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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30 06:21:07
Name 케이윌
Subject [일반] 트위터의 진실
트위터가 난리다.
연예계도 스포츠계에서도 그리고 심지어 이곳 피지알에서도 트위터로 인해 크나큰 홍역을 치루고있다.


이는 트위터를 쓰는 유저의 감각과 트위터가 가진 구조자체가 큰 괴리가 있기에 생기는 문제라고 본다.
트위터는 한 번 글을 쓸 때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쓴 글이 전달되지만, 서비스의 구조 때문에 그것을 쉽게 인식하기가 어렵다. 이른바 트위터의 함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트위터에 글을 쓸때 이는 마치 자신만의 공간에 글을 쓰는 느낌을 준다. 마치 본인만의 일기장에 글을 쓰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다른 맞팔과 대화를 주고받을때도 마치 네이트온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느낌을 준다. 즉 다른사람들이 모르는 우리들만의 대화를 주고받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을 줌으로서 트위터에 글을 쓸때 사람들은 지금 글쓰는게 많은 이들에게 공개될수있다는 위험성을 쉽게 감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트위터는 그 글자체가 웹상에서 검색이 가능하고 열람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네이트온이나 싸이월드와도 전혀 다른 문제다. 싸이월드는 싸이월드를 직접 들어가야만 쓴글을 검색가능하고 일단 글쓴이가 싸이월드 문을 잠그면 글 공개를 하지않을수있다. 네이트온역시 두사람이 대화한 내용이 기록에 남지 않는다.

하지만 트위터는 웹상으로 본인이 썼던글이 모두 검색가능하다. 심지어 트위터로는 비공개를 했음에도 웹상에선 무슨 글을 썼는지 일일이 열람가능하다. 더 심각한것은 트위터를 폐쇄한 사람의 글까지 모두 웹상에 남아있어 전부를 순서대로 찾아볼수있다라는것이다.

즉 비공개를 하던 폐쇄를 하던 트위터에 남긴 글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고 검색이 가능하다.
탈퇴를 하는경우는 본인의 트윗글을 이제 삭제조차 못하니 탈퇴안하느니만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게된다.



그 무엇보다도 공개적이고 대중에게 열린 그야말로 가장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못하는공간이 트위터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트위터를 마치 지극히 개인적인 혼자만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고 있다. 이 괴리가 트위터를 통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런 트위터의 구조때문에 외국에선 트위터는 일반 사용자들끼리의 대화의 장이라기보다는 공인이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자신의 간단한 근황 따위를 대중들에게 알리거나 특정 회사가 홍보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상하게 한국과 일본만 마치 일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마냥 쓰인다.

가장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지 못하는공간에 가장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적어놓고있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을래야 안생길수가 없다.


자기 본인은 그냥 혼자말로 또는 친한 친구에게만 감정을드러낸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실제로는 천만관중이 모여있는 무대앞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는것과 다를바없다. 더더군다나 자신이 욕을 하는게 바로 녹음되어서 영구히 보관까지 되니 아이러니가 아닐수없다.



트위터의 본질을 계속 일깨우고 트위터의 본질에대한 자각이 없다면 트위터를 통한 문제는 사라지지않고 계속 반복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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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11/07/30 06:28
수정 아이콘
검색에 대해서 약간만 더 구체적으로 알려드리면, 각 포탈에서 분단위(이 부분은 정책 및 여건상 차이가 나지만...)로 계속 수집을 합니다. 또는 구글같은 경우 해당 회사에 돈을 주고 직접 DB에 접근하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한 번 트위터에 올린 글은 해당 회사에서 DB를 삭제하거나,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영원히(?) 검색되니... 다들 트위터 사용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진리탐구자
11/07/30 06:49
수정 아이콘
이건 그냥 답이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들이 흥하고 있는 건,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 전적으로 개인적 공간인지 공공 장소인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거칠게 이야기해서,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은 그냥 아무렇게나 혼잣말을 하고 싶긴 한데, 진짜 아무도 안 듣는 혼잣말을 하기는 싫은, 그런 이원적인(하지만 모순적이지는 않은) 심리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런 잡음이 나오는 것 자체가 트위터 자체의 본질에 훨씬 가까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과 이야기하고는 싶은데, 개인성은 유지하고 싶은,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은 건 누구나가 가지는 욕망이고, 트위터로 이런 욕망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거죠.

결국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공간들을 공공장소로 규명하여 사회적으로 명확히 인식되는 것 - 은 분명 해결책이긴 하겠지만, 아마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트위터를 거의 하지 않게 될 거라 봅니다. 혼잣말을 하고는 싶은데 제약이 많아서 하기가 어렵다더라. 그렇게 되면 그냥 운영과 이용이 느슨한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말겠지요.

그리하여, 저는 차라리 그러한 소셜 네트워크 공간들을 철저하게 개인공간으로 규정하고,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 게, 이용자 모두에게 나을 거라고 보고요. 현실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1/07/30 07:0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트위터든 싸이월드든 블로그든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습니다
노출욕 과시욕 뭘 갖다 붙여도 좋지만, 일단 남들이 봐줬으면 좋겠다는거죠

프라이버시가 철저히 지켜지는 공간을 원한다면 메모장 키고 글 쓴후 저장해두면 그만일겁니다
본문 아래 나와있는대로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가 문제겠죠
11/07/30 07:12
수정 아이콘
트위터나 페북이나 싸이나 뭐 다 관심받고 싶어서하는건데요.
혼잣말 하고 싶은사람이 쓰는경우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지 혼잣말처럼 보이는 말들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으니까 쓰는거죠.
개인적으로 페북이나 싸이는 정말 친목도모용으로 적합한데 이중성을 띄는 트위터는 왜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특히나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 등 유명인일수록 트위터는 독이 되는듯 하네요.
이기적인남자
11/07/30 07:57
수정 아이콘
점점 외로워져 가는 사회에
점점 외로움을 참기 힘들어지는 사람들을
점점 더 외롭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m]
이종범
11/07/30 08:01
수정 아이콘
트위터 좀 아닌것 같습니다.
같은 응원당이어도...
진짜 개념 밥말아먹은 사람들도 너무 자주 보이고...
익명성?이 너무 커서 대놓고 욕하는거도 좀...찌질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고 송아나누님 ㅠㅠ 사건때도 그랬고,
이순철해설위원도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갑자기 트윗을 접으시더군요. 그리고 향한 맨션들을 보면 가관이 아닙니다.
다짜고짜 반말 찍찍에 욕하고;;;

전 그냥 인터넷 실명제 찬성쪽이라 그런지...익명성이 좀 더 심한 트위터는 뭔가 좀...
prettygreen
11/07/30 09:08
수정 아이콘
트위터하는 사람들 보면 다 성격이 똑같은거 같아요, 극단적 나르시시스트에 언제나 혼잣말인듯 써놓지만 사실 "제발 관심좀"을 외치는 글들을 보면 말이죠.
뭐 제가 트위터를 직접 하는건 아니고 무슨 사건이 터질때마다 그 당사자 트위터나 그 주변인 트위터만 봐서 그렇게 보이는 지도 모르겠지만요.
독수리의습격
11/07/30 09:31
수정 아이콘
누군가 트위터는 '병X력 필터 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트위터 쓰는걸 보면 일기장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수준인데 일기장에 신상이라도 적혀있으면 바로 털리는거죠.
호떡집
11/07/30 09:39
수정 아이콘
트위터와 비슷하지만 보안을 갖추어서 소수의 사람들끼리만 주고받는 서비스를 개발하면 우리나라에서 대박을 칠 수 있을까요?
wkdsog_kr
11/07/30 09:5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전 이번 일이 너무 고마운데.
트위터 덕에 저 사람 저런 사람이었구나 내가 안 꼬여서 다행이다... =_= 이런 느낌이 들어서 안도의 한숨이 나와요.

트위터 자체를 보자면... 뭐 지금 대로 계속 가는것도 좋아 보여요.
물론 사람들이 이제 슬슬 트위터의 이러한 속성들을 알다 보면 조금 더 겉으로 보이는 모습 처신?에 더 신경을 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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