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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5 22:53
저는 연명치료 안하고 집에서 케어하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경험이 2차례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케어한다는 게 더 고통스럽고 괴롭긴 했지만 무의미한 병원에서의 연명치료 그리고 안락사는 선택지에 없어서 집에서 케어를 선택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안락사가 선택지에 없었던 이유는 군대에서 노령견을 안락사 시키는 걸 많이 보기도 했고 안락사 자체가 편안하게 보내준다고 느끼질 못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선택은 보호자들의 몫이니 가족분들과 충분히 논의하시고 결정하시는걸 권해드립니다.
22/10/05 22:59
전 심장이 아픈 강아지를 몇년전에 보냈는데 병원에서 해줄수있는게 없다 안락사 아니면 데려가서 마지막을 함께하라고 하셔서 후자를 택한 케이스입니다.
근데 생각보다 오래 버텨주었고 병원에서 안락사 말을 들은지 2주하고 3일 더 있다가 갔습니다. 그냥 병원에 입원시켜서 연명치료하는건 정말 의미없다고 보고 집으로 데려와서 끝을 함께하는건 꽤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집같은 경우는 어머니가 항상 집에 계셨기 때문에 그런거라 섯불리 그렇게 하라 라고는 못하겠지만 만약에 안락사했다면 마지막에 함께한 소중한 2주를 경험하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에 전 안락사보단 마지막을 같이 하셨으면 합니다. 누워서 얕게 호흡하는 아이를 보면서 마음정리를 하루하루 하고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면서 심적으로 떠나보내는데 많이 도움 받은거 같아서요. 저도 첫 반려동물이였던지라 떠나기 며칠전 스스로 곡기를 끊고 물도 마시지 않았을때 그래도 물이라도 마시라고 주사기로 강급하고 그랬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면 스스로 모든걸 끊고 떠나기로 했을때 그 선택을 존중했어야 한다는 후회는 들어서 혹시 집에서 캐어하게 되신다면 강급은 안하셔도 될거 같아요.
22/10/05 23:23
좀 무책임하거나 뜬구름잡는 이야기처럼 들리실 수는 있는데 전 고양이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사람처럼 대화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라는 말은 당연히 아니고.. 다만 십수 년을 키우셨다고하면 그 친구가 보이는 눈빛이나 제스쳐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생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그렇게 해주는 것이 맞고, 그게 아니라 이제는 편안해지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면 집으로 데려가거나 안락사 중에 선택하셔야겠죠. 전 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지금도 드라마에서 흔히 보이는 클리셰, 가족(보호자)들만 환자의 몸 상태를 알고 당사자에게는 전하지 않는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어떤 병이고 살날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듣고 본인의 삶을 마무리하는 과정은 한 인간의 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행위일 수 있거든요. 전 그게 반려동물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봐요.
22/10/05 23:29
현직입니다. 수 많은 안락사 케이스를 겪었지만.. 안락사 자체가 베스트 선택지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제가 가장 진심을 느끼는 케이스는 홈케어를 하며 마지막을 같이 보내는 것입니다. 물론 안락사를 선택하는 분들도 그 분들의 현실적인 상황에서 선택하시는 것이기에 충분히 존중합니다. 다만, 안락사를 선택하시더라도 정말 현실적으로 최선을 다 하신 후 고려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2/10/05 23:56
저희 고양이가 지금 소화기암으로 식음을 전폐한지 4개월이 넘었어요. 강제로 급여중이고.. 살도 다 빠져서 이제 뼈밖에 없어요. 저도 안락사 많이 생각했는데 우리 까비 눈빛이 아직 살아있어서 저는 못하겠더라구요. 하.. 그냥 안락사 생각안하고 무지개다리 건널때까지 그냥 같이 하려구요. 도저히.. 도저히 안락사는 못하겠어요.. 병원비도 많이 들고 하지만 십년이란 시간을 같이 하고 나니 동물이라도 그냥 가족이 됐어요. 아무튼 저는 현재 그런 상황이고 이런 마음입니다. 모쪼록 많이 고민해보시길 바래요. 선택은 글쓰신분이 하시는거니까요.
22/10/06 00:08
집에서 의식있을 때 남은 여생 케어하시다가 숨이 가빠지거나 급진적으로 상태가 안 좋아질 때 안락사하는걸 추천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제 개인적인 사연은 여기에 안적겠지만. 마지막에 힘들어할 때 안락사 못 시켜준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그렇다고 일찍이 안락사 시켰어도 후회는 했을겁니다. 케어하는 동안에도 의식은 어느정도 있어서 만져주거나 대화하면 좋아했는데 밥 거절한다고 안락사 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22/10/06 00:28
고양이 4마리 집사입니다. 이제 전부 열살이 넘었어요. 가장 걱정하고 두려운 것이 아이들의 죽음인데 일전에 부모님 댁에서 기르던 말라뮤트가 떠나기 전날 까지 산책 시켜줘서 죽음에 대해 한 번은 경험 해봤습니다. 그땐 간이 안 좋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간이 안 좋으면 안타깝게도 마취를 할 수 없어서 마음의 준비를 오래 하고 보냈어요.
전 위에 댓글에도 있지만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생각해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고통에 힘들어 한다면 전 주저없이 선택할 겁니다. 고통스러움을 최대한 피할 수 있게요. 그러나 기력이 없고 노쇠한 상태에서 질병이 큰 고통을 동반하는 게 아니라면 제 집에서 평생 보던 세상과 함께 끝을 마주하게 해주려고 합니다. 글을 쓰면서도 다시 다짐하게 되네요. 부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 하지 마시고 남은 기간 동안 꼭 예뻐해주세요.
22/10/06 07:59
고통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는데 억지로 살리는건 인간의 욕심이라고 보여지고..그게 아니라면 안락사보단 살던 곳에서 가게 하는게 맞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22/10/06 09:14
결국 안락사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돌봐주셨는데... 누워서 꼼짝 못하고, 꼼짝 못하니 계속 억지로 떠먹여주고, 기저귀 갈아주면서 몇개월이 넘었었습니다. 마지막쯤에는 많이 아파했고, 못움직이니까 자세를 계속 바꿔줘도 욕창이 생기더군요. 병원에서 그 부분 수술을 해야 했는데, 그것도 너무 고통스러워 하더군요. 결국 안락사 하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마지막을 함께한다는게... 현실은 생각하고 좀 다를수도 있습니다. 급하게 결정하실 필요는 없으니 아이의 상태를 보시고 결정하시길...
22/10/06 10:22
제 자신도 만약 지금 고양이 같은 상황이라면 두말않고 안락사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더 고생 시키지 않고 편히 보내 줄 거 같네요.
답답하고 슬픈 마음에 질문글을 올리셨겠지만, 결국 선택은 작성자님 몫인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가 남을 듯 싶습니다. 어떤 결정 하더라도 부디 잘 추스리시고, 힘내세요.
22/10/07 06:53
신장이 얼마나 망가진건지요? 번 크레에 따라서 병원에서 좀 낮추고 집에서 관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산이 쌓여서 냄새가 날 정도가 아니면 집에서 연명처치해 줄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카페 신이고 찾아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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