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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29 07:06:32
Name Ciara.
Subject [일반] 내가 하고싶고 즐거워하는 일 VS 가족(주변사람)이 가라고 하는 길..
MBC게임이 없어지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인명피해가 있네. 아시아나 비행기가
추락했네. 이런 분위기에 이런 글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안녕하세요.
수도권이라면 수도권인 D대 다니다가
일반편입학으로 서울 중하위권 s대 영문과로
편입한 27살 학생입니다. 이제 2학기만 수료하면 내년 여름에 졸업이네요.

제 삶을 돌아보면, 스스로 이런 얘기하긴 좀 거만해보일 수 있습니다만,
참 뿌듯하고 재밌는 삶을 살았습니다.

2006년에 스갤 해설도 맡아보고, 각종 스타크래프트 행사에 해설도 뛰어보고,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서 sbs xx와xx에도 나와보고..
LA로 어학연수도 가보고..
수능영어강사도 해보고..
영어통역도 해보고..
지금은 택사스로 단기교환학생으로 와있고..

아직 갈길이 멀은것을 스스로 알고 있지만,
한편으론 제가 열심히 살아온 것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가족에게 참 서운한 일이 있었습니다.
택사스에서 단기교환학생으로 와있는데.. 여기서 토플을 잘 보면, 한 학기정도
교환학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길래, 시험을 쳤더니, 합격했습니다. 정말 기뻤지만,
미국에서 이수한 학점을 한국에서 인정을 안해주면 5학년 1학기까지 다녀야 할 수 있다는
말 한마디에 아버지는, 집안에 재정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그냥 하지 말라고 통보를 해버리셨습니다.

아버지 말씀이니 거스를 수도 없는거 였지만,
제 마음속에는 늘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제가 하고싶은 것도 못하는 제가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아버지는 말씀하십니다. 제 인생은 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전 누나가 3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버지에게 너무 답답해서 반박 좀 하려고
하면 집안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것이 싫어서 무조건 제가 숙이길 바랍니다.
집안 분위기가 중요한지, 동생의 답답한 마음이 중요한지
누나 3명은 도대체 어느 쪽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최근에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전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영어를 좋아하고
세계곳곳을 여행하고픈 꿈이 있고,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전 영어교육이나, 항공사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특히, 제가 영어강사를 했을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가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학생들과 소통하고,
학생들이 절 믿어주는 그 느낌을
전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영어교육은 안정적이지 않고,
항공사에 들어가서 승무원을 하면, 귀천을 따졌을 때 그렇게 좋은 직업이 아니라
생각하시고, 나중에 평생직장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를 또 하십니다.

도대체, 왜 전 제가 하고 싶은게 뚜렷하고 자신감도 있는데,
왜 이렇게 가족들은 제 부족한 부분만 꼬집고, 자기들이 정해준 길만
가길 강요할까요? 도대체 제 인생은 누구의 것일까요?

최근에 PGR21에서 행복의 조건이라는 게시물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서 보면, 하고 싶은것을 하면, 직업의 안정성이나 귀천없이 행복해 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설령 가족들이나, 주변에서 가라고 하는 길을 가게 되더라도,
제가 행복하지 않으면, 저에게 그 길을 가라고 가라고 밀어붙인 사람들이
행복을 되찾아줄 것도 않을텐데 말이죠.. 가족들이 마치 제 편이 아닌 느낌이 듭니다.

인생에 행복이 별거 아니지 않을까요?
왜 우리는 세상을 틀에 묶여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답답한 하루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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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9 07:46
수정 아이콘
부모님께서는 누구보다도 님을 잘 아시고 무조건 적으로 님 잘되기를 바라시는 분이죠.
아버님께서 판단하시기에 님에게 가장 맞는 조언을 해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글쓴분께서도 너무 자기 주장만을 펼치기보다는
부모님의 판단도 재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한국에서 대학다니다가 미국 대학에 입학했을때, 기왕 새로 시작하는 것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뭐, 님과 다르게 (님은 영어에 재능이 있으신 것 같지만) 저는 제가 문과쪽보다는 이과쪽에 재능이 있는 것을 알지만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저널리즘에 관련된 직종이었거든요. 부모님께서 제가 성인이 된 이후에는 왠만하면 제 의견을 존중해주시는데, 거의 처음으로 저와 의견이
대립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재수학원에 다니다가 그냥 붙은 대학으로 돌아갈때도 큰 실망을 하셨다는데 아무말도 안하셨었거든요.
(뭐, 이부분은 제가 지금 생각해도 그 시절 제 자신에게 실망하고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아버지께서 저에게 공대(한국에서 전공이 공대였습니다) 혹은 비지니스를 추천해주셨고, 저는 엄청난 고민과 남들에게 자문을
구한 끝에 비지니스로 전공을 정하고 올해 졸업했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차라리 공대를 가는게 나았을거라고까지 생각을 합니다.
저널리즘을 공부했더라도 졸업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었을 것 같지만, 제 능력으로는 분명히 한계에 부딪혔을거라 생각을 합니다.

무조건 적으로 부모님의 의견을 따르라는게 아니라, 재고할만한 여지가 분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생각과는 다른 현실에 닥쳐서 고민하면 늦어버리는 것이고, 그걸 부모님께서 이미 경험을 통해 아시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거죠.
물론, 님께서 아버님을 설득하실수 있을만큼 님이 생각한 미래 직종이 비전이 있고 님에게 열의가 있다면 그 길로 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버지 뜻을 거스르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세계에서 님을 가장 걱정하시고 님 잘되길
바라시는 분입니다.
pollinator
11/07/29 07:49
수정 아이콘
어스틴이신가요? 꼭 하고싶은거 하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성공하시면 되는겁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더이상 부모님때문에 고민해야되는 나이는 아닌것 같네요. 지금 트러블이 생기더라도 나중에 성공해서 돌아가면 인정해주실겁니다. 안도와주시면 파트타임뛰거나 론을 받아서라도 독립하시는게 어떨지요?
11/07/29 07:49
수정 아이콘
30하고 조금 더 먹은 대기업 월급쟁이 입장에서 제 생각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자신이 하고싶은 것'이라는게 평생 가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보통은 [조금 배는 고플 수 있고 환경이 열악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하면서 보람을 느끼면서 하고 싶은 일] vs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고 근무환경도 좋으며 직업의 사회적 이름값도 있는 일]의 구도가 되는데요,
전자의 경우, 몇년이 지난 후 현실의 벽에 부딪쳐서, 또는 단순히 그 일이 질려서, 나중에 후자가 부러워지고.. 결국에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 많습니다.
물론 Ciara님이 꼭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고, 부모님 말씀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꼭 그런 점을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이신애
11/07/29 09:19
수정 아이콘
누가 뭐라고 해도 꼭 하고 싶은 일을 하시길 바랍니다. 최근에 "세 얼간이" 라는 영화를 보면서 정말 느낀게 많았습니다. 안보셨다면 꼭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글쓴이님께서 정말 와닿으실 영화같습니다.
11/07/29 09:30
수정 아이콘
아버지 말씀을 따르세요. 여기에 있는 저희 보다 님을 더 잘아시고..누구보다 님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니까요. 그리고 그안에서 님이 해보고 싶은걸 찾으시면 되지 않으실까요?

세월이 지나면, 아버지 말씀이 옳았다는걸 아시게 될꺼에요.
11/07/29 09:30
수정 아이콘
전에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분을 본것 같은데 이번엔 그때와는 다른 길을 권합니다.
제 생각엔 하고 싶은일, 가고 싶은길 가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가정 형편도 무난하신것 같고 또 본인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도 확실한듯 해서 드리는 말 입니다.

사실 부모님 의견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교사는 학교 선생님 자리가 아니면 좀 위험하고 항공사 승무원은 저도 좋게 보지 않는 직업이거든요.
해외 출장을 좀 다니는 편인데 항공기 승무원들 보면 저도 모르게 불쌍하단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 분들이 갖춘 내외적 요소를 따져볼때 아무리 생각해도 인적 자원 낭비같아서 좀 거시기 하거든요.

하지만 직업은, 직업 선택에 자유가 있는 환경이라면 하고 싶은걸 하는게 낫다고 생각 합니다.
인생 생각보다 쉽게 흘러 가더라구요.
아나키
11/07/29 09:36
수정 아이콘
아버님한테 한가지만 여쭤보세요.
제가 지금 아버지 말씀대로 이걸 그만 두는것은 괜찮지만 10년 혹은 20년 뒤에 상황이 좋지 않게 되면, 그래서 제가 아버지에게
'저는 그때 그걸 했어야했습니다. 지금의 저를 보세요. 그때 제가 하고싶은걸 했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겁니다. 이건 다 아버지 책임입니다'
라고 말씀드리면, 그걸 감당하실 수 있겠느냐구요.

'네 인생은 네 책임인데 왜 나보고 책임을 지라고 하느냐'고 말씀하시면, '그럼 제가 책임질테니 저는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저도 지금 제 나이가 스물일곱인데 작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아내는 저보다 다섯살이 많습니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죠. 앞날 창창한 애가 뭐하는짓이냐구요.
그때도 저는 그냥 한 말씀만 드렸습니다.
좋다 그렇게 반대하시면 결혼 안하겠다. 하지만 훗날 내가 '그때 결혼 했어야했다'라는 생각이 들면 난 언제라도 아버지 어머니를
원망할 것이다. 정말 평생을 두고 원망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겠느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반대를 접으시더라구요.
이기적인남자
11/07/29 09:53
수정 아이콘
묶여 살지 않아도 됩니다.
글쓴님의 선택에 달린거지요.
세상의 틀에 어쩔수 없이 묶여 사는것도 글쓴님 선택이고
싸우면서 본인만의 인생을 사는것도 글쓴님 선택입니다.

제가 글쓴님과 많이 비슷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오랜세월을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한가지 분명한게 있습니다.
어떤선택을 하던지 분명 후회는 하게 되있습니다.
후회 하지 않는 선택은 없습니다.
포기하고 가족분들의 뜻에 따라서 살아도 후회 하게되고
글쓴님의 꿈을 위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도 후회는 하게 되있습니다.
그럼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것이냐
후회해도 좋은쪽을 선택하면 됩니다.
본인의 인생을 살아가는쪽이 후회해도 좋은 인생인것 같지만 그게 또 아니더군요.
내 꿈을 위해 살아 갈것이라면 다른 한가지 가족들의 뜻은 포기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분들이 이해해 주신다면 괜찮겠지만 그러지 못할경우 가족을 포기하고 가족과 싸워나가야 합니다.
각오가 되어 있으신지요.
만약에 글쓴님의 꿈을 이루고 멋지게 성공하신다 해도 그렇게 되기까지 적지않은 시간동안 본인의 꿈 이외의
것들에서 포기해야 할 것들이 생깁니다.
포기 하실수 있으신지요 가족을.
부모님 의 기대를 져버리는것, 부모님의 나를 보는 탐탁치 않은시선, 견디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생각했던것 보다 많이 힘듭니다.
저는 TV나 영화 같은곳에서 꿈을 포기하지 마라 누가 뭐라하든 나만의 길을 가라 이런말들을 싫어합니다.
꿈을 가지고 산다는것은 이기적인 겁니다.
나의 꿈 이외의 것들을 스스로 포기해야 하거든요.
아주 유명한 만화에 제가 인생의 진리라고 생각하는 명대사 가 나오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 원하는것 만큼의 내 다른것을 포기해야 하는 겁니다.
글쓴님의 꿈의 크기는 어느정도 인가요, 글쓴님께서 가지고 계신것들중 그 크기만큼 되는게 무엇이 있는지요.
하고싶은대로만 하고 살수는 없습니다.
그 모든것들에 각오가 되어 있다면 글쓴님의 꿈을 선택하세요.

더럽고 절망적으로 고민했던 시간들이 떠올라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왜 세상은 이럴까 생각하지 마세요.
원래 안그런 세상인데 변한것도 아니고 글쓴님께만 그런것도 아니고
세상은 원래 그런것 같더라구요.
좋은 선택을 하시라는 말은 좀 그렇고 부디 치열하게 살아나가시길.
비비안
11/07/29 09:59
수정 아이콘
음..내용과 전혀 상관없지만 크;; 키아라(시아라) 누겐트 팬이신건가요?
一切唯心造
11/07/29 12:02
수정 아이콘
하고싶은 일을 하세요. 저도 어머니때문에 가고 싶지 않은 대학에 진학했다가 버린 돈과 시간이 얼만지 모릅니다.
그것 때문에 가끔 싸우면 어머니는 "왜 네가 하고 싶은 일인데 밀어붙이지 못했냐"고 합니다. 그때마다 전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구요.
부모님이 좋은 길로 인도하는거라는 말 전 안믿습니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일 혹은 [m]
一切唯心造
11/07/29 12:05
수정 아이콘
자식이 앞으로야 어찌됐건 자신이 보기에만 맞는 일을 강요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 하세요. 인생 짧습니다. [m]
11/07/29 15:18
수정 아이콘
저는 "내가 하고싶고 즐거워하는 일" 을 추천하겠습니다.
자신의 뜻대로 선택한 인생에서는 잘못됐을때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지면 됩니다.
하지만 다른사람에 의해 길이 정해졌다면.. 잘못됐을 때 평생 그사람을 원망하며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제각각 입니다.
주위사람의 권고는 주위사람 입장에서 좋아보이는 길을 권한거겠죠. 하지만 그게 Ciara.님에게도 맞는 길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1/07/29 17:36
수정 아이콘
가족들이 자신의 인생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원래 가족들이란 서로 깊게 얽혀 있는 관계이고,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가족이라 할 지라도 지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최종 책임은 자기가 지는 것이고, 그러므로 최종 권리 또한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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