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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14 07:34
완벽이란 무엇일까요?
흔히들 완성형, 최종 진화형이라는 말을 씁니다. 이 말들에는 더이상 개선될 필요가 없는 상태라는 뜻이 있죠. 하지만 이건 완벽이 아닙니다. 더이상 개선될 게 없다면 항상 똑같은 상태로 머무르겠죠. 변화할 필요가 없어 정체된 상태로 머무르게 됩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썪는다고 하죠. 스타일의 정립? 그리고 그 후엔 그 스타일대로만 한다? 그런 스타판이 요즘 스타판입니다. 낭만시대의 경기력보다 훨씬 좋지만 같은 패턴의 경기들이 나옵니다. 시청자는 지루해 하고 식상해 하죠. 저는 그래서 '테란전 스타일이 완성'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완벽이란 '변화무쌍 가능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은 커닥이라는 형태가 있지만 박태민, 마재윤 선수를 꺾을 때 보여준 본진 플레이와 더블넥 이후 커리웹 훼이크를 쓰며 드라군 리버로 끝내버리는 경기들을 보면 이 선수의 장점은 '변화무쌍'이라고 봅니다. 스타일리스트라는 스타일 뿐 이 선수의 스타일은 이것이다라고 딱히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것이 김택용 선수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김택용 선수의 별명으로 무정형 토스는 어떨지 ^^
07/09/14 07:40
로키에서의 경기는 초반 가스러쉬를 바탕으로한 일련의 수순들은 전부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흠........ 굳이 가져다 붙인다면 강민의 몽상가 스타일이랄까요.. 테란의 초반 선택을 가스러쉬로 제한하는 동시에 상대의 반응을 보고 맞춰가는 시나리오가 치밀하게 계획되어 있었지만 역으로 다른 맵이 아닌 로키 였기에 가능한 전략의 수립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파이썬 같은 맵에서라면야 테란이 멀티 선택이 아닌 병력진출이라던가 게릴라를 생각해보겠지만 로키는 진출로가 다수이긴하나 극히 좁고 언덕이 많은 관계로 테란 병력이 진출하면서 효과적으로 싸우기 어려운 측면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강민스러움으로 대변되는 몽상가적 스타일과 김택용의 최대 장점인 피지컬을 활용하는 유닛 회전과 전투능력. 이 두가지가 멋지게 맞아떨어진 한판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이건 사견이지만........ 이영호 선수가 3스캔 이후 앞마당 멀티를 페이크로 해서 내리지 않고 진출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관전후에 해 보았습니다. 치고 받는 난타전이 치열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겜 끝난후에 이러쿵 저러쿵 해도 입스타일 뿐이니까요;;
07/09/14 07:52
음... 저는 좀 생각이 다른게 특정한 스타일이 없는 선수가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론 선수는 자신만의 확립된 스타일을 완성하는게 특출나게 강해지는데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물론 완성된 스타일은 파해될 수 있고 그 뒤엔 약해지긴 하지만 사물이 성장하고 다시 쇠락하는것처럼 굉장히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보입니다. 무정형은 종족 전체의 합에서 찾아야지 선수 개인에게 찾는건 아닐겁니다. 그건 다음 세대 선수들의 몫이죠.(물론 요새 프로리그 덕분에 획일화된 양산형 선수가 많긴 많습니다만, 좋게 보자면 신인은 늘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는 거지요. 이들도 어떻게 보자면 종족의 인재풀입니다.) 실제로 스타판은 그런식으로 흘러왔고요. 무정형의 독고구검은 그저 이상향이라 생각합니다. 김현진 선수가 그처럼 특징이 없는 무정형의 선수였죠. 무엇하나 부족한게 없어서 지적할게 없었던 그 선수의 몰락은 스타일의 확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말한 테란전 스타일의 확립이란건 하나의 고정 빌드 패턴을 수립하라는 것이 아니라 김택용 선수 특유의 물량운용 장점과 특징을 테란전에서도 풀로 활용할 방법을 깨달았는가란 의미랍니다. 패턴 자체는 굉장히 다양한 선수죠.
07/09/14 08:08
일단 이딴(?) 글은 당장 에게로 추방해야 한다고 보고요!
ArcanumToss님의 "무정형 토스"가 제게는 순간적으로 "무정한 토스"로 읽혀서 출근하자 마자 데굴데굴 구를 뻔 했습니다.
07/09/14 08:18
.. 헛.. 왠지 이글은 두사람이 쓴것같은 분위기군요...
프로토스의 춘추전국시대가 강민선수에 의해 끝날 쯔음 대권을 이어받은 프로토스의 왕자! 김택용선수는 프로토스의 왕자 입니다! .. .............. 스카웃? 베지터? ... 밤샜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07/09/14 08:26
무정한 토스..크크..좀 무정하긴 합니다. 이길때 보면 말이지요.
김택용 선수의 장점은 딱 무어라 말할수 없는 다양한 스타일이 아닌가 싶어요. 눈스타로 전향한지 몇년째인 저로서는 김택용 선수의 게임을 보는 재미로 요즘 눈이 너무 즐겁습니다.
07/09/14 09:12
로보틱스 안올리고 싸우는 프로토스의 모습은 그저 로망이죠...
오랜만에 노옵저버 프로토스의 활약을봐서 재미는 있는데, 이영호선수가 너무 마인에 인색한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또 골리앗도 한두기만 섞였으면 감히 아비터3기가 탱크를 일점사?하는 진풍경은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로키시리즈 경기중에서 제일 재밌었어요. 그나저나 어제 이긴 두 선수는 어떤 조 1,2위랑 붙죠?
07/09/14 09:40
노로보틱스는 로키이기에 가능했던 전략입니다.
센터가 광활하지않아서 드라군은 길목만 지키고있어도 마인에 크게 당할 염려는 없으니까요. 아마 다른맵에선 쓰이기 힘든 전략이 아닐까싶습니다. 화려하게 승리를 장식하긴 했지만, 3경기의 패배가 못내아쉽습니다. 뻔히 읽힐 만한 수였고 그게 읽히고 난후의 대처는 김택용답지 못하게 무기력했기 때문입니다. 프로토스 최초의 본좌가 될 선수라 믿고있기에 그런 사소한 것까지도 아쉬워지나봅니다. 그치만 올라가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개인적으론 16강에서 진영수 선수는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07/09/14 09:42
cald님// 어제 중계방 방장님께서 F조라고 알려주시더군요. 에........... 또 진영수 vs 오충훈 / 안상원 vs 박성균 :4테란 매치입니다.
김택용선수 여러보로 편하네요;;; 다시 테란전만 연습;;;;;;
07/09/14 09:43
3경기에서 김택용의 몰래전략을 보고서 이미 70%이상의 최연성 선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최연성 선수만큼 몰래전략에 잘 안당하는 선수도 드물거든요. 그리고 김택용 선수는 진영수 선수와 16강에서 붙을거같은 예감이 드네요. 만약 붙게 된다면 이 두 선수는 대체 얼마나 많이 붙게 되는건지......
07/09/14 09:46
김광훈님// 저도 안통할 거라고 생각했죠.
괴물의 수비력과 눈치는 최정상급이니까요. 인터뷰를 보니 김택용 선수 자신도 최연성 선수에겐 안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필 최연성 선수였다고 하더군요. ^^
07/09/14 09:46
가장 많은 열성팬을 확보하고 있는 프로토스 유저에, 이쁘장한 외모, 엄청난 실력. 3박자가 다 맞아 떨어지는데도, 강한 선수들을 많이 꺾은 탓에 그 선수들의 팬들에게 견제받고 있는 김택용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07/09/14 10:16
아직 스타일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종종 듣는 아슷흐랄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양민학살스킬(?)은
스타일의 정립이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개인적으론 김택용 선수가 계속 끝을 열어놓은 아스트랄형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어제의 경기들을 볼 때 어느 정도 자신의 방향성을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스타일이 정립된다 해서 거기서 굳어지고 무조건 파쇄되면 끝.. 이런 수순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이윤열 선수가 잘 보여주듯 s급 센스가 동반된 스타일은 오히려 쓸만한 잡스킬(?)과 의외성을 열어주고 롱런의 열쇠가 되니까요. 팬으로서, 김택용 선수가 플토의 이윤열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완성된 저그전보다는 아직 끝까지 보여주지 않은 테란전이 앞으로 훨씬 더 기대되네요
07/09/14 10:24
어제 정말 대단했습니다.
김택용 선수의 테란 전이 조금씩 자리잡아 가지는 않을지 이번 시즌을 기대해 보게 만듭니다.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테란전 스타일을 확실하게 만들어 낸다면, 그가 반드시 본좌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리고 어제 3경기는 제 생각에는 최연성 선수가 아주 잘한 것으로 여겨지더군요. 수읽기와 그에 대한 확실한 대처에 있어서는 역시 현존하는 테란 중 여전히 최강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수읽기를 해도 자신이 읽은 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애매한 대처를 하다가 무너지는 테란들과 비교해 보면 최연성은 최연성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3경기였습니다.
07/09/14 16:44
본좌 진출설.. 이젠 본좌 등극설... 언제나 같은 패턴으로 하고 있어요..
16강 8강은 테란 만나면서 올라가고 그 이상에서는 프토나 저그.. 비수의 시나리오죠..
07/09/15 06:29
김택용 선수 인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올드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관련커뮤니티들 대부분의 글이 김택용선수 관련글이면 그 관심들이 언젠가는 모두 인기로 편승되겠지요. 다른 토스들에 비해 팬들의 냉소적인 시선이 오랫동안 머물러온 김택용 선수에게 소수팬인 입장에서 그래서 더 애정이 많이 갑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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