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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1 16:52
자기 논리에 맞다고 화가 안나는건 아니죠. 머리로 생각하는 거랑 감정이랑 다르니까요.
그 말씀하신 화났을때 아랫사람이나 만만한 사람한테 푸는 경우는 정말정말 흔한거 같습니다. 논리라는건 이론이고 감정은 현실이니까요..연애감정만 해도 내가 이것저것 따져보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면 저 사람좋아하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한다고 좋아하는 감정이 없어지진 않자나요. 뭐 화를 내는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씀을 들어보면 본문의 상사분 같은 경우는 꾀나 양반처럼 보이네요.
11/07/21 17:09
다혈질이 사람의 성격의 큰 부분이긴 한데 그렇다고 다혈질인 분들이 성격이 비슷비슷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혈질이 아닌 분들의 성격이 제각각이듯이요. 그리고 감정에 휘둘려 이성을 찾지 못하는 건 사람의 공통점이기도 하고요. 그건 그렇고 다혈질인 분들이 뭐랄까 함께 하는데 어려움을 줄 때가 많죠. 저는 수위 조절해가며 놀아서 폭발 시킬 일이 없는데 눈치 없는 다른 사람이 터뜨리게 되면 참 난감합니다. 다른 사람의 수위까지 조절해줄걸 그랬나...하지만 이미 늦은 뒤에는 말리기 위해 진땀을 쏟아야 합니다.
11/07/21 17:52
담담하게 글쓰신 것이 뭔지 모르게 신기합니다. 제가 다혈질이라 '화내지 않는 연습'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궁금해하시던 것들이 좀 나오더라구요.
11/07/21 18:17
자신의 논리에 허점이 없이 반드시 옳을 거라 생각하니 그 기준에 벗어나는 것을 못참는 스타일인가 보네요.
논리적인 것에 대한 좋게 말하면 신념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센 사람인 거 같습니다.
11/07/21 20:13
글을 읽으니 저와 굉장히 비슷한 유형의 성격을 가지신 분 같네요. 주변에서는 착하다, 순하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다만 다른 사람에 대한 엄격의 정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죠. 저 역시 한때는 그런 이해 못 할 사람들이 많았으나, 아니 그런 많은 사람들을 이해 못 했으나, 지금은 '그래 이 넓은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을테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꿔말해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했지만 약간은 관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그저 내가 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처럼 그들 역시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에서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내가 한 발 물러서자,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가 피곤해질 수 있는 태도긴 하지만, 아직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제 주변에는 본문에 나온 분처럼 정도가 심한 분이 많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11/07/21 21:08
다혈질이 정확히 어떻게 정의내려야하는지는 모르겠는데...그냥 화를 잘내는 사람...은 조금 지내다보면 편합니다. 담아두는게 없으니깐요...뒤가 없고 깔끔하니 대충 그 사람이 어느 포인트에서 화를 내는지만 알면 별로 충돌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글에서 나오는 유형은 다혈질이라기보단...소심하다고 해야할까...그냥 기분 나쁘면 화를 내면 되는데 괜히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화낸다고 욕먹을까봐 참고있는거죠...뭔가 논리적인 것을 내세우면서 자기가 욕먹을 꺼리를 안만드는 것이겠죠. 그러다가 못참고 한번 터지면 그냥 한꺼번에 다 쏟아붓는...그래서 평소에는 굉장히 논리적으로 보이지만 화를 낼때 보면 뭔가 좀 이상해보이죠...그냥 화낼때 화내고 뒤끝없니 끝내는게 이런 소심하고 꽁한 유형보다 훨씬 편하긴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군대있을때의 선임중에는 평소엔 굉장히 순합니다. 재미있고 잘놀고 쿨하고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아요..그런데 그러면서도 다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뭐하나 크게 걸리면 욕할것들을 다 세고 있는거죠...그리고 한번 크게 걸리면 그 전까지 싹다 끌어다가 완전 초죽음을 만들어놓습니다. 그러면...사람이 뭔가 굉장히 불편하죠...같이 놀고 있으면서도 긴장을 하게 되고 알아서 선을 지키게 되요...후임을 다루는 정말 괜찮은 방법이죠...밑에가 알아서 쫄면서도 자기는 굉장히 쿨한 사람이 되니깐요...근데 인간적으로 친해지긴 진짜 힘들더군요...사람이 너무 계산적이랄까...글 보니깐 갑자기 떠오르네요
11/07/21 22:14
저도 0형인데 저랑 성격이 굉장히 비슷하시군요.. 이런게 0형성격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다혈질 성격 되게 싫어하는 편인데 확실히 한번 그사람 성격이 다혈질인거 알게되면 친해질 수가 없더군요 제가 본 대부분의 거의 대부분의 다혈질 성격은 그 화내는 선이 제가 이해할수가 없는 선이더라구요 그자리에서는 비위 맞춰주고 끝내지만 언제까지 제가 낮추고 비위맞춰주겠습니까? 그냥 형식상으로 만나고 거리두고 말죠 어쩔수 없이 만나는 경우는 거의 만나보질 못해서..
11/07/22 00:27
그 사람이 가진 논리력과 감정은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비합리적이고 일관성 없는 행동을 되풀이하면서도 스스로를 합리화하죠. 그래서인지 인간은 자기 입장을 합리화하다보니 논리를 만들어냈다고 하는 사람조차 있을 정도... 그걸 벗어 나려면 자기애를 버리고, 스스로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 보아야 하는데 과연 그게 가능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가능한 분을 우리는 "어른"이라고 하는데 살면서 저는 대학시절 제 은사님 외에 그런 분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강렬한 성공의 동기를 에너지 삼아야 하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선 마초적인 공격성과 자기합리화가 오히려 중요한 생존 무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서점가에 가보면 책에선 항상 직원의 기를 살려주는 리더십을 얘기하는데, 주위엔 으르렁거리는 상사 밖엔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전쟁에선 현자보단 야성적인 장수가 승률을 높여주기 때문이겠죠. ------------------------------------------------------------------- 그래도 고구마줄기무��님이 모시는 상사...가 살짝 부러워지는 밤입니다. 전 천성적으로 화를 잘 못낼 뿐더러, 지성인이라면 광분하지 말아야 한다는.. 뭐랄까 선비정신이랄까? 어울리지 않는 것을 추종한지라... 따끔하게 못하고 넘어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은 안그렇지만 가끔은 상사들 간 보고 물러터지면 들이대는 계산적이고도 개념없는 아해들의 존재 때문에(이상하게 전부 여자였습니다) 그런 야성을 가끔다가 보름달 뜨는 날 불러내보고 싶어집니다.
11/07/22 00:50
제 친구중에도 비슷한 녀석이 있습니다. 뭔가 화나는 일이 있으면 가장 만만한 상대한테 풀거나 그럴 사람이 없으면 화나게 한 사람을 미친듯이 깝니다. 그리고 화를 내면서 자기가 화를 내는 이유를 말도 안되는 이유들을 들어가면서 정당화 시킵니다. 다혈질과 완벽주의가 결합된 희안한 성격인데 어우 진짜 화나면 상대하기 너무피곤합니다. 조목조목 말도 안되는 근거를 들어가면서 자기가 화를 내는 이유는 정당하다는듯 끝도 없이 합리화시키거든요. 들어주는 입장에서 진짜 짜증나고 피곤합니다. 눈에 뵈는것도 없죠. 자기 잘못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상대방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니까요. 10년친구인데 아직까지 안고쳐진걸 보면 스스로 자각 못하는거 같기도 합니다.
11/07/22 01:37
"그렇다고 진짜 착하고 긍정적인 류는 아니고 내심의 성격은 부정적이고 관조적인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를 포함한 인간에 대해 일종의 포기를 하게되고 그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관대하거나 대범해보이는 면이 있는듯 합니다." 제가 약간 이런 스타일이네요. 그런데 님 글에서 나오는 다혈질에 해당하는 사람은 애초에 논리적인 사람의 범주에 안 드는 것 같습니다. 합리화를 잘할 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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