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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5/25 16:40:43
Name Fig.1
Link #1 https://www.fig1.kr/history
Subject [테크 히스토리] 한때 메시와 호날두가 뛰놀던 K-MP3 시장 / MP3의 역사 (수정됨)
#1. MP3 파일이 널리 쓰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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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PC용 MP3 플레이어 Winamp]

MP3는 음성 데이터를 압축한 포맷으로 MPEG-1 Audio Layer 3의 줄임말인데요. (왜 MA3가 아니죠..?)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MPEG(Moving Picture Experts Group)에 사용되는 음원 규격이었습니다.

이 MP3 규격이 널리 쓰이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CD에서 읽어 온 WAV 파일보다 75~95%나 용량이 적었기 때문인데요.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사람이 못 듣는 소리는 없애고, 겹쳐서 구분할 수 없는 소리는 평균값으로 출력하는 등의 방법을 썼기 때문이죠.

게다가 마침 PC와 인터넷이 발전했고, 무엇보다 1987년에 MP3를 개발한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이 기술을 누구나 사용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요. 덕분에 많은 개발자와 업체들이 동시에 MP3 관련 툴을 만들게 되었죠. 그렇게 해서 1997년 PC용 MP3 플레이어, WinAMP의 등장을 시작으로 사용자들이 쉽게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3년 뒤에는 동쪽의 작은 나라에서 소리바다가 등장하게 되는데…



#2. 한국 중소기업의 애환이 담겨있는 MP3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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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의 MP3 플레이어, mpman f20]

MP3 기술은 독일에서 개발되었지만 의외로 MP3 플레이어는 1996년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졌습니다. 그것도 대기업이 아닌 디지털캐스트라는 작은 중소기업이었죠.

자금력이 부족했던 디지털캐스트는 새한그룹에 투자받아 1998년 F-10이라는 이름의 시제품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mpman F-20으로 시장에 선보이는데요. (디지털캐스트라는 이름을 빼버리는 흔한 K-횡포). 하지만 F-20 출시를 불과 5달을 남겨두고 한국에 IMF가 찾아옵니다. IMF로 인해 마케팅을 거의 하지 못했고, 게다가 가격도 워크맨의 두 배가 넘는 250$로 책정됩니다. 결과는 불 보듯 뻔하게 망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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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버튼의 레퍼런스였다는 Rio pm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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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최초의 iPod]

이 실패로 디지털캐스트는 폐업 직전까지 가는데요. 마침 미국의 그래픽카드 업체인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라는 회사에서 제안이 옵니다. 결국 디지털캐스트는 다이아몬드 사에 투자받고 자신들이 가진 특허권을 모두 넘기게 됩니다. 이후 다이아몬드 사와 디지털캐스트는 리오(Rio)라는 MP3 플레이어 브랜드를 만들어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게 되죠.

참고로 이 리오(Rio) MP3 플레이어의 원형 조작 버튼을 보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의 영감을 받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3. 애플을 씹어먹으려던 아이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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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의 iMP-100]

2000년에는 전직 삼성전자 임원이 MP3 시장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회사를 설립합니다. 바로 아이리버 브랜드로 더 유명한 레인콤이었죠.

원래 MP3 플레이어는 말 그대로 MP3 파일을 재생하는 장치였는데요. 2000년 출시한 아이리버의 iMP-100은 CD플레이어에 MP3, WMA, ASF 파일 등 여러 종류의 파일을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멀티 코덱 기술이 들어간 제품이었죠. 게다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펌웨어 방식을 채택해 주목받았어요.

아이리버는 해외에서는 소닉블루와 OEM* 계약을 통해 '리오볼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는데요. 이 리오볼트는 출시 6개월 만에 점유율 1위에 오릅니다.

*OEM : 주문자 상표 부탁 생산(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을 의미합니다. 여기서는 유통만 아이리버가 담당하고, 소닉블루라는 회사에서 제조해 리오볼트라는 이름으로 판매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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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적인 인기였던 iFP 100]

2002년엔 iFP 100 프리즘이라 불리는 삼각기둥 형태의 MP3 플레이어를 출시합니다. 플래시 메모리, 라디오, 다이렉트 인코딩 기능, 녹음 등의 기능을 탑재해 엄청난 히트를 쳐 세계시장 1위에 자리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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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씹어먹으려던 아이리버 (는 꿈..)]

아이리버 제품들의 연이은 성공으로 3억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레인콤은 불과 5년 뒤인 2004년 4,5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죠. 당시 아이리버가 세계 MP3 시장의 25%를 점유했다고 해요. 2005년 애플의 아이팟 나노가 등장했을 때 사과를 씹어 먹으며 ‘Sweeter than apple’을 외칠 수 있는 패기는 이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물론 그 이후의 상황은… (칫솔살균기 팔이)



#4. iTunes가 대체 왜 혁신적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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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nes ⓒmacworld.com]

iPod의 성공에는 iPod 기기보다 iTunes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아마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은 공감하기 어려울 겁니다. 당시 아이튠즈를 사용해보신 분들이라면 동기화 때문에 자료를 모조리 날린 기억, MP3 파일 관리가 까다로웠던 기억이 있으실 거거든요. 그렇다면 왜 iTunes를 혁신적이라고 하는 걸까요?

해외에서는 MP3 기기에 음원을 넣을 때 CD에서 음원을 추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불법 음원을 구하기 어려웠거든요. iTunes는 이 CD의 정보를 바로 정리해주어 넣어주었기 때문에 아주 편리했습니다.

반면 2000년대 우리나라는 불법 음원에 대한 인식이 잡히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소리바다 등의 P2P 사이트를 이용해 불법 음원을 받아 MP3 기기에 넣었죠. 이 불법 음원의 경우 iTunes에서는 파일명이 아니라 메타정보를 일일이 바꿔주어야 iPod에 제대로 노래 목록을 볼 수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파일명만 있으면 볼 수 있는 다른 제품에 비해 불편하게 느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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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등장한 소리바다]

우리나라의 불법 음원 시장은 스트리밍으로 넘어갈 때까지 근절되지 못했는데요. 소리바다 등의 서비스가 P2P 방식으로 운영함으로써 플랫폼을 고소할 수 있는 명분을 원천 봉쇄하고, 사용자들을 탓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었죠.



#5. 256MB -> 5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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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MP3 플레이어는 당연하게도 음원만 재생하는 기기였는데요. 2001년 12월 코원(당시 ‘거원’)에서 보이스 레코더, FM 라디오 및 FM 라디오 녹음 기능 등을 추가한 cw200을 선보입니다. 당시 ‘All in One’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cw200의 등장으로 다기능 MP3 플레이어의 시대가 시작되죠.

참고로 cw200은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했고, 용량은 256MB였는데요. 음악만 채우기에도 모자란 용량인데 녹음까지 하려니 저장용량이 턱없이 부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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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도 있지만 또다시 최초의 iPod]

반면 애플은 아예 2001년 HDD를 탑재한 iPod으로 MP3 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하죠. 최초의 iPod은 5GB 용량으로 1,000여 곡을 저장할 수 있었는데요. 당시 타 기기들이 20-40여 곡을 저장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차별화가 되긴했죠. 하지만 당시 HDD 기술은 안정적이지 못해 중간중간 꺼지는 경우가 있었으며, 2.5인치 HDD를 이용해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6. 아이팟 나노를 피할 피난처, P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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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봐도 이쁜 아이팟 나노 1세대 ⓒApple]

시장에 가장 거대한 영향을 끼친 애플 기기를 꼽자면 2005년에 출시한 iPod nano도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겁니다. 아이팟 나노는 디자인도 이쁘고, 성능도 좋았으며 심지어 꽤 저렴했거든요. (출시가 $199)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냐면 당시 애플과 맞짱뜰 수 있었던 아이리버는 아이팟 나노의 등장으로 무너지기 시작했고, 삼성을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mp3 플레이어 업체들이 문을 닫은 계기가 되었죠.

당시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위성 DMB와 지상파 DMB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급격하게 늘어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업체가 iPod nano를 피해 PMP 시장으로 대거 넘어옵니다. 코원도 MP3 플레이어 사업을 접고 PMP 시장만을 집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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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뭔지 모를.. 최초의 PMP Jukebox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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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 1000]

PMP 자체는 2002년부터 등장합니다. Archos에서 만든 Jukebox Multimedia가 그 주인공인데요. 스크린이 컬러이긴 했지만 1.5인치에 불과했어요. 그래도 다음 해에는 3.8인치 화면과 20GB HDD를 갖춘 AV300을 출시하며 제법 쓸만한 모습을 보입니다. 같은 해, 도시바는 기가비트를 출시하고 델은 Dell DJ라는 것을 출시하면서 PMP 시장이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2004년에 등장한 소니의 게임기 PSP에도 동영상이 재생되면서 PMP 시장의 파이의 일부분을 차지하기도 했어요. 심지어는 전자사전에도 영상 재생 기능이 들어가게 되면서 PMP 시장에 뛰어들게 되죠.

때마침 인터넷 강의 콘텐츠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요와 공급이 함께 커지고 모두가 사이좋게 공생하는 것처럼 보였죠. 애플이 이 시장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7. 애플의 전멸기 -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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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해도 화나는 피처폰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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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혁신이었던 iPhone의 인터넷 ⓒappleinsider.com]

이제 MP3 플레이어에는 음악 재생, 동영상 재생, 라디오, 녹음, DMB, 텍스트 뷰어, 전자사전, 간단한 게임 등의 기능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제 들어갈 건 다 들어간 것처럼 보였는데요.

2007년,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를 연이어 세상에 선보입니다. 아이팟 터치는 영상뿐만 아니라 무려 MP3 플레이어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였죠. 사실 당시 휴대폰에서 인터넷이 되는 것은 그리 놀라운 기능은 아니었습니다. (폴더폰의 인터넷 버튼...) 진짜 혁신은 Wi-Fi 탑재와 컴퓨터에서 보이는 웹 화면이 그대로 휴대용 기기에 보인다는 것이었죠.

아무튼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의 시대로 변화하게 되고, 스마트폰과 기능이 완전히 겹치는 MP3 플레이어는 소수 업체에서 명맥만 겨우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아이팟 터치의 단종을 끝으로 애플은 자신이 장악했던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되었습니다.



<참고문헌>
- 이진혁, 이영천, 구윤희. (2013). MP3Player의 변화에서 나타나는 재매개적 특성 Ⅰ : 계보적 변화와 재매개성.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3 Vol. 13 No. 11
- 작자미상. (2001). MP3의 간략한 역사. 지디넷. URL: https://zdnet.co.kr/view/?no=00000010042551
- 기즈모. (2014). [한국의 컬덕트 ⑥] 세계 최초 MP3플레이어 디지털캐스트 F-20. FKI자유광장. URL: https://fkisocial.tistory.com/2630
- 작자미상. (2009). 아이리버 족보로 보는 'MP3 10년史'. 전자신문. URL: https://news.v.daum.net/v/20090928171010983
- 이건엄. (2015). [그땐그랬지] 아이리버·코원 그들이 살아남는 방법. 파이낸셜투데이. URL: https://www.f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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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아빠
22/05/25 16: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리나라는 끝까지 음원 판매 플랫폼과 MP3 플레이어 제조사가 따로 놀았는데..
멜론이 MP3 플레이어 만든다고 성공했을 것 같진 않지만
아이리버가 음원도 같이 팔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근데 당시 MP3 만들던 아저씨들은 다 철저한 공대생들이시라...
그 당시 임베디드가 요즘처럼 스마트하지 않죠.
그때의 삼성이라고 해봤자 뭐.. 소프트웨어는 죄다 외주였고...
혜정은준은찬아빠
22/05/25 17:19
수정 아이콘
아이튠즈가 없던 국내 업체들은 자체 프로그램을 쓰던지, MS window media player MTP protocol을 지원했는데, 결국 밀렸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멜론도 지원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한 글로벌에서 점차 아이팟에 밀렸습니다.
22/05/25 17:32
수정 아이콘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2004년 즈음일겁니다. funcake 이라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다 해봤죠...
단비아빠
22/05/25 17: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허어 이런게 있었군요.. 제가 한국에 없을 때라...
아이리버도 최선을 다하긴 했군요.. 하지만 2004년이면 좀 늦었던듯...
제가 다니던 회사가 아이리버 바로 앞에 회사였는데...
22/05/25 17:37
수정 아이콘
결국 저 모든 소액결제성 서비스들의 끝은 쉬운 결제방식으로 넘어오니 오히려 시기상조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시절에 mp3 몇개 사자고 무통장입금하고, 온라인송금한다는거 자체가 꽤 귀찮은 일이었으니까요, 돈도 돈이지만
22/05/25 16:48
수정 아이콘
인생에서 가장 만족도 높았던 전자기기 하나가 코원 D2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통신기능 빠진 준 스마트폰이었네요.
으음...그때 애플을 샀어야 했는데 ... !
22/05/26 08:28
수정 아이콘
d2 제 주변 친구들도 엄청 찬양했던 기억이 있네요흐흐 저는 그때 아이리버의 u-10쓸때였나
인민 프로듀서
22/05/25 16:53
수정 아이콘
우와 iMP100 저 아직 갖고 있어요!!
얼마전에 돌려보려니까 안돌아가던데 혹시 아직도 AS 받아줄까요...유상수리도 의향있는데...ㅠㅠ
산다는건
22/05/25 16:56
수정 아이콘
Cw200 추억돋네요. Mp3, 전자사전, pmp, 핸드폰, 디카 다 들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22/05/25 16:57
수정 아이콘
저는 철저한 아이리버 찬양자였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아이팟터치를 갖고 있더라구요.
그 망할 인터페이스와 괴랄한 요금제의 피쳐폰 인터넷을 종식시킨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 만으로 애플은 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2/05/26 08:30
수정 아이콘
진심.. 아이폰없었으면 핸드폰으로 인터넷하는 건 10년은 더 기다렸어야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혜정은준은찬아빠
22/05/25 17:00
수정 아이콘
U3/D2/S9 계열 쪽 개발자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 때가 제 개발 인생의 황금기였던 것 같아, 가끔 그 시절이 그립네요
우스타
22/05/25 17:04
수정 아이콘
덕투 개발자단이셨다니 와우...
22/05/25 18:48
수정 아이콘
덕분에 U3 D2 너무 잘 사용했습니다. 방금 할인 뜬 플레뉴 리퍼제품 쓸일도 없는데 구매한 것도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혜정은준은찬아빠
22/05/25 18:56
수정 아이콘
제 입사 후 첫 자식이 U3 였는데, 잘 사용하셨다니 제가 다 감사합니다!! ^^
Like a stone
22/05/26 17:30
수정 아이콘
D2, S9 유저였습니다. 엄청나게 잘 썼던 기계들이었죠. 댓글로 나마 감사를 표합니다.
혜정은준은찬아빠
22/05/26 23: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우스타
22/05/25 17:00
수정 아이콘
아이튠즈는 당시(2000년대 초~중반) 다른 음악재생프로그램과 비교하면 DB 프로그램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왜 쓰나 싶었는데, 음악파일 수가 몇 백개를 넘기는 순간부터 이 프로그램의 진가가 나타나더라고요. 전 개인적으로 아이팟 쓰기도 전인 2004년 즈음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2006년 즈음 한번 라이브러리를 엎어서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그 후론 중간에 누적 재생횟수만 몇 번 엎었고.

플레이어 자체는 거원(코원) iAudio 4부터 시작했네요. 아마 본문의 CWxxx 라인업에서 칩셋이 바뀐 첫 제품이었을 텐데... 굉음 버그때문에 몇 번은 정말 땅바닥에 주저 앉았습니다. 리콜 후엔 괜찮았고... 액정은 지금 봐도 이쁘죠. 휘황찬란한 게 지금의 RGB 붐을 몇 년이나 앞서간 건가.
그 후엔 거원 G3, 아이리버 iHP-100(본문의 광고 조금 이전입니다.) 잠깐 만져보다가 아이팟 나노 1세대부터 시작해서 그냥 주구장창 아이팟이었네요.

...그렇지만 세월이 너무도 많이 지났고, 이제는 폰이던 컴이건 스포티파이를 쓸 뿐이고...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는 스포티파이에도 없는 곡이나 버전들 들을 때만 나스에서 불러와서 쓰고 있는 요즘이네요. ADSL, 소리바다 통해서 받아서 // USB 물려서 // 내려받아 AAA 배터리 넣고 듣던 때는 너무도 먼 옛날이 되어버린.
마감은 지키자
22/05/25 17:02
수정 아이콘
제가 아이리버 CD형과 하드디스크형(H320)을 모두 사용했습니다. CD형은 아마도 버린 듯하지만 하드디스크형은 아직도 서랍에 있습니다. 켜면 작동은 할지 모르겠네요. 일본에 있을 때 샀는데, 어쨌든 굉장히 잘 썼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22/05/25 17:04
수정 아이콘
제 휴대용 음향기기 역사는

파나소닉 워크맨 -> 소니 CDP -> YEPP MP3 -> 소니 MDP -> 삼각MP3 -> 아이팟 셔플 -> 아이팟 나노 -> 스마트폰

이렇게 진행되었네요.
별빛다넬
22/05/25 17:08
수정 아이콘
저런 시대를 지나고보니, 기업이 수십년동안 성장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새삼 느낍니다.
시대의 흐름을 잘못 판단하거나 대응을 잘못하면, 훅 가는게 IT기업인것 같아요.
MS, 애플, 삼성전자 같은 세계적 기업들은 중간중간 힘들다 하더라도, 다시 그 이상 매출 나오는 것들을 개발하는 거보면 정말 대단합니다.
Jedi Woon
22/05/25 17:21
수정 아이콘
2000년 고딩이였을 때 반에서는 MP3 파와 MD 파가 갈라졌죠.
당시 MP3 플레이어 용량이 기가를 넘지 못해 저장할 수 있는 곡 수가 적었지만 결국 사라진건 MD 였죠.
제 첫 MP3 플레이어가 아이팟 나노였는데 애플의 리퍼 수리를 경험하고나니까 애플에 대한 관심이 푹 꺼졌습니다
당시 나노에 들어있던 수 많은 희귀곡(?)을 다 날려버리니 현타가 오더라구요
22/05/25 17:35
수정 아이콘
iMP-100부터 iHP까지 왠만한거 다 써봤는데
하드웨어적으론 충분히 퍼포먼스가 좋은 제품들이었지만 결국 공급을 얼마나 편하게 하도록 하는가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CD를 구워서 사용하다가 메모리에 넣고 쓰고, 그 메모리에 넣는 음원을 얼마나 편하게 구해다가 쓰는가..
후 funcake에 잡혀있던 구매내역들 jukeon으로 넘어가고 아마 그 다음에 벅스로 갔을텐데 이제 디지털 컨텐츠 구매기록도 다 풍화됐을듯..

그때 이후로 디지털에서 컨텐츠 살때 서비스업체가 얼마나 버티느냐도 보게 됐습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영화구매하는 이유기도 하죠...
하루빨리
22/05/25 17: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이튠즈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잘못되었거나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보이네요.

일단 [해외에서는 MP3 기기에 음원을 넣을 때 CD에서 음원을 추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불법 음원을 구하기 어려웠거든요.] 라는 것 자체는 틀린 이야기입니다. 해외도 사람 사는 곳이에요. 일찍이 와레즈와 P2P 파일 공유가 발달했습니다. 2000년대 초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라는건 선도하는 쪽이 아니라 해외에서 받아들이는 쪽에 가까웠어요. 크랙이라던지 릴 그룹들 중에 한국산(?)이랄게 있습니까?

소리바다가 오리지널 작품인가요? 아니죠. 당시 해외에서 유명했던 냅스터를 따라 대략 1년 뒤에 나온 프로그램이였습니다. 애플 아이팟 사면 디스플레이에 경고 문구가 있었어요. 음악을 훔치지 말라고요. 이런 경고문구가 있을정도로 해외에서도 인터넷 지적 재산권에 대해 논란이 많은 과도기였습니다. 저작권이 공유를 제한해선 안된다라는 카피 레프트 운동도 있어서 권리냐 공유냐의 논쟁도 활발했고요.
https://youtu.be/fZbHLRPeTOs?t=119 (2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추가로 mp3의 메타데이터는 한국산 mp3플레이어를 이용할때도 관리해줘야 하는 것이였습니다. 왜냐면 이 메타데이터에 커버 이미지랑 가사 자막, 음악 제목과 엘범 제목, 가수 등의 정보를 넣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mp3tag란 프로그램과 알송, 혹은 mp3플레이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들을 다들 써 봤을겁니다. mp3의 화면이 커질수록 메타데이터를 표현하는 양이 많아져서 더더욱 메타데이터 관리가 중요했고요. 그래서 메타데이터 관리 때문에 아이튠즈가 번거로웠던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일명만 있으면 볼 수 있는 다른 제품에 비해 불편하게 느껴졌죠. ] 이거 자체는 일부 맞는 말입니다만 이것만 가지고는 아이튠즈가 불편한 정확한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아이튠즈가 불편했던건, 보통의 mp3플레이어들이 usb 연결로 파일 드라이브 방식을 지원해서 그 안에 mp3 파일을 넣거나, 펌웨어 파일을 넣어 기기 버튼 조작으로 업데이트하면 끝인 반면에 아이팟은 mp3파일을 넣거나 기기 업데이트를 무조건 아이튠즈를 이용해야만 했기 때문이며, 그렇지만 이 아이튠즈가 윈도우 환경에서 너무 무거웠다는 이유인 것이죠. 국내 OS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윈도우가 다 먹었던 시기고, 맥이란게 생소했을때니 mp3플레이어 쓰기 위해 무겁고 느린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는 것과 mp3 관리 방식이 직접 파일을 이동하는게 아닌, 동기화라는, 윈도우를 쓰던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안되고 불편하기만 한 것이였습니다.
비온날흙비린내
22/05/25 22:48
수정 아이콘
저도 맥 쓰고 있지만 동기화라는 개념은 아직까지도 생소하기만 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튠즈 좋아하긴 하는데 음악 파일 불러오기만 하면 알아서 메타데이터 말끔하게 넣어주고 가사까지 넣어줘서 아이팟 쓸 때 무지 편했어요.
22/05/26 08:32
수정 아이콘
이렇게 정성스러운 오류 정정 댓글이라니 감사합니다! 저도 자료에서 본거라 긴가민가하긴했었습니다ㅠㅠ 저녁에 오류 정정해둘께요흐흐
유료도로당
22/05/25 17:47
수정 아이콘
pgr에는 아이리버 삼각기둥mp3 안써본사람 거의 없을것같습니다 크크
22/05/26 08:32
수정 아이콘
크크크
22/05/25 17:55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글 고맙습니다.
22/05/26 08:3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22/05/25 17:56
수정 아이콘
삼성 yepp 초기 128메가 모델을 쓰다가 04년에 아이팟 오리지널 3세대(곰발팟) 10기가로 갈아탔을때의 그 감동은…. 지금이야 밈이 되어버렸지만 그때만 해도 애플의 감성이란건 정말 대단했었죠
Boy Pablo
22/05/25 18:06
수정 아이콘
1) 99년인가에 학교 친구가 삼성 mp3 폰을 가져왔었는데 5곡정도 들어가며 무려 컴퓨터 연결시에는 무려 프린터 연결하던 패러럴포트를 썼는데 이게 정식 출시된 제품인지는 모르겠네요

2) 01년에 아이리버 cdp를 썼었는데 일반 cd와 파일cd를 번갈아 들으면 렌즈가 망가지던? 그런 불량이 생겨서 당시 양재에 큰 빌딩에 있던 아이리버에서 쿨하게 교환받았었네요

3) 생애 유일하게 썼던 애플제품인 아이팟 미니로 갈아탔는데 이것도 일반제품은 아니고 기기 뒷면에 HP가 적혀있고 용량도 일반 4기가가 아닌 6기가였습니다

4) 그러고 나중에 정말 일생의 명기로 평생 소장하고 싶은 이상적인 MP3 플레이어 마소에서 만든 ZUNE HD 32GB로 정착하게 되는데 이걸 글쎄 어느날 술자리에서 흘려서 그만 분실하고 그 뒤로는 스마트폰으로 정착했네요
최종병기캐리어
22/05/2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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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을 제가 썻습니다. 내장 16메가에 확장 슬롯에 32메가짜리 sd카드 꼽아서 썼죠
비온날흙비린내
22/05/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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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과 씹어먹는 H10 광고 시절엔 이미 사세가 꽤 많이 기운 상황이었다고 하더군요. 많은 이들이 애플을 추격하던 아이리버의 최전성기로 기억하지만 사실은 저런 도박성 마케팅이라도 노려 봤어야 했던 상황이라고..

그리고 아이튠즈나 스마트폰이 아니었더라도 솔직히 아이리버는 애플에게 상대가 안 되었다고 봅니다. 애플은 데스크탑 OS를 직접 만들던 회사였고 아이리버는 MP3 펌웨어 하나 제대로 개발 못해서 버벅임을 항상 달고 살았죠. 아이팟 나노랑 아이리버 기기 몇 개 가지고 있는데 솔직히 아이팟이 훨씬 좋더라구요,
hm5117340
22/05/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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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나노-아이폰 구간은 애플이 리얼 혁신을 보여주던 시기였드랬쥬.. 현재의 애플을 있게한 주춧돌이구요
새강이
22/05/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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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그리고 옙..흐흐 둘 다 애용했었죠
Wonderboy
22/05/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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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우드의 mp3p와 에티모틱리서치 er4 이어폰 조합으로 뇌이징하면서 포터블 끝판왕이라고 우쭐거렸던 과거가 떠오르네요. 크
22/05/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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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os 추억돋는 브랜드네요. 공항에서 보고 맘에들어 사서 출장다닐때마다 쏠쏠히 영화보고 그랫는데... 갤럭시 s3나올때까진 쓴듯.. archos 404 604 605 디자인 지금봐도 이쁨
나혼자만레벨업
22/05/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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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으로 아직 음악 플레이어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내집마련성공
22/05/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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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100 쓰다가 고장나서 A/S 갔는데 마침 저녁 식사 시간하고 겹쳤어요.
직원분이 '식사 같이 하실래요?' 해서 얼떨결에 '어...네...' 하고 같이 배달온 밥먹고 A/S 받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차가운커피
22/05/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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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의 낭만이네요 흐흐흐
ComeAgain
22/05/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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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AMP 이전에 있던 MP3 재생 소프트웨어로 WinPlay3가 있었죠. 아마 이게 윈도우에서 거의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지금이면 상상이 안 되겠지만 MP3 재생을 하는데도 높은 CPU 사양이 필요해서 펜티엄급에서만 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전에는 PC통신 자료실 MP3 파일을 자유롭게 올리고 그러다가, 97년 WinAMP즈음 다 철퇴를 맞고 반발하고 그랬죠.
22/05/2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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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어디 이동할 때 음악을 참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유튜브 본다고 음악을 거의 안 듣는 것 같아요.
55만루홈런
22/05/2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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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로 음악들으며 걷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던... 결국 샀는데 욕심으로 하드형 mp3를 사서 여름엔 무거워서 걸어가며 못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그 후 스마트폰으로 모든게 끝...
22/05/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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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앰프.. 아이리버.. 다 2000년대에 많이 쓰던 것들이네요.. 지금은 이제 추억속의 물건이 되어버렸지만 말이죠..
요기요
22/05/2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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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CDP로 수많은 앨범들을 구매하고 들었습니다. 주로 외국 락 계열이었지만..
정말 늦게서야 삼성 저가 MP3를 구매하고 입맛대로 노래를 골라넣었죠.
그리고 이젠 스마트폰이 있어서 편하군요.
말다했죠
22/06/0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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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다 아는 기기들이구만~ 하고 재밌게 읽는데 윈앰프 짤이 없어서 불편하네요.
24/01/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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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즈의 인기 부분에 좀 부족한게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팟의 인기에는 iTMS로 부르던, iTunes Music Store의 영향이 상당했습니다. 아이팟, 아이튠즈, 아이튠즈뮤직스토어가 3위1체가 되면서 아이팟이 대세가 됐었을 거예요. 냅스터로 다운 받는 사람도 있고, 자기 씨디 립핑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거 다 귀찮고 그냥 적은 돈 내고 음악 드고 싶은 사람에게 "딸깍"으로 움악을 아이팟에 넣어준게 아이튠즈뮤직스토어입니다.
24/02/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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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내용에 대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 덕분에 이 게시물이 더 풍족해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itunes music store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 영향력이 상당했었나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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