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8/03 07:40:57
Name Its_all_light
Subject [일반] [역사] 그리스의 축제, 전세계 축제가 되기까지 / 올림픽의 역사
1. 평화를 가져다 준 제우스

올림피아 유적지
올림피아 유적지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라는 곳에는 제우스를 모시는 사원과 제단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제우스 신을 찬양하기 위한 종교행사로 경기를 진행했는데요. 이것이 올림픽의 기원인 올림피아 제전이죠.

하지만 올림피아 제전은 머지않아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페스트 등으로 중지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재해로 이피토스 왕은 제우스 제단에 전령을 보내 신탁을 받았는데요. 그 내용은 제전을 개최하여 폴리스 간의 우정을 두텁게 하라는 것이었죠. 이에 올림피아 제전은 다시 시작되었고, 올림피아로 찾아오는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한 달 동안 그리스 전역의 전쟁이 중지되고 사형 집행도 금지되었어요. 올림피아 제전이 개최되는 엘리스에서는 올림픽 개최 일자와 휴전을 선언하는 3명의 전령을 그리스 전역에 보냈죠.

올림픽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776년 코로에부스라는 사람이 달리기에서 우승했다는 기록입니다. 초기의 올림픽은 10개의 도시국가가 참가해 하루 동안 단거리 경주를 하는 것이 전부였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중거리, 장거리 경주가 생겨냈고, 기원전 708년에는 고대 5종경기(멀리뛰기,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스타디온, 레슬링)가 도입되었죠. 그 뒤에는 복싱과 전차 경주, 승마, 판크라티온(복싱+레슬링) 등이 생겨나 올림픽 기간도 5~7일로 늘어났어요.



2. 황제가 보기에 올림픽은 좋지 않았더라

기원전 2세기경, 로마제국이 그리스를 정복했습니다. 이때부터 그리스인만 참가할 수 있었던 올림픽에 로마가 지배하는 모든 지역의 인종들이 참가하게 되었죠.

392년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는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선포했는데요. 그리스도교인인 그가 보기에 제우스신을 섬기는 올림픽은 이교도 행사였죠. 결국 1200년 동안 이어졌던 올림픽의 역사는 393년, 293회를 끝으로 끊어졌어요.



3. 고마워요, 쿠베르탱!

쿠베르탱
쿠베르탱


근대 올림픽은 1896년에 부활합니다. 그 이전에도 영국과 그리스, 프랑스 등지에서 올림픽 대회를 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국제 대회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죠. 하지만 18세기 말 올림피아 유적이 발굴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올림픽이 재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어요.

근대에 올림픽이 부활하는 데에는 쿠베르탱이라는 사람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는 1894년 파리만국박람회 기간에 국제 총회를 개최하고 올림픽 부활을 협의했어요. 이 총회에는 20개국 47개 단체가 참여해 쿠베르탱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죠.



4. 시작은 만국박람회 부속행사

제1회 아테네 올림픽 개회식
제1회 아테네 올림픽 개회식


1896년 제1회 올림픽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에서 개최되기로 예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반기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계속된 쿠베르탱의 설득과 그리스 우체국협회에서 기념 우표를 발행한 수익금, 그리고 기부금이 더해지면서 개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1회 올림픽인 아테네 올림픽은 13개국 311명이 참가하며 소박하게 시작됐죠.

1900년 제2회 올림픽 개최지는 프랑스 파리였는데요. 같은 해 열리는 파리 만국박람회를 이용해 올림픽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파리 올림픽은 만국박람회의 부속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어요.

제3회 올림픽은 원래 시카고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루스벨트 대통령이 만국박람회가 열리는 세인트루이스로 바꾸자는 바람에 파리 올림픽과 같은 신세가 되었습니다.

제4회 올림픽은 로마였지만 1906년 베수비오 화산 분출로 인해 런던으로 바뀌었어요. 런던 올림픽은 22개국 2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고, 1912년 제5회 스톡홀름 올림픽은 처음으로 5대륙 선수들이 참가했죠.




4.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탄생

1928년 장크트모리츠 동계 올림픽의 아이스하키 경기
1928년 장크트모리츠 동계 올림픽의 아이스하키 경기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등장했어요. 1920년 제7회 앤트워프 올림픽에는 아이스하키 경기도 채택되었죠. 문제는 당시까지 올림픽은 여름에만 개최되었다는 점이었어요. 쿠베르탱은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나눌 경우 올림픽 운동이 약화될 것이라 생각해 반대했지만, 일단 1924년에 프랑스 샤모니에서 동계 대회를 시험적으로 개최해 보고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어요. 이 동계 대회는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하계 대회 2년 뒤에 동계 올림픽이 열리게 되었죠.

장애인 올림픽은 1948년 런던의 한 병원에서 루트비히 구트만 박사가 하지가 마비된 척수장애인들을 데리고 대회를 개최한 데서 시작되었어요. 이 대회는 1952년부터 국제 대회로 확대되었고, 1960년 로마에서 제1회 장애인 올림픽이 열렸죠. 이 장애인 올림픽은 ‘함께’라는 뜻의 라틴어 para에 Olympic을 합쳐 ‘패럴림픽’이라는 명칭을 쓰게 되었어요.




<참고문헌>

김복희. (2004). 고대 올림픽의 세계. 살림

김재홍. (2012). 근대 올림픽의 탄생. 21세기북스





<이전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8/03 19:17
수정 아이콘
말 없이 올라가는 추천 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75396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1427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3365 29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37684 3
102716 [일반] 요즘 근황 [11] 공기청정기1226 24/11/21 1226 3
102715 [일반] 좋아하는 꽃은 무엇일까요? 출간 이벤트 당첨자 발표와 함께! [8] 망각628 24/11/21 628 2
102714 [정치] 한동훈, 당내게시판 윤석열 비방 관련 경찰 요청 거부 [82] 물러나라Y4851 24/11/21 4851 0
102713 [일반] 아니, 국과수도 모르겠다는데... 설마 대법원까지 보내려고 할까요? [30] 烏鳳5491 24/11/21 5491 24
102712 [정치] (채상병 사건) 박정훈 대령이 군검찰로부터 징역3년을 구형받았습니다. [70] 꽃이나까잡숴5027 24/11/21 5027 0
102711 [일반] 4년간 미국 물가는 얼마나 심각하게 올랐는가 [56] 예루리3272 24/11/21 3272 1
102710 [정치] 메르스 이후 처음으로 주요 그룹 사장단 긴급성명 발표 [67] 깃털달린뱀5231 24/11/21 5231 0
102709 [일반] 트럼프 2기 정부는 불법 이민자 문제로 시작합니다 (+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트럼프 공약) [62] 시드라3589 24/11/21 3589 1
102708 [일반] 페이커 "실패 하나하나 모여 지금의 나…청년들 도전하세요" [45] 덴드로븀3344 24/11/21 3344 15
102707 [일반]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 보여지는 역사왜곡 문제 [28] 뭉땡쓰2477 24/11/21 2477 10
102706 [일반] (수정)백종원표 더본코리아의 오늘까지의 주가추이 및 개인적인 의견 [45] 독서상품권4080 24/11/21 4080 1
102705 [일반] 피지알 회원들의 AI 포럼 참가 후기 [20] 최애의AI5303 24/11/20 5303 36
102704 [일반] AI 시대, 사교육 방향이 근본적으로 수정되어야 할 이유 [25] 스폰지뚱5059 24/11/20 5059 8
102703 [일반] 영화 청설 추천합니다 [16] 퀵소희4191 24/11/20 4191 1
102702 [정치] 감리교회의 반동성애 기류는 더욱 심해지고 강해지고 있습니다. [31] 라이언 덕후5137 24/11/20 5137 0
102701 [일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는 요즘 드는 생각들 [79] 수지짜응8157 24/11/20 8157 2
102700 [일반] 한나라가 멸망한 이유: 내우(內憂) [10] 식별2277 24/11/20 2277 26
102699 [일반] 우크라이나 내 전쟁여론 근황 종전 찬성 52% 반대 38% [121] 뭉땡쓰7355 24/11/20 7355 1
102698 [정치] 트럼프의 집권은 오바마에 대한 실망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되네요. [92] 홍철8833 24/11/20 883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