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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06/13 00:06:43 |
Name |
김연우 |
Subject |
[생각] 야, 프로토스를 믿어! |
전 프로토스 유저입니다. 처음으로 스타를 실행했던 1.00부터 게임방에서 베틀넷을 했던 1.04때도 프로토스 였습니다. 그후, 1.07때 잠시 테란을 했다가 1.08때 다시 프로토스를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건 아니지만, 취미로 꾸준히 하고 있죠.
1.07때는 대 테란전, 대 저그전 모두 자신 있었습니다. 뭐, 비슷한 실력아 아이들 끼리에서 였긴 했지만.
특히나 Game-Q에서 새롭게 부상한 임성춘선수(특히 종족별 최강자 전 p vs z의 임성춘선수는 환상 그자체였죠.)에 대한 동경과 더불어 프로토스이외의 종족은 생각치도 않게 되었죠.
그러다가 1.08이 나왔습니다. 사이오닉 데미지 감소에 대한 자각을 별로 하지 못한 나머지 단순히 '하이템플러 좀더 만들면 되는거 아냐?'라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언제나 앞마당 먹고 굶어 죽기 마련이었고, 아니, 먹지도 못한채 언덕을 내려와 보지도 못하고 죽는 경우도 허다 했습니다.
대 테란전도 기존의 정석적인 투팩토리가 아닌, 투탱크 드랍, 원팩 더블 커맨더(둘 모두 임요환 선수가 즐겨 씀으로써 확산 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등 여러 전략으로 다양화 되고 특히, 드래군의 빌드타임 증가는 1게이트 드래군의 숫자를 눈에 띄게 감소시켰죠.
스스로에 대한 점점 자신이 없어져 갔고, 동경하던 임성춘 선수도 계속해서 무너져 갔습니다. 테란도 해보고 저그도 해보고.
특히 저그로 바꾼지 얼마 안됬음에도, 게임아이에서 저와 비슷한 점수때의 프로토스를 잡을수 있게 되었죠. 정말 초라해 보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반 친구에게 좀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게암아이 상위 랭커에 몇번 들었을 정도로 실력있는 녀석이었죠. 우리는 저의 리플레이를 보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덕에 현재 게임아이 1400정도 하고 있습니다.
그 녀석이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말이 바로 '야, 프로토스를 믿어!'란 말이었습니다.
녀석은 말했죠.
'야, 저 상황에서 왜 주춤거리는거야. 정찰도 했잖아.'
'질럿이 부족하잖아. 저러다 질럿 다 잃으면 바로 밀리잖아'
'깡없는 프로토스는 죽어있는 프로토스야. 네가 생각하는것처럼 프로토스는 약하지. 않아. 충분히 강해.'
무슨소리야, 토스 승률 최악이잖아'
'야, 프로토스를 믿어! 그딴거 신경쓰지마. 누가 뭐래도 프로토스는 강해'
그리고 그는 곧바로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 대 저그전만 있었죠.
그는 4판을 이기고 한판을 졌습니다. 하지만 다섯 게임 모두 그가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완벽히 같은 병력인데도, 제가 다룰때와 그가 다를때의 아둔의 신자들은 분명 달랐습니다. 그가 다룰때는 마치 육중한 바위덩어리가 굴러 가는듯한 위압감까지 느껴지더군요.
제가 곧 플레이한 대저그전에서, 저는 질럿셋 드래군 하나로 러쉬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전이라면 상상도 못했겠죠. 성큰 하나와 변태중인 성큰을 파괴시키고 저글링을 1부대이상, 드론도 꽤 죽였습니다. 마치 질럿은 든든한 성곽처럼 보였고 저글링은 바람에 쓸리는 낙엽같았습니다.
어제 본, 박정석 선수와 나경보 선수의 게임에서 진정 강하다고 밖에 말할수 없는 질럿의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저글링 한부대와 질럿 네기의 승부. 결과는 단 한기도 파괴되지 않고 질럿의 승리...
프로토스는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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