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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03 22:11:04
Name 나이스데이
Subject [질문] [청춘] 인생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학업과 생업을 모두 혼자 짊어진 채로 힘겨운 고교생활을 마치고, 최상위권 대학에 입학과 더불어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군에서 공황장애를 겪으며 뜻하지 않은 의병제대를 하였고, 이후 지속적인 여파로 취업선상에도 쓴맛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남기위해 강제로 휴학을 하여 고향에 머물고 있는 지금...
전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면 모두들 자에게 'It's up to you'라고 말하면서, 그럼에도 항상 'Don't do this, don't do that'라더군요.

대체 지금까지 제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기보다, 무엇을 하지 않기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좋아하는게 뭘까하며 '이것저것 해보다 아닌 것들은 제외하면 알게될거야, 그래왔으니까'라던 습관도 너무나 하찮게 느껴집니다.

한때 너무나 자살하고 싶어 pgr에 도움요청글을 올렸다가 경찰분들이 출동한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결국 투신자살을 하고자 마음먹고 제주도까지 갔었죠. 물론 그때도 경찰분들이 출동해 강제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25살이라는 나이쯤되면 어른인척하는 성인이겠지만, 응석한번 못부리고 자라본 저에겐 아직도 사춘기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혼란스럽고 내일 뭐하지보다 당장 오늘 뭐할지도 모른채로 하루종일 방구석에 처박혀 밥만 축내고 똥만 싸는 저는 뭘해야 할까요?

이제 꼬일대로 꼬여버린 제 청춘을 내 가족의 탓도 넘어서 대한민국의 탓도 못하겠습니다. 그냥 눈앞에 아무것도 안보이니 전부 내가 만들 잘못이라 생각하다보니 죽음만이 정답인 것 같아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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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3 22:15
수정 아이콘
마음이 많이 힘드시나 보네요.
3살 많은 흔한 피지알러지만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을 때,
내가 최고인 것 같은데 아무데서도 날 원하지 않을 때,
주변에서 하는 가벼운 말들이 다 가시 박히듯이 느껴질 때,
피해의식이 최고조로 달할 때..

지금 제 심정이 님과 비슷한데, 저보다 더 좋은 것들을 많이 가지셨네요.
이제 25살이니 고향에서 푹 쉬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3자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는 부족한게 별로 없어 보이십니다. 흐흐
원서 백개정도는 쓰시고 취업 안된다고 하시면 좌절 상태를 인정하겠습니다.ㅠㅠ
최종병기캐리어
16/04/03 22:18
수정 아이콘
괜찮아요. 그 나이에는 다들 그러니까...

36살이지만 아직도 뭘해야할지 모르는걸요.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죠. 그 답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아마 평생 모를거라고 봅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세요.
naloxone
16/04/03 22:19
수정 아이콘
죄송한데 인간관계가 어떠신가요? 자존감을 찾을 가장 좋은 방법은 취업이겠지만 그게 안되면 다른쪽으로라도 알아보세요. 아직 젊으신데요.
This-Plus
16/04/03 22:26
수정 아이콘
정말 젊으신데...
아직 그렇게 심하게 인생이 꼬인 건 아닌 것 같아요.
일단은 취업부터 하고 생각해보죠!
세상이 확 뚫릴지 누가 아나요?
Arya Stark
16/04/03 22:28
수정 아이콘
그냥 하고 싶은거 하세요. 주변의 조언이라고 해도 결국 자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진지한 고민을 하고 나오는 조언은 없습니다.

주변에서 하지 말라는 말에 너무 휘둘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사무
16/04/03 22:36
수정 아이콘
음.. 제가 그 나이에 건강 악화(여러 질병 및 수술 , 투병) + 공황장애/우울증 극대화 로 인해 인생을 아주 오래 허비했습니다.
후회되냐면 아니라고 말 못하겠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고한들 어쩔 수 없었을 거 같아요.
다만 공황장애로 힘드시다면, 무조건 병원 가세요. 약이라도 드시면 확실히 빨리 나아집니다.
메피스토
16/04/04 02:56
수정 아이콘
노세요.. 연애도 하시고..저도 심한건 아니고 우울증이 있었는데 그걸 이겨내야지라고 생각하면 그게 더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남한테 털어놔도 배부른소리네 아니면 뭐 니가 안힘들어봐서 그러네 이거해봐라 저거해봐라 하는것도 다 짜증나고 그래서.. 뭔가 움직이려면 전환점이 필요하더라고요.전 아무거나 뭐라도 시작해야겠단 맘에시작에 뜬금없이 집근처 골프연습장 가서 골프 배우고 하루 죙일 치고 그랬어요. 무작위 채팅어플 깔아서 아무사람하고 아무 이야기나 하고.. 지금은 친구 몇명 건져서 아직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그런 어플에 변태나 사기꾼도 많지만 이야기상대 필요한 힘든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그렇게 살다가 어쩌다보니 맘에맞는 여자 만나고 그래서.. 차차 나아지더라고요..

아무 생각 하지 마세요. 공포는 상상력이 불러온다는 말도 있듯이 우울증 걸렸을 때 나쁜생각은 다 망상과 상상에서 따라오더라고요.
그리고 아무거나 하세요. 새벽에 누워있으면 죽어야지란 생각밖에 안드니까 그냥 잠을 자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으니 낮에 뭐라도 해야되더라고요. 노는데 죄의식 가지지 마시고 힐링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뭐라도 하세요. 정말로 아무거나요. 걸어다니건.. 종이를 접던 글을쓰던.. 밤에 푹 잘수 있게요.

전문의 상담이 제일 좋긴 해도 그게 약물처방 받으면 기분의 진폭이 너무 심해져서..

아무튼 나아지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그런 생각이 머리속에 시작될 때 딱 끊고 말고 다른 생각을 하는 걸 버릇을 들여야 해요.
전 갑자기 절벽 떨어지는 기분들고 죽고싶을 때 눈감고 머리속에서 지우개 하나 만들어서 그 생각을 위에서부터 슥슥하며 지운다는 상상을 했어요. 그리고 나서 몇분 후에 티비를 보던 책을보던 자던 하고요. 잠을 제일 많이 잔거 같네요.

딱 그 절벽에 떨어지는 그 순간 나쁜생각이 꼬리를 물어 나래를 펼치기 전에 넘기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별 처음 했을 때 대상 생각 안하려고 노력하는 것 처럼요. 만나는거 싫어하시면 속 이야기 하고 같이 놀러다녀 볼 채팅친구 몇 만드시고요. 여자면 더 좋고요.

전 소설쓰기하고 원예.. 씨앗사서 싹틔우고 흙갈이 하고 그런거 했고요.
집 안에 쳐박혀있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론 안되서 시간되면 강제로 나가기 위해서 골프치기 끊었고요.
캠핑하고 낚시.. 그런거 해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정말 웃기지만.. 이런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계기가 된게..
그렇게 차차 나아지다가 어느날 어느 상황에서 실수로 살짝 비친 어느 여자 가슴골을 어쩌다 보게 되고....갑자기... 머리에서 엔돌핀이 팍 터진다고 해야하나 그 순간 뭐라고 형용 못할 그런게 찾아와서.. 나도 남자구나 싶었다 해야하나.. 뭔가.... 나도 가지고 싶은게 생겼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그 순간을 계기로 좀 나아졌다고 해야하나요.. 전 별 수 없나봐요.
16/04/05 08:27
수정 아이콘
밥축내고 똥싸다가 먹을 밥 없어서 굶은적은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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