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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07 17:58:03
Name 하얀그림자
Subject [일반] 슬슬 알바 시즌이 돌아오는 군요. PGR분들이 했던 알바는 어떤게 있나요?
스무살 때부터 알바를 시작해서, 나름 이것저것 많은 알바를 했네요. 곧 있으면 대학생들도 방학이고 또 저도 알바를 구해야 될거 같은데 좀 재밌는 알바 뭐 없을까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네요. 그 전에 시험이나 잘 쳤으면 하지만... 문득 제가 했던 알바들을 한번 얘기해보고 다른 분들은 어떤 알바를 하셨나 궁금해서 끄적여봅니다.

우선 처음 해본 알바는 놀이공원 알바. 스무살 때 부산 벡스코에서 한 때 런던 카니발이라는 놀이공원 같은걸 했었는데 그 안에서 매점 및 이벤트 진행 같은 걸 했었죠. 플라스틱 기왓장 격파 같은게 주된 돈벌이! 그 외에도 비비탄 총쏘기 등등 인형을 선물로 주는 거였는데 이 때 만난 친구들하고 아직도 친하게 지내는 거 보면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네요. 다만 놀이공원이 주말 외에는 거의 손님이 없어서 적자가 나서 뉴스에도 날 정도로 폭삭 망해버려서 월급 못 받던 사람들이 부지기수... 저는 한달만 하고 그만둔터라 다행히 돈 떼인 일은 없었죠. 평일에는 정말 손님보다 일하는 알바생들이 더 많았던 거 같네요. 어찌나 손님이 없던지 나중에는 플라스틱 기왓장으로 도미노를 만들면서 시간을 떼웠던 기억도 납니다.

그 다음으로는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아파트 같은데 사시는 분 보면 문 옆에 대출 어쩌구 하는 작은 종이 많이 보셨을 겁니다. 네. 그거 제가 붙였던 기억나네요. 대학교 1학년 때 친구가 하자고 해서 잠깐 했었죠. 세시간에 이만원이었는데...왔다갔다 이동시간 계산해보면 다섯시간이었죠. 봉고차 타고 여기저기 아파트 돌아다니면서 넌 홀수동, 난 짝수동 등등 패 나누고 엘리베이터 타서 옥상에서부터 차곡차곡 붙혔었죠. 근데 이렇게 붙히는게 불법이라서 경비원 아저씨들의 제지를 간혹 받게 되는데요. 20층부터 2층까지 힘들게 다 붙혀놨는데 경비원 아저씨가 1층에서 떡하니 기다리더니 다시 다 떼라는 경우도 있었고, 제일 위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버튼을 누르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무전 비슷한 걸로 소리가 나더니만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1층으로 향하더군요. 아파트 경비원 내에 연락이 되서 전단지 돌린다는 소문이 난 듯했죠. 이후로는 소심해져서 그날은 붙히기가 좀 꺼려지더군요. 아무튼 이 알바 하면서 나름 뛰고 걷다보니 운동되는 듯 했습니다. 또 하면서 든 생각이 아, 정말 출입구부터 비밀번호를 눌러야 되는 아파트가 많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다른 사람이 들어갈 때 자연스럽게 같이 들어가게 됬었죠. 불법인지라 아무래도 맘이 불편해 그냥 역시 한달하고 말았네요.

그 다음으로는 밀면집 서빙. 개업했던 곳이라 면접을 봤는데 시원하게 내일부터 나오라더군요. 근데 어찌나 손님이 없던지 하루 매상이 십만원도 채 안됬습니다. 저는 10시부터 6시까지 일했는데 정말 편했죠. 심심하면 밀면먹어, 밥도 줘, 고기도 겸했던 집이라 가끔 고기 맛좀 테스트 해본다고 구워 먹어~ 여름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티비 보면서 시간을 떼우는게 거의 다 였습니다. 진짜 일했던 알바 중에 제일 편했던 거 같네요. 여기도 한달 정도 일했는데 딱 하루 점심시간에 테이블에 손님이 꽉 찰 정도로 많았습니다. 주방장님이랑 이모님이랑 저랑 갑자기 많은 손님에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월급 받기도 미안해서 그냥 한달만 하고 관뒀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텔레 마케팅 알바라고...말은 그럴듯 한데 이것도 거의 불법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맛집을 찾는다는 전화를 걸어 1차 인터뷰를 딴 다음에 일주일 뒤에 2차 전화를 하는데 내용인 즉슨 맛집으로 합격됬으니까 맛집 스티커와 홈페이지를 만들어드리는데 다른건 다 무룐데 홈페이지 관리비는 유료다, 한달에 삼만원, 3년에 36만원을 내야된다 뭐 이런 식으로... 오늘은 경남 맛집, 내일은 쭈꾸미, 다음날은 서울 돈까스 등등 키워드를 각각 정해줘서 포탈에 치면 번호가 나오는데 그걸로 그냥 무작정 거는 겁니다. 그래서 될 때까지 하는거죠. 하면서 어찌나 욕을 많이 먹는지...음식점들이 이렇게 피해 받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닌 거 같더군요. 딱 들으면 욕을 하거나, 그런 일 없다고 딱 끊거나, 매몰차게 대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몸은 안 힘든데 정신적으로는 엄청 힘들더라구요. 하루에 몇건씩 할당량을 안 채우면 또 사장이 뭐라뭐라 하니까 더 스트레스 받구요. 이거는 한달도 못 채우고 나왔네요.

최근에 했던 알바로는 영화관 알바가 있었습니다. 매점이랑 티켓팅(입구에서 표받는)일을 했는데 뭐 나름 편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가끔씩 주말에 미칠 듯 바쁠 때는 정말 시간이 잘 가더군요. 영화는 평일에 공짠데, 시간이 애매해서 그리 많은 영화를 보진 못했네요. 영화관 알바 끝나고 애들이랑 술 먹고 놀던 게 더 재밌었던 기억도 나구요. 하지만 가끔 매점에서 돈 계산 잘못되서 시제랑 남은 돈이랑 맞지 않으면 알바생들이 다 부담해야 된다는 건 좀 짜증이었죠. 가끔 영화배우들 무대인사하러 오는거 멀리서나마 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였네요. 저는...음...차태현 한명 봤군요. 크크. 다른 애들은 하정우랑 악수하고 얘기도 하고 그랬다던데. 이거는 한 두달 넘게 일했네요.

그리고 현재까지 한 1년반 넘게 하고 있는 알바로 결혼식장 비디오 촬영 알바에요. 주말알반데 잠깐 일하는 것 치고는 페이가 쏠쏠하고 그닥 힘든 것도 없고 해서 지금까지 하게 됬네요. 말 그대로 결혼식 하는 당일 신부대기실과 부모님들 인사하는 것, 본식, 사진촬영, 폐백 등 결혼식장 모든 걸 영상으로 담는 일입니다. 편하긴 한데 꼭 찍어야 되는 장면들이 몇몇 있는데 그거 찍는다고 나름 긴장감 있게 해야되죠. 카메라가 나 혼자라서 내가 잘못 찍으면 큰일나기 때문에 책임감 갖고 잘 찍어야됩니다. 최근에는 중계라고 내가 찍는 장면이 바로 하객들한테도 보이는 식장을 많이 가서 좀 더 잘 찍어야되는데 엊그제는 축가 부르는데 앤디가 와서 노래 부르기에 좀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가끔 운 좋으면 뷔페도 얻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또 뭐 알바 다른 것도 했던거 같은데 기억나는 건 이정도네요. 피지알 분들이 하신 다른 알바는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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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Plus
11/06/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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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호프집 벽화작업과 판타지소설 출판이 기억에 남네요
Angel Di Maria
11/06/07 18:04
수정 아이콘
중학교 때 전단지 알바..
고등학교 때 치킨 배달 알바.. 당구장 알바.. 만화책 대여점 알바를 했었고..
고3 끝나고는 학원 보조강사, 단란주점....
재수 끝나고는 성인 노래방 알바 하다가.. 도우미 잠깐 + 도우미 누나들 차로 데려다주는 소위 삼촌 질 도 좀 하고..

상경해서는 패밀리 레스토랑 + 동네 피씨방 + 수학과외 + 과학과외 + 과학학원선생님 + 독서실 총무등을 역임했군요.
근데 왜 맨날 돈이 없었는지는 참 의문..흠...
건방진사탕
11/06/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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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서 처음 제대로 한달채워서 월급받은 알바는 고3여름 방학때 신탄진쪽에서 출장마사지 전단지를 뿌리는 알바네요

그당시 80키로 초반이던 몸무게가 한달반만에 68까지 빠졌던 기억이 있네요 밤에만 다녔어도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나중에 살빠지니 호스트 제의까지 왔었네요 빠른생일이라 18살이였는데 말이죠 크크크
살빼는데는 걷는게 최고 입니다..
읭? [m]
Nowitzki
11/06/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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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러개 해봤었는데..
마지막에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1년넘게 일하고는 1년가까이 알바를 멀리하고 있네요..
돈은 나름 많이 받지만 하는 일이란게.. 그 전까지 여러군데 알바에서 해봤던 일을 패밀리 레스토랑 안에서 다 해본듯;;
할일의 종류도 많고 양도많고.. 손님도 많고.. 나름재미는 있지만 쉽진 않았습니다 크크
Francesc Fabregas
11/06/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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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방 주말야간 몇달 했었는데 인수인계 때 돈 남으면 가질수 있어서 알바하면서는 용돈으로 월급쓴적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아흑.. [m]
11/06/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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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야구장볼보이알바가 기억에 남네요.. 프로야구는아니고 부산 구덕운동장 화랑대기대회에 알바했었는데 공살돈없다고 바닥에튀거나 안타나 파울된공 다시가져와 새공처럼 걸레로 닦았던기억이 납니다.. 투수가 헌공인거 알아볼까봐 조마조마했던기억이.. 그리고 심판이 공가져달라해서 들고뛰는데 올필요없고 한개만 빨리 던지라더군요.. 제가 몸치라서 던진다고 던졌는데 그게 심판키를 훌쩍넘어 3루로 데굴데굴 굴려가서 완전 창피했던기억도 ㅠㅠ
아나키
11/06/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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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캠프 교사요...지옥도를 보았습니다
맥주귀신
11/06/0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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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열 손가락 넘게 알바 해보았지만, 옷공장에서 소위 '시다'로 일했던 게 좀 기억이 남네요.
하루에 13시간도 넘게 허리 살짝 구부린 상태로 그 세탁기 다리미보다 더 힘센 공장용 스팀다리미로 옷 모양 잡는 작업 말이죠.
성수동에 있는 공장이었는데 음... 내가 만들었던 옷 브랜드도 기억나네요. ozoc라고 젊은여성용 정장.
덕분에 지금까지도 다림질은 달인의 영역에 올랐고 미싱도 어느 정도 흉내는 낼 줄 아네요.
우리고장해남
11/06/07 18:14
수정 아이콘
고3 수능 끝나고 장애복지회관에서 직장체험2달
20살때 학교후문 호프마감알바 6개월
양파저장창고 하차작업 땜빵 약 2달
교내식당 청소알바 2달

그리고 최근에 한게
군대 제대하고 2달 편의점 야간알바
요세 4일 인력소 노가대(군대 휴가나왔을떄 돈없어서 인력소 몇번 갔던건 생각나네요)
11/06/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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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PC방 알바와 미술강사 알바 케이블티비운영 알바, 설문조사 알바...음 이것 말고도 짜잘한 것들이 더 있는데 적어보니 조금 되긴 하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PC방 알바할때 (코팅이 다 벗겨진 낡은)철 재떨이에 휴지 깔고 물 부어놓았어야 하는데 한두시간만 지나도 이게 녹물이 올라옵니다. 근데 그걸 수시로 체크하면서 재떨이 관리 제대로 안한다고 갈굴때 이 인간이 정규교육은 받았는지 의심스럽더군요. 그럼 쓰지도 않은 재떨이 녹 제거 해야해서 철 수세미로 박박 닥고 그럼 녹물 더 잘 올라오고 반복...수능 마치고 학교 가기전에 사회생활 경험 해본답시고 한 일인데 결과적으로는 왜 했지 싶더군요.
스웨트
11/06/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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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여러가지 알바를 많이 해봤지만 인생 가장 쉬운 알바라고 생각되었던 알바가
"생동성" 이었습니다.
그냥 약먹고 링겔주사같은거 꽂고 시간때우기만 하면 됩니다. 시간때에 맞춰서 피좀 뽑고.. 그러면서 페이도 쎄고..
위장약으로 두번 급전 필요할때 했었는데, 참.. 그때 하루에 타짜 1부에서 4부까지 완독했죠.
켈로그김
11/06/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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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카운터 -> 서버관리 -> 컴퓨터 대리점 -> 지역 인터넷망 회사 테크 한 번 탔었고..

고등학교 공사때 조공으로 -> 거기서 알게된 아저씨와 같이 신축 아파트 단지 샤시 공사 -> 기술 배워서 샤시 사수 테크도 한 번 탔었고..;

현대자동차 엔진조립라인 협력업체 알바 -> 페인트 챔버에서 일당 더 준다고 해서 도색부 -> 친구가 단조공장에서 같이 일하자고 해서 단조공장..

개인적으로 가장 적성에 맞았던 알바는..
예전에 다니던 유머사이트에서 부업(?)으로 했던 "오늘의 운세 토정비결" 코멘트 만들어주는 알바(1개당 천원..)
-> 역시나 그 담당자가 함께 담당한 성인만화 콘티(60컷 한 편에 5만원;;) 알바였던 것 같습니다... -_-;

그 외 자잘하게는 고액과외 두어번 했었고..;
삼겹살집에서 일하다 옆동네 장어구이집에 스카웃됐엇고..;;
예전에 pgr 자게에 끄적거리기도 했던 닭공장 알바..;
고3세월 원없이 불태운 룸싸롱 반주알바..;
자동차 대출 찌라시 알바..;
시장에서 뻥튀기 팔이..;
주유소에서 와이퍼 팔이..;

많이는 했는데 뭔가 영양가는 없는;;
11/06/07 18:54
수정 아이콘
지하철 공사장에서 알바 했던거랑

돈 배달하는 알바가 젤 기억 남네요.
대박납시다
11/06/07 19:06
수정 아이콘
생 동 성 알 바 요
스타바보
11/06/07 19:11
수정 아이콘
전 택배 상하차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3개월씩 두 번 했었는데
추석 설날 껴서 ㅠㅠ
11/06/0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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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화판에 인연이 닿아서 보조출연 알바를 많이 했는데
특히 겨울에 사극 찍는데 어후~ 정말 힘들어요
정우비셀스 규리하
11/06/07 19:23
수정 아이콘
저는 여대생스포츠 마사지 (흔히 말하는 대*방)에서 총무봤던 것이 기억납니다. 때는 대학4학년 여름방학이었고 토익공부는 해야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바몬을 뒤지던 도중 '예쁜아가씨'들과 일하고 시간도 많다는 공고를 보고 클릭을했습니다. 마사지방에서 2교대중 낮에 하는 것이었고 전교대자가 세탁기에 빨레를 돌려놓은 것을 널기만하면 되는 것이고 시간도 오전 8시부터 밤8시까지 하고 일요일에는 쉬는 것이라서 지원을 했습니다. (낮에는 손님이 없을 것이라는 계산아래) 면접을 보는데 정말 무섭게생기시고 문신이 아주많은 형님께서 보시더군요. 대학생이라니까 왜 대학생이 이런일하냐고 해서 등록금 벌어야한다니까 열심히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일을 시작했는데 예쁜 아가씨들은 안계셨고 아가씨들만 계시더군요 ^^ 어쨋든 일을 하면서 다양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매일 12시쯤 경찰들이 찾아와서 미성년자 안쓰냐고 반말로 물으며 뭐하는 자식이냐고 물어보고, 전교대자 분이 그 지역 유명조폭이었는지 (한번 같이 밥먹으러갔는데 종네 상인들이 다 인사를 하더군요) 그 친구분들이 매일와서 머리한대씩 쥐어박고 가더라구요 덜덜;;; 일은 매일아침에 수건널고 마르면 걷고, 하루에 3~4명만 오는 손님 받고 아가씨들 식사시켜주는 것이 다였습니다. 나머지는 영어공부했구요. 그러다가 어느날 아가씨들이 다도망가는바람에 저도 자연히 짤렸습니다. 속으로는 무척기뻤습니다. 사실 무서웠거든요. 매번 경찰에 조폭에 ;; 어쨌든 일주일가량 했던 일이지만 많이 기억에 남네요.

제일 기억에 남는 일들은 일하던 아가씨중 동해에서 올라와서 동생 학자금 벌던 분과 실제 성행위업소인줄알고 꾸깃꾸깃한 육만원을 들고 오신 할아버지가 체험하고 나오셔서는 유사성행위업체라는 것에 상당한 실망감을 안고 가시던 모습이었습니다. 아가씨들이 건물밖에까지 배웅하고 무척이나 미안해하시더군요. 전 아직까지 매춘업소를 경험하지 못해서, (이때 일해본게 다네요. 이용은 안했습니다 ^^;;) 이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처음 이야기했었는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밖에서 지탄만하기에는 사람들간의 사연이 다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죠.
여기서 짤리고는 삼청동에 있는 와인바에서 일했었는데 당시만해도 와인바에 남자알바가 일하는 경우도 적었고, 와인이 저변화되지 않아서 돈이 좀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양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손님들 중 누님들과 교류가 많이 생기더군요. 밥도 사주시고 술도 사주시고)

생각해보면 고등학교2학년부터 시작된 아르바이트는 대학을 졸업하기전까지 계속되었네요. 호프집아르바이트, 에어컨 달러다니는 기사님 보조, 샷시집에서 샷시나르기, 인테리어 노무자,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때 사탕 초코렛팔기, 논술과외, 민들레영토 알바, 초중생 과외, 와인바 알바, 자소서 대필, 강의교안만들어주기, 독후감 대필, 모닝글로리에서 훔치는 사람있는지 감시하기, 책나르기, 꽃집에서 꽃배달하고 포장하기, 간담회가기, 친구 방송아카데미 졸작 배우, 공장에서 시다하기 등등 많은 일들을 했네요. 생각해보면, 많이 배우기도 하고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시간에 공부를 했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르바이트는 너무많이 해도 많은 기회비용을 잃기때문에 좋다고만은 말하기 어려운것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안해도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같아요 ^^ 오랜만에 예전생각들이 나서 주절주절 말이길어졌네요
레몬커피
11/06/07 19:57
수정 아이콘
막노동(?) 했던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새벽 공장일 한달정도 해보고 도시락 배달알바,
소위 노량진이나 재수학원들 식사시간에 봉고차에 본거지에서 만든 도시락형 급식 잔뜩
싣고 가서 학생들 수업중일때 조용히 세팅 쫙 하고 쫙 수거해서 세팅끝내고 다시 봉고차
타고 오면 오자마자 저녁 도시락 만들기위해 컨테이너질..뭐 꽤 재미있었는데 단지 일하
고 나니 허리가 좀 뻐끈했던게 문제였죠. 아침8시에 나가서 7시정도 퇴근 한달 이백 조
금 안되게 받았던 일인데 한 3~4일만 하니 숙련이 되서 나중에는 아예 모자 눌러쓰고 능숙
한 솜씨로 식기세팅..이걸 고3끝나고 겨울방학때 했는데 재수학원에서 친구들 만나서
웃겼던 기억이 나네요 일하러 온 인부아저씨(?)가 갑자기 학원애들과 인사하며 어깨동무
하니까 주위 학생들이 '저건 대체 뭐하는놈이야?'라는 시선으로 보던 기억이..

다른 공장일은 그냥 밤새워서 레이저로 마크박고 구멍뚫고 기타등등 암튼 레이저로 하는
잡일(?)들 하는 작은 공장이였는데 저 주임 그리고 무슨 동남아에서 오신 형 한명 셋이
서 했는데 앉아서 슥슥 넘기는거라 일은 쉬웠지만 너무너무너무 지루했습니다;; 밤새서
아이팟에 있는 모든곡을 세번넘게 넘겨야 하루가 끝나니까요. 뭐 이것도 나름 재밌었네요
ミルク
11/06/07 19:57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제일 무난하고 간단한 것들 밖에는 해본 게 없네요.
제일 처음 시작했던 건 전단지 배포 알바, 정기로 가장 오래했던 알바는 편의점 알바, 현재는 PC방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알바 하면서 청소년한테 실수로 담배 판매해서 경찰-검찰 들락날락한 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어찌됐든 최소한의 개인 생활비는 벌어야 빠듯하게나마 삶이 지속되는 입장이라 알바를 당장 그만둘 수는 없는데,
이번 여름에 뭔가 색다른 알바를 해보려고 하는 저한테 많은 도움을 주는 글이군요~
헤븐리
11/06/07 20:45
수정 아이콘
미술학원강사일을 하다보니 4년차가 되었습니다..; 돈도 잘주고 하는 일은 몸은 편하고 결과도 나름 잘내서 큰 스트레스 없이 계속 하게 되더라구요. 다만 학점관리까지 병행하니 여친 만들 시간은 없어져서 아.. 게다가 21살때 일을 시작했더니 나중에 대1로 들어오는 애들이 제자뻘들이라 자꾸 무언가의 거부감이 생겨버렸습니다. 제자들이랑 같은 나이라고 생각하니 으.. ㅠ 지금도 강사하면서 자신있는건 여제자를 이성으로 보지안는다네요. 미술특성상 여자애들이 많아서 남자강사가 건드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전 한번도 그런적이 없어서 원장샘이 절 그렇게 신뢰하시나 봅니다 -_-;; 근데 청소일이나 그림업로드랑 수업계획 올리는걸 귀찮아해서 마냥 고운 눈만은 아닌것 같아요 흐흐. [m]
지나가다...
11/06/07 20:45
수정 아이콘
편의점 야간, 겨울철 보일러실 관리, 데이터 검사, 야키니쿠 서빙, 퓨전 레스토랑에서 음료 담당, 학원 강사 보조 등을 했습니다.

가장 짭짤했던 건 보일러실 관리였고, 가장 즐거웠던 건 음료 담당이었습니다. 정신없이 바쁘기는 했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좋았고 나름 인정도 받으면서 신나게 일했던 기억이 나네요.
히비스커스
11/06/07 20:55
수정 아이콘
전 커피숍알바를 한군데서 꽤 오래 했고(2년5개월) 단기로 뛴건 2005년도에 부산 벡스코에서 모터쇼 알바했었습니다.

당시 시급 3800원에 밥도 5천원짜리 도시락 나왔었고.. 무엇보다 제가 information관련쪽에서 노가다 비슷한걸 했었는데 그때 같이 일하던 이쁜 누나들이랑 얘기하면서 힘들어도 힘든줄 모르게 일했네요^^;;

개인적으로 단기알바 하실분들께는 강추드립니다

그리고 커피숍 알바는 웬만하면 가맹점에서 일하지마세요ㅠㅠ 어느정도 일 좀 배우면 노예되기 일쑤고 게다가 시급도 최저임금 딱 맞춰 주는데 호봉 이런거 없습니다-_-수습기간 3개월 지난 알바생이나 2년 반 일한 알바생이랑 시급차이 90원났어서-_-더러워서 때려쳤습니다 크크크
11/06/07 21:13
수정 아이콘
주유소를 메인으로 고등학교급식소,당구장,크루져호,편의점,사무보조,야구장을 해봤습니다. 금액으로 봤을때는 약 24시간 승선하고 20만원 가까이 받았던 크루져호 알바가 최고였던것 같네요. 기억에 남는걸로는 롯데가 비밀번호를 찍던 시절 사직야구장 배트보이,관중통제요원했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승엽선수의 아시아홈런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8회말에 고의사구로 거르는 바람에 사직은 혼돈의카오스로-_-... 아직도 머리위로 떨어지던 무수한 오물과 아재들의 욕설...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11/06/07 21:25
수정 아이콘
그냥 뻔한 거만 해봤군요... 과외나 학원에서 잠시 강사 노릇[?] 뭐 이런 거요. 흐흐..
외쳐22
11/06/07 21:40
수정 아이콘
한 30가지 해봤나??? 전 중학교 1학년 때 심심해서 친구랑 신문배달 했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부페 서빙, 대딩이 됨과 동시에 야구장, 축구장, 박람회 티케팅, 백화점 행사진행, 공장 제조업, 노가다 등등을 하다
군대 말년휴가때 이벤트 회사 보조로 일하고.. 전역한지 10일 안돼서 사무보조 알바 시작하고... 경호 알바 서브로 같이 뛰고...
종종 주말에 야구장 가서 경호(?) 알바하고.. 또 가끔 압구정 파티장이나 워커힐 같은데서 신제품 런칭 쇼할때 가서 경호(?) 알바하고...
한자검정시험 채점 보조에... 노량진에서 고시원 총무하고, 학원 다니면서는 모니터 잡고... 아주 별거 다해봤네요......
...
집이 가난한건 아닌데.... 성격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면.... 여자분들 많은 곳에서 일을 해보고 싶어요... ^^;;
벤카슬러
11/06/07 22:07
수정 아이콘
대학교 구내서점 알바 해봤는데요... 시급도 최저임금 이상으로 주고 좋았는데
학기초에 지옥을 맛보았습니다 -0-;;; 교재 판매 전쟁 OTL
11/06/07 22:22
수정 아이콘
알바를 많이 안해봐서 이것저것 많이 해보신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구국강철대오
11/06/0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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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로 편하게 해서 사실 아르바이트를 통한 인생경험은 별로 없습니다. 나름 경험삼아 막노동도 했는데 그냥 주택 건축에 잡부로 들어가서 나름 널럴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육체적으로는 군대의 진지공사가 더 힘들었지요.
유실물보관소
11/06/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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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험상 돈이 좀 된 알바 - 마트(마감반에 OT하는날은 돈이 쭉죽 올라감)
가장 몸이 편했던 알바 - 사무실 문서 수발주(정말 쉬움.. 특히나 지방 출장가는날엔 하루 대박.. 근데 재미가 없음)
가장 힘들었던 알바 - 택배 행낭 (상,하차에 비해선 쉽지만 쉴 시간이 없음.)
라울리스타
11/06/0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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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세제 포장 알바를 해보았는데, 참 11시간 동안 같은 작업만 반복하는 지겨움이란...

시간이 군대뺨치도록 안가더군요.

학원 보조 강사 알바도 해봤는데, 이 꿀 알바와 대조를 느끼며 세상살기 쉬운 것은 아니다라고 느꼈습니다~(더불어 공부해야겠단 생각도...)
11/06/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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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던킨에서 생애 첫알바를 하는 중입니다. 벌써 5개월이 다 되가네요.
개인적으로 일이 힘들거나 그런 건 뭐 안 힘든 일이 어딨겠어? 이런 마음이고, 마음이 잘 맞는 분들이랑 일하는 중이라 되게좋네요.
알바를 잘 잡은 것 같아요 크크.
오동도
11/06/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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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 신문배달 알바 한번 해본게 전부네요.

석간이라서 학교 마치고 자전거타고 배달했는데,
제대로 배달한것도 아니고,사장님이 그냥 저 귀엽다고 시켜준거기 때문에 월급이 6만원 밖에 안됐습니다.
아파트 6~7동 정도에 40개 정도의 신문이라서 30분안에 다 끝낼수 있었고요..
두달 정도 하다가,학교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몇번 지각을 해서 사장님에게 심한 꾸지람을 듣고,신문배달에 무의미함을 느끼면서..
어느 날 신문 40개를 도랑에 다 버려버리고 그만 뒀습니다.
절대빈곤
11/06/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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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중이라 짧게 쓰면
마트 서점 알바 : 서점이라는게 은근 막노동이 많습니다. ㅠㅠ
종이 코어 공장 : 휴지나 비닐 두루마리 안에 있는 종이심(??)을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하루 일하면 온몸에 먼지가 ;;;
한달정도 일하고 손에 피로골절이 와 그만 두었습니다.
막노동 : 이건 머... 힘들더군요.
포스터 붙이기 : 대학교에서 하는 행사 홍보 포스터를 다른 학교 가서 붙이는 알바 였죠
경비 아저씨한테 들킬까봐 은근 스릴 넘칩니다.
과외 : 이건 머 그냥 패스
보신탕 집 : 계곡에서 하는 보신탕 집 알바 입니다. 어린 나이에 고생한다고 팁을 많이 받았네요 ^^;
용인스피트웨이 : 깃발 흔드는 알바를 했는데 이걸 머라고 했더라...;;;
마지막으로 알바는 아니고 병역특례로 CCTV 카메라 만드는 업체에서 3년 좀 안되게 일을 했네요.
먼가 빠진게 있는거 같긴 하지만 여기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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