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엄마,아빠 사랑해요 입니다!
참, 리플은 많이 달았지만 이렇게 글 쓰는것도 상당히 오렌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가슴이 벅차오르고 심장뛰는 소리가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왜냐구요? " 전 지금 제가 살아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죠"
얼마전 지인의 소개로 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다녀왔습니다.
오제은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상담인데, 약간 기독교적인 성향을 띄는 상담프로그램입니다.
3박4일로 진행되며, 유격훈련만큼이나 빡쎄게 상담이 진행됩니다.
하루에 잠을 4시간,3시간정도 잔것 같습니다. 셋째날은 어쩌다 보니 동이트는 모습까지 봤습니다.
우선 상담프로그램 시작할때 시계,핸드폰 다 수거해서 따로 맏깁니다.
즉, 문명과 단절된 생활을 하죠. 같이 상담받던 제 또래들에게 이거 다단계 아니야? 이런 우스개 소리가 나올정도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합니다.
하루에 밥이 나오는 시간도 규칙적이지 않고, 잠도 잘 못자며, 상당히 신체적으로 힘든 프로그램이지만, 정말 정신적으로 행복해지는 시간인것 같습니다.
교육의 주된 내용은, 우리 마음속에 상처받았던 무의식과 대화를 하며 달래주는 작업을 하는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상처 받은 무의식을 이끌어 내는 작업이 매우 힘들었다고 하는데, 전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너무 많은 무의식을 이끌어내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전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말 인생의 절벽끝에 한쪽 발을 절벽으로 향한 상태였습니다.
즉, 자살시도도 해봤고 살아갈 이유를 몰랐던거죠.
살아갈 이유를 몰랐다는것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항상 착한아이, 순종적인아이, 어머니가 원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제3자가 보면 정말 효자라고 할 정도로 순종적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가슴속 어딘가 상처받은 무의식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오제은 교수님은 그것을 내면아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전 정말 내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울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던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였습니다.
실제로 가까운 친지분이 돌아가셔도 눈물 한방울, 슬프다는 생각도 안드는 나쁜놈이였습니다.
근데 정말 상담프로그램에서 엉엉 소리치며, 울며, 절규하며,부모님을 원망하며 한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온몸이 짜릿짜릿 해지는 전율을 느끼면서 어렸을때의 상처 받은 저의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5살때, 헌금 500원대신 2000원한다고 때쓰다가 아버지께 종아리 맞고 수백명이 있는 교회에서 모든이의 시선을 다 몸으로 받으며 그 큰 교회를 혼자 걸어가 헌금하고 왔으르때 , 모멸감,수치심으로 너무 큰 상처를 받은 아이를 보았습니다. 그때 받은 상처들이 절 평생 대인기피증으로 살게 만들고, 사람들을 두렵게 했었던것입니다.
또 부모님께서 자살하는데 그걸 보고 말리는 제 모습, 초등학교3학년의 제가 방에 들어가서 혼자 목메고 자살시도 하던 모습들 이런 아이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달레주면서 참 많은 마음에 평안을 얻었습니다.
프로그램중 아침에 명상하면서 상처받은 자신의 내면아이를 달래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고통을 들어주고 같이 슬퍼해주고 울어주고 격려해주고 정말 값진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20대초반부터 50대후반까지 50여명의 사람들이 남녀구별 없이 서로 딥허깅을 하면서 위로도 해주고
미칠듯이 2시간동안 쉬지않고 춤추고, 노래하고 뛰어다니는 모습에서 참된 저를 발견했습니다.
태어나 노래방가서 노래 불러본 적도 없고, 혼자던 남이던 같이 춤춘적도 없었는데 50명 같이 미친듯이 춤추고 땀 흘리고 또 서로 딥허깅해주며 서로의 심장뛰는 소리를 몸으로 느끼며 정말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힘든 프로그램을 다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주체할수 없는 공허감과 심장이 뛰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전 그냥 마음이 시키는데로 시내한복판으로 나가서 혼자 옷도 사고 안경도 다시 맞추고 머리도 염색하고 제 자신을 꾸미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혼자는 절대로 시내에 나갈 수 없으며, 옷을 혼자 산다는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모습, 그리고 염색은 할 엄두도 못내고 어머니께서 싫어 하신다는 이유로 안했던 모습과는 너무 다른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정말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주체할 수 없는 느낌이, 아마 제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어렸을적 제 상처받은영혼들이 저에게 속삭이는 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날 위해 존재하는것 같고, 정말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살맛나는 세상인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말 하는게 너무 달라졌고, 특히 여성분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말 한마디 건내지 못하던 제 자신에서
지금은 농담도 하고 웃으면서 같이 잘 지내는 제 모습을 발견 했습니다.
대인관계가 이렇게 좋아지고, 얼굴도 활짝 웃음꽃이 피었고, 표정이 밝아진 모습에서 무한한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의 남은 인생이 너무 좋습니다.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으니 말이죠.
정말 전 행복한 사람인것 같습니다. pgr에서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셔서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지금의 제가 존재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 마음속엔 단순히 게임사이트가 아닌 인정미 넘치는 사이트입니다.
특별히 승리의기쁨이��님께 감사드립니다.
지속적으로 절 위해 기도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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