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도가 없었더라면...




[1. 대통령과 새누리당 그리고 보수종편은 연일 개헌을 부르짖는다.

2. 우병우는 여전히 민정수석이며 안종범과 문고리 3인방도 계속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3. 김종은 여전히 문체부 차관이다.

4. 최순실과 정유라는 독일에서 말을 타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5. 차은택은 중국에서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6. 검찰은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 관련 최순실 의혹을 제대로 수사할 생각이 별로 없다.

7. 친박과 비박은 그렇게까지 사이가 나쁘지는 않다.

8.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도는 여전히 1위이다.

9. 반기문은 여전히 대선후보 지지도 1위이다.

10. 김기춘은 요즘 잠자리가 편안하다.]


정말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에 경천동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 보도로 촉발된 연쇄반응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긴 합니다만 만약 JTBC의 저 특종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시국이 상당히 달라졌을 거란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한 언론사의 노력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걸 현재 목격하고 있는 우리는 행운아(?)라고 해도 될까요? 하나의 뉴스 보도가 한 나라의 정치 지형도를 근본에서 흔들고 있고 나라의 앞길을 결정적인 순간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저 보도 이전에 만약 제가 앞으로 한달 이내에 TK지역에서 박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3%가 될거다 라고 말했다면 아마 사람들이 저를 미친놈 취급했을 겁니다...모르긴 몰라도 JTBC의 저 보도는 21세기 대한믹국의 역사를 논할 때 그리고 앞으로 언론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있을 때면 반드시 언급이 될 역사의 흐름을 바꾼 보도로 인구에 회자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