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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0/20 23:29:37
Name 태엽시계불태
Subject 기적의 혁명가 정말 대단하네요!!!
테란 대 프로토스 게임에서 자원력이 비슷하면 테란이 유리하다는것이 기존의 공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김택용선수 vs 진영수선수의 경기는 이 공식을 뛰어넘는 정말 말이 안되는 경기였습니다.
어떻게 자원력에서 지고있는 프로토스가 테란을 이깁니까?

2경기(맵:파이썬)에서 김택용선수는 전진게이트이후 질럿러쉬를했는데 분명히 큰 피해는 못주었고 진영수선수가 이보다 더 잘막을수 없는정도의 방어를 보여주며 막았습니다. 게다가 fd병력으로 압박을 시도해서 마인으로 드라군들의 hp를 크게 깎았고 앞마당도 더 빨랐습니다. 김택용선수는 불리함을 극복하고자 리버를 썼는데 그야말로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터렛만 보고 몇대맞고 뺐을뿐이죠.
그래서 김택용선수는 어쩔수없이 11시를 가져갔으나 벌쳐의 끝없는 게릴라로 프로브가 끝도없이 잡히면서 몇분동안 프로브 3기정도만 자원채취를 하더군요. 그때 진영수선수는 5시를 가져가 scv를 많이 붙여서 펑펑돌아갔고 팩토리는 8팩까지늘렸습니다.
이쯤되면 테란이 질래야 질수 없는 상황이고 테란의 그 어마어마한 지상화력을 도무지 감당하지못하고 끝날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기적이라도 일어났습니다. 자원에서 밀리는 프로토스가 질럿드라군으로 센터에서  벌쳐+시즈탱크를 거의 전멸시킨것입니다. 이건 보면서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원력에서 밀릴때 지상 대 지상싸움에서 테란을 이긴다는건 불가능하다라는게 스타의 상식이죠. 근데 그게 벌어지니 순간 어이가 없더군요. 이후엔 잔여병력으로 5시를 날리고 테란의 8시 진출병력을 잡아먹고 gg를 받아냈습니다.

3경기(맵:조디악)에서는 김택용선수가 오랜만에 다크드랍을 준비해왔습니다. scv를 잡고 코어에서 돌아가는걸 취소하고 아둔을올리고 로보틱스를 올려서 다크드랍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진영수선수의 대처가 맵핵처럼 완벽했습니다. 김택용선수는 일단 2다크보내고 노동드랍으로 다크를 더 실어 올렸는데 좋은 터렛위치때문에 서플하나 부시고 그다지 한게 없었습니다. 스캔까지 제때에 달리니 거의 피해를 못주다가 터렛하나 썰고 탱크 하나 더 잡은게 마지막 성과였죠. 진영수선수가 전경기에 이어 또 앞마당이 빨랐지만 김택용선수는 이번엔 12시에 제2멀티를 빨리함으로써 어느정도 자원력에서는 비슷해졌습니다.
그래도 병력이 많은 진영수선수가 한방 치고나오니깐 막기 힘들어보이던데 이번에도 엄청난 전투실력으로 한방병력을 잡아먹고 12시에서 스타게이트를 3개 올려서 캐리어를 준비하더군요. 이쯤되니 전 김택용선수가 무난히 이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영수선수도 역시 만만치않더군요. 12시 앞마당을 마인 하나로 매우 지연시켰고 벌쳐로 시선끌면서 센터 3시언덕쪽을 장악하고 센터6시도 먹어서 순식간에 자원력이 김택용선수를 조금 능가하는것 같았습니다.
멀티를 활성화 시킨뒤에 탱크를 뽑아서 한방병력으로 12시쪽으로 보내니 김택용선수의 초라한 지상병력과 얼마되지않는 캐리어로는 도저히 지킬수 없었고 12시 앞마당과 12시는 싸그리쓸렸고 김택용선수의 지상병력은 전멸하고맙니다.
하지만 또다시 기적이일어났습니다. 캐리어와 얼마되지않는 소수 병력으로 센터3시멀티를 정리하고 드라군과 템플러가 합류된 병력으로 진영수선수의 12시 주력병력이 센터로 오기전에 진영수선수의 6시쪽 골리앗을 스톰을쓰고 드라군으로 정리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센터6시멀티로 재빠르게 올라가 커맨드 일점사를 하며 언덕으로 올라오는 골리앗을 잡고 밑에 탱크를 캐리어로 정리해버리니 진영수선수는 답을 못찾고 그대로 밀리면서 gg를 선언했습니다.

정말 이렇게 드라마틱한 경기는 오랜만에 보는것 같습니다.
역전도 역전이지만 전투력과 생산력, 기동력이 정말 굉장하더군요. 상황상황마다 무엇을 해야 최선의 선택인지 다 아는 것처럼 불리한 상황임에도 최선을 다해 그 약점을 물고늘어져서 역전을 시키는 부분이 참 대단하고 환상적이었습니다.

기적의 혁명가!!! 이만큼 김택용선수와 어울리는 별명은 없는것 같군요. 너무나도 멋지고 굉장했습니다.
이번 곰티비 MSL 시즌 3에서도 마지막에 웃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p.s 제가 올해본 스타 경기중 이렇게 흥분되고 긴장되고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경기는 이 경기 뿐이었고 스타역사상 테플전에서 이렇게 멋진경기는 첫손가락에 꼽을수 있을정도 같습니다. 피지알에 이렇게 글이 많이 올라오는것도 정말 오랜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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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20 23:34
수정 아이콘
김택용..... 제 4의 종족인가요?
탕수육
07/10/20 23:38
수정 아이콘
최고의 프테전이었습니다...근데 진영수 선수는 첫번째 경기에서 벌처 게릴라로 프로브를 줄여주기는 했지만 캐논에 의해 파괴된 벌처 숫자도 무시못할 정도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이게 첫 교전에서의 패배로 이어진거 같습니다
태엽시계불태
07/10/20 23:39
수정 아이콘
정말 이정도 기세면 이번시즌도 우승할것같습니다.
아니 최약체종족이라 평가받는 프로토스, 저그에게 늘 좌절하던 프로토스를 이렇게 사기종족으로 변모시키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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