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친구들은 나이 30줄이 넘어서도 술자리에서 늦게 앉아있기보다는 PC방에서 날을 새우길 즐깁니다. 이렇게 PC방을 드나들다

보면 필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것이 저와는 소음의 기준이 약간 다르신 분들입니다. 우선은 PC의 볼륨을 크게 틀어놓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옆자리도 아니고 한참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만큼 큰 볼륨으로 음악이나 사운드를 틀어놓으시는 분들은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하려해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물론 청각장애인이시라면 이해를 해드릴 수 있으나,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접촉한

그런 유형의 유저 중에서 단 한분도 장애인은 안계셨습니다. "전방 수류탄!"이나, "골~ 골입니다아~" 들어보신 분 굉장히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유형은 헤드셋을 착용하고 샤우팅하시는 분들입니다. 음악을 듣거나 할 때 이어폰을 끼면 목소리가 크게 나오지요? 헤드셋을

착용해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심해지면 정중히 말씀드립니다. 목소리가

너무 크시니 조금 줄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요. 물론 게임에 집중하시다가 금새 잊으시고 다시 샤우팅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이십니다. 역시 많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중통!, 일문!, 숏스나!" (전 이게 무슨 게임에서 나오는 용어인지

전혀 모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제 3 유형들도 조금 껄끄럽습니다만, 이 유형들에 대해서는 제 주변의 의견이 조금 갈리더군요. 비매너라고 보긴

힘들다...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먼저 한 곡 반복형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겪은 기록은 4시간 동안 2NE1의 Lonely라는 곡을

쉬지 않고 트신 분이 기록입니다. 세뇌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볼륨이라도 좀 줄여주셨으면...하고 간절히 바랬습니다.

다음으로는 흔하지 않은 유형이라 생각하지만, 제가 서식하는 PC방에 자주 출몰하는 유형입니다. 음성채팅형이죠. 여성분과 음성으로

채팅을 하시는 남성분이신데, 드라마에서 난무할 법한 각종 대사가 여과없이 주변에 울려서 주변 유저들의 손발을 위협하시는

유형입니다. 심지어 러브송을 열창하시거나, 군대 시절 절에 나간 적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증을 위해서 불경을 외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욕설형입니다. 게임을 하다가 뭐가 그리 안풀리는지 헤드셋 혹은 옆자리의 일행에게 각종 육두문자를

속사포처럼 크고 빠르게 날리는 분들입니다. 듣고 있자면 덩달아 불쾌해지고, 내가 왜 내 돈내고 이런걸 듣고 앉아있나...하는 환멸이

느껴집니다.

  심지어 술을 마시는 주점에서도 너무 시끄러우면 주변에 불만이 생깁니다. 그런데 맨 정신(대다수의 경우)으로 여럿이 밀착하여

사용하는 공간에서 PC와 자신의 볼륨은 어느정도 조절하는 것이 매너가 아닐까요? 저는 아직 수양이 부족하여 타인과 다투는

것을 심히 꺼리지 않고 있어서,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3-3-1 원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30분 동안 참아보고, 3번 말로 해보고

안되면 한대 쥐어박는 원칙입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