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3/16 00:24:31
Name S@iNT
Subject 데뷔 초기의 송병구 & 이영호
저는 송병구 선수의 데뷔시절때 정말 눈여겨 봤었어요
제가 스타 처음 보기 시작했을때 송병구가 챌린지 데뷔 하자마자 우승을 했거든요

그때의 송병구 선수는 정말 잘했어요
근데 그냥 잘한게 아니라 정말 변화무쌍했어요
서지훈 선수를 레퀴엠에서 투겟 하드코어 이후 다크로 때려잡기도 하고
지금과는 달리 중반전에 끝내버리는 경기를 많이 보여줬죠
(제가 기억하기로 거의 모든 경기를 15분 이내에 끝내버려 경악했던 기억이...)
이재훈과의 챌린지 결승에서 보여준 다크 활용이나 프프전 패스트 캐리어도 기가막혔구요

유게에도 올렸지만 정말 무슨 당장 로열로더라도 밟은 듯한 포스였죠.

데뷔때 그렇게 화려하게 주목받은 송병구도 언젠가부터 무난한 경기를 좋아하는,
스스로 양산형 토스의 시초가 되었고,
그 한계는 결승전에서의 유연성 부족으로 나타나는거 같습니다.

김택용이 테란전을 승리할때 마지막 카드는 항상 다크드랍이였습니다.
늘상 무난한 더블넥 후 리버 - 트리플을 가져가는 송병구와 다른점이지요.



둘의 차이는 신한 시즌2때 전상욱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차이와도 비슷한거 같아요

오영종 선수와의 4강... (직접 가서 본경기)
4경기에서 1배럭 바이오닉 더블이라는 특이한 전술을 준비해오지만
오영종의 컨트롤에 완벽히 막히고 암울한 상황에서 다크 역습을 완벽히 막아내 이대로 오영종 무너지나 싶었지만..
오영종 최후의 카드 셔틀 리버 견제에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결국 셔틀은 잡아냈지만
전상욱 특유의 여유만만 모드가 발동하면서 캐리어 타이밍을 내주었죠
물론 당시는 리버 캐리어 전략이 막 나온때라 캐리어 예측 못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그리고 나서 5경기... 전상욱은 무난한 빠른 FD선택,
하지만 오영종의 승부수는 3게이트 옵드라... 여기서 승부가 갈렸죠
가장 중요한 경기 전상욱의 마지막 선택은 "FD"이였고, 전상욱의 한계는 4강이였습니다.

반대로 결승전에서 이윤열은 4경기에서 마찬가지로 캐리어에 대역전패를 당했지만,
5경기에서 평소 잘 쓰지 않았던 카드인 원팩-더블-원스타라는 엇박자 드랍십으로 멋지게 승리하죠

요새 너무 프로리그에 최적화 되있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초기에 그 주목받던 송병구 선수의 모습이 떠올라서 써봅니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이영호 선수 데뷔 1년이 되었네요
처음부터 말이 많았던 선수라 그런지 지금까지 밀리지 않고 거의 전경기 다 챙겨 본거 같아요
데뷔 초에 변칙 전략을 많이 쓰면서 토스전 전승가도도 달리긴 했지만,
반대로 말도안되게 배째 더블하다가 지는 경기도 있었거든요. (예전 신백두에서 윤용태 선수 전이였나요)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고 변칙이 슬슬 막혀갈 즈음에 "왜 그렇게 변칙에 집착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처음부터 해놓은게 데뷔 단 1년만에 남들은 갖지 못한 이영호만의 자산이 되버린거 같네요

요새 신예들은 일단 나오면 어떻게든 운영으로 이겨서 임팩트 주려고 하는데 (한번 기회 못살리면 영영 못나올지도 모르니...)
이영호는 자신이 있어서 그런건지 처음부터 그렇게 급하게 가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니
이제 상대방도 항상 이영호를 상대할때 고민이 되는거 같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상황에 대한 경험도 쌓구요)

보는 팬들도 "오늘은 이영호가 어떤 빌드를 준비할까" 기대하게 된 정도라면,
직접 상대하는 선수의 머리 아픈 정도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설마 데뷔때부터 이런걸 미리 의도하고 짜서 진행해온 시나리오는 아니겠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술사얀
08/03/16 00:51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 이번 결승전 참 가슴아프게 봤는데.
송병구 선수 가 양산형으로 변질되었다는 얘기는 아닌것 같네요. 양산형은 자기만의 틀이 없이 남들 하는대로 따라하면서
안정적으로 게임하면서 적당한 승률을 유지하는것인데. 송병구 선수 같은 경우는 불안한 맘에 남들 따라 드라이하게
게임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의 실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변수가 많은 초반을 무리하지 않고 넘어가려고 하는것입니다.
이건 장기전에서 자신있다는 소신이죠. 종종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그의 프라이드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물맛이좋아요
08/03/16 00:59
수정 아이콘
그게 송병구 선수의 약점이 되었죠.
이영호 선수의 인터뷰 보셨나요?
송병구 선수가 자신의 시나리오 대로 그대로 움직여줬다는 것이요.
아무리 강하더라도 예측이 가능한 선수라면 이길 수 없습니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 수준이 아니라면요.
김택용 선수가 32강에서 저그에게 져서 탈락한 것도
그 강력하다는 비수더블에 대한 대책을 상대가 세워 왔기 때문이죠.
상대들은 김택용이 하드코어 질럿러쉬를 할 것이다라는 것은
완전히 배제한 채 비수더블만 상대할 것을 생각하고 준비해 왔었답니다.
그러니 질 수 밖에요..

이영호 선수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은 최고의 장점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337 경기에서 졌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30] 꼭데페5856 08/03/16 5856 1
34336 다음(NEXT) 온게임넷 스타리그 스폰서는 에버일 것 같습니다. 그밖에 방송개편에 대해 [24] Alan_Baxter8079 08/03/16 8079 0
34335 총사령관은 왜 프로토스의 강점을 포기했을까, .. [4] Lupus5380 08/03/16 5380 0
34333 송병구선수 패인분석 [15] 4thrace5515 08/03/16 5515 1
34332 스타관련리그 결승전은 7전 4선승제 확실히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30] 샤르미에티미5847 08/03/16 5847 0
34331 오늘 결승에서 아쉬웠던 한가지. [12] 핫타이크4615 08/03/16 4615 0
34330 데뷔 초기의 송병구 & 이영호 [2] S@iNT4694 08/03/16 4694 0
34329 송병구 선수...죄송합니다...너무나도 죄송합니다... [26] 휀 라디엔트9202 08/03/15 9202 2
34328 이영호의 믿음 [37] sylent9501 08/03/15 9501 34
34326 3경기에서의 벌쳐의 시야? 그리고 김캐리의 저주 [35] 후크의바람8613 08/03/15 8613 1
34324 송병구의 전투력은 프로게이머 최고다 [14] 낭만토스6753 08/03/15 6753 4
34323 이영호선수와 마재윤선수의 스킨스 매치가 갑자기 기대되는군요. [37] 보름달6891 08/03/15 6891 0
34322 그 사람 잠들다. [6] TaCuro4220 08/03/15 4220 1
34321 송병구선수 너무나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10] 축구사랑4560 08/03/15 4560 0
34320 이영호 선수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14] 택용스칸4528 08/03/15 4528 0
34318 최저의 결승결과가 나왔네요... [61] Magic_'Love'7637 08/03/15 7637 0
34317 프로토스 시대는 드디어 막을 내리는가? [104] 홈런볼6867 08/03/15 6867 0
34315 재미로 보는 타로카드 - 박카스배스타리그 결승전 송병구 VS 이영호 [17] *블랙홀*5444 08/03/15 5444 0
34314 올해의 선수 투표 [30] Akira6071 08/03/15 6071 0
34313 D-DAY : 최고의 결승이 나올것입니다. 기대합니다. (양이시대냐 3강시대냐) [34] 처음느낌5655 08/03/15 5655 0
34311 마재윤선수의 부활을 기원하며 [13] 마음이5099 08/03/15 5099 0
34310 너무 늦어버린 우연에 건배를... [11] 하성훈5517 08/03/14 5517 0
34309 서울 국제 이스포츠 페스티벌 워3, 카스부문의 대략적인 일정이 나왔네요... [5] 잘가라장동건4547 08/03/14 45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