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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2/20 12:50:34
Name 계층방정
Subject [정치] 정파가 민주주의보다 더 중요한 세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의 계엄령 해제를 방해했으며, 이를 위해 군을 동원해 국회를 공격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국헌문란 사례입니다. 그럼에도 계엄령은 정당하며 탄핵은 부당하다는 국민들이 20% 정도는 있고, 이들을 편드는 정치인과 법학자도 소수 있습니다. 저는 이들이 논리적으로 판단했다기보다는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판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은 감정이라는 대통령을 모시는 공보관이라는 비유가 있습니다. 즉 어떤 사안이 옳고 그른지는 이성으로 판단하기보다 도덕적 직관으로 먼저 판단하고 이성은 그 판단의 정당성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20%의 국민이 계엄령을 지지하는 것은 이성보다는 그들의 도덕적 직관이 있는 무의식에서 이유를 찾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정당화하는 쪽으로 판단을 합니다. 20%의 국민이 계엄령을 지지한다는 것은 이들의 정체성이 민주주의 시민보다는 보수 정당 지지자에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무리 보수 정당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훼손한다 해도, 자신의 정체성은 보수 정당 지지자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보수 정당의 행위를 옳다고 지지하게 됩니다. 만약 민주주의 시민이 보수 정당 지지자보다 우선하는 정체성이라면 이런 위법한 계엄령을 반대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었으므로 민주주의 시민 정체성의 위협이 덜어지면서 다시 보수 정당 지지자라는 정체성이 우위를 되찾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보수 정당 지지자들만이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민주주의 시민보다 자신의 정파성에서 먼저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가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 합법적으로 집권해도 그들의 민주적 정통성을 부정하며 나라 전체를 비하하는 사람들이 그 예입니다.

모든 국민은 사상의 자유가 있으나, 민주주의 시민의 정체성보다 정파적 정체성이 우선하는 현상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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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걸을까
24/12/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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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계엄치하가 이재명 정부보다 낫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살아야할지 모르겠네요. 
iPhoneXX
24/12/20 13:1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윤석열 잘못했으면 잘못한거 인정하면 되지 자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하기 위해서 헛소리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계엄 진짜 터지고 외신 뉴스에서 비방하고, 신용이 근간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저런 헛소리 하는 사람들 보면 자본주의를 두둔하는건 맞나 싶을 정도로 지능이 퇴화 된 사람들이 많아요.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와서 이재명이 된 대통령의 미래를 본건지.
계층방정
24/12/20 13:50
수정 아이콘
그런 걸 고민하시는 거야말로 참 민주시민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윤석열 계엄치하가 이재명 정부보다 낫다는 사람들은 그런 고민을 할지나 모르겠네요.
허락해주세요
24/12/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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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그 설문조사는 그다지 신뢰할만한 내용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던데요 허허
빼사스
24/12/20 13:35
수정 아이콘
오늘 회사 밥 먹고 오는데 대로에서 차로 스피커 틀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자'라고 소리치며 지나가는 차를 봤네요.
두부빵
24/12/20 13:39
수정 아이콘
정치적으로 강대강 대결, 양 극단으로 타협없이 가길 꺼려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죠.
정치는 서로를 미러링 합니다.
노무현이 당했으면 이명박 박근혜도 당하는거고
정유라가 당했으니 조민도 당하죠.
한 쪽이 선을 넘으면 곧 다른 한 쪽도 선을 넘는 것에 꺼리낌이 없는게 정치입니다.
문재인때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윤석열,이재명이 전면에 들어서서 강대강 대결로 좌우 양극단으로 몰고 가면서
이런 추세는 꺾이지 않죠.
제발 이런 시대가 빠르게 종식되길 기원합니다.
계층방정
24/12/20 13:5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지금까지는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서로 강대강 대결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윤석열은 그 틀을 깼습니다. 그래서 두렵습니다. 저도 이런 시대가 빠르게 종식되길 기원합니다.
Mephisto
24/12/20 14:16
수정 아이콘
예? 불법을 저지른 사람과 타협을 하자구요?
서로 복수의 연쇄가 되버리면 안되니까 불법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지 말자는 얘기죠?
양비론 어설프게 펼치지 마세요.
지금 문제는 한쪽에 분명하게 있는거지 어설프게 복수의 되물림 따위로 포장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닙니다.
님이 정파를 민주주의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사람들이나 할법한 주장을 하고 계시는거에요.
두부빵
24/12/20 14:48
수정 아이콘
저는 쿠데타 일으킨 사람과 타협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불법을 저지른 사람과 타협을 하자구요?란 그 말을 윤석열과 국힘당이 재임 초기부터 앵무새처럼 반복했고 그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지를 반추해보자는겁니다.
정치적 행위에는 단순한 옳고 그름을 넘어서는 복잡한 맥락이 존재하죠.
'복수의 되물림'이라는 표현한건 과격했지만, 정치적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한쪽의 과오가 다른 쪽의 과오를 정당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거니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네요.
24/12/20 14:41
수정 아이콘
오히려 탄핵될 만큼 잘못을 했는데도 제대로 처벌을 하지 못해 이러한 일이 더 악화된 방향으로 일어났다고 봅니다. 하나만 예를 들면 계엄 미수도 제대로 처벌했으면 이번에 계엄에 협조하는 지휘관들이 더 줄었겠죠.
24/12/20 13:45
수정 아이콘
저들을 보수라고 보면 그렇겠지만
저들은 사실 반민주세력이지 보수가 아닙니다
이 상황을 정상적인 '진보-보수의 대립'인 것처럼 호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계층방정
24/12/20 13:55
수정 아이콘
정파성이 민주주의보다 우선한다는 것 자체가 말을 곱게 했을 뿐이지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반민주세력이죠. 이런 반민주세력을 이끄는 정치인들은 마땅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며, 이것도 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어둡습니다. 다만 이런 사람이 국민의힘에만 있지는 않다고 가정하면 현재의 정치 위기는 단순히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raindraw
24/12/20 13:47
수정 아이콘
모든 사람들이 인지부조화에 대해 조심해야죠. 나이 먹어가서는 더 그렇구요.내가 틀렸을리 없어는 인간이 가진 본성 중 하나라고 보는데 그게 너무 심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저도 이런게 문제가 되지 않기 위해 자주 생각하는데도 쉬운 문제는 아니더군요.
계층방정
24/12/20 14:05
수정 아이콘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민주시민임이 더 중요하다면 자신이 믿는 민주주의가 틀릴 리가 없다고 믿어서라도 계엄에 반대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민주시민은 그다지 중요한 정체성이 아닌 것이지요.
모링가
24/12/20 14:16
수정 아이콘
젊은 시절 고착화된 생각을 고쳐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적대적이거나 새로운 대상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느냐가 메이저 팩터라고 생각을 해서, 한번 히피 유행오지 않는 이상 그냥 늙어서 자연적으로 소멸하는걸 기대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쪽편에 선 일반 대중들이 뭔가 잘못을 했다기 보다는 그냥 변화한 사회에 맞지 않는거라고 봐요.
24/12/20 14:48
수정 아이콘
미디어가 발달해서 모든 발언이 박제되다보니,
자기 과거발언에 대해서 백프로 떳떳할 수 있는 정치인이 거의 없습니다.

권력을 쟁취하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하고 권력을 쟁취한 후엔 도움 받은 부분에 대해서 권력을 나눠야 합니다.
필연적으로 관계가 얽혀있고 그중에 불법적인 부분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허물이 많다보니, 지지하는 사람들도 서로 할말이 많습니다.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 A사이트 B사이트 보면 아얘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세계안에서는 그게 다 맞는말입니다.

서로 허물이 많음을 인정하고 네거티브보다는 정책을 말하는 정치인들이 선택되는 세상이 와야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물론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24/12/20 17:21
수정 아이콘
위험한 발언이지만… 저는 통진당, 노동당, 정의당 같은 진짜 좌파의 몰락이 극단화에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되는 얘기도 계속 듣다보면 그 말에 귀를 기울이고 경도되는 소수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보거든요. 그 소수는 그냥 디폴트라고 봅니다.

지금 윤석열, 국힘 중진, 국힘 코어지지층의 얘기는 그러한 극소수의 의견이어야 합니다. 그 대척점에 있는 것은 민주당을 비롯한 현재의 야당이 아니라 과거의 통진당 같은 자들이라고 보고요.

현재 국힘 코어의 의견은 여당 중진, 대통령, 국무위원이나 공공기관장의 입에서 거리낌없이 나올 얘기들이 아니라 소수의 극우유튜브, 태극기집회, 전광훈 집회 같은 데서나 간간이 흘러나오는 얘기여야 했습니다.

그런 그들의 얘기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지속적으로 들리게 되면, 그것이 마치 민주주의의 공개적 장내에서 논의 가능한 [다른 의견]으로 착시될 수 있습니다.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게 그렇습니다.

통진당의 내란모의가 은밀히 이루어졌듯이, 부정선거 증거 조작하고 남침이나 테러 상황 조작해서 계엄하고 독재하는 게 옳다, 그런 짓을 한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는 의견은 은밀하게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의견이었어야 합니다.

극좌파의 목소리가 사라져버린 광장에는 극우가 중도와 중도좌파의 대척점으로 남아 전체적인 우경화가 심해졌습니다. 극좌파의 얘기에 경도되는 소수, 극우파의 얘기에 경도되는 소수, 그리고 그 둘 모두를 반대하고 혐오하는 다수로 맞춰져야 할 균형이 무너졌다는 얘깁니다.

현재 20%를 넘어가는 국힘, 윤석열 지지층이 만약 균형이 살아있었다면 10% 안쪽으로 쪼그라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현 야당 지지자 중 일부가 극좌 쪽으로 이동했겠습니다만 그래도 차라리 그것이 더 바람직한 모양새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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