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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13 20:52
역시 그런 계기는 특정 선수나 특정 팀을 정하면 생기는 게 아닐까요?
이종범 선동렬 선수 일본 가시고 나서 끊었던 야구를 다시 보게 해준 게 이용규, 김상현이었습니다. 이용규의 짜증나는 커팅과 독보적인 부챗살 깎아치는 안타가 좋아서.. 그리고 김상현은 스윙폼이 시원해서.. 그러다 두 선수가 LG에서 왔다는걸 알게 되고 LG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니 LG 선수들도 알게 되고 패러디도 좀 보게 되고 다른 팀 선수들도 알게 되고 야구장도 몇번 가게 되고 등등... 선수나 팀을 정하면 나머지는 연쇄적으로 일어나리라고 봅니다. 옛날처럼요.
11/06/13 20:54
저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야구를 보다가 대학 입학하면서부터는 놀고 먹기 바빠서 야구따위 끊고 살다가 요사이 프로야구가 워낙 대중적인 인기를 끌다보니 작년부터 보게됐습니다.
재작년인가부터 pgr에서도 야구 관련글이 엄청 많이 올라오고 해서 저는 그당시에는 야구에 관심 없을때라 무슨 소리하는지 이해도 잘 안되고 지겨울 정도였는데 막상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보니 어렸을때 한창 야구보던 가닥(야구룰같은)도 남아있고 한국 프로야구는 원체 규모가 적어서 금새 적응되더군요. 야구에 다시 관심을 가지려면 확실히 응원하는 구단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예전에 태평양-현대 팬이어서 자연스럽게 넥센을 응원하면서 야구에 흥미를 느끼게 되더라구요. 다시 야구를 보기 시작했을때 류현진의 한화, 김광현의 sk, 이대호의 롯데, 김현수의 두산 이런식으로 강팀들 위주로 경기를 봤는데 별 흥미를 못 느끼다가 넥센 경기를 보게 되니까 변변찮은 스타플레이어 한명 없어도 예전에 응원하고 좋아했던 선수나 코치들(정민태, 이숭용, 김동수 등등)이 남아있어서 정이 가고 재미를 느끼게 되더군요. 다만 제가 억울한건 한창 프로야구계를 휘어잡으며 왕조로 군림하던 현대 시절은 혼자 놀고 먹고 돌아다니기 바빠서 야구를 보지 못하다가 전형적인 약팀이던 태평양시절과 현재 넥센 경기만을 직접 보면서 울분을 토하고 있다는 점이죠. 프로야구 역사상 최강팀이라는 00현대라던가 선발 전원 10승의 믿을수 없는 기록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직접 보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아쉽네요.
11/06/13 20:57
참 첫댓글이 이래서 미안하군요..
요즘 재미없습니다. 올시즌 시작부터 나름 재밌게 잘 보고 있었는데 지난달 송아나운서 죽고 장례치른담부터 열받아 야구 안보고 있습니다. 처음 얼마동안은 완전히 안보다가 며칠전부터 다시 가끔 보기는 한데 감흥이 별로 안느껴집니다.예전처럼... 소싸움.닭싸움 보듯 인격이 없는 기계나 동물들이 하는 그깟 공놀이 수준쯤으로 밖엔 안보여지네요.. 시기가 좀 지나면 감흥이 다시 살아나려나요? 그래도 현재로선 전혀 불변으로 내 맘속에 확고하게 자리 잡힌거는 예전에 프로야구 선수협 만들때 그때 그 선수들에게 보냈던 강력한 지지심정 같은건 만약 다시 재추진하더라도 이젠 전혀 관심무...라는 거... 너네껀 너네가 알아서 해라... 뭐 이런 심정...
11/06/13 20:59
곁들여서 질문하나만 드리자면
현재 넥센은 예전 현대, 두산은 예전 OB베어스, 한화는 예전 빙그레 맞죠?? 그럼 현재 sk는 원래 무슨 팀이었나요?? 검색해보니 지금 리그 1위 하고 있던데... 도무지 매치가 안되네요..
11/06/13 21:40
전 옛날 현대 박재홍 선수 정민태 선수 시절부터 야구를 재밌게보다가
현대가 인천을 버리고 떠난 후 야구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4년전부터 스크팬이고 야구 직관도 많이가고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다른 팀분들이 보시기에 박재홍 선수는 별로 안좋게 보실지 몰라도 저에게는 위에 말씀드린 두팀에 모두 있는 레전드네요^^ 300-300해야하는데 ㅠㅠ 홈런 5-6 개 도루 30여개 남았는데 왜 2군에 있으시나요 ㅠㅠ 90년대 후반 최강팀과 2000년대 최강팀을 응원했기 때문에 야구보기는 참 마음이 편했습니다^^ [m]
11/06/13 22:16
5월 후반까지만해도 피터지는 중위권 싸움 (LG.삼성.기아.두산.롯데)이라 정말 잼있게 봤었는데...
6월 들어서면서 올라갈 sk는 내려오고, LG는 예년과 다르게 계속 상위권에서 버텨주고, 기아와 삼성은 폭풍연승행진에 롯데만 반타작을 하니 불과 보름만에 4강체제가 굳어져버렸네요. 롯데팬으로서 과연 시즌후반기에 4강팀 중 어느팀을 잡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작년이었으면 LG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을텐데...
11/06/13 22:46
박민규 작가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제 세대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세계 아마야구선수권 대회를 보고 야구의 매력에 빠졌고 저희 고향에도 프로야구 구단이 출범했습니다. 작가의 말대로 어린시절의 동심을 앗아간 1할 8푼의 경이적인 승률의 팀을 보며 자랐습니다. 고교시절, 야구명문고에 뺑뺑이로 입학하여 3년 내내 목터지게 응원했습니다. 그 시대를 종횡했던 고교야구 초고교급 투수들의 투구도 경기장에서 직접 봤습니다. 부산고 박동희, 서울고 박형렬(포수 김동수) 군상상고 조규제, 부산고 권영일... 참, 고교 동기 중엔 두산의 스위치히터 (은퇴한) 장원진이 같은 반이었군요. 대학 가서 슬그머니 빙그레로 갈아탔는데 그때가 92년입니다. 꿈의 92년. 먹고 살다보니 어느새 야구랑은 거리가 멀어졌지만, 끊임없이 야구 하고 싶어서 찝쩍거리길 몇 년. 이젠 회사의 사회인 야구팀 일원이 되었습니다. 보는 야구도 재밌지만 하는 야구는 정말 색다른 맛입니다. 나이 먹어서 젊은 친구들과 경쟁할 수준은 못되지만, 유니폼 입고 경기장에서는 기분은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입니다. 타석에 서면 싸아-하고 조용해지는데 비록 삼진을 먹어도 그 순간만은 "주목받는 삶" 주인공이 된 느낌이죠.
11/06/14 00:00
저도 어릴 때 정말 프로야구 미친듯이 좋아했습니다.
94년 엘지트윈스 시절에는 매주 주말에 혼자서 외야석 표 사들고 잠실 직관 응원하고 오고 그랬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인데 용기도 가상하죠 -_-; 고등학교 가서 스타 및 디아2에 빠져서 야구 사랑에 소홀해진 틈에 많은 일이 있었고, 유학가는 해였던 2009년 봄부터 다시 엘지트윈스 팬으로 복귀했는데, DTD를 경험하고 아연해지더군요 -_-;;; 따라잡는거 금방 걸리더군요. 좋아하는 구단이 있다면 금상첨화구요. 엔간하면 중계도 본방사수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요즘 야구 정말 볼맛나는데 어서 조인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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