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읽어주시고, 잊지않고 계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전편을 안보신 분들은 전편을 꼭 봐주세요. 이어지는 시리즈입니다.
1부: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page=1&sn1=on&divpage=8&sn=on&ss=off&sc=off&keyword=aura&no=42422
2부: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32
3부: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36
4부: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50
5부: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53
6부: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65
7부: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42469&divpage=8&ss=on&sc=on&keyword=디링디링
8부: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44706
9부: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44723&divpage=8&sn=on&ss=on&sc=on&keyword=aura
10부 :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44803
11부 :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44823&sn1=on&divpage=8&sn=on&keyword=aura
<단편> 진눈깨비 :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page=1&sn1=on&divpage=8&sn=on&ss=off&sc=off&keyword=aura&no=4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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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마침내 그 동안 고생하며 연습한 결실을 맺을 때가 왔다. 하늘이 우리 학교 축제를 축복하는 지 날씨는 구름한 점 없이 맑다.
공연은 조금 선선해지는 저녁 타임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 시간이 남았다. 그 덕에 나는 일찍부터 학교에 나와 승제 녀석과 학교를 거닐고 있다.
“오오! 학교 안에서 물풍선이라니!”
승제 녀석은 난생 처음 보는 대학 축제의 광경에 완전히 매료됐다. 개인적으로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얼굴에 물풍선 던지기에 무려 거금 오천원을 썼다. 돈도 안 아깝나 이 놈은?
“오오! 너도 해봐. 재밌어!”
“난 괜찮아.”
그러니까 돈 아까운 짓이라고. 이거,
“영욱이는 언제온데?”
글쎄? 그러고보니 아침에 영욱이 연락이 없다. 지금쯤이면 학교에 와있지 않을까 했는데.
“모르겠는데? 전화해봐야겠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때마침 승제의 고전적인 벨소리가 울렸다.
“엇!”
전화기를 꺼내 수신자를 확인하던 승제가 헛바람을 들이킨다. 아 하진이구나? 하진이네. 가끔은 승제 녀석이 일부러 컨셉 잡고 이러는 거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사람이 이렇게 단순해도 되나 몰라.
“여보세요?”
승제는 마치 토템을 숭배하는 샤먼 마냥 조심스레 전화를 받는다.
“엇! 정말? 진짜? 알았어!”
“뭐래?”
이놈은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전화가 왔는데 무슨 대답만 하다 전화를 이렇게 순식간에 끊어?
“지금 학교래. 기숙사에서 지인이랑 같이 내려왔다고 공연 전까지 같이 학교 둘러보자는데?”
그렇게 말하는 니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승제야. 그럴 거면 그냥 솔직하게 좋다고 표현하면 안 되겠니. 하진이 없을 땐 이렇게 좋은 티를 내면서 막상 하진이를 만나면 투닥거리기 바쁘다. 뭐 이게 승제의 스타일이라면 스타일이겠지.
“그래? 어디래?”
솔직히 말하면, 나도 지인이랑 대학교 축제를 같이 보내고 싶은 맘이지만...
“광장이래.”
“가자.”
“오오!”
광장으로 내달리는 승제의 뒷모습이 아주 기뻐 보인다. 그런 승제를 씁쓸한 발걸음으로 뒤따랐다.
“야! 바보2 여기야!”
멀찌감치 승제를 발견한 하진이가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허 참 바보 아니라니까!”
역시나 승제는 하진이를 만나자마자 한 판 시작한다. 가만 보면, 둘이 틈만 나면 싸우지만 잘 어울린단 말이야. 물론 하진이가 아깝지만? 이상하게 싸우는 둘을 보고 있는데 내가 다 흐뭇해진다.
“안녕. 현아. 잠은 잘 잤어?”
“아 안녕. 잘 잤어.”
승제와 하진이의 투닥거림 와중에 지인이가 인사해왔다. 지인이 얼굴을 보니 어제 있었던 일들이 불현 듯 떠오른다.
- 지인이 때문이야.
마치 영욱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랄까. 그렇다고 지인이에게 티를 낼 수도 없는 노릇. 나는 최대한 평소처럼 지인이와 대화했다.
“목 컨디션은 어때?”
“좋은 것 같아. 어제 잠을 푹 잤거든.”
생긋 웃으며 말하는 지인이 모습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편으로 계속해서 어제 일이 떠오른다. 지인이는 왜 그랬을까?
“있잖아 지인아.”
나도 모르게 무심코 지인이를 부른다.
“응?”
역시... 물어보는 건 무리겠지. 내 스스로 알아야해.
“아무것도 아냐.”
지인이의 물음표 가득한 표정을 뒤로하고 싱겁게 말을 잘랐다.
“야! 그거 나도 사줘!”
“아우 내가 왜? 니 돈으로 사먹어!”
옆에서는 한창 전쟁 중이다. 하진이를 떡꼬치를 뺏으려는 승제의 필사적인 몸부림! 그리고 그것을 오로지 한 손의 힘으로 재제하는 막강한 하진이의 화력!
“내꺼 먹어 승제야.”
둘의 대결을 지켜보던 지인이가 웃으며 자신의 떡꼬치를 내민다.
“오오!”
아 제발. 그렇게 단순하게 또 준다고 다 받아먹지 말라고. 승제야 너는 절대 원한 같은 건사면 안 되겠다. 그냥 먹을 것에 대충 독 쳐서 주면 받아먹고 죽을 것 같아.
“지인이 됐어. 임마 내가 사줄게.”
나는 냉큼 지인이에게 붙으려던 승제를 떼어낸다. 감히 지인이가 먹던 음식을 승제가 먹게 둘 순 없지.
“오! 그래? 그래 그럼.”
승제는 냉큼 내게 붙어버린다. 바로 앞에 있는 천막에서 떡꼬치 두 개를 샀다. 승제는 그리고 그것을 받자마자 허겁지겁 흡입한다. 입에 청소기 달렸니? 아니, 블랙홀. 블랙홀이 좋겠다.
“공연 전까지 뭐 할 거야?”
나는 이제 좀 잠잠해진 블랙홀(?)을 뒤로하고 지인이에게 넌지시 물었다.
“아. 그냥 축제니까 하진이랑 구경이나 하려고.”
“하긴 아직 공연 준비까지 쳐도 시간이 많이 남았네. 같이 돌아다니자. 저기 둘도 좀 도와줄 겸.”
그리고 나도 좀 돕고.
내 말에 지인이가 하진이와 승제를 슥 쳐다보더니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키득댄다.
“하나만!”
“니거 다 먹었잖아! 머리가 바보인 것도 모자라서 뱃속에 거지까지 있냐.”
어느새 블랙홀님(?)은 자신의 떡꼬치를 모조리 빨아드리고 미처 마무리 못한 하진이의 것까지 탐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런 그 둘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대충 좀 돌아다녀볼까?”
“응.”
13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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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연참이 제 맛이죠!
재밌게 읽으셨다면 기쁩니다.
아마 다음 편에는 이제 떡밥들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올텐데요. 눈치빠르신 분들이라면 떡밥을 다 이미 알아차리셨겠죠.
이젠 정말 몇 편 남지않았습니다. 완결까지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