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작년 12월쯤 대선 끝난후 술자리서 인상깊은 이야기가 있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사실 이 일베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 동기는 제가 즐겨하는 '아키에이지', '월드오브탱크'라는 게임 때문입니다.

게임 할 때마다 '광주는 폭동이다', '전두환은 위대한 지도자' , '노운지' 등등 이상한 말 지껄여서 알게됐습니다.

그래서 관심이 가서 한번 사이트 들렀는데 이건뭐 여성혐오, 전라도, 광주 집단린치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딱히 제 주변에 그런 사람도 없거니와 그저 초중딩 어린학생들의 행동이라 생각했는데, 대선 종료후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국정원녀 사건을 보고 '일베와 국정원의 커넥션이 긴밀하게 연결' 되어 있는것 같다면서요.. 그 땐 이런 음모론이 어처구니 없어서

친구이기에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전 국정원이 선거개입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베와는 어떤 연결점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점점 MB집권시절 국정원의 그간 행태에 관해서 밝혀지고 있는시점에서 몇몇 댓글들이 참 눈에 익습니다.

왜냐면 일베라는 사이트를 자주 갔을적에 보던 댓글들은 그 논조가 국정원이 네이버 네이트에 올린 댓글들과 너무 유사합니다.

친구의 헛소리가 이제는 그냥 흘겨 들을수만 없는 상황이네요.

솔직히 MB집권했을 때 군인신분으로 당선에 기여한 투표 한장이 이런 어메이징 코리아를 만들 줄 몰랐네요.

정말 후회스럽고, 제 자신이 싫어지네요. 앞으로 몇년간 정치권과 PGR사이트 모두 떠나 정신좀 가다듬어야 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