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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1 05:42:01
Name wannabein
Subject [일반] 대한민국 진보정당들의 한계와 해결을 위한 흔한 투표자 자세 이야기
정치 체계가 존재하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는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존재하고 경쟁한다.
우리나라는 민주화 이후 20여 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의 경계가 모호하다.
대한민국의 보수정당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으로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진보정당들은 뭔가 진보라 하기에 다들 애매하다.
제 1 야당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대척점에 서있을 뿐, 정책적으로나 그 행보나 진보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라 하기에는 서민들의 행보와 심히 이질적이다.
그나마 '국민참여당'이 이상적인 '진보정당'이라 볼 수 있지만, 지난 재보선의 실패 후 현실적으로 세가 거의 없다.
왜 대한민국의 보수는 잘 정비되어있지만, 진보는 국민에게 신뢰가 가지 못하고 자주 실패하는가?



1. 민주당은 좋은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진보의 이미지를 내건 중도 정당이다.

정권은 진보와 보수의 가치가 혼재되어 있는 부동층에 의해 자연스럽게 왕복 이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미 보수를 표방하는 강력한 당이 있으니, 진보 세력의 지지를 위해 이미지는 진보로 잡는다.
하지만 집권을 위한 선거 승리 핵심 요소는 '보수 층에서 한나라당에 반감 있는 세력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이다.
따라서 당의 색이 진보에 편향되지 않게, 보수와 충분히 균형을 맞춰 중도로 잡는다.
최근 이런 전략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이 분당 좌파 손학규였다.
하지만 이는 정당의 존속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서민 정책 수립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투표자들이 당, 후보자의 정책을 보다는 이미지를 보고 투표하는 경향도 크게 기여를 했다.
실패한 정권에서는 상대 차기 후보의 후속 정책이 어떠하더라도 당선되는 심판형 투표를 흔히 볼 수 있다.
그 예로 시민들은 극적인 당선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많은 변화의 기대를 걸었지만, 임기 후 정치인들은 다 비슷하다고 실망했다.
이런 실망감이 이명박 대통령의 BBK와 4대강 공약에도 불구하고 당선케 만들었다.
우리나라엔 큰 정당이 2개가 있고 지지 지역도 확실히 갈려 민주당에는 반사 이익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런 연유로 지지자들에게 좋은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한나라당 정책 비판에만 열을 올리는 무능함을 보인다.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한나라당 후보들의 뉴타운 카드에 비판, 대항할 정책이 없어 덩달아 재개발 카드를 내놨던 것을 기억하나?
최근 반값 등록금 정책을 세금 지원하는 바에 동의하는 것을 보면 무능한 건지 고도의 보수당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요즘 열을 내는 무상 급식도 학부모들의 작은 부담은 덜겠지만, 더 큰 부담은 신뢰를 잃은 공교육에 의한 자녀들의 사교육비이다.



2.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열심히 일하지만 서민에게 큰 도움을 주지 않는 진보 정당이다.

최근 제명된 이숙정 전의원이 이미지를 망쳤지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의원들은 전반적으로 성실히 국회 활동을 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 두 진보 정당의 느낌은 성실하고 당원들도 서민 쪽에 더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국민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진보라는 신념은 사회적 평등에 가치를 두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가치를 둔다.
하지만 국내의 진보 정당은 사회적 최약자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고, 상대적으로 강한 일반 대중들에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보인다.
중산층 서민들도 대기업과의 관계에서, 사회의 부조리한 법안에 의해 약자가 되기도 한다.
물론 어떤 이들에게는 최저 임금 천원을 올리는 것이 매우 시급한 문제고 꼭 다뤄야만 하는 사안이다.
하지만 훨씬 많은 청년들은 졸업 후 백수가 될 것을 더 두려워하고 관련 사안에 관심을 갖는다.

정당이 존속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서 표로 연결되어야 한다.
국민들로 받은 표는 정당의 크기가 되고, 정당의 크기는 정책을 추진할 힘으로 환산된다.
반 값 등록금에 이상적인 정책을 내놓지만 실행할 힘을 없는 정당과 구색 맞춤 정책이지만 실행할 힘이 있는 정당 중 누구를 지지하겠는가?  

지금까진 노동당의 태생 한계라 용인해도, 이젠 자리도 잡고 규모도 커진 만큼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들도 낼 때가 온 거 같다.
사회적 평등에 가치를 두며 지지층을 넓히는 것은 전혀 무리가 아니며, 지금 같은 부지런함이라면 기존 사회 운동과 병행도 가능하다.




미국의 민주당과 같이 유능하면서 진보적인 이미지의 정당은 아직 우리나라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는 발전되어 갈 것이기에, 젊은 세대들이 주류 세대가 되었을 때 이런 정당이 충분히 완성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일반 시민들이 갖춰야 할 전제가 있다.

첫째. 일단 투표하자
투표권은 민주 시민으로서 정치를 바꾸기 위한 가장 강력한 행사권이다.
투표를 안 하는 것은 잘못된 후보에게 함과 비교할 수 없는 결례이다.

둘째. 정치에 관심을 갖자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 놈이 그 놈이긴 해도, 자세히 보면 눈에 안띄는 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정치인도 좀 있다.
한나라당이라고 다 부패한 사람들 아니고, 민주당이라고 해서 다 무능한 사람들 아니다.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들은 따로 주의 깊게 봤다 다음에 표를 주지 않아야 정치가 발전한다.
덤으로 정치 판세 예측은 딴지일보 김어준 총재의 말처럼 게임처럼 재미있기도 하다.

셋째. 정책에 관심을 갖자
원래 선거는 지지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에 투표하여 투표자들의 가치를 지키고 복리를 극대화 시키는 표가 깡패인 과정이다.
민주당을 유능하게 만들고 싶다면, 지역 개발 같은 단기적이고 대책 없는 공약에 혹하지 말고 장기적 안목의 정책을 넣도록 표로 압박하라.

넷째. 마지막으로 행동하자
아무리 집에서 컴퓨터로 블로그에 욕을 쓰고 게시판 댓글로 정치인 비난을 해도 당사자들은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서 피켓 들고 나가서 시위하는 것을 바라는게 아니라 불만 사항이 있으면 정치인들에게 메일, SNS 등으로 직접 피드백해라.
정책에 불만 사항이 있거나 무능한 정치인이 있으면 커뮤니티에 이슈화 시켜라.
시간 의외로 많이 안 걸리니 시민이 갑이 되어야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마지막으로 최근 민주 노동당과 진보신당 진보진영의 통합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최근 재보선에 실패하여 정치의 협력의 중요성을 느낀 국민 참여당 유시민씨도 참여할 것 같다.
지금까지 진보의 한계를 벗어나 현실적인 대안의 진보진영 통합이 되고, 민주당에도 큰 자극과 도움이 되길 큰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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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_CoDE
11/08/01 07:38
수정 아이콘
왜 대한민국의 보수는 잘 정비되어있지만, 진보는 국민에게 신뢰가 가지 못하고 자주 실패하는가?

본질적으로 진보세력이 세력을 잡을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진보정당들의 개별적인 정책이나 노선은 기존 보수 정당에 비해 공감할 수는 있지만, 그것도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있고 정책을 제출할 기회가 있어야 정권 창출이 가능합니다. 현행 국회운영은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면 현저히 낮은 보조금을 지급받고 위원회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현재 진보정당 가운데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한 20인의 국회의원을 가진 정당은 없지요.

필연적으로 합당해야 20인을 갖출 수 있는데, 진보진영의 문제는 각 정당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가치가 배타적이거나 타 정당과 융합하기에 어려운 점에 있습니다. 진보신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각 진영의 지지자들조차 합당 자체에 실망하고 돌아서게 될 것이고, 일반 유권자들도 진보진영이 정권확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선택하는 것이겠지요.
성야무인Ver 0.00
11/08/01 08:55
수정 아이콘
근데 한국에 진보정당이라는게 있긴 한가요?? 사상면에서 이제 겨우 좌우를 구분할만한 정당은 있긴해도 사실상 대부분의 정당에 중도에서 약간씩 좌우파로 갈뿐입니다. 보수라는 기치를 나타내는 당도 없었고, 진보라는 기치를 나타내는 당도 없었습니다. 사실상 보수라는 이름을 건 당은 보수라기 보다는 기득권 수호당이라는 측면이 컸으며 진보라는 이름의 당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세우는데 주력했지 사상이라는 측면에선 이도 저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박통의 정책을 보면 보수형 정책이라기 보다는 진보형 정책이었고 오히려 김대중전대통령의 박통과 대립하면서 내세운 정책이 보수쪽에 가까웠습니다.
11/08/01 09:07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은 몰라도 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11/08/01 09:08
수정 아이콘
종북의 틀을 깨야지 진보정당이죠.
그 전까지는 국민들이 뽑을 일 없습니다.
11/08/01 09:15
수정 아이콘
진보가 훌륭하고 좋아서 찍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부족하고 많이 모자랍니다.

최소한 보수라는 포장으로 부자들을 옹호하고 나라를
좀 먹게 만드는 그들이 뽑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지요.
항즐이
11/08/01 09:19
수정 아이콘
일단 예선을 통과해야 비교가 되죠. 아직 진보정당들은 예선 통과할 수준이 안됐습니다.

나중에 순수성이 어쩌네, 정치적 타협으로 정신이 훼손됐네 하는 집안싸움 해도 좋으니까 집안싸움 할 덩치나 됐으면 좋겠네요. 그 덩치까지 키울만한 정치적 역량이 있는 사람들이 적습니다. 그러니 진보라는 가치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많아도 늘 그정도죠.
박하사탕
11/08/01 09:38
수정 아이콘
민주노동당은 진보가 아니라 종북아닌가요??? 어떻게 민주노동당이 진보에 들어갈수있는지 모르겠네요. 선동질과 북한에 대한 찬양을 전문적으로 하는집단인데 말이죠.
Fabolous
11/08/01 11:13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이 약간 착각하시는 것같은데 민주당은 한번도 진보인 적이 없습니다. 보수죠. 제1야당이라고 무조건 진보일 필요도 없고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추구하는 방향은 비슷합니다. 보수적인 기본 마인드에 자기들이 야당되었을때는 여당반대하느라 상대적으로 덜 보수벅으로 보이는거지...
국민참여당도 보수 중도 정도고, 진보신당은 진보라고 말할수있겠네요. 민주노동당은 뭐;;; wild wild west [m]
자유지대
11/08/01 12:37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이나 민노당같이 주장만 있고 실천방안이 없는 정당도 진보로 보시는군요.
그런식이면 한나라당도 진보입니다.
대표적인게 반값등록금이 있죠.
더군다나 부자감세같은 정책도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목적은 복지국가건설을 위한 경제활성화거든요.
11/08/01 13:02
수정 아이콘
어느 정당에 대해서 투표할것인가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일단은 젊은 층의 투표율 자체도 중요합니다. 그들이 비록 보수정당에 표를 던질지라도 말이죠.

일단 투표를 했다는 것은, 자신들이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표현을 한 것이고,
지금은 지지를 하더라도, 그들이 잘못했을 때 돌아설 수도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투표 자체를 안 했다는 것은, "니들이 뭘 하건 난 관심없어" 라는 의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정책을 새우거나 법안을 만들 때, 젊은 층의 의견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시켜도 된다는 뜻이 되지요.

그러니까... 자기는 정치같은거 골치아파서 잘 모르겠고, 걔네들이 뭘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라고 하더라도,
선거일이 다가오면 날아오는 공약집이라도 한번식 죽~읽고 제일 맘에 드는데다가 한 표라도 던집시다.
그게 민주주의의 시작인거죠.
11/08/01 18:55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은 기본적인 정치개념 자체가 보수적이죠
대다수의 국민들을 미개하고 한심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자기네들 주도로 계몽해야 된다고...
국민의 정치적/사회적 의견에 대한 존중이나 자유민주주의 대의정치제도에 대한 존중이 심각하게 부족하죠
상당히 독재적이고 그런면에서는 박정희같은 사람의 사고방식과 일맥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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