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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29 22:21:25
Name 엘푸아빠
Subject [일반] 저는 못배워 먹은 놈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에 대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저는 배워먹지 못한 놈입니다. 아쉽게도 게임방송이나 보면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글솜씨도 엉망입니다. 남들처럼 다양한 지식을 많이 접하지 못해서 글도 잘 못씁니다. 그래서 아마 논리상 구멍도 많을 수 있고, 때로는 막되먹은 주장을 할지도 모릅니다. 저의 PGR 글들을 모두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요. 정문초소유령-엘푸아빠 저 두 아이디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겜게와 자게 검색해서 글 읽으시면 이놈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아시겠지요. 그냥 막되먹은 놈입니다. 그런 제가 글을 써보겠습니다.

이렇게 배우지 못한 저도 한가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진심어린 사과와 배설의 차이점을 알고 있습니다. 아니, 어떤 행동이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학문적인 예시를 들면 당신들은 배우지도 못한 치들이 아무거나 예시를 들면서 글을 쓰고 겉만 핥았다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래도 해보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행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아니, 이 세상 자연이 자연스러움으로 흘러갑니다. 물은 그대로 내버려두면 계곡에서 강으로 흐르고 중간에 증발되기도 하며 최종적으로 바다로 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만히 있는 듯 해보이지만 우리의 심장은 뛰고 있으며 폐는 공기를 받아들이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혈관을 통해 전달된 산소는 세포로 하나하나 스며들고 영양분은 이동합니다. 이 모든 것은 가만히 내버려둬도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자연이 그러하듯이, 사람이 사는 그 무언가가 그러하듯이, 가만히 두면 이루어지는 일은 존재합니다. 우왕의 아버지가 곤이었나요? 제가 무지해서 모르고 검색하기도 귀찮습니다. 순임금이 곤에게 황하의 치수를 명령했습니다. 곤은 그 강의 흐름을 막고 차단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이 일로 크게 벌을 받게 되죠. 우도 역시 순임금에게 치수를 명 받았습니다. 그는 차단하고 막는 방법이 아니라 소통하고 뚫어주는 공사를 했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홍수의 피해는 줄어들고 그는 왕위를 이어 받아 임금이 되고 선정을 배풀었습니다.

무위라는 것. 그건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닙니다. 무언가 인위적으로 강제하지 않는다고 하여 세상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게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몸을 맡기어 일정한 방향으로 일이 나아감을 유도하는 방법. 즉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중 한 방법입니다. 아쉽게도 요즘은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듯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실천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배웠다고 글을 썼던 당신들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사건을 많이 겪어봤습니다. 즉 이런 싸움에 익숙합니다. 그러다가 한가지 결론을 얻었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거다. 가만히 있는 게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대들이 어떠한 글을 쓰던, 그대들에게 직접적으로 화살이 날아가지 않습니다. 그냥 아 그 사람 그런 글 썼네, 역시 퍼플레인의 지인들 이런 소리만 들을 뿐입니다. 즉 하나의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마다 퍼플레인이라는 분에게 가는 화살은 하나하나씩 쌓여간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대들은 모릅니다. 그래서 계속 글을 쓰고 계십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퍼플레인님이 욕을 먹고 만다는 사실을 모른채 말입니다.

어떤 분이 좋아하는 용어로는 제한된 합리성이 있겠군요. 모르니 자기 딴에는 합리적으로 옹호를 해준다고 글을 쓰는데, 사실 그게 마이너스, 그것도 땅을 뚫고 내려가는 드릴이라는 사실을 모른채 말입니다.

글이란거, 무척 멀게 느껴지시죠? 아닙니다. 개방된 공간에 글을 쓴다는 사실은 그 사람과의 거리가 1m에 있는 곳에서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니터까지 각자 50cm만을 이격하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조심해서 글을 쓰셨어야 합니다.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존재하거든요. 당신은 그 사람과 물리적으로 몇십 몇백 km가 떨어져 있던 간에, 글이 다른 이들에게 접해지는 거리는 단 50cm이라는 사실을 조금은 배우셨으면 합니다. 머 그래도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모르고 살겠죠.

  퍼플레인님 축하드립니다. 그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지인들이라는 존재를 이참에 알게 되었으니까요. 빠르게 정리하고 사회생활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이렇게 쉴드만 쳐주는 사람들 실 생활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그건 진리에 가까우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왜냐고요? 그들은 당신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행동이 당신에게 어떻게 비수가 되어 돌아가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내 뱉을 뿐입니다. 왜 뱉는다는 표현을 썼냐면요. 정말 당신을 사랑한다면 공개된 게시판에 그런 글을 쓰지 않았을거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당신이라는 사람을 핑계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니, 빠른 정리가 좋을 듯 합니다.

말해선 안되는 것에 침묵하는 것.
가만히 두면 알아서 흘러간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아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결과가 위에 리플로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으니까요. 이게 진정 그대들이 원하는 결론이었습니까? 아니면 그저 배설할 뿐이었던 말이기에 그분께는 상관 없다는 겁니까?

저는 분명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대한 이 사건에 대해서 지인이라고 걸리신 분들은 자제를 해달라고요. 당신들은 그저 아이들로 묶일 뿐입니다. 퍼플레인의 아이들로 말이죠. 정말 그분을 사랑하셨다면, 그대들은 침묵하셨어야합니다. 무척 안타깝네요. 차라리 가만히 있었으면 조용히 흘러갔을 사건을 이렇게 부채질하고 있는 여러분을 보며 그분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잘 배우지도 못하고 책도 많이 안 읽은 놈의 글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ps. 의견좀 나눠주세요 ㅠㅠ 흑흑. 아무리 개판으로 쓴 글이지만 너무 무관심이면 상처를 받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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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9 22:24
수정 아이콘
글 내용에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자유게시판 글을 보다가 눈에 남던 리플도 생각나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말을 잘 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리는게 더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눈시BB
11/07/29 22:32
수정 아이콘
배움이 얕다거나 하는 말씀을 하시지만; 정말 이 글이 정론이네요;; 많이 흥분하신 거 같은데도 뭘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진짜 그런 상황에서 쉴드 친 사람들은 그래서 이해가 안 가죠. 옳은 상황에서도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합리화에 열중하고 있었으니까요. 일단 수습돼 가지만... 안타까울 뿐입니다.
유주아빠
11/07/29 22:33
수정 아이콘
부모님 세대 표현으로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가 있겠습니다.
목동의턱돌신
11/07/29 22:34
수정 아이콘
엘푸아빠님// 저보다 더 글잘쓰시는데요

정말 최고십니다..

최고의 말씀하셨습니다.
Kristiano Honaldo
11/07/29 22:37
수정 아이콘
좋은 내용의 글이네요

하지만 그사람 트위터에 올리던 글들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좋은글이 소용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30년 가까이 살아왔을텐데 이런걸로 인성이 바뀔까요

마치 가카나 이건희가 부정부패 척결을 왜치면서 정작 자기 자신들말과 반대로 행동을 하는것처럼요

전 그분 트윗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느꼈습니다 아 이사람은 교화가 안되겠구나
시나브로
11/07/29 22:39
수정 아이콘
그냥 이제 다 부질 없는 것 같아요-_-;

피해 보신 분들도 너무 안타깝고,

자업자득이지만 솔직히 퍼플레인형도 도대체 왜 그랬나, 지금 얼마나 안 행복할까 싶고.

그 형 성격상 또 '저딴 나부랭이도 날 걱정하네' 이런 생각 할수도 안할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정말

진심으로 이런 현실 모든게 다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거 뭐 돌이킬수도 없고 어떻게 할수가 없고 개개인이 알아서 잘 살아야죠 뭐.

저 포함해서 진짜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 앞으로 나이에 따라 80년, 70년, 60년, 50년도 더 못 살텐데 인생무상 같고..

저도 잘 한게 아무 것도 없고.

진짜 이제 그만 벗어나서 현실에 충실해야겠네요.

진짜 지금 이 순간 어안이 벙벙하고 멍하고 붕 떠있는거 같고 묘하고 사는게 뭔지.. 참.......
11/07/29 22:40
수정 아이콘
글 솜씨 엉망이라 하시더니...준수하게 잘 쓰시네요
PatternBlack
11/07/29 22:4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제가 한 생각을 보다 정중한 방식으로 표현해 주셨군요. 하지만 이 글과는 별개로, 퍼플레인님 본인은 몰라도 사건 한참 뒤에도 쉴드치시던 분들은 아직도 어느쪽이 잘못한건지 정신 못차리고 있을거라는데 미네랄 250겁니다.
시나브로
11/07/29 22:44
수정 아이콘
미친놈 같아도

인생 말년에 당장 자연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고령에

이 일 기억이나 할지,

기억하게 된다면 내가 한 행동들이 어떻게 회자 될지. 싶기도 하고.

정답이 뭔지.

어제 오늘 이런 저런 글을 썼는데

그냥 눈팅이나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그게 답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모르겠어요.
엘푸아빠
11/07/29 22:46
수정 아이콘
좋게 평가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애휴.. 그런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습니다.
웨인루구니
11/07/29 22:47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읽었습니다.
또 하나 pgr에서 배워가네요. 캄사합니다~
승리의기쁨이
11/07/29 22:53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이번사건에 처음 리플다는데
퍼플레인님이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후회해서 한분한분 에게 사죄를 하고
반성을 하시는것이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신뢰를 줬던 사람들에게 하는
마지막 봉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리수마자용
11/07/29 22:54
수정 아이콘
글 못쓰고 못배우셨다는 말은 ㅠㅠ 더 글못쓰고 더 모르는 전 뭐가 됩니까
참소주
11/07/29 23:03
수정 아이콘
글 잘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말해선 안되는 것에 침묵하는 것' 이 부분이 굉장히 와 닿네요.
11/07/29 23:09
수정 아이콘
글이 매끄럽군요 ...
글에서 달리는기차위에중립은없다라는 하워드진의 말이 떠오르네요.
사사게의 지인들이 그러했듯 피지알의 그분 지인들은 모두 버로우 했으면 합니다.
11/07/29 23:16
수정 아이콘
지식은 학력이 아닙니다. 지식은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려는 열망 그 자체입니다.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11/07/29 23:17
수정 아이콘
글이 매끄럽군요 (2)
잘 읽고갑니다
illmatic
11/07/29 23:19
수정 아이콘
글 매끄럽게 잘쓰시는데요. 내용도 공감이 가구요.

그리고 왠지 모르게 글 초반을 읽는데 공공의 적에서의 강철중의 말투가 오버랩되었습니다 ^^;
11/07/30 00: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
엘푸아빠
11/07/30 00:25
수정 아이콘
가장 웃기는건 글쓴 본인이 정말 실천하기 어렵다라고 느낀걸 그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점입니다. 수양이 아직 부족합니다 저는 .
11/07/30 02:05
수정 아이콘
적절한 비유에 이해하기 수월했습니다.
아 그래도 이 답답한 심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흠...
11/07/30 15:33
수정 아이콘
근데 따님을 가지셧나봐요? 닉네임이 엘푸아빠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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