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20대 후반입니다.

저는 정말 아주 특이한 케이스로 중.고등학교때 부터 회사를 다니며 일했어요.

컴퓨터 관련된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꽤 많이해서 IT회사에도 스카웃이 들어와 일하고 게임대회에서도 우승을 해서 게임 잡지사에서 스카웃이 들어와 일하고 학업과 회사를 병행하면서 일을 해왔지요.

그래서 어렸을적부터 돈을 꽤 많이 모았고 어렸을적부터 계속 쉬지 않고 돈을 모았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들어오기전에는 외국인 가이드 일도 했었고 정말 여러방면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20대 후반인데 어느덧 전세집을 구할 정도로 돈이 모이더군요.

전 일단 지금 회사는 그럭저럭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있고 지방에서 근무중입니다.

사택이 제공되서 따로 월세가 나갈일이 없으며 제가 또 인사쪽에 급여 담당인지라 돈 관리 역시 무진장 철저합니다.

매일 가계부와 적금등으로 세분화 되어 관리를 하고 있어 정말 돈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관리 하고 있습니다;;;

저는 술.담배도 안 하고 옷 같은거에 관심도 별로 없어 옷도 안 삽니다.



대부분 누나가 입던옷을 물려 받아 입고 신발도 하나를 사면 밑창이 떨어질때까지 신을정도로 옷이나 신발 이런거에 관심이 없습니다.

면허는 있지만 차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사면 괜히 돈만 나갈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0대 이전에 마이너스만 안 찍어도 성공한거라 하는데 정말 이 나이대에 비하면 돈도 많이 모았고 지금도 회사를 다니며 그럭저럭 생활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연봉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대출 안 받고 여자가 와서 결혼을 하자고 하면 바로 집구하고 결혼 할 수 있기 위해 30대 이전엔 차도 안 사고 그냥 돈을 아끼고 계속 모을려고 하고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만나는 친구나 남자나 여자나 차 도 좀 사고 이곳저곳 좀 놀러다니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살면 과연 재미있냐? 하더군요. 특히 여자들은 자기도 차가 있는데 남자인 제가 차를 안 가지고 있다는것에 참 실망을 하더군요 -_-;

전 취미가 여행인지라 국내는 자전거로 다돌아다녀봤고 외국도 자전거로 돌아본 경험이 있으며 지금도 시간만 나면 여행을 가고 있는데 나름 제 문화생활에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이나 친구들이 차가 있어야지 애인 생길 확율도 높아지고 좋은 여자를 많이 만날 수 있다하면서 뽐뿌를 넣더군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부산인지라 대중교통이 상당히 잘 되어있습니다.

대형 마트 장볼때라던가 모임이나 약속이 있을때 빼고는 교통에 불편을 느끼진 않고 있으나 회사 특성상 지방 순환제 근무이기 때문에 저도 다른 지방으로 발령을 받으면 차는 언젠가 사야되는 필수 불가결 요소 입니다.

옆에서 자꾸 뽐뿌를 넣으니 언젠가 차를 사야되는데 지금 그냥 확 사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차도 사고 싶고 대형마트를 갈 때마다 자전거로 장을 보고 오니 상당히 귀찮고 여름에는 비도 많이와서 자전거 타고 다니기도 상당히 힘들어서 차를 구매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제가 이렇게 돈만 계속 모았는데 나중에 결혼도 못 하고 그냥 끝나버리면 웬지 그동안 살아왔던 삶이 엄청나게 후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그냥 30세 이전까지 닥치는대로 돈만 모으고 살것인가 중고차라도 사고 옷도 사고 패션에 좀 신경도 쓰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문화생활을 좀 더 즐기면서 살 것인가?에 대해 요즘 심각한 고민이 들더군요.

근데 서울 살다가 지방오니 일단 아는 사람도 없고 모임이나 이런걸 자주 나가다보면 지출도 상당히 많아지는데 -_-

이런거라도 안 나가면 쓸쓸해서 버틸 수가 없는거 같아요 -_ㅠ



그런데 차도 사고 옷도사고 이것저것 사면서 즐기며 살았는데도 여자친구도 안 생기고 결혼도 못 하고 돈만 줄어들면...

그것 또한 정말 허무하고 후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_-;;;

과연 30대 이전에는 차 안사고 그냥 돈만 계속 모으는게 답인지 ...

전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