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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0 09:20:50
Name
EzMura
Subject
[일반] 오늘 베트남으로 떠납니다.
오늘 베트남으로 떠납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봉사 프로그램으로...
사실 제가 원래 봉사에 뜻이 있는 놈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 조금 가난하게 거의 할머니와 둘이서 살아서 끽해야 지하철에서 할머님들이 무슨 물건을 판다거나 하면 사드리는 정도였죠...^^;
그러다가 이번 학기에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을 하게 됐는데 부서를 봉사지원센터로 배정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실망(?)했었습니다. 근로 학생들의 희망 0순위는 PC실이었거든요...
거기는 하는 일이 그냥 앉아서 출입관리만 하면 되는 꿀보직(?)이거든요.
그에 반면, 봉사지원센터는 시간 외 근무도 많고...여러모로 학생들이 알게모르게 살짝 기피하는 부서였습니다.
그런데 가정형편으로 대상을 정하는 국가근로였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예비 2순위 정도 밖에 안되는 형편이더라구요?
사실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역시나 세상에는 나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구나 싶으면서도 예비 2순위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흐...
아무튼 거기서 얌전히 근로를 하고 있던 어느날 팀장 선생님께서 묻습니다.
"xx야, 너 베트남 안 갈래?"
"네?"
"베트남 가자고..."
"음...? 돈 안들어요? ^^;;"
"응. 안들면 갈래?"
"네...흐흐..."
"...저 놈 봐라...안되겠네 크크크"
이렇게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봉사단원들은 40만원이라는 참가비가 드는데, 저는 스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봉사에 뜻은 없었는데 이번 학기에 이곳에서 일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저소득층 자녀집에 방문해서 멘토링을 하는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고,
해외봉사도 가게 되었네요.
선생님께서도 하시는 말씀이 사람이 원래 봉사에 뜻이 없었어도 하다보면 뭔가 느끼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저소득층 자녀 멘토링의 경우 멘티가 어렸을 적 저와 환경, 성격이 너무 비슷해서 나이차이가 많이 남(전 스물셋, 멘티는 초6 남학생)에도
불구하고 친동생같이 느껴져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외봉사 같은 경우도 사실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어서...얼른 갔다와서 쉬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크긴 하지만(...)
막상 가면 뭔가를 느끼고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치민으로 가게 됐는데...처음에 지도를 보고는 깜-_-짝 놀랐습니다. 거의 적도 부근이더라구요? 흐흐흐흐흐흐............아놔.......
한달 정도 전에 스마트폰을 구매했을 때는 날씨 위젯에 호치민부터 추가하고 살고 있습니다...
항상 보면 온도는 우리 나라보다 +3~5도에 체감온도는 +5~8도...습도는 거의 대부분 80~100%......
게다가 제가 가는 이 시기가 가장 덥고 습한 시기라고...
겨우 보름 남짓 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많이 타서 올 것 같네요 흐흐...
제대로 씻지도 못하겠지만, 한국에서는 이틀 동안 머리 안감으면 더러운 놈이지만, 그 곳에서는 이상한 게 아니다. 언제 그렇게 안 씻고 생활
해보겠냐는 긍정적인 팀장 선생님의 말씀처럼(...) 최대한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고 돌아오려 합니다.
오늘 저녁 7시 15분 인천공항 비행기인데 제대로 뜨겠죠?
사실 외국 나가보는 것도 처음이고, 비행기도 처음 타보거든요 흐...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고...그런데 떠나는 날인 지금도 실감은 잘 안나고...상당히 미묘하고 복합적인 감정이네요.
보름 정도 밖에 안가는 걸로 글 쓰는 게 좀 우습긴 한데...질게, 유게 외에 pgr에 글 써본지가 오래 됐기에;; 한번 썼습니다.
다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길...
P.S. 베트남 다녀오면 롯데는 몇 위를 하고 있을까요(..) 2009년인가에 훈련소 다녀오니까 기아가 갑자기 1위하고 있던데...롯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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