국금지가 발표되었습니다.
- 당시 영화계에 엄청난 걸작들이 쏟아졌는데... 긴급조치 19호, 아유레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등 화려한 라인업이 영화계를 장식했죠.
- 투명드래곤이 연재되어 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 PC방이 확실히 정착해 이제 친구들끼리 농구한판보다는 스타 한판이 더 익숙해진 시기였습니다.
- 심영이 고자가 된 해입니다. 당시는 묻혔지만 후에 발굴되어 엄청난 대세몰이를 했죠 내가 고자라니!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97 다음 후속편을 만든다면 2002년이 가장 좋을거 같습니다. 그만큼 다사다난했고 여러가지 드라마 소재로 쓸 에피소드들이 많았던 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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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현
13/11/12 10:56
수정 아이콘
강릉사람들이라면 9월 첫날의 태풍 루사를 잊을수없겠죠. 처음으로 자연이 무섭다는것을 어린 나이에 알게된...
아이유
13/11/12 10:57
수정 아이콘
그리고 2002년 1월 2일 전 102보충대로 입대하게 됩니다.
...OTL
함무라비
13/11/12 10:58
수정 아이콘
연하남 신드롬의 원조 드라마 로망스가 있었죠.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였나요?

인터넷 폐인들의 전성시대도 기억나네요. 디씨인사이드의 힛갤이 시대를 주도했고, 아햏햏, 개죽이, 둟흙송 등이 기억납니다.

연말에는 세상을 향한 솔로들의 커밍아웃이었던 솔로부대 신드롬도 있었죠. 음지의 솔로들이 당당히 양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이벤트로 생각됩니다.
니시노 츠카사
13/11/12 10:58
수정 아이콘
쇼트트랙 김동성 오노 사건도 2002년아닌가요???
13/11/12 11:00
수정 아이콘
네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다리기
13/11/12 11:01
수정 아이콘
반미 감정에 한 몫 크게 했죠. 펔킹USA 같은 노래까지 인터넷에서 히트를 쳤던 시기..
영원한초보
13/11/12 11:09
수정 아이콘
2002년에 군대를 가서.... 미국전까지 보고 훈련소에서 이탈리아전을 기간병 내무실에서 각잡고 안정환 꼴넣었을때 눈치보면서 앉아서 박수만...
현재 CJ에서 2002년 대선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주기는 힘들것 같네요 크크
그래도아이유탱구
13/11/12 11:11
수정 아이콘
2002년 1월 여자친구를 만났었고, 여러 일들로 참 정신없는 한 해 였어요.
얼마나 정신 없었냐면, 월드컵 경기도 얼이 빠져서 못 볼 정도였죠.

그리고 시간상의 순서라면 여중생 장갑차 압사사건이 대선 전으로 와야죠. 그 사건이 커진 건 사건 직후가 아니어서.
부평의K
13/11/12 11:12
수정 아이콘
2002년 시리즈는 나오려면 10년은 걸릴겁니다.

사실 현직에 있는 예능, 드라마 PD나 연출자들의 20대가 바로 90년대 초에 맞춰져 있기 떄문에, 그 분들의 추억을 지금 꺼내는 중이거든요.
Liverpool FC
13/11/12 11:25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응답하라 2002 찍어야겠네..
13/11/12 11:32
수정 아이콘
제가 대학교1학년...

살면서 제일 행복했던시기네요
유리한
13/11/12 11:40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교 1학년...
이해찬 1세대의 수능 대란도 드라마에 꼭 넣어야 될 겁니다..
13/11/12 11:40
수정 아이콘
군대... ㅠㅠ
표혜미
13/11/12 11:48
수정 아이콘
심영이 고자된건 2003년입니다...
방영시작은 2002년이지만 심영이 등장하는 중년김두한 시대는 2003년에 시작됬거든요
VinnyDaddy
13/11/12 11:51
수정 아이콘
투... 투명드래곤...!

저는 저 모든 과정을 수능준비와 함께 했었죠. 제대하고 재수 3수 동생들이랑 같이 열심히 스타하러 다니면서... 크크.
순대국
13/11/12 11:57
수정 아이콘
저도 산소 학번입니다!!
기억나는건 평생 절대 잊지 못할 2002 월드컵(이탈리아전 끝나고 옆에서 보던 여고생들과 위아더월드되서 밤새도록 술먹었던 기억이 크크).
학교도 안가고 매일 피시방으로 출근하게 만들었던 스타(1학년 1학기 학점을 1점대로 만들어 주셨던).
절대 놓지지 않고 본방사수하던 야인시대 정도네요 ~~
HOOK간다
13/11/12 12:05
수정 아이콘
2002년은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그리고 반대합니다.
2002년 월드컵때 친구들은 여자 꼬실때 전 군대갔습니다-_-;;
제 인생 통틀어 가장 후회했던 시기가
결혼도 아니고 월드컵 시즌에 군대간거라고
자평합니다.
왕은아발론섬에..
13/11/12 12:14
수정 아이콘
솔트레이크에 좀 추가하면 남자대표팀이 3번의 편파판정을 당했습니다.
1.남자 계주 준결승에서 민룡 선수가 미국의 러스티 스미스한테 반칙을 당합니다.
스미스가 민룡 선수의 허벅지를 찍어 눌러서 자빠뜨리죠. 리플레이 화면상 심판들이 충분히 캐치 가능했을 만큼 허벅지를 노골적으로 찍어 눌렀는데 당시 대표팀에선 대회 초반에 심판한테 어필하면 이후에 불이익이 간다고 어필을 하지 않죠.
2. 김동성 선수 사건이죠.
3. 1000m결승에서 오노랑 리지아준이 서로 손을 써서 엠병 떠는 동안 안현수 선수가 인코스로 잘 파고 들어서 1위로 올라서는 순간에 오노의 손에 걸려서 넘어졌는데 되려 안현수 선수가 실격을 당했죠. 선두권 4명의 선수가 다 넘어지면서 5위로 들어오던 선수가 1위를 먹었던 그 경기죠.
saintkay
13/11/12 13:13
수정 아이콘
3. 호주의 첫 겨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우표까지 만들어진 스티븐 브래드버리....
도라귀염
13/11/12 12:17
수정 아이콘
응답하라 시리즈 다운받아놓고 은퇴하고 늘그막에 한편씩 한편씩 보면 추억팔이 제대로 될것 같네요
내안의 폐허
13/11/12 12:18
수정 아이콘
2002년... 교내에 구조물 설치하고 흰색천 걸어 빔으로 월드컵 단관했었습니다. 온 거리에 빰빰빰빰빰~!!
낮경기는 빔을 쏠 수가 없어서 당시 여친과 학교 근처 단골 술집에 가서 스페인전을 보는데 낮술에 헤롱헤롱했는지 이름모를 아저씨가 골든벨을 친히 울려
저와 여친은 부어라 마셔라 (당시 주인장형님 추산 200여만원을 수표 일시불로 계산)
더불어 2002년은 제 스포츠관람 역사상 최고의 한해였습니다.
월드컵 4강(통일되어 단일팀이 되면 혹시 또~~), 우리 라이온스 첫 우승, 지난시즌 32연패의 악몽을 딛고 김승현과 힉스의 대활약으로 우승 까지...
대학때의 추억과 함께 뭔가 아련한 2002년이네요..
10년 이내 드라마화 된다면 너무 좋을것 같네요
sprezzatura
13/11/12 12:20
수정 아이콘
연평해전 터진 날에 터키와의 3-4위전도 있었죠. 홍명보 선수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알을 깠습니다.
허나 홍명보였기 때문에 뭐라 할 수가 없었죠. 이을용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도 터졌던 경기.
태바리
13/11/12 12:36
수정 아이콘
한일월드컵, 16강-8강-4강 직관 했습니다. 당연히 통장은 탈탈 털리고 카드사에게 독촉전화를 받아봤네요.
한국시리즈, 저에게는 아니 삼성팬들에게는 월드컵4강의 기쁨 그 이상이었습니다.
13/11/12 12:46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요즘 응답하라 1997 보면서 10년후쯤엔 응답하라 2002 나오겠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나올꺼같네요..
13/11/12 12:48
수정 아이콘
저도 간절히 2002를 원하지만.. 하지만 그때의 대학2학년이던 제 패션을 생각해보면... 숨고 싶네요.
브릿지염색에 가운뎃가르마 + 폴로티 + 면바지 + 닥터마틴슈즈
문현아
13/11/12 14:22
수정 아이콘
심영이 고자가 된 해 .... 크크크크크크크
꽃샘추위
13/11/12 14:52
수정 아이콘
저도 02학번 이해찬세대입니다
월드컵때문에 가요계가 폭망한 시기 크크크
02년도 생각나는 가수는 보아 윤도현 부활입니다
제가 참
13/11/12 17:05
수정 아이콘
가요계는 폭망하고 윤도현은 인지도 상승!
13/11/12 14:53
수정 아이콘
… 아무도 회상조차 하지 않네요 ㅠㅠ
네이트 스타리그… 1000명… 변길섭…
키타무라 코우
13/11/12 15:49
수정 아이콘
네멋폐인이 되던해네요
NeverEverGiveUP
13/11/12 22:30
수정 아이콘
저때 스타 정말 많이 했죠. game-i, game bugs 서버에서 참 많이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보옹뽕
13/11/13 12:53
수정 아이콘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며 제가 고3이였던..2002년도 드라마하면좋겠다 싶었는데.. 꼭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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