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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29 15:14:28
Name 피알엘
Subject [일반] 미국 전투기 이야기입니다 (수정됨)

미국 전투기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국방 수권 법안에 공개된 2021 회계연도 미 공군에 도입되는 각 기종별 도입 단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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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미 공군이 도입하는 F-35A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 도입 수량은 60기로 도입 단가는 1기당 8,810만$ 입니다.

 

올해까지 생산한 F-35 "저율 초도 생산 (LRIP)" 로트 12 ~ 14 제조 기체들에 비해 가격이 조금 오르고 있지만,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F-35A의 가격을 8,000만$ 이하로 낮추겠다는 미국 정부의 목표 실현은 머지 않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F-35는 내년 (2021년) 생산분인 로트 15부터 본격 양산기들입니다) 

 

2020년 12월 현재 올해 양산된 F-35 로트 14 (블록 3F) 기체들의 평균 납입 가격은 F-35A 7,790만$, 항공모함 함재기용인 미해군의 F-35C가 9,440만$,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가 1억 13만$로 최초 생산분인 로트 1의 기체 가격과 비교하면 70%나 가격이 인하됐습니다. 이게 제대로 될까 싶었던 비싸고 못 미더운 미운 오리 새끼가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며 백조가 되어 버린 셈입니다.

 

F-35는 현재 14개국에서 확정 발주한 수량만 3,304기로 앞으로도 2,700여기가 더 만들어져 나올 예정이니 가격은 더 하락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와 카타르 등의 추가 발주가 있을테니 4,000기 주문도 몇년안에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img.png

 

F-35 보다 저혐하다고 약을 치던 보잉사의 F-15EX의 미 공군 납품 가격은 1억 300만$로 밝혀졌습니다.

보잉사는 F-15EX의 기체 단가가 8,870만$, 비행 시간당 운용 비용은 시간당 약 27,000$로 F-35 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홍보해 왔습니다.

※ 2018년 미 공군 F-35A의 비행 시간당 운용 비용은 30,317$입니다.

 

헤리티지 재단에서 비판했던 부분이 사실로 드러난 것인데, 보잉사가 홍보하던 가격은 기체 내장 전자전 시스템 (EPAWSS, 1,220만$) 과 스나이퍼 포드 (AN/AAQ-33, 1,430만$) 를 쏙 뻰 깡통 트림 가격이었습니다.

※ 비행 시간당 운용 비용도 당연히 따라 올라가게 됩니다.

 

 

 

 

img.png

 

미 공군의 내년 예산에는 F-16 C/D의 개량 사업비 5억 8,000만$가 배정되어 있습니다.

 

미 공군은 원래 F-35A로 노후화된 F-16 계열기들을 2025년까지 완전 대체할 계획이었지만, 개발 지연과 가격 상승때문에 F-16 계열기의 운용을 2048년까지 연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체 구조를 강화하고 레이더를 변경하는 개량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첫번째 개량 작업 계약은 2017년으로 미공군이 운용중인 F-16 C/D 블록 40/42 (CG/DG, 나이트 팰콘) 과 블록 50/52 (CJ/DJ) 중 72기의 레이더를 AN/APG-83 SABR AESA 레이더로 교체 장비하고, 기체 구조를 정비해 원래 8,000 비행 시간으로 설정된 기체 수명을 13,856 비행 시간으로 연장하는 개량 작업 계약을 노드롭 그러먼과 2억 4,380만$에 계약했고, 작년에 추가로 300기의 개량 작업을 계약해 총 372기의 F-16C/D 들이 개량 작업을 받게 됩니다.

※ 미공군이 현재 보유한 790기의 F-16 중 절반 이상이 수명 연장 되는 셈으로 개량 작업은 2027년 완료 예정 입니다.

 

img.png

 

개량 작업을 통해 미 공군 F-16기들에 새로 장비되는 AN / APG-83 SABR AESA 레이더는 F-35가 탑재한 AN/APG-81 레이더의 기술을 유용해 개발된 레이더여서 소프트 웨어의 90% 이상, 하드 웨어는 70% 이상의 공통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 공군은 F-16 C/D 기들의 성능도 대폭 향상되고 F-35A와 함께 운용하는데 따른 비용 절감이나 정비성 향상도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미국의 효자 상품인 록히드 마틴사의 F-16 최신형으로는 록히드 마틴이 자비로 개발해 2012년 2월에 공개했던 F-16V (F-16 블록70/72) 가 있습니다.

※ 비공식적으로 F-16V (F-16의 비공식 애칭이 바이퍼입니다) 로 불렸었는데, 슬로바키아가 주문을 하면서 공식 명칭이 되었습니다.

 

img.png

 

F-16V는 새로 생산하는 기체뿐만 아니라 기존에 각국에서 운용하던 F-16 구형 기체를 개조해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F-16V는 AN/APG-83 SABR AESA 레이더와 글라스 콧핏을 채택하고 있어 F-16 E/F와 동등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 되는 기체로 자동 지상 충돌 방지 장치 (Auto GCAS) 의 탑재와 JHMCS II 에 대한 대응이 이루어져 있고, 기체 프레임 강화를 통해 수명 비행 시간이 12,000시간으로 늘어난 사양입니다.

 

F-16V는 2018년 6월 바레인이 16기를 발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슬로바키아 공군 (14기), 불가리아 공군 (8기) 과 대만 공군도 66기를 발주했습니다.

 

불가리아와 미국 국방부가 맺은 계약 내용을 보면, 수명 주기 운용 지원을 포함한 총 거래 비용은 12억 5,000만$ 로 F-16V (블록 70/72) 전투기의 1기당 순수 기체 판매 가격은 6,400만$입니다. 

※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KF-X의 양산기 예정 가격과 가격대가 겹쳐 버립니다.

 

현재 F-16V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이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 인도에는 아예 F-21로 명칭을 바꿔 달고 인도에 공장을 세워서 만들자는 판촉 활동을 벌이는 중입니다.



이 외에도 미국은 보잉사의 F-18E/F 슈퍼호넷과 EF-18G 그라울러도 수출 시장에서 판촉이 활발해 라팔, 유로 파이터 타이푼, 그리펜, FC-1, Su-35 등 플랭커 패밀리, MiG-29 풀크럼 일가 등과의 전투기 수주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 근래 연평균 전세계 공군의 전투기 대체 수요는 500기 정로도 신규 발주나 기체 개량 작업을 통해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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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jet
20/12/29 15:20
수정 아이콘
역시 엔진 여러개 달린 애들이 많이 비싸군요
피알엘
20/12/29 18:30
수정 아이콘
F-15EX는 보잉이 죽게 생겨서 어거지로 일감 만들어서 준 셈인데요..
일본에게 접근 하려는 것 같기는 해요 (F-15J 개량 사업이 물건너 가서요, 새로 사라고...)
핫자바
20/12/29 15: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기체 도입 유지 경제성만 따지면 영국 프랑스도 전투기 만들 필요 없이 미국산 쓰면 되죠...
KFX도 f-18급 성능에 한국 수요 충족(빠른 수리/높은 가동률 포함)+국산무기 플랫폼 역할만 해도 성공이라고 봅니다.
거기다가 내부무장창 기술 실험도 했으면 하네요. 그 다음 스텔스 무인/유인기 개발을 위해서라도...
이스칸다르
20/12/29 15:29
수정 아이콘
경제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나라는 국산 전투기가 경제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됩니다.
예를 들어, 동일성능이면서 국산 전투기가 미국산 전투기 보다 훨씬 비싸도, 추가로 지불되는 돈은 국내의 기업에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기를 구입하면 그 돈은 모두 외국으로 유출되는 돈이지요.
그래서 국회에서 예산을 신청할 때 국산 무기 구매가 항상 외국산 무기 구매에 대해 우위를 갖습니다.
피알엘
20/12/29 21:46
수정 아이콘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스칸다르
20/12/29 15:24
수정 아이콘
보잉이 양심이 없네요.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는 전투기의 생존 필수품인 전자전 시스템의 가격을 빼고 f-15 가격을 홍보하다니....
승용 자동차의 옵션질이 심하다고 욕하지만, 세상에 팔리는 공산품중 옵션질이 가장 심한 품목이 전투기일 것입니다. 옵션질이 심하고 전문가라 해도 헷갈릴 정도로 프로그램 코스트니 뭐니 현란한 용어를 써서 일반인들은 도무지 전투기 가격이 실제 얼마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피알엘
20/12/29 18:32
수정 아이콘
동의하네요.
무기 체계 거래 내역은 잘 찾아보면 세세히 나오는데요 말을 좀 꼬아두기는 해요.
FMS 건들이나 미군 납입가나 찾아보시면 다 세부내역 공개돼 있어요.
우주전쟁
20/12/29 15:33
수정 아이콘
전알못이지만 최고 쎈(?) 전투기는 F-22 랩터 아니었나요?...ㅜㅜ
나주꿀
20/12/29 15:36
수정 아이콘
너무 비싸고, 너무 쌔서(!) 조달 수량을 줄여버렸습니다 크크크
일반상대성이론
20/12/29 15:36
수정 아이콘
대당 2000억쯤 하는데 어차피 경쟁상대도 없어서 안만드는 그...
덴드로븀
20/12/29 15:41
수정 아이콘
X라 X쌘 투명드래곤이라 굳이 더 만들 이유가...크크
20/12/29 16:13
수정 아이콘
배치된지 15년차인데 아직도 비벼보겠다는 전투기조차 없는...
피알엘
20/12/29 18:33
수정 아이콘
그럼요, 현재 진행형으로요.
요근래 6세대기 만드는데도 F-22 생산라인 부활 이야기들 나오고 있어요. 최소한 2~3 나라가 낚일 분위기여서요.
퀀텀리프
20/12/30 00:17
수정 아이콘
투명 드래곤은 사실 랩터였던 것이다.
20/12/29 15:53
수정 아이콘
외계인이 쳐들어 오면 당장은 F16이 뜨겟지만 한 20년 지나면 F35가 뜨겟네요
피알엘
20/12/29 18:56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엔더스 게임 영화에서도 F-35A과 외계인이랑 싸우더라고요...
만사여의
20/12/29 16:15
수정 아이콘
밀알못 질문 죄송 합니다.
파일럿 두명이 탑승하는 경우 뒷자석에 앉은 사람은 뭐하는건가요?
한명 앉는게 더 좋은건가요?
나주꿀
20/12/29 16:35
수정 아이콘
보통 앞좌석은 조종, 뒷좌석은 레이더를 보고 무기를 조준하거나 하는 임무를 맡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피알엘
20/12/29 18:36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전투기나 전투 폭격기에서는 나주꿀님 말씀이 맞다고 보시면 돼요.
발제글로 재미있는 주제네요.
제트기의 경우 미해군의 1960년대 F-4, A-6 부터 시작 된 개념인데, 각나라 각군의 사정이나 각 기종마다 사정이 조금씩 달라요.
handrake
20/12/29 21:07
수정 아이콘
보통은 단좌형 전투기로 개발되어도 교육용으로 복좌형 버전을 만듭니다. 훈련생과 교관이 타야되기때문에요. (최근에는, 시뮬레이터 발전으로 안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F16 A/B의 경우 A가 단좌형 B가 복좌형입니다.

멀티롤 전투기의 경우 조종사 한명이 조종과 무기조작을 동시에 하기 힘들어서 최초 설계부터 복좌형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고요.
피알엘
20/12/29 21: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최근 추세는 F-22나 F-35, Su-57 보시듯이 컴퓨터가 좋아져서 단좌형으로 가는 추세고요, 미해군의 전환 비행대 빼고는 교육용으로 일부러 복좌형 하는 경우는 없어요.
에이치블루
20/12/29 20:31
수정 아이콘
언제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KFX가 저 가격이 당연히 안 나오겠지만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건 엄연히 다르니 꼭 성공했으면 하네요.

F-16V 사양의 개수 (사격통제 및 레이더)는 우리의 F-16 성능개량사업에도 적용될 거고,
곧 F-15K 역시 AESA 개량 사업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봤는데
복좌형은 훈련/전폭 사양으로 많이 쓰지만, 조종사 소요가 커지기 때문에 전시에는 꽤 부담도 된다고 합니다.
(한번 떨어지면 조종사 두명씩 잃게 되니 ㅠㅠ)
피알엘
20/12/29 21: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재미있게 읽을신다니 저도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네, 말씀 하신대로 KF-16 개량 작업은 거의 동일하게 진행돼요. (더 중요한게 IFF (피아식별기) 업그레이드 문제인데 이건 돈과 시간의 문제네요. (F-15K 공통)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주한 미군기들 등과의 피아식별 문제는 없어요, 기존 IFF 체게 보안이 뚫린 사항이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거든요. 하위 호환이 돼요)

단 미공군과 완전히 동일할지는 지켜봐야 알 것 앝아요. (여러 부분에서 조금 다른 느낌을 받거든요)

복좌형 이야기인데... 정리하면 한편이라...
미해군이 F-4B 운용 들어가면서 RIO (레이더 요격 장교)로 시작된 이야기인데, 미공군이 F-4C에서 해군과의 자존심 문제로 WSO로 정의하면서 임무 분담과 교육 과정을 정의해 버렸고, 이후에 CSO나 B/N 등등으로 가치쳐 나간 개념이어서요.
이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네요.

일반적으로 우리쪽 (서방) F-5나 F-15, F-16, 그리펜, 타이푼, 라팔 게열에서는 복좌형이 공중 초게임무나 정밀 타격 임무에 임무 달성율과 운용 효율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어요. 이건 윗 댓글에 적었지만 글 하나 채우고도 남을 내용입니다.
아스라이
20/12/30 11:05
수정 아이콘
KF-X에 대한 피알엘 님의 솔직한 의견이 듣고 싶다고 요청드리면 너무 부담스러우실까요? 요새 그럴싸한 시제기 조립 모습도 나오고 4대 핵심 기술도 획득했다니 어쩌니 하면서 들려오는 좋은 소식 + 도입비의 몇배에 달하는 막대한 유지비 내수화로 인한 장밋빛 전망이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 그럼에도 비판받을 지점이 혹 없을지 궁금합니다~^^
피알엘
20/12/30 18: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리나라 방산 체계 중에서 개발 잘 되고 경쟁력 있어서 수출 꾸준히 잘 되는 편인게 탄약과 K-9, 현궁 뿐입니다.
아스라이
20/12/31 09:31
수정 아이콘
흠... 행간이 무겁게 느껴지네요...ㅠㅠ 말씀 감사합니다! ^^
피알엘
20/12/31 13:59
수정 아이콘
쪽지로 내용 보내드렸어요.
아스라이
20/12/31 15:30
수정 아이콘
크... 덕분에 소소하게 감동받았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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