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5/06/04 15:33:33
Name 돼지콘
Subject [일반] 이번 대선에 대한 횡설수설
글을 쓸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이다, 정작 투표날이 지나서야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잘 해서 민주당 정권이 이어져 갈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겠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요.
다만 채상병 특검안이 바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을 때, 적어도 내란 종식, 정의 구현이라는 목표는 이루어질 것 같아서 안심이 됩니다.

전 민주당이 정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윤석열이라는 내란 수괴의 반대 쪽에 서있으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들에서 최소한의 상식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채상병 특검, 이태원 참사, 김건희 이슈, 내란 종식 등이 그러합니다. 경제나 다른 아젠다를 떠나서 제가 지지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재명의 비리나 이슈 등에 관심 있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그 부분은 야당이 잘 견제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선에서도 40% 넘게 먹었고, 아직도 100석 넘게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 때까지의 행보로 보았을 때 언론도 견제를 잘 해줄 것이구요. 사법 장악이니 뭐니 하는 얘기가 돌지만, 대한민국에서 과반 여당 + 대통령을 가진 적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 때도 사법 장악이라는 얘기는 안 나왔으니, 기우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계엄은 너무 큰 이슈라 더 말할 필요도 없다는 걸 건너뛰고 나면 대선 이슈에서 여러 발언이 많았지요. 젓가락 발언 같은 것도 있지만, 특히 제 신경을 건드리는 발언이 있는데, 이게 대선 때마다 보수 후보들이 반복해서 발언하더군요.

베네수엘라, 그리스 같은 다른 나라, 남미 같은 다른 지역 꼴이 난다는 소리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얘기 안 해도 본인들 하고 싶은 얘기 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하다못해 북한 꼴 난다 이러면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그 나라들하고 외교 안 할 건가요. 나중이 어찌 될지 알고 남의 나라를 상대 후보 까는데 쓰는지.

양안 전쟁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 기미가 보인다 할지라도, 실제로 벌어진 것도 아닌 마당에 입장을 확고히 밝힐 필요가 무엇이 있나요? 그렇다고 우리가 중국 편 들 것도 아닌 건 세상 사람 모두가 압니다. 당장 민주당이 양안 전쟁 났는데 중국 편 든다고 미국하고 척진다? 지지율 박살 난다고 장담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1 아니면 2가 아니에요. 중국 편을 안 들더라도, 대만 편도 안 들 수도 있고, 미국에 소극적 협력을 할 수도 있고, 대만을 완전히 지원해서 전쟁에 참여할 수도 있겠지요. 어느 쪽이든 미리 밝혀서 좋을 게 없습니다.

선거가 정말 중요한 것 압니다. 이겨야 하고, 결과로서 증명하는 자리지요. 하지만 적어도 저 같은 장삼이사가 아니라 한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오는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어 어떻게 할 지를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다른 나라에 대해 저런 말은 못 할 것 같거든요.

이건 어느 쪽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 선거를 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는 얘기가 나오지요. 예를 들어서 이재명에 대해서 법인 카드를 얼마 썼니 마니 이런 건 네거티브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직자가 제대로 처신했는지 검증하는 거라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이재명 아들이 어디서 음란 댓글을 썼니 마니 하는 건 그냥 개인 이슈입니다. 그걸 권력으로 덮으려 했다, 고소가 되었는데 이재명이 나서서 피해자와 합의를 강제로 시켰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가 되어야 공적 검증의 영역에 들어올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 이준석이 안철수에게 욕했다고 이재명이 깠으면 그것도 전 실망했을 겁니다. 대통령으로 뽑아줄 만 하냐 마냐에 그건 정말 상관없는 이야기거든요.

다만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약 6개월에 달하는 이야기가, 한 단락은 마무리 지은 듯 합니다. 아직도 내란 종식까지는 갈 길이 멀었지만 당장의 선거는 끝났습니다. 정치인은 정치의 영역으로, 일반 국민들은 생활의 영역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저번 12.03 내란 사태처럼, 정치가 예고 없이 생활의 영역에 침범하는 일이, 다시는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어느 진영에 투표하셨든, 모두들 소중한 한 표 행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25/06/04 15:41
수정 아이콘
부모님의 주변피셜로, 부정선거 지지자들이 김문수보고 니가 뭔데 승복하냐고 따지고 난리났다던데 참...내란종식까지 갈길이 멉니다.
돼지콘
25/06/04 15:46
수정 아이콘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지요.

제 개인적으로 내란 종식은 관련자들 싸그리 처벌해서 재판이 완료되고, 교도소 들어가는 시점에서야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윤석열이 웃으면서 투표할 수 있는 지금 시점에서 "탄핵이 되었으니 내란 종식이 되었다" "이재명 대통령 되었으니 내란 종식이 되었다" 같은 것은 동의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 부정 선거 지지자들 (12.03 이 내란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들) 도 너무 많구요. 다만 이 분들은.. 뭐 방법이 있나 싶긴 합니다.
25/06/04 18:53
수정 아이콘
실제로 집앞까지 찾아가서 니가 왜 승복하냐고 따진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25/06/04 15:44
수정 아이콘
중국 욕하면서 알리랑 타오바오 이용하는거보면 어쩌자는건지 모르겠음여(...)
겨울삼각형
25/06/04 16:05
수정 아이콘
지들은 나라를 어느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작살내려고 했으면서
(내란 빼도, 거부권거부권거부권 아내이슈 장모이슈)

꼭 비판할때는 말 잘하더군요.
관지림
25/06/04 16:39
수정 아이콘
저 어릴적에는 (80~90년대) 국힘쪽에서는 중국 대개 좋아(?)하지 않았나요 ?
북한은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엄청 싫어하면서
제가 생각할때 중국은 북한뒷배인데 왜 중국은 좋아라 하는지
어릴적 치기어릴때는 이해가 안갔는데..
지금은 왜 거꾸로 된건가요 ?

단지 종북프레임이 안먹혀서 중국프레임을 씌우는건지 아니면 뭐 다른 이유라도 있게 된건지 궁금하네요..

막말로 지금 중국때문에 먹고 사는 분야가 한둘이 아닐텐데.. 뭐 그렇다고 아리가또 하자는건 당연히 아니지만
대책없이 이러는게 선뜻 이해가 안되네요..
라라 안티포바
25/06/04 16:54
수정 아이콘
새로운 추격자로 쫓아오는 이웃이다보니, 말씀하신대로 도움받는측면과 위협적인 경쟁자로서의 위기감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갖는게 크게 문제는 아니죠. 그 정도의 문제지...
에이치블루
25/06/04 18:3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북한의 대체재로 쓰고 있는 모양입니다.

특히 정당 쪽에서 나오는 "중국"은 세상에 존재하는게 아닌 이세계 중국 같아요.
국보법 쓸 때의 이세계 북한과 비슷하죠.

세상 모든 어둠에는 그들이 있다..식이죠 허허.
iPhoneXX
25/06/04 18:50
수정 아이콘
우리가 외교에서 정치적으로 주도권을 가지고 할 수 있다면 좀 막해도 좋겠지만 그럴 위치가 전혀 아닌데..솔직히 국힘/이준석은 친중 프레임을 너무 역하게 씁니다. 대중무역으로 한창 재미보던 시절도 있고, 지금처럼 수출 다변화도 시원찮을 판에 블루팀이니까 중국 아웃 이건 진짜 초등학생이나 생각할법한 사고 방식이죠. 당장 중국이란 모든 수교 아웃 하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거기에 따라오는 무역 손실이나 당장 중국에 투자된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할 것이며 수많은 중국산 수입품은 내일 당장 대체는 되나 싶네요.
결국 우리나라 같은 애매한 포지션에 있는 나라는 먼저 나서서 뭘 주장할 필요도 없고, 미국이 정말 중국과 갈라서는 일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중간에서 최대한 간보는게 현명한거라고 봅니다. 애플이랑 테슬라가 중국 시장 포기하겠습니다라고 하기 전까진 말이죠. 그것도 안되서 지금까지 미국이랑 중국이랑 무역 협상하고 있는데 현실인데 말이죠.
25/06/04 18:45
수정 아이콘
정치인의 수준이 낮아서 또는 지지자의 수준이 낮다고 생각해서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겠죠.
노인이 찍은 표에서 미분류표가 많이 나온다는 K값의 불편한 진실처럼 노인에게는 베네수엘라, 핵무장, 중국공안 같은 단순한 주장이 잘 먹힌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214453
공지 [일반] [공지]2025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4] jjohny=쿠마 25/04/04 4562
공지 [일반] 선게에 단축키가 부여되었습니다. ( 8 키) [9] jjohny=쿠마 22/01/11 39871
7050 [일반] “반공 계엄이 불법이라니요?” – 권위주의적 믿음은 어떻게 탄생하나 [12] 계층방정1311 25/06/06 1311
7049 [일반] 이시바, 대선 전 이재명에 "갈등 원치 않아, 대화 의지 있다" 메시지 전달 [24] 전기쥐3800 25/06/06 3800
7048 [일반] 21대 대선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모음 [11] style1812 25/06/06 1812
7047 [일반] 깜깜이 기간 여론을 알 수 있는 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38] 전기쥐4120 25/06/06 4120
7046 [일반] 이번 대선이 총선이었다면, 국민의힘 100석도 못넘었다 [39] 전기쥐3600 25/06/06 3600
7045 [일반] TV도쿄 이재명 대통령, 한국 정치 평론 및 한일 관계 예측 [69] 타바스코5785 25/06/05 5785
7044 [일반] 이준석: TV토론 발언은 그때로 되돌아간다면 하지 않을 것, 전당대회 빨리 추진 [93] 사조참치8557 25/06/05 8557
7043 [일반] 펨코유저(라기보단 20대 남성)와의 간담회 같은건 어떨까요. [308] 스핔스핔9316 25/06/05 9316
7042 [일반] 이재명 대통령 ‘세금 체납’에 칼 뽑아 든다 [102] 오컬트8717 25/06/05 8717
7041 [일반] 이재명 대통령 취임 기념, 윤석열 정부 인사 참사 사례 모음. [28] 바람생산잡부5247 25/06/05 5247
7040 [일반] 국힘, 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검사징계법 당론 반대키로 [78] 전기쥐7003 25/06/05 7003
7039 [일반] 국힘 입장에선 리버스 pk급 험지가 되어버린 경인권 [38] 카린5338 25/06/05 5338
7038 [일반] 21대 대통령 선거 시군별 1위후보 [34] a-ha4469 25/06/05 4469
7037 [일반] 세대별 지지율 분석 [107] 방구차야7704 25/06/05 7704
7036 [일반] 다수파의 교체는 어떻게 가능한가? [15] meson3760 25/06/04 3760
7035 [일반] 숏츠를 통해 여전히 퍼지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 [81] 슈터6789 25/06/04 6789
7034 [일반] 취임선서 직후 청소노동자 찾아간 李대통령 [47] 항정살6274 25/06/04 6274
7033 [일반] 더불어민주당 김건희, 내란, 채상병 특검법 내일(5일) 본회의 처리 예정 [66] 저스디스7589 25/06/04 7589
7032 [일반] 민주당, '더 세진' 상법 개정안 5일 발의..."공포 즉시 시행" [23] 전기쥐5486 25/06/04 5486
7031 [일반] 지난 대선 윤석열 투표층 83%가 김문수에 투표 [45] 손금불산입5328 25/06/04 532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