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7/17 20:16:56
Name 루팡
Subject 박지수 선수의 결승 진출 축하드립니다!
※편의상 선수 호칭 생략할게요~

경이로운 플토전을 뽑냈던 대 김구현 전에 이어
다소 약하다고 평가받던 테란전,
그것도 이영호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를 따내며 결승 진출한 것을 축하합니다!
(그렇다고 연습과정은 절대로 가볍지 않았겠죠)

이영호의 중장기전 운영능력을 인정하고, 또한 최근 중장기전만을 고집하는 이영호를 상대로
2경기를 제외하고는 노멀티 기습으로 상대방의 급소를 제대로 가격하는 판을 열심히 짜온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1경기. 탱크가 나오기 직전 투벌쳐로 마린 제거하고 한기씩 scv 잡아주고,
골리앗은 커맨드센터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병력이 쌓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밀어버리는 판단.

2경기. 레이스가 본진에 난입하자마자 완성되는 아머리, 아카데미.
어쩌면 몰래 숨어서 나가던 이영호의 scv가 시야에 잡힌 것을 보고 몰래 건물이라는 결론을 내린듯한 대처.
그 이후로도 쉬지 않고 병력이 움직이며 조금씩 이득을 보고, 결국은 말라서 이영호의 gg.

3경기. 진짜 멋진 전략이었는데 이영호의 대처가 그리 좋았던 것은
아마도 얼마전 엄청난 테테전으로 극찬받던 박성균과의 오델로 경기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영호의 과감한 진격으로 이미 승리는 놓친 상황에서도 그 수비력은 이영호의 상대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4경기. 이미 정찰한 지역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란 확신이 있었는지 과감한 전진팩.
입구도 다 열어놓고 팩토리 없다는 것을 확인까지 시켜준 대담함.
너무 대놓고 보여주니 이영호의 머리 속이 복잡해져 무너져버린 것 같네요. (설마??설마??에이..아니겠지..멀티일거야)

많은 사람들이 이영호의 승리를 예상했고, 또 원했습니다.
데뷔 후 상대방이 뭘하기도 전에 전략으로 무너뜨리다가
최근 니가 뭘해도 상관없어라는 식의 운영으로 승승장구하며 압도적인 승률을 보여줬지만,
특히 테테전에서 만큼은 노배럭더블 등 자원 위주의 중장기전만을 고집하고 있었고,
4강급의 상대에겐 그런 뻔함은 통하지 않는다를 몸소 보여주던 이영호는 오늘 그 뻔함에 무너지게 됩니다.

그런 그의 뻔한 스타일과 병력 공백 타이밍을 제대로 노린 Time Attacker 박지수.
같은 팀전이라 걱정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게임에 '박지수'로 입장하는 모습을 보며 (이영호는 'KTF 이영호'로 입장했죠)
개인전에 대한 프로의식을 한번 믿어봅니다.
이영호vs이제동보다 더 멋진 박지수vs이제동을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7/17 20:19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를 응원햇지만 오늘 박지수선수가 너무 준비를 잘해온거같더군요~
결승진출했으니 꼭멋진경기로 이제동선수랑 명승부 연출했으면 좋겠네요~
08/07/17 20:2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이제동선수와 이영호선수가 붙는걸 보고싶엇는데..아쉽군요
08/07/17 20:21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이영호 선수를 응원했다는 ㅠㅠ
하지만 박지수 선수가 보여준 경기 역시 충분히 멋진 경기였으니까 응원합니다~

부디 결승은 3:2로 아무나 이기길.
멜랑쿠시
08/07/17 20:23
수정 아이콘
전 이영호 선수 편에서 게임을 지켜봤지만 박지수 선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더군요.
대 김구현 전부터 후덜덜. 이제동 선수와 대박 결승 기대하겠습니다.
08/07/17 20:25
수정 아이콘
저는 2경기에서 이영호선수의 초반 일꾼 움직임을 보면서 '오늘은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박지수 선수가 이기네요(사실 박지수 선수응원했어요;;)

준비해온거나 심리적으로나 오늘은 박지수 선수의 압승이었습니다.
멋진 결승 기대합니다.
08/07/17 20:26
수정 아이콘
영호선수가 결승가길 원했는데....ㅠㅠ 아쉽게도 상대를 잘 분석하고 판을 잘 짜온 박지수선수가 더 잘했네요
08/07/17 20:26
수정 아이콘
박지수 선수가 이기길 바래왔던터라 더없이 축하하고 싶습니다.
결승무대에선 더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08/07/17 20:27
수정 아이콘
저도 이영호선수를 응원했지만...
박지수선수가 만약 이제동선수와
같은팀이 아니였다면
충분히 기대할만한 결승매치입니다
박지수선수가 이번 아레나msl에서의 경기력은
우승하고도 남을실력입니다..다만 팀킬이라는게 문제;;
결승에서는 같은팀이라는것은 잠시잊고 피터지게 싸워주길 바랍니다-_-
팔세토의귀신
08/07/17 20:37
수정 아이콘
마재윤 변형태의 선례가 있으니..
기대할 수 밖에요..
Mitsubishi_Lancer
08/07/17 20:39
수정 아이콘
이영호 vs 이제동은 뭐 곰클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박지수 vs 이제동.. 비록 같은 팀끼리 붙는거라 쫌 그렇지만..

결승에서 명경기 만들어냈음 좋겠네요...
가츠79
08/07/17 20:41
수정 아이콘
박지수선수 스타일 너무 좋습니다. 흡사 앞마당먹은 이윤열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플레이스타일 같아요..
초반부터 강력한 찌르기로 상대보다 훨씬빠르게 앞마당을 먹고 터지는 물량으로 제압하던 스타일.
이런 다이나믹한 경기 스타일이 노배럭더블, 노게잇더블만 해대는 요즘 경기스타일보다 훨씬 저한테는
좋더라구요.
낭만서생
08/07/17 20:45
수정 아이콘
테영호선수의 배째는 플레이를 제대로 응징했군요 박성균선수는 그런 부분에서 아쉽죠 전적이 벌어진것도 테영호선수에게 빌드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는 부분이 많아서 그부분을 극복해야하는데
08/07/17 20:55
수정 아이콘
저는 르깝빠라 솔직히 박지수 선수 응원도 했지만, 시작 전부터 박지수 선수가 이길 것 같더군요.
이영호선수는 너무 묻지마 노배럭 더블을 하는 편이라,
변형태 이후로 투팩을 가장 잘쓰는 박지수 선수는 워낙 초반에 치고 나가는걸 좋아해서 이런 결과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했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자신히 힘들다고 느끼는 상대가 아니면 날빌은 잘 안씁니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토스였고, 저그는 유일하게 이제동이었고, 대체적으로 무난히 하는 편인데,
그것도 거의 노배럭 더블을 하는 경향이 심해서, 아마도 첫 4강에 첫 결승을 노리는
거기다 투팩 잘하고 타이밍형 선수인 박지수가 이길거라고 예측했는 결국 박지수 선수가 이기더라구요.
확실히 다전제에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것을 보여주네요.

박지수 선수 완전 즐거운 테란입니다!!!

이제동 선수랑은 마재윤 변형태 처럼 완전 대박 게임 해주길.
08/07/17 20:58
수정 아이콘
박지수 선수 제대로네요.
고비라고 생각되는 매치들 마다 잘 헤쳐 나가더니
염보성, 김구현, 이영호 선수들을 꺾으며 결승 진출을 이루네요.
08/07/17 21:31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력은 좋았지만, 결승전 가서 문제죠. 같은 팀이라서 연습하기 껄끄럽긴 해도 양 선수중 한명이 어이없는 경기력만 안보여주면 그저 좋겠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본좌로드쟁탈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본좌쟁탈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진 2% 부족한 선수들이어서)

ps. 2% 부족한 선수라고 해서 태클 걸지는 말아주세요. 경기력에 대한 얘기는 아니고 임-이-최-마 와 비교했을 때 2% 부족하다는 말이니까요.
08/07/17 21:45
수정 아이콘
토막님// 왜 꼭 같은팀 끼리라고 어이없을거라고만 생각하시는지....
마재윤 대 변형태의 경기도 매우 재밌었고, 임요환 대 최연성의 결승도 재밌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영호선수의 기량은 인정하지만, 박지수 선수의 게임이 몇배는 더 재밌습니다.
그리고 박지수선수의 저그전이 이영호선수와 비교했을때 안정감은 떨어질수 있어도,
진영수와 같은 날카로움이 있고, 날빌도 쓸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재밌을거라고 봅니다.
08/07/17 21:54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까 먼저 프로토스 오영종 선수가 우승을 했고, 그 다음으로 프로리그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원투펀치를 구축했던 저그 이제동 선수가 우승, 그리고 이후에 원투펀치에 이은 세 번째 카드로 등장
했던 테란 박지수 선수가 결승에 진출하는군요. 그럼 박지수 선수가 우승할 차례인가.....
김다호
08/07/17 22:02
수정 아이콘
박지수선수가 참 안됬다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처음으로 오른 결승인데 ...

다들 아시않나요??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리그 결승까지 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
08/07/17 22:08
수정 아이콘
불쌍한 박지수 선수...

결승에서 보란듯이 우승해 주세요.
08/07/17 22:21
수정 아이콘
32강에서 김구현 선수 상대로 화끈한 바카닉 러쉬로 승, 승자전에서 한동훈 선수와 엎치락 뒷치락하는
난전 끝에 승리하고 16강 진출. 16강에서 자신의 천적인 염보성 선수를 만났음에도 2:0의 완승을 거두
면서 8강에서 저번 시즌 준우승자 김구현과 리매치. 그리고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본좌후보
이자 최강의 테란인 전 온겜스타리그 우승자 이영호 선수를 만나서 3:1로 승리한 것이네요. 그리고 남은
건 처음 만나는 저그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같은 팀 동료인 이제동.

누가 뭐라고 해도 결승 자격, 우승 자격 있는 선수임에 분명합니다.(하지만 전 이제동 선수 응원;;;)
라파엘
08/07/17 22:35
수정 아이콘
참내 이겨서 결승 가고 욕 먹네.. 박지수 화이팅!
彌親男
08/07/17 22:43
수정 아이콘
박지수선수와의 경기는 눈이 즐겁습니다. 진짜 재밌어요..

이영호 선수같이 실력이 출중한 선수는 무난한 운영에 자신이 있고 공격지향적 플레이를 막을 자신도 있기 때문에 가장 배째는 빌드를 많이 선택하죠. 이를 박지수 선수가 제대로 집어내면서 물리쳤네요. 오늘 1경기부터 4경기까지 모조리 노배럭 더블하면 잡아먹으려는 빌드였지 않습니까.
08/07/17 23:24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전성기가 벌써 끝나는건 아니겠죠. 요새 선수들중에 전성기가 긴 선수가 별로 없는듯. 역시 역대 본좌들은 특별한듯하네요. 박지수 선수 화이팅입니다. 이제동 선수와 명경기 부탁해요.
크리슈나
08/07/17 23:37
수정 아이콘
이왕 이렇게 된 거 이제동 선수도 본좌 못 먹게 박지수 선수 응원하렵니다. -_-; 화이팅!
08/07/17 23:43
수정 아이콘
그런데 경기가 재미있건 말건 어쨋든 결승전의 흥행은 사전의 관심에 의해 결정되는거 아닌가요-_-; 완불엠... 지못미...
08/07/17 23:48
수정 아이콘
역시 법칙은 쉽게 깨지지 않네요
wkdsog_kr
08/07/18 00:15
수정 아이콘
두 선수가 같은 팀만 아니었으면 박지수선수의 결승진출도 정말 기대되는 부분이었을 겁니다
근데 같은 팀간의 다전제에서 재미있는 경기도 물론 나왔지만
다소 어이없는 경기가 나오는 경우도 꽤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
박지수선수 이제동선수 결승때 까지만이라도 서로가 같은 팀이라는 사실 잊어주세요~
Legend0fProToss
08/07/18 00:24
수정 아이콘
이영호도 한때는 날빌의 귀재였는데 이제는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생겨서 인지 안정적으로 가려고하는 경향이 강하네요
이제동은 진짜 차라리 이영호 결승을 원했을지도... 같은 팀원 인것도 그렇고... 3연벙이라도 할만한 사람이라 쉽게 배째는것도 쉽지않을듯해서 머리도 복잡하겠죠... 재미는 있을것같아요 확실히
Sinclair
08/07/18 01:05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는 날빌 -> 운영 -> (침체) -> 날빌 -> 운영... 이런 바이오리듬을 가진 선수로 생각되네요; 초반에 날빌로 재미 좀 보다가 운영으로 탄탄해졌다는 느낌을 받을때.. 온겜에서 김준영 선수, 송병구 선수한테 지고 다소 침체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날빌로 다시 살아나고 운영으로 탄탄.. 그리고 지금은 침체기를 겪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피넬
08/07/18 01:08
수정 아이콘
저에게는 마음 아픈 결과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박지수선수 결승 진출을 축하 드립니다.
저번 김구현선수와 경기도 그랬고 이영호선수와 경기도 그랬고 너무 잘하네요.
상대가 아무리 이제동 선수라도 결승 선수로 손색이 없습니다.
같은 팀이라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 솔직히 저는 별로 걱정이 안되는-_-;;
선수는 경기로 보여주면 되는겁니다. 두 선수 모두 멋진 결승전을 만들어주세요. 그나저나 전 누굴 응원하지요 ( ..);;
08/07/18 01:12
수정 아이콘
솔직히 하도 다른 분들이 이영호 이영호 하니까 이영호 선수가 싫어지네요 ... 이런 분위기 속에서 꿋꿋이 열심히 연습했을 박지수 선수 ... 안봐도 노력이 느껴집니다..... 결승전에서도 좋은 경기 나올꺼 같네요 ... 화이팅!!
08/07/18 01:19
수정 아이콘
같은팀경기 뿐만 아니라 흔히들 흥행 대진이라 말하는 경기도 명경기보다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기가 더 많았습니다.
방송국 흥행이야 제가 방송국 직원 아닌 이상에야 관심없고 경기 내용이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08/07/18 01:45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팬이 아니고서야.. 이제동 - 박지수 매치에서 흥행걱정이나 재미걱정을 하는일이 있을까요?
그냥 솔직하게 이영호 선수 응원했는데 아쉽다.. 라고 말하는게 더 좋아보이는군요. 애꿎은 방송국 걱정은 무슨 -_-;;
저저전만 아니면 됩니다! -_-;;;
08/07/18 02:19
수정 아이콘
저도 이영호 선수 썩.. 좋아하진 않았는데 배째는 플레이 제대로 응징해주는 박지수 선수 정말 멋지군요.
이영호 선수 자기 자신의 실력을 너무 과신하는건지 무조건 배째라 더블식으로 나가는 게 너무 싫었는데 말이죠.
전 날빌 상당히 좋아합니다. 결승 무대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본 실력은 물론이고, 철저한 연습, 빌드, 운(?) 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박지수 화이팅!
피터피터
08/07/18 02:3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솔직히 요즘의 스타를 보면서 점점 감동이 사라져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시스템이 변했고, 선수가 변했고, 마인드가 변했기에 모든 것이 변한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제는 개인적으로 스타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어지네요. 뭐 요즘은 시국이 어수선해 스타를 시간챙겨 보기도 힘든 게 사실입니다만...

웃기는게 요즘의 스타판을 보면 야인시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점점 강하게 듭니다. 세상의 모든것이 초창기에는 각박하지만 나름대로의 낭만이 있고, 또 그 비합리적인 낭만이 멋있고 운치있어보입니다. 스타판의 초창기에는 선수들이 그 낭만을 많이 추구했다는 느낌이듭니다. 즉 선수들이 큰 무대에 오르면, 단순히 이긴다는 자체보다는 경기의 내용에 많은 공을 들였고, 그 경기속에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려고 많이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즉 자기색깔로 자기의 강점으로 정면승부를 해서 상대를 굴복시킨다는 마인드가 선수들에게 있었고, 야인시대 초창기의 1:1 주먹싸움을 연상시키는 낭만이 분명히 있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지금쯤에 오니 이제는 내용보다는 결과라는 마인드가 선수들에게 팽배한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날빌.. 분명히 날카로운 빌드로 잘 준비해온 선수가 평소의 무난한 운영을 하는 선수를 잡는 것이 순리에 맞을 겁니다.

지금의 시대에 어느 조직배들이 1:1 주먹싸움으로 자기 나와바리를 결정하려 하겠습니까? 승부에 비겁이 어디있고, 칼, 방망이, 쇠파이프 다구리는 비겁해서 안된다는 말이 정글의 법칙 속에서 어디 이빨이나 들어갈 자리가 있겠습니까? 이기는 자가 모든 것을 가지는 시스템속에서 지면 바보가 되는 지금의 본좌논쟁속에서 결국... 승부의 결과외에 그 어느것도 보다 중요한 것은 없겠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제 스타판에서 팬들이 기대할 수 있는 드라마같은 감동은 점점 더 줄어들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영호와 송병구가 결승전에서 맞붙었을때.. 머리속에서 최강의 테란과 최강의 플토가 보여줄 그들만의 높은 경기력에 나름 설레였다가 그 경기의 3:0 결과에 개인적으로 엄청 실망했던 기억이 다시금 떠오르는데.. 그때 실망했던 이유는 그 결승전에서 제가 보고 싶었던것이,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이.. 단순히 이영호와 송병구가 붙으면 누가 이기는 가 하는 결과보다는... 최상급의 테란과 플토가 경기를 하면 도대체 어떤 환상적인 그림이 나올가 하는 궁금증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만들어내는 게임의 질이 다르듯이.. 그냥 평범한 플토나 테란이 아닌 송병구, 이영호 정도의 선수들이 맞붙게 되면 도대체 어떤 모양새의 경기가 나올가 하는 상상력이 나를 자극했었고, 그 당시 넘쳐나는 떡밥들은 그 결승전이 정말 플토와 테란의 패러다임 자체을 바꾸어 버릴것같은 그런 기대를 넘쳐나게 했었죠.

하지만, 모두 아시다시피 그 결승전에 그런 내용은 없었죠. 그 결승전은 어린 이영호의 나이답지 않은 심리전과 잘짜온 운영이 얼마나 무서울수 있나를 우리에게 일깨워주웠고, 그것에 순진하게 당하는 선수가 얼마나 바보취급을 당하게 되는 지를 보여주는 것 외에는 저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오늘 4강전에서 박지수 선수가 이영호를 이기고 결승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영호 선수의 결승전과 너무나 분명하게 오버랩이 되어 묘한 감정이 되는 하루입니다. 잘짜온 4강전 경기... 두말할 필요없이 노력한 박지수 선수가 결승에 올라간 것은 박수를 쳐주어야겠죠. 그것을 폄하하면 안된다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하지만, 이제 장르가 바뀌어버린것 같은 스타의 개인리그를 보면서... 올드팬의 한명인 저는 이 분야에서는 이제 퇴장해야겠다는 결심을 더더욱 굳히게 되네요. 스타의 개인리그는 이제 아무런 재미가 없네요. 제가 원하는 것은 가슴 설레이는 감동인데... 이 바닥의 정서는 승리를 위해 냉철함만을 추구하는 느낌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시청자 개인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건 당연하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되겠죠.

이제는 그냥 프로리그나 종종 챙겨보고 말아야겠습니다. 야구, 축구를 좋아해서 그런지. 아직 프로리그는 좋아하는 팀이 있어서 나름 즐길맛이 있으니 이제는 그것만 챙겨보는것이 속 편할 듯 하군요...

여러분들은 요즘 개인리그 꼬박꼬박 챙겨보고 계신가요? 전 OSL, MSL 다 4강 한경기씩만 챙겨봤는데.. 솔직히 좀 실망이 크네요.
Hellruin
08/07/18 03:08
수정 아이콘
피터피터님// 승자가 모든것을 거머쥐죠

지금은 낭만의 시대가 아닙니다.
제가보기에도 님은 더이상 스타판에 매력을 못느끼시는것 같네요

하지만 자세히 찾아보면 그 이상의 정교함. 심리전 이런것들을 찾아낼수 있을것 같네요

멋지게 이기는것도 중요하지만 이기는것 자체도 중요합니다
커리어는 멋있는승리를 포함할수도 있겠지만 꼭그런것은 아닙니다
일단 이기는게 장땡이니까요
the hive
08/07/18 07:27
수정 아이콘
같은팀전인 결승이라도 그 옛날 최연성시절의 명경기가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티드&이르
08/07/18 07:52
수정 아이콘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긴 선수를 위해 굳이 재미를 찾을 필요는 없을꺼 같네요.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는 재미난 경기였고 재미없게 보신 분들에게는 재미없는 경기였을 겁니다.
08/07/18 09:22
수정 아이콘
피터피터님// 그 당시는 빌드라던가 그런것들이 체계적이질 못해서 다들 제각각에 스타일을 갖고 있었죠.
그 당시 선수들이 감동을 주겠어! 라는 마인드보다는 지금의 고정 스타일이 없었으니까요.
당시나 지금이나 이겨서 올라가겠어! 이마인드 인것만은 똑같습니다. 지금은 체계적인 빌드를 기반으로
육성된 선수들의 똑같은 경기 패턴만이 나오기 때문에 예전만큼 재미가 없는거겠죠.
지금은 체계적인 육성방법, 이길 확율을 더 높일수 있는 방법이 나온 시대이니 어쩔수없겠죠...시대의 흐름이죠 뭐.
가츠는달리신
08/07/18 09:44
수정 아이콘
박지수선수 이겨서 다행입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결승에서도 보여주길~
08/07/18 10:47
수정 아이콘
저로서는 맨날보는 많이먹고 힘싸움하는 요즘 테테전 보다 어제 4강전이 훨씬 재밌었습니다.
서성수
08/07/18 12:31
수정 아이콘
피터피터 님/
저도 Hellruin님과 약간 비슷하게 생각하는데요..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팬들의 눈도 높아져야 합니다.

예로 박성준 선수의 결승때 오버로드가 다시 안으로 들어갔을때 해설도 즉시 예측을 못했죠.
그정도의 액션이 뭘 하려는지 예측한다면 .
그 한순간의 날카로운 판단에 " 우 와~~~ 대단하다~~" 라고 할수있죠.
그런걸 모른다면..확실한 판단하에서 시도된 드론링이 아니고 , 그냥 하나의 올인성 전략으로만 보겠죠.
(저 또한 해설이 설명을 해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또 박성준 선수의 예를 들자면.. (제가 박성준 선수의 팬이라서^^)
어느 pgr러 님이 글을 적으셨던데.

3경기 무탈이 잠깐 3시에서 붙은적이 있습니다.
옵저버가 놓쳐서 무탈이 두들겨 맞으면서 빠지는 장면만 나오는데.
전 단순히..박성준 선수 유리하니깐 꼴아 밖은건가??

근데 게임을 잘 관찰하는 pgr러 님들은 남은 셔틀의 수를 보고 바로 아시더군요.. 그래서 센터 싸움에서 저그가 이긴것도..

저도 스타를 봐온지는 오랜 세월이 되었으나.. 스타에 손을 놓은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이리 저리 .. 제가 놓치는게 참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음팟 같은데서.. 제가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는 꼭 2번 이상씩 보는데..
결과를 알고 보면 선수들의 섬세함이 더 많이 보이더라구요..
모십사
08/07/18 12:59
수정 아이콘
낭만의 시대라... 날빌도 낭만이고 중장기전도 낭만이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낭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건 그게 과거이기 때문이죠. 현재가 낭만적일 수는 없습니다. 낭만이라는 단어야말로 과거형의 극치입니다.
Sunday진보라
08/07/18 14:28
수정 아이콘
원래 상대적으로 네임밸류 낮은 선수가 네임밸류 높은 선수를 이겼을때
그 선수의 팬이아닌 중립에 입장이라면 아무래도 네임밸류 낮은 선수가 이긴게 아쉽죠

뭐 박정석vs마재윤, 김택용vs강민, 김택용vs마재윤, 이성은vs마재윤, 박성균vs마재윤,
송병구vs도재욱에서 송병구선수가 거의 질뻔한 분위기로 갔던 경기라던지...
지금보면 대단한 저 선수들도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낼땐 상대방에 가려서
별로 관심을 못끌다가 1,2시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 네임밸류가 확올라가죠
개념은?
08/07/18 16:06
수정 아이콘
3.3 혁명이 있던 곰tv 시즌1
김택용 vs 강민 4강전 3:0 김택용 선수의 완승..

그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전이 무너졌다면서 김택용 선수를 욕했었나요.....
허나 결과는 ??? 토스의 새로운 혁명이 시작되었고, 김택용 선수는 그뒤로도 승승장구했죠..

그리고 주구장창 더블하는 그런 100% 운영겜만 보시고 싶다면 프로리그 보세요.
과감히 말하는데 프로리그 90% 는 그런 겜들로 이뤄지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246 곰 TV 클래식 4강 김윤중vs이제동. [309] SKY927857 08/07/20 7857 0
35244 본좌 논쟁 [33] skzl6235 08/07/20 6235 0
35243 5번째 본좌가 나오기 힘든 이유 -본좌계승론 [124] caesar1510533 08/07/20 10533 6
35242 맵 밸런스, 무엇을 보고 맞춰야 할까 外 여럿 [12] flowers5140 08/07/20 5140 1
35241 밸런스와 양산형 문제에 대한 해법. 팀배틀. [60] 펠쨩~(염통)6607 08/07/20 6607 3
35240 스타2 팬미팅 & 시연 후기 [9] anistar5657 08/07/19 5657 0
35239 2008. 7. 19. (土) 15주차 pp랭킹 [2] 택용스칸4511 08/07/19 4511 0
35238 스타크래프트2 체험 소감 [8] WithOr6729 08/07/19 6729 0
35237 @@ 알 수 없는 승부의 세계. [13] 메딕아빠4811 08/07/19 4811 0
35236 <긴급예상> 플레이오프 엔트리예상 [10] 처음느낌5596 08/07/19 5596 0
35235 이번 김구현vs신상문 경기의 의문점 [15] bins7036 08/07/19 7036 0
35234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준플레이오프. [213] SKY925277 08/07/19 5277 0
35233 팀플이 사라진 프로리그의 선택권 [58] 信主NISSI6878 08/07/19 6878 1
35232 오늘은 스파키즈를 응원하려 합니다. [17] 처음느낌4441 08/07/19 4441 0
35231 응원한다. - 이영호. [45] 구름지수~5758 08/07/18 5758 0
35230 이영호 vs 이제동 [22] RunDavid8094 08/07/18 8094 0
35229 박지수 선수의 결승 진출 축하드립니다! [45] 루팡8078 08/07/17 8078 0
35228 결승전 맵순서입니다. [22] SKY925130 08/07/17 5130 0
35227 아레나 MSL 4강 B조, 박지수 VS 이영호. [353] SKY927659 08/07/17 7659 0
35226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52] SKY925619 08/07/17 5619 0
35225 일정상 4번만나는 차기 프로리그 - 홈-어웨이- 홈-어웨이- 마재윤과 이성은이 만나는 빅매치 [16] ankm6349 08/07/17 6349 0
35223 역대 최고의 죽음의 조는 ? [121] 킹이바9025 08/07/16 9025 0
35222 이영호를 응원한다. [26] SKY925160 08/07/16 516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