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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26 20:17:42
Name 루스터스
Subject [일반] 도덕이 왜 도덕이 될 수 있을까요?
이전글에 행복에 관한 내용 중에서 배고픈 돼지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누가 행복하느냐의 질문이 있었는데 당시 저는 소크라테스가 왜 소크라테스가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이 꼬여버리고 말았습니다. 본능에만 충실한 인간을 비판하고 보다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인간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관점인데 어떤것이 바르고 이상적인, 즉 도덕적인 것인지 이해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덕이 절대적이고 완벽한 기준이 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현재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 평등, 평화조차 인정된지 얼마 안된걸 생각해볼 때, 시대나 지역, 상황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지고 현재 인정되는 가치라 해도 미래에선 어떻게 될지 또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자체도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 밑에 글에만 해도 부도덕한 기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니 이런 관점에 대해서도 그냥 가볍게 이야기 해보는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하나의 예(단지 재미로 들어보는 비유일 따름입니다)중에 하나가 보통 다른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면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굶는 사람들을 돕지 않는다고 해서 부도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시간적 거리가 멀고 실제로 돕기위해서는 여러가지 경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것중 하나가 현재의 전 세계의 식량생산 가능량 자체는 전 세계인들이 풍족하게 먹을수 있는게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적인 문제가 걸리다 보니 식량을 운반하여 나누어주기에는 배송비, 보관비등의 비용이 많이 들어 생산을 포기하던지 파묻던지 하고 있습니다(식량 수확후 도로 갈아 엎는건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아 북한과 같은 정치적 문제도 있기는 있지만 일단 제외하고 ^^;;; 일단 예니까)
자 그런데 과학의 발달로 가까운 미래에 상온 핵융합이 실용화되어 인류가 무한한 동력원을 가졌다고 가정해봅시다.
전기화된 에너지는 손실되기는 쉽다고 해도 환경파괴를 극도로 줄일수 있고, 감전의 위험을 제외하고는 쉽게 이용가능합니다. 이렇게 되면  배송비, 보관비등의 경제적 비용을 줄일수 있으므로 약간의 노력으로 식량의 운송및 분배가 쉬워질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전 세계적 관점에서 사람이 굶어죽는다는 것을 내버려두는것 자체가 도덕적이지 못한 상황이 올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ps1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지금 인정되는 가치에 맞추어사는게 도덕적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인정되는 가치가 무엇인지 논하는 것 역시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ps2 철학이 이러한 분야를 연구하는 분야이기에 다양한 관점이 많을것이지만 그렇다고 직접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일것 같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지식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3 다음에서 찾은 사전적 정의입니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며, 또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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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26 20:30
수정 아이콘
제가 얕게 알기로는, 현대철학에서 '도덕'은 연구의 범주에 잘 쓰여지지 않을겁니다. '각자의 내면적 원리'는 '학문'이 아닌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사회문화적으로 어떠한 큰 그림을 그려 인간의 행태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다고 알고있습니다.
개미먹이
10/10/26 20:29
수정 아이콘
도덕이런 말은 광범위하고 애매하기 때문에 어떻게 정의 하냐에 따라서 논의가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도덕이 있기 때문에 "학문"으로서 도덕을 논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무엇이 정의(justice)인가라는 문제로 접근하면 좀 더 논리적인 토론이 가능하겠네요.
성야무인Ver 0.00
10/10/26 20:37
수정 아이콘
뭐가 정의냐 아니냐를 쉽게 이야기 할수 없다는건 이런식으로 보시면 됩니다. 세계 선진국 (한국도 마찬가지고)이 자국의 홈리스들을 지원하는데 정부건 민간이건 어마어마한 돈을 씁니다. 여기에 대해서 잘못했다라는 이야기는 할수 없을겁니다. 다만 이돈을 전부 끊어버리고 아프리카에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쓴다면 자국의 부랑자들보다 휠씬 많은 사람들을 굶게 죽지 않게 할수 있습니다. 자 여기서 질문하겠습니다. 어떤 생명이 더 고귀한가요? 자국내의 부랑자들인가요? 아니면 아프리카에서 굶주림에 고생하는 사람들일까요? 정답은 자국인이겠죠. 물론 둘다 도와준다와 같은 답변도 나올수 있겠지만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누구도 후자를 택하라고 하지는 않을겁니다. 다만 생명을 더 많이 살릴수 있다라는 관점에선 다른 대답도 나올수 있겠죠. 이걸 보면 어떤걸 선택하던 누가 정의냐 아니냐 혹은 도덕적이냐 아니냐라는 판단을 하기 쉽지 않을겁니다.
개미먹이
10/10/26 20:43
수정 아이콘
비도덕한 기업이란 말은 참 애매한 말인 것 같습니다. 도덕이란게 뭔지가 정의가 안되니까요.
사회적으로 비난가능하다는 것이 비도덕이라면, 도대체 그 비난가능성의 범위가 문제되겠죠.
따라서 타당한 논증은 단지 그 기업이 불법적인가 아닌가라는 "법적 측면"에 맞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삼성(계속 언급되는 기업이라서 예시로 씁니다)이 비도덕적인 기업이다라는 명제는, 결국은 그 기업이 불법행위를 지속적으로 해 왔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불법인지 아닌지의 논의에서 벗어나면 결국 100가지 도덕에서 100가지 의견이 나올 뿐이겠죠.
써니티파니
10/10/26 21:04
수정 아이콘
제가 있는 곳은 사우디 입니다. 물보다 기름값이 싸고 기름보다 더 좋은 에너지원인 천연가스가 뒷마당에서 나오는 그곳입니다.
운송료는 말할 것도 없이 냉방, 식수(바닷물에서 소금기를 제거하는 방식인데 전기로 하다보니 물값도 싸집니다. 0.5L 물 한병에 300원정도에요)도 말할 필요없이 무척 쌉니다. 근처백화점만 가도 바깥은 40도 막 이런데 실내는 풀냉방에 정문은 열려있는 동네니까요.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지내면서 이런 낭비를 보는건 한국인으로 커온 저로썬 참을수 없이 화날때도 많습니다만 제가 할수있는 일은 크지않습니다.
물, 전기, 식료품이 상대적으로 싼 이곳이라고 사람이 안 굶어죽는건 아닙니다. 빈부격차는 세계어느곳보다 심한 편이며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은 말도 못하게 안좋습니다.

도덕이라는 것은 문화수준의 일부이며 적어도 제가 느끼기론 상대적입니다.
감성소년
10/10/26 21:58
수정 아이콘
루스터스님에게 니체의 '선악의 저편'이란 책을 추천합니다. 도덕에 대해서 콕 집어서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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