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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3 17:31
케바케, 개인차가 있죠. 분명히 이혼 가정의 자녀들에게 어떠한 경향성이 있긴 합니다. 근데 그건 한국인, 전라도인, 종교인, 재산상태 등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가 않습니다. 내가 이 사람과 결혼하는게 위험하겠느냐에 대한 대답은 그럴 수도 있다겠습니다만.. 내가 이혼 가정의 자녀와 결혼하는게 위험하겠느냐라는건 부적절한 질문일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분류에 따른 차별의 뉘앙스가보여서 좀 안타깝네요.
12/06/13 17:33
그리고 이혼가정 자녀의 경우 애정의 확인을 강하게 자주 요구한다거나, 버림받는 공포감이 강하다거나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천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확률이 크다고도 하고요.
12/06/13 17:34
무의식중에 분명히 나타납니다.
당장 저만해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결혼전에는 뭐 상관있나? 했지만, 그런 경험이 없는 평범한 사람과 살다 보면 저의 특이한 점들이 알게 모르게 튀어 나옵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받아 들이기 어렵고 이해하기도 힘든 그런 것들이지요.
12/06/13 17:35
답변이 조심스럽습니다만, 최소한 저 개인적인 경험 하에서는 사람이 자랄 때 본문에서 말한 이혼 등등 일반적이지
않고 힘들고 비특이적인 일을 겪으며 자라게 되면 겉으로 보기에 매우 멀쩡하고 좋아 보여도 분명히 어딘가에는 내재적으로 트라우마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제 가장 가까운 친구 여자친구가 아버지가 은퇴 이후 도박이랑 주식으로 재산 많이 날리고 부모님 이혼직전까지 갔던 집에서 자랐는데 잘만 사귀더니 친구 왈, 1,2년 지나고 사이가 깊어질수록 평소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여자친구가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힘들었다고 하더군요(지금은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저한테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가 결혼상대는 꼭 최소한 평범 이상 의 가정에서 자란 사람과 하라고 자주 그러더군요
12/06/13 17:35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 좀더 답변을 드리자면,
부모님의 이혼이란 것을 어떻게 받아 들였느냐에 따라서 매우 하찮게 생각할 수도 있고, 굉장히 무서워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찮게 생각할 경우, 이혼이 뭐 큰 문제인가? 라는 생각으로 살수도 있고요, 무서워 할 경우, 아내 분에게 매우 집착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요, 의처증같은..
12/06/13 17:38
1) 약간은 영향이 있더군요.
성격적인 영향이나 트라우마 같은 것 보다, 자연스럽게 가족이 언급되면서 나오는 일종의 치부 정도로.. 사는데 지장은 거의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2) 제 경우엔, 혈육에 대한 관용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약하다고 느낍니다. 부모, 형제라도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물론, 그걸 내색하고 사는건 아니고.. 오히려 스스로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란걸 알기에 되도록이면 양보를 하고 삽니다. 그 외에.. 막장드라마를 보면서 감정이입이 잘 된다던지.. 그래서 욕하면서 본다던지..;; ...근데 이게 이혼으로 인한건지 아닌지는 저도 몰라요.
12/06/13 17:55
댓글을이 좀 무섭네요.
대학교 4학년때 부모님께서 법적으로 이혼 하셨습니다. 근데 제 꼬리표처럼 무슨 일에 따라다니면서 훼방을 놓을 꺼라는 생각은 해본적은 없습니다만, 이런 문제가 사회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은, 아직 우리 사회가 비성숙하다라고 저는 생각하네요.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가정을 준비하면서, 외부요인에 휘둘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2/06/13 18:09
이거 댓글들 보니 무슨 주홍글씨도 아니고... -_-..
마음의 상처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혼한 부모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혼 문제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금슬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랐어도 했을 못난 행실을 이혼한 부모탓으로 돌리는 인간일 따름이죠. 게임의 폭력성을 입증하기 위해 피씨방 전원을 내리는 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12/06/13 18:10
제생각도 그렇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이 아주 어렸을때나, 혹은 사춘기때 일어난일이 아니라, 20대 초중반 (남자라면 군대 전역후, 여자라면 대학졸업후)에 이루어졌다고 하면 별 지장이 없을 가능성이 더 높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어렸을때 이혼경험 같은 경우에는 위에 댓글과 같이 분명히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남을수도 있으나, 20대를 넘어서서는 끼치는 영향이 미미할거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혼경험 있는 부모들은 자녀의 이혼에 대해서 비교적 관대하게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자녀가 결혼후 안맞아서 힘들어하면 바로 이혼시켜버리거나 이혼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더군요.
12/06/13 18:10
1)영향을 안 끼칠 순 없겠죠. 20여 년간 같이 살았던 부모님이 갑자기 원수가 되어 헤어진 경험은 누구에게라도 충격이고,
결혼관에도 영향을 줄 건 자명하죠. 아마 연애와 결혼은 다른 점이 많기에 연애시 안 드러났던 점이 결혼 후 드러날지도 모 르지요. 그런데 그 정도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요? 남자친구 분 본인조차도요. 2)그런데 써주신 남자친구 분의 특징이 반드시 부모님 이혼때문에 생긴 문제인지는 좀...... 멀쩡한 가정에서 생활했음에도 연인하고 싸우면 한동안 묵언수행던 친구가 있어서요. 어쨌든 그 이유가 부모님 이혼이 맞다면 이혼 사유에 따라 달라지겠만 역시 부모님이 이혼하게된 사유, 예를 들면 간통이라든지 빚 문제라든지 이런 것에 민감할테고, 평소에 부모님과의 관계에도 에로사항이 있을테고, 티비를 보면서도 부부 관련 방송에서 좀 민감하게 느낄 부분이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그 나이 때 부모님의 이혼을 겪었다면 충격도 그만큼 더 크겠지만, 본래 성격이 강하다면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 트라우마를 어느 정도 자제하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미 우리 사회는 이혼이 꽤나 흔하고, 20대 중반이면 이런저런 세상얘기들을 충분히 접했을 나이였을테니까요/
12/06/13 18:11
트라우마나 그런것도 다 개개인성향+ 케바케죠.
아무래도 나이가 어릴때 그런것을 겪으면 더심하게 남을테고..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물론 20대넘어서 그런 경험을 해도 심한 트라우마가 남는사람도 존재할테죠.
12/06/13 18:12
20대 중반에 부모님이 이혼한 경우라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향이 거의 안미쳤을수도 있어요. 정말 민감하고 인격형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10대때도 아니구요.
12/06/13 18:12
음....부모가 자식을 선택못하듯이 자식이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살다보면 별의별 흠이 있는 사람들과 만나 결혼하는건데,너무 차갑게 말하지 않아도 될 일 아닐까 싶습니다.
이혼으로 인해 상처가 있다면....그 상처를 이해하고 감싸주시면서 살아가도록 하시면 안될까요?
12/06/13 18:14
당연히 무의식중이든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든 영향받은 부분이 적지 않게 있을 겁니다. 하지만 또 그게 심각하지만 않다면야 얼마든지 맞춰서 살아갈 수 있는게 사람 아니겠습니까. pgr에 몇 번 남겼던 부끄러운 집안사이긴 합니다만 글쓴분께 도움이 될 수 있게 조금만 더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유복한 가정에서 아무 어려움 없이 자라오다가 크면서 집안이 폭삭 망한 케이스입니다. 당연히 두 분 다 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희 어머니가 이모네 빚 보증을 서면서 20년 전에 감당못할 억대의 빚을 만들었어도 저희 아버지는 한 번도 어머니를 질책한 적이 없었고 그저 묵묵히 갚아나가셨습니다. 그리고 빚을 다 갚은 지금 이모네랑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다 전혀 어색하지 않고 아주 잘 지냅니다. 정말 사랑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주면서 살 수 있다면 그깟 트라우마 조금 있는거 전혀 문제도 안 될거라고 저는 장담합니다.
12/06/13 18:20
그 정도 상처 없는 사람 찾고...또 그 안에서 사랑을 느끼고...근데 알고보면 다른 상처가 있고...
그걸 트라우마가 있어서 회피해야된다고 보기에는 너무 따질게 많지 않겠나요... 결혼은 현실이라지만 그걸 따지고 앉아있다면 그 모습에 정이 뚝 떨어질 것 같아요. 그냥 모른척 감싸주는게 제일 좋을거 같은데요. 지금 이렇게 고민하신다면 나중에 뭐만 터지면 "역시 이혼가정 자식은..." 이게 더 문제일듯 합니다.
12/06/13 18:33
내용보다는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네요. 순간 울컥하면서 눈물이 날뻔한걸 진정하고 글도 댓글도 읽었는데... 씁쓸하네요.
제 미래의 남편은 이런 선입견이나 생각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아, 트라우마 이런거 없습니다. 성인이 되서 부모님의 입장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자식도 있습니다.
12/06/13 18:38
경험한 사람들만 느끼는게 있습니다.
주위에서 본 사람들이 느끼는 것도 물론 있겠죠 어릴적부터 애정받는걸 원하고 여자친구에게 올인하는 사람은 부모님이 이혼하시면 애정결핍증에 의처증이 생기는 건가요? 물론 이라던가 조금은 이라던가 약간은 같은 단어로 말도 안되는 근거를 문제 삼아 그렇더라 라고 한다면 이혼을 물릴 수도 없는거고 그냥 그런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군요... 무의식중에 나오는 행동이 과연 이혼으로 인한 트라우마 일까요... 오히려 의식하며 댓글을 남기신 분들이야 말로 이해하기 힘든 그런것들이네요...
12/06/13 18:39
일단 결혼을 생각하시는 남자친구분은 집안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늦은 나이에 낳으셨으니 금이야 옥이야 키우셨을거 같은데요, 이 부분은 모래님이 더 잘아실거라고 생각되구요 만약 이렇게 성장환경이 유지되었다고 하면 아무래도 되게 밝거나 되게 어둡거나 그렇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아마 학창시절에도 가정방문이라거나 학교 선생님을 만나거나 할때 친구들에게 부모님 나이가 많은 부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 수는 있다고 보구요, 이런 면이 강화되면 겉으로는 잘 웃고 착한데 속으로는 점차 상태가 안좋아지는(뭐랄가 속으로는 곪아있다고 표현하죠 어디다가 해소를 못해서 혼자 계속 누적되는) 상황도 많이 생깁니다. 지금 연애 하시는 과정에서도 확실치는 않지만 밝고 착하고 좋은 모습 많이 보이시긴 할테지만, 속으로는 힘들어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오히려 전 20대 중반대에 두분이 이혼하신 부분에 대한 부분보단 학창시절 가졌을 수도 있는 이런저런 면 때문에 오히려 과도하게 밝은 척을 한다거나 이러셔서 그 부분이 곪아있는게 터질까 그 부분이 조금 더 걱정됩니다. 어른들 말씀이 어느정도 맞아가는건 있지만 편부모환경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도 아니고 군대도 다녀올 성인의 시기에 생긴 일이기에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것 같다고 보이네요. 결혼이 물론 본인+배우자 / 양가 부모님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 = 6사람의 조화 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결국엔 모래님이 얼마나 사랑하시느냐가 문제의 정답일 것 같습니다. 예쁜 사랑 유지하시고 서로 아껴주시면서 행복한 연애 계속 하셔서 결혼까지 골인하시길 바랍니다. ^^
12/06/13 18:50
어렸을때 부모님이혼 하셨고 새엄마 밑에서 개고생하면서 트라우마 만땅이였습니다만 좋은남편 좋은아빠로 잘살고 있습니다.
다만 아내가 연상이라 정서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채워주기도 했었고 같이 살아가변서 트라우마나 컴플렉스도 많이 고쳤습니다. 저만 고친건 아니고 좋은 부모님 슬하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아내역시 컴플렉스나 마음에 상처 다존재하더군요. 키포인트는 부모님 입장으로 이해하고 넘어가고 자기인생을 사는거죠. 마음에 응어리로 담아두지 않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바라던 아버지가 스스로 되어봄으로써 대리만족으로 간접적인 치유를 받고있네요. 그리고 장점도 아주없지 않은게 경우에따라 시댁과 관계가 미미하거나 전무할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이혼한게 자식의죄는 아니라고 봅니다.
12/06/13 19:38
영향이 남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도 다 마찬가지죠.
첫째는 고지식하고, 막내는 버릇없고, 외동으로 자란 사람은 자기중심적이어서 피곤하다는 생각과 다를 바 없는 거 아닌가요.
12/06/13 20:14
결손가정일 경우 지적되는 문제들은 보통 어릴 적에 결손된 경우를 말하지 않나요? 남자친구분의 경우 부모님이 그 전에 이혼한 건 별 상관 없을 것이고, 20대 중반에 이혼한 것에 대해서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을까 싶습니다. --; 일단 남자친구분의 경우는 별 문제가 없어보여요.
그런데 결손가정에서 자란 경우, 그것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건 당연한 겁니다. 일단 저만해도 그렇습니다. 12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서 편부가정에서 자랐는데요. 전 제가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고 컸습니다. 진심으로요. 나름 편부가정이란 걸 이용해서 장학금 받으면서 고등학교도 다니고, 그런 것에 관한 상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상처는 없었습니다. 상처는 없었는데, 부족한 건 있었습니다. 이건 20년만에 어머니를 다시 만나서, 같이 지낼 때까지는 몰랐던 경험이에요. 몰랐기 때문에 부족하다고 생각조차 못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 그게 아무런 조건이 없다는 것은 머리로 알고 있었던 것과 실제 경험한 건 전혀 달랐어요. 편부니까 아버지와 같이 살았고, 아버지께서 절 양육해주시긴 하셨지만 아버지를 만나는 것자체가 평균 한달에 한 번꼴이었던 지라 그런걸 느껴본 적이 없었거든요. 내가 아무리 잘못해도, 그것 때문에 아무리 속상하셔도, 너무 힘들어하셔도 아들이니까 어쩔 수 없어하는 걸 보는 건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쓰레기여도, 어머닌 절 포기하지 않으시겠죠. 아들이란 이유만으로. 그렇다더라라고 들었던 것과 그 대상이 된 건 너무나도 다른, 행복한 경험이었고, 제게 뭐가 부족한지를 알게 되었죠. '결손 가정이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도 없다'라고 생각하는 건, 그 생각 자체가 부족함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결손가정에서 자라면 부족한 부분이 없을 수는 없어요. 단지, 사람이 부족한 점이 그런 것 뿐이겠습니까? 사람마다 있는 많은 부족한 점 중에 결손가정이어서 한가지 정도 부족할 뿐이죠. 확실히 저만하더라도 애정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고, 가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그냥 경향이라 생각합니다만... 사람에 따라서 단점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어쨌든 결론 내자면, 결손가정이라면 단점이 있긴 하겠지만, 그게 결혼 여부를 결정지을 만큼 크다고는 절대로 볼 수 없다는 것과 남자친구분의 경우라면 결손가정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민망한 수준이라 굳이 따질 필요조차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12/06/13 21:43
전 결손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초 1때부터 아버지가 무당 믿고 골프 치러 다니고 5천만원 대출해서 주식하고 온갖 난리를 쳐서 집안이 개박살나기 시작했고, 토할것 같은 6년이 이어진 뒤 결국 중학교때부터 첫 번째 대학 입학하기 전까지, 6년간 소년가장 생활까지 해봤습니다. 재수 후에 다른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집 가난이 엮여서 최대한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장학금 받아야 해서 친구들 다 전역했는데 아직도 미필입니다. 살면서 느낀 건데 주위 또래 몇백명 중 한명 정도가 저보다 불쌍한 수준입니다. 지금은 하나하나 기반을 잡고 있는데 흠... 군대는 어떻해...
저같은 경우를 말하자면 가족과 뭘 해야될지 모릅니다. 절 하는 법도 하도 안 해서 까먹었고 아버지가 너무 싫어서 친가와의 연을 끊어버렸고, 어머니와 같이 사는데 외가는 원래 부잣집이었는데 재판 몇 번 이후 재산 다 날리고 풍비박산났구요. 그래서 친척이란 게 무엇인지 그런 걸 알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거칠게 살다보니 -_-;; 확실히 윗분들 중 경험을 말씀해주신 분들과 비슷하게 가족애가 많이 떨어집니다. 최근 3년간 같이 살면서 엄마한테 이해는 하겠는데 너무 자기만 안다고 몇 번 혼났었습니다. 중학교 동창들이 유독 결손가정 친구들이 많은데, 아직 결혼할 나이대는 아니고, 결손가정에서 느끼는 경험이란 건 정말 case by case입니다만, 무언가 일반적인 건실한 가정에서 큰 친구들에 비해 몇 가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못하겠습니다. 내재적인 트라우마가 확실히 있구요. 어머니나 아버지의 사랑과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하는 점은 사람은 양성적인데 그 쪽 성의 영역에서의 성장이 더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건 미성년자 시절에 이혼한 경우고... 인격성장이 어느정도 완료된 시기의 이혼은 상대적으로 그런게 덜할 거라고 봅니다. 사실 남자친구분의 가정이 결손가정은 맞는데 흔히 말하는 결손가정의 의미와는 좀 다릅니다... 글쓰신 분의 남자친구분은 성인이 된, 상대적으로 정신적 성숙치가 높은 상태에서 그런 일을 경험했고, 저나 제 일부 친구들보다는 훨씬 고통의 크기나 견뎌내고 회복하시는 시간이 적게 걸렸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는 있어도 부모 잘못 만난 게 자식의 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는 안 가봐서 모르는데, 우리나라는 결손가정 출신이라면 좀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확실히 있는데 뭐... 지금은 이런 이야기 하도 많이 봐서 상처받지도 않네요.
12/06/14 09:54
인터넷이나 친구들의 조언은 그냥 말그대로 참고만하세요.
진리의 케바케입니다. 사람을 보는 본인의 안목을 키우시고, 그 다음엔 본인의 판단을 믿으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남자분을 제일 잘아는 사람은 글쓴이실테니까요 ^^
12/06/14 12:00
모두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구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 남자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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