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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31 08:00:56
Name dokzu
Subject [일반] 미니홈피, SNS의 개인 공간...
2008년 4월~2010년 2월 군생활 중 상병때니까..2009년 중반 즈음에 있었던 일로 기억을 합니다.

일과를 제외한 개인 정비 시간을 기준으로 보자면 전 군번이 참 풀렸었습니다. 자대 전입 하자마자부터, 전역할때까지
일과시간을 제외한 시간만큼은 다들 부러워 할만큼 편하게 했죠.
단지 꼬인건 근무였습니다. 주간위병 근무시 야간 근무를 안들어가게 했었는데...
제가 중대에서 최고 근무량 기록을 세웠더라죠...
군생활 690일중에 휴가 30일을 제외하고 외박 5장 총 10일을 제외하고 비번은 32번밖에 안되니까요.
그냥 2주에 한번 비번 운좋으면 받는 정도 였습니다.

저는 2010 학번으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다니는 대학이 있었고, 군대에서 병장 정기로 수능을 보고 원서 넣어 2010년 2월 전역후 3월부터 학교를 다녔죠.
중대에서도 일과를 제외한 시간에 수능보는 걸 최대한 도와주겠다 하셨고, 그래서 틈틈히 하려고 애썻는데...
비번이 없다보니 위병근무 들어가면, 영단어 몇개 흥얼 거리는거 말고는 할게 없더군요.

그러다가 새벽 위병조 5시반~9시반 근무를 마치고 교대 후 내려오다가 작계지역 출동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운전병이거든요
원래 새벽조는 오전에 쉬고 오후에 위병갔다가 저녁에 쉬고 아침조는 좀더 늦게 일어나고 오전 근무 오후 쉬고 저녁 근무 개인정비 없고..
이런 방식으로 돌아갔는데 오전 3시간동안 공부좀 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밥도 아직 안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오늘만 참으라 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때가 아마 비번 없이 200여일 연속 근무중이었을 때 입니다.


그날 저녁 참 어리석게도 저의 싸이 블로그를 들어가
"아 매일 근무 서는건 상관없어, 지금 사람이 없으니까, 난 설수 있다고, 근데 XX 비번 좀 주면 안되? 사람 아예 없는거 아니잖아!"
라고 쓴 후 비공개로 설정하였습니다.
싸이 하시는 분 아시다시피 비공개, 일촌공개, 전체공개 이렇게 있구요.


몇일 뒤에 헌병대에서 우편 한통이 도착했고 소대장이 저를 불렀습니다.
둘이 회의실 들어 간 후, 소대장님이 사진 하나를 보여주시더군요. 홈페이지?같은 거를 화면 그대로 인쇄한 종이인데...
그냥 낯 익은 홈페이지더군요. 그리고 2~3분 정도 보고나니 "어 이거 내 블로근데..."

총 3장의 캡쳐 사진이 있었습니다.
1 : 싸이월드 블로그 검색 기능을 이용 "근무"라고 검색하여 근무가 들어있는 글들이 쭉 보이는 사진
2 : 제가 쓴 글이 인쇄되었으며 그 아래 글쓰기, 수정, 삭제가 보이는 사진
3 : 저의 블로그 메인이 떠 있는 사진

제가 블로그에 비공개로 글을 썼지만서도, 1번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검색이 되었습니다. 글내용은 안보이고 제목만 보였죠...

그리고 혹시 이상한거 발견 하셨습니까? 바로 2번입니다.
글쓰기...보일 수 있죠 다른 사람도 블로그에 글 쓸수 있으니까...그런데 제 글을 수정, 삭제 하다니요....
제 아이디로 로그인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나중 보니 로그인 기록 남아있구요. 일과시간에.

중대장님 행보관님 다 나서서 얘가 인원 부족으로 비번없는 근무를 반년 넘게 서서 그런거라고 계속 쉴드 쳐주신 덕에
영창으로 호출해주시는 헌병대에는 가지 않고 일주일 근신 처분을 받았죠. 물론 근무는 근신과 상관없었지만요.


전 그 이후로 싸이나 블로그, SNS를 안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역 후 알게된 구글링의 위엄까지 더해지니...

저 또한 처음에는 개인 공간인데 내가 뭐라 지껄여도 안보면 그만이잖아?라고 했는데...
그게 또 아니더라구요. 반 폐쇄적인 공간에 글쓰면서 보지 말라니... 명동가서 옷벗고 돌아다니며 경찰이 제지 하면
보지마라고 하는거랑 뭔 차이인가요....
그이후로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미투 그냥 끄적끄적 하고 있긴 한데요.


어떤게 정답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게 하나 있다면 개인 공간이란 것은....없다는 점입니다.인터넷에서...

혹시 모르시는 분들은 구글에 자기가 사용하는 아이디와 이름을 같이 검색해 보세요. 많은 정보를 가르쳐줄거에요....
아쉽게도 사람의 과거도 다 알 수 있습니다. 나던..친구던...애인이던.... 너무 애용하진 마세요. 결과는 좋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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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tiano Honaldo
11/07/31 08:55
수정 아이콘
그냥 병사의 푸념정도로밖에 안보이는데

그걸 또 헌병대에서 알고 잡으러오다니... 진짜 찌질하네요
이종범
11/07/31 09:05
수정 아이콘
해킹한건 가요? 본인껄...?
그럴 능력으로 디도스나 막아라 병맛 같은것들.
11/07/31 09:12
수정 아이콘
부대내의 컴퓨터는 아마 모니터링 될 겁니다. 어쩌면 되는게 정상이겠죠.
11/07/31 09:30
수정 아이콘
특히 피지알의 글들은 잘 검색됩니다.
사법기관들로부터 개인정보를 요청받는 경우가 종종있으니 찜찜하다 싶으면 가려서 쓰시길 바랍니다.
아나이스
11/07/31 09:37
수정 아이콘
미니홈피, 블로그, SNS 같은 건 절대 개인공간이 아니죠. 스스로를 남들에게 보여주는 공간인 만큼 예전처럼 개인공간으로 안 쓰고 있습니다.
이 쪽 분야 진로를 희망해서 꾸준히 안 할 수도 없고.. 그냥 듣기 좋은 말만 합니다.
면역결핍
11/07/31 09:44
수정 아이콘
솔로가 되면서 괜시리 탈퇴하고 싶어서 탈퇴했습니다. 추억이라 불리는 사진은 이미 구-휴대폰에 다 있으니까요.

지금은 말이 많은 조준이라는 사람이 남긴글이 인상적이더군요.
트위터는 똥을 싸는곳, 페이스북은 똥싼 사진 보여주기,
블로그는 똥싼 사진 연도별 컬렉션, 싸이월드는 똥싸면 남이 퍼감...

SNS의 순기능적인 측면만큼 역기능이 많고...
또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만남이 더 좋은 사람에게는 그닥 필요없는 공간이더군요.
그리고 싸이는 한때 비공개가 전부공개로 풀려버린적이 있습니다. 비공개는 비공개가 아니죠.

일기는 일기장에... 가 정답인것 같습니다. 요새 휴대폰 일기장이나 다이어리 좋더라구요.
몽키.D.루피
11/07/31 10:40
수정 아이콘
당연히 아닙니다. 특히 트윗터는 말그대로 길거리에서 소리치는 거나 마찬가지인 형태의 sns입니다. 길거리에서 누가 자기 욕하는데 그냥 지나칠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sns라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사람들이 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휴대폰 처음 만지는 사람들이 잘 모르듯이 새로운 매체에는 항상 적응할 기간이 필요합니다. 근데 sns는 우리가 흔히 하던 인터넷의 한 형태니까 너무 쉽게 접근해서 문제가 된거죠. 마치 공중파와 케이블은 같은 tv라는 매체를 공유하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형태의 또다른 미디어입니다. 하지만 케이블을 보는 사용자와 공중파를 보는 사용자의 행동패턴은 달라질 수 밖에 없죠.
트위터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라기보단 개인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마음껏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공간입니다. 즉, 트위터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마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나에게 이런 개인적인 일이 있었다라고 소리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왼손잡이
11/07/31 11:15
수정 아이콘
남에게 밝혀지고 싶지 않은 글이라면 비공개든 뭐든 웹상에 올리지 않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화를 글로 풀고 싶다면 txt 파일로 작성뒤 아무도 모르는곳에 짱박아두는게 오히려 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웹이라는 공간의 특징상 아무리 비공개라고 하여도 능력있는 누군가가 캐내려면 캐낼수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라울리스타
11/07/31 14:38
수정 아이콘
한 가지 확실한건 SNS때문에 손해보는 연예인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도 외롭고 답답해서 트위터같은데 글을 남기는 것 같은데...

결국엔 자기 손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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