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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31 23:25:15
Name fd테란
Subject [일반] 2011년 어느 늦은 밤 - 반칙이 어딨어 이기면 장땡이지 -
12.


룸메가 떠나고 단 둘이 남았습니다.
작년 가을 종로데이트의 재판이네요.
커피숍을갈까 술을 한잔 더 할까 고민하다 근처 호프집에 들어갔습니다.

맥주 1700cc를 시켰습니다.
술집에서 맥주 1700cc 파는건 오늘 처음 알았네요.
맨날 500,2000,3000만 마셔놧는데 무슨기준으로 저렇게 파는지 참 신기합니다.
부산에서만 파는건가?


'니 룸메 기 쎄더라. 니가 맨날 만만하게 데리고 노는거 같아서 부담없이 왔는데 와 진짜...
근데 진짜 불편하게 한거 아니야? 아니면 남자친구 만나러갔나?'

'좀 쎄다. 그리고 나도 잘 모른다. 그냥 알아서 잘 놀겠지. 집에 안들어온다고 같은데?'

'그러냐? 이거 쪼금 미안한데 원래 내려오면 당연히 셋이서 같이 볼 줄 알았거든.
룸메 덕 좀 봐서 너 제대로 공굴라고 했는데 룸메 딱 보니깐 그런생각 3초도안되서 사라지더라.
괜히 앞에서 이상한 소리 했다가 그자리에서 미친놈 취급받고 바로 날라갈거 같아서...'

'맞나? 이상한 소리 하면 내가 말을 못한다. 안그래도 아까 묵이살앙때문에 아우 씨 진짜 말하고 다니면 끝이다.'
'아, 그리고 성미 이쁘긴 이쁘더라. 뭐 아주 연예인급이다 뭐 이런건 모르겠는데 매력있으시더라.'

'맞제? 내 성미 이쁘다고 했잖아.'
'그래, 정말 너보다 이쁜거 같다. 하하'

'나도 안다! 뭔데 진짜!'

'하하, 아니야 아니야 너도 이뻐. 그 뭐냐 이쁘다는건 얼굴만 집중적으로 이쁜게 있고 딱 전체적으로 봤을때 고루고루 이쁘다
그런게 있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니가 더 이뻐. 니가 키도 더 크잖아? 니가 더 이뻐.'

'됐다. 치아라! 뭔데! 하나도 안이쁘다.'

'아, 근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나 처음 보면 개인차는 있지만 대게 놀라는척이라도 하거든.
약간 경기 일으키는 뭐 그런거 있잖냐. 근데 나 보고 눈 하나 깜짝하고 '저거뭔데?' 하는 표정을 짓는데...
솔직히 처음 봤을때 내가 호감형은 아니지만 웬만한 사람들 놀래키는 그런건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자부심이 무너졌다.'

'키 큰 오빠라고 말은 했었다.'

'그냥 좀 큰게 아닌데...아무튼 룸메 잠깐 봤지만 대단하더라!'



다시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쭉 앞에 계신 자매님을 쭉 스캔해봅니다.
단 둘 밖에 없기 때문에 눈 마주칠곳이 앞사람 밖에 없습니다.
몇년전이라면 시선을 코에다가도 맞추고 저 건너편 벽에다가도 맞추고 암튼 안절부절했을텐데...
작년보다 훨씬 더 눈마주치기가 쉬워졌습니다. 얼굴 보고 있기 편하네요.


'한 7개월만인가? 어때 니가 보기에 좀 괜찮아진거 같냐??
'뭐, 겉보기엔 좋아진거 같다.'

'당연하지, 작년이랑 완전 똑같거나 그 이하면 여기 올 엄두도 안났다.
근데 사실 겉으로 딱히 달라진건 없고 속이 조금 더 나아졌달까.
그리고 살도 많이 빠졌다. 근데 뭐 작년보단 나아보이지 않나?'

'맞나? 작년보단 좋아보여서 살 빠진건 모르겠는데'
'내 생각엔 얼굴은 그대로 같은데 그냥 보이지 않는 군살이나 속살들이 좀 줄은거 같다.
아 피부는 좀 괜찮아 졌나.'

'맞나? 진짜 말도 없이 왜 왔는데? 생각도 못했는데...'


'뭐 생각할 틈을 주면 안되지, 정말 충동적으로 온거다.
내 요즘에 컨디션이 갑자기 엄청 좋아졌거든? 입도 잘 풀리고 괜히 느낌도 좋고...
원래는 만우절때 중간보고 할려고 올려고 했는데 그때 가기전에 너한테 문자보냈을때...
저녁에 친구들이랑 약속있다고 해서 내가 포기하고 못 갔잖아

그래서 가을에 니 생일때쯤 회사에 도시락싸들고 갈까 했는데 도저히 시간을 못마추겟더라.
오늘 와보니깐 도시락 건네줄려면 전날 오던지 아니면 새벽에 첫차타고 와야되는데 그 짓은 할 수 없겠더라고.
회사 사무실에서 같이 밥먹는 사람도 9명이라매? 완전 포기! 그래서 오늘 맘 땡길때 온거다.'


자매님은 알듯말듯한 미소를 보여주며 웃기만 합니다.
가끔 저 표정을 볼때마다 혹시 가면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냥 무슨말을해도 실실실 저 표정으로 24시간내내 웃고만 있습니다.
10년넘게 봤지만 저 애매한 미소 말고는 다른표정을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13.



안주랑 술이 나왔습니다.
맥주컵도 손잡이 있는 그런 500cc 맥주컵이 아니라 그냥 사이다 따라먹는 그런 유리컵입니다.

'그나저나 괜히 온거 같다. 내일 7시에 친구랑 연극본다고?
맨날 우울하네 뭐네 하면서 되게 이상한 줄 알았는데 실제로보니 완전 쌩쌩하네.
룸메랑도 사이 좋아보이고 나 여기 왜 온거지.'

'뭔데! 바쁠때도 있고 안바쁠때도 있는거지. 요새는 내 계속 우울했다.'


'그러게 우울하면 좀 다른사람들한테 징징댔으면 될 것을 저 멀리 떨어져있는 나한테 그렇게 했어야 됐냐?
보니깐 다른 오빠야들도 많은거 같은데 나 그만 괴롭히고 그 오빠들 좀 괴롭히지?'

'다른 오빠들 몇명 없거든! 그리고 쫌 징징댔지. 많이 징징댔나?'

'글쎄, 그건 오늘밤 차차 알아볼 일이고, 지금 징징 댈 수 있을때 많이 징징 대놔라.
지금 마시는 술이 마지막으로 마시는 술일지도 모르니깐.
뭐 아마 그렇게 될거 같다. 오늘 온 진짜 목적이 그거거든.'

아직 시간이 좀 이르긴 하지만 자매님에게 멀리 부산까지 내려온 진짜 목적을 밝혔습니다.
근데 또 저 야릇한 미소 말고는 딱히 반응이 없네요. 대답이 없습니다.


'마지막이라는데도 대답이 없네?'
'그럼 나보고 우짜라고! 여기서 막 울까? 가지말라고 붙잡을까? 엉?!'

'하하, 승질내기는 그런 반응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그냥 가만히 있길래...
아 근데 아직 9시 밖에 안됐는데 벌써 본론으로 넘어간거 같다.
원래 내 계획대로라면 이 멘트가 새벽 2~3시쯤 나왔어야 됐거든.
오늘 회사앞에서 갈린것도 그렇고 지금 말하는것도 그렇고 뭐 계획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네?'

'뭔데..그게!'

'하하, 아무튼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재밌게 놀자.
뭐 딱히 놀거리는 생각 안해왔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아직 밤은 길~다.'

'그래 밤은 길~다. 하고싶은거 있으면 말해라! 다 해줄게.'


와 하고싶은거 있으면 다 해준답니다.
그래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했습니다.

'진짜? 그럼 결혼!'
'아, 맞다 내 결혼해야되는데, 노산하면 안되는데!'

'이게 말돌리네? 하고싶은거 결혼!'
'아, 뭔데! 그거 말고 딴거'


에라이, 그러면 그렇지.
결혼도 못해주는데 뭐 별로 바랄것도 없네요.


'작년에 서울에서 보고, 요 근래 부쩍 연락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느낀건데 이대로 또 시간이 흐르면
3년이 아니라 30년 300년이 지나가도 우리 사이는 여기서 발전이 없을거란 말이야.
사실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니가 만약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기거나 내가 더 마음이 깊어지면
내가 더이상 편하게 너한테 대할 수도 없을거 같고 그래서 오늘 확실히 끝을 보려고 왔다.'

'와! 의리있네. 그거 말할려고 부산까지 내려온기가?'
'그럼, 우리가 그정도 의리는 되잖냐 그래도 10년을 알고 지낸 사인데, 나 짱이지?'

'그래 완전 의리있다. 오빠 짱이다!'


14.


뭔가 맥이 탁 풀립니다.
진짜 가슴속에 있던 돌멩이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떨어져나간 느낌입니다.
버스도 오래탔고 긴장도 풀리고 살짝 졸린듯한 느낌도 드네요.
그래도 정신 차려야죠. 마지막 밤입니다.


'이거 마시고 뭘 하면 좋을까. 생각 좀 하고 올걸.
내가 손님이니깐 니가 리드해주면 좋고,
아 물론 오늘 다 얻어먹을거다. 너 돈 잘벌잖니.'

'알았다. 내가 산다. 뭐할까 영화볼까? 아니면 피시방가서 게임할까.
노래방가도 괜찮은데 하고싶은거 있으면 다 말해봐라!'


'하고싶은건 많은데 지금 조건이 안되는게 너무 많다.
영화보러 가는건 좀 아닌거같고 내 노트북에도 영화 많이 들어있거든.
아 니네집에가서 최고의사랑 봐도 좋고 뭐 집에서 술이나 한잔하는것도 좋고...'

'음, 그래? 집은 음 알았다.'
'그래 이것만 다 마시고 나가서 생각하자!'


오늘 오면서 편의점에서 계속 생수 사마시고 막걸리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화장실을 계속 들락날락 하네요. 술에 약한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화장실 자꾸 들락날락하면서 몸에있는것들을 쭉쭉 뱉어줘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꼬치꼬치 따지고 싸우는 뭐 그런 말주변이라면 모르겠는데
사람들과 유쾌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지는 못하는거 같습니다.
그냥 할 말은 다 하는데 좀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람 뭐 그런거 있잖아요.

어린시절 강호동이 MC로 출현한 야심만만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언젠가 게스트로 영화배우 김수로씨가 나왔습니다.
티비에서 김수로씨가 말을 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맛깔스럽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지 중학생이였는데 나도 저렇게 말하고싶다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 후로 어떻게 하면 김수로처럼 말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절대 안되더라구요.


최근에 와서 사람들과 편안하게 재미지게 말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은 매우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내서 말하는 법이라는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아는것도 많고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하다보면 대화 스킬이라는게 점점 늘기는 하지만...

대화할때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더라구요.
바로 '연기 하듯이' 말하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때는 정말 재미있는 표정으로 약간 호들갑 떨면서...
짜증나는 이야기를 할때는 또 약간 투덜투덜 대면서 표정을 썩히고...
슬픈 이야기나 진지한 이야기를 할때는 또 그렇게 감정과 분위기를 잡고...

단순히 뭘 많이 알고 애드립이 쩔고 뭐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감정표현이 필요하다는것을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저는 맨날 그동안 한가지톤이랑 한가지표정으로 이야기하는게 다반사였는데...
배우가 된 느낌으로 상대방을 대할려고 노력하니깐
대화하는 재미도 있고 마음도 편하고 말도 술술 잘 나오고 한결 편하네요.

혹시 동성이나 이성들과 대화하실때 쑥쓰럽거나 낯설어하시는분들
대화를 한다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무슨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 혹은 조연이라 생각하고 '연기'를 한다 생각하세요.
한결 편합니다.

물론 연습이 좀 필요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본인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말을 잘 해도 재미없고 따분한건 어쩔 수 없겠죠.



15.


2차로 간 호프집을 나와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자매님의 요청을 수락해서 피시방에 갔습니다.
원래 제가 오락실을 가자고 했는데 동네가 구져서 오락실은 없답니다.

어릴때 자매님이랑 집에서 서로 인터넷 게임 몇번 한적 있었고 딱 한번 피시방을 같이 간적이 있었는데

모든 종목의 게임에서 모조리 다 패했습니다. 제가요...
원래 무슨 게임을 하든지 다 중간이상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고스톱,테트리스,알투비트 라는 게임에서 아주 처참하게 밟혔습니다.


피시방 자리에 앉아 무슨게임을 할까 고민합니다.
룸메가 남자친구랑 던파에 미쳐가지고 자매님도 같이 좀 했다는데 전 던파 안해봤습니다.
뭐 이것저것 게임을 만져보긴 하지만 제가 제대로 하는 게임은 스타밖에 없습니다.


피시방에 왔으니 같이 즐길 수 있는걸 찾아아죠? 그것도 이왕이면 내기같은거 걸 수 있는걸로...
이것저것 찾다가 넷마블을 켜 봅니다

'사천성 어때 이거 할줄 아나?'
'오 나 그거 잘은 못하는데 좀 할 줄 안다. 막 같은 그림 짝맞추는것! 맞지?'

음료수 내기를 걸고 사천성을 시작했습니다.

...와 진짜 더럽게 게임 못합니다.

저는 아까 전에 마지막 퍼즐 한개만 남겨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반도 넘게 못맞추고 낑낑댑니다.
전 턱을괴고 이쪽 저쪽 훈수를 두며 여유를 부립니다.
그리고 자매님이 퍼즐 조각을 다 맞추기 직전에 게임을 끝냈습니다.

저의 첫번째 승리입니다.
아 감격 또 감격! 제가 이겼습니다.


'아싸 이겼다. 처음으로 이겼다. 가서 음료수사와 내껀 바나나우유!'
'아 뭔데, 다음엔 테트리스 하자!!!! 테트리스해!!'
'오케이 오케이 가서 음료수나 사와.'


바나나우유 빨대를 입에 물고 게임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게임 아이디 비번을 몰라서 테트리스를 할 수 없습니다.

'야 테트리스 하고싶은데 아이디가 없어서 할 수가 없다 딴거하자.'
'어 그래? 그럼 스타할까? 스타2도 있나? 이거 재밋나?'

'오 스타 나 프로게이머 뺨칠텐데? 스타2는 나도 안해봤는데 아이디 만들어야되고 막 귀찮다.'

'맞나? 그럼 뭐하지 스타하면 나 컴퓨터껴주고 게임 해야된다.
아 넷마블에 부르마블 비슷한거 있는데 그거 뭐더라...'

'아 리치마블 그거 있다. 나 그거 되게 못해 그거 하자. 이번엔 아이스크림 내기!'


리치마블 넷마블에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그냥 부르마블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전에 친구들이랑 꽤 미친듯이 주사위 굴렸습니다.
자매님 로그인 한 승패를 봤습니다. 1승 6패네요.
전 20승이 넘고 승률이 60%가 넘습니다. 이것도 보나마나 내가 이겼습니다.


자신의 본거지를 정하고 주사위를 굴립니다.

'자 부산어디있나? 부산 부산 내가 고를려고 했는데!!'
'내가 먼저 골랐다. 뭐야 오빠 왜이렇게 레벨높아? 이것도 잘하는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나도 거의 처음해봐. 자 게임하자 흐흐'


...

망할! 무인도 무인도 무인도!
제 아무리 실력이 좋다 한들 주사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 게임은 이길 수 없습니다.
물론 10판 20판 돌리면 결국 잘하는 사람이 승률이 높겠지만 한판짜리 게임에서는 그냥 운좋은 놈이 장땡입니다.


'아싸 이겼다!!!!!!!!!'
'이거 완전사기야. 완전 운빨게임! 게임 진짜 이상하다.'
'그래도 이긴건 이긴거지! 내가 이겼다!!'

아 또 졌다.
제가 이겼을때보다 더 기분 좋아하네요!

16.

다음 게임은 스타1을 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피시방 왔을때 스타는 안해본거 같은데 이거 좀 의외입니다.
자매님이 스타를 할줄 아는 여자라니 우리 또래 나이대 여자분들 스타 한번씩은 접해본거 같습니다.


'오빠 잘하니깐 컴퓨터 껴서 7:1로 하자.'
'안된다. 5:1로 하자'
'그런게 어딨어 6:1로 해 그럼!!'

'알았다 알았다 6:1로 하자. 나 진짜 못하는데...아 핸디캡으로 안경도 벗고해줄게!'
'진짜지? 안경벗고해라!'


후후후...
맵은 빠른 무한 헌터입니다. 속칭 빨무!!!
당연히 맵 제가 골랐습니다. 하하하!


으하하하 빨무에서라면 컴퓨터가 6:1이건 60:1이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우주방어하고 한명씩 천천히 끝내면 됩니다.
치트키 쓰고 이기는것만큼 쉬운게 컴퓨터랑 하는 빨무 아니겠습니까?
설마 자매님이 서지수나 김가을 감독님 실력이 될 수도 없구요!!


경기 시작됐습니다.
자매님의 종족은 테란입니다. 제 주종족이랑 똑같네요.
저는 프로토스입니다.


안경을 벗고 게임해서 모니터가 희뿌옇지만 그까이꺼 빨문데!
그냥 대충 발가락으로 해도 이길거 같습니다.
돈을 빨리빨리 모아서 게이트 짓고 자매님에게 농담도 걸어가며 게임을 합니다.


'니네 컴퓨터 빨간오빠랑 주황오빠 잘하는거 같다. 너 지금 몇시냐?'
'모니터 훔쳐보기 없기다! 내 바쁘다 지금! 그리고 내한테 초반오기 없기다!'

오 진짜 게임 열심히 합니다.
어 근데...컴퓨터 오빠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야 잠깐만 어 어어..뭐가 이렇게 많이 오지 어어어...'

포토를 안박고 무조건 질럿만뽑아서 게임 끝낼려고 했는데...
컴퓨터 네명이 초반러쉬가 오더니 그냥 그걸로 경기가 끝납니다.


'아하하하하! 또이겼다!'
'야 이거 반칙 니가 이긴게 아니잖아. 컴퓨터 오빠들이 잘한거지 니 유닛은 구경도 못했다!'
'안되 이긴건 이긴거지! 내가 이겼다! 아싸'


'안돼 이거 무효야 다시해! 다시 안경벗고 하니깐 하나도 안보여 안경쓰고 다시해!'
'좋아! 그러면 이번엔 7:1로 하자!'
'알았다! 이번엔 제대로 해줄게! '



'야 이번엔 내기다. 뭐가 좋을까 그래. 노래방가서 춤보여주기 콜?'
'좋아! 보핍보핍 춤 춰줄 수 있다. 맘대로 해!'

'너 춤 춘다고 했다? 무조건 이긴다 무조건 니 춤 본다!'
'맘대로 하세요 어차피 내가 이길꺼니깐!'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다시한번 빨무 7:1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랜덤고르라고 뭐라고 하는것을 못들은채하고 다시 프로토스를 골랐습니다.
자매님은 또 테란입니다.


'내 인생에서 컴퓨터랑 겜하는데 이렇게 목숨걸고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몰라. 말시키지마라 내 바쁘다!'


시작하자마자 일꾼 한마리를 빼서 상대 컴퓨터를 톡톡 건들고 다닙니다.
상대팀 일꾼이 우르르 몰려나옵니다. 얍삽입니다. 자매님은 지껏만 보는라 제가 뭔짓하는지 모릅니다.
입구를 게이트로 잘 막고 포토로 도배하고 컴퓨터 두명을 포토러쉬로 끝냈습니다.


야비하다구요? 치사하다구요? 게임에 그런게 어딨습니까.
이기면 장땡인거지!

그렇게 컴퓨터 오빠들 여섯명을 모조리 다 앨리시켰습니다.


'야 니네 컴퓨터 오빠들 다 어디갔냐?'
'몰라 다 어디갔어? 다 죽은거야?'

'모르겠다 자 이제 간다.'
'오지마라 오지마! 뭔데!!!'


제법 어디서본건 있는지 탱크와 골리앗으로 우주방어를 해놨습니다.
저도 제 것만 보는라 옆에 게임하는걸 못훔쳐 봤는데 피시방에서 남자들이랑 게임 좀 해본 솜씨입니다.
근데 뭐 합니까 게임 끝날때짜기 자기 본진에서 열심히 울타리만 치고 있는데...

진짜 게임에서 성격나옵니다.
게임하는 스타일이 딱 지같습니다.
아 이렇게 말하니깐 전 좀 양아치같다는 말로 들리네요.



아무튼 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자매님 살짝 삐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져줘야할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춤을 봐야 합니다!

'자 이겼다! 계산하고 나와라 이제 춤 보러가자!'
'아 진짜 치사하다 속임수 쓴거 아이가?'
'그런거 안썼다. 속임수 쓸 줄도 몰라. 난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린다!'


노래방갈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뭐 이렇게 된거 노래방 가야겠습니다.
1년? 아니 2년? 몇년만에 가보는 노래방인지 모르겠네요.
여자랑 단둘이서 노래방 가는건 이번이 두번째 인거 같네요.
근데 첫번째랑 두번째랑 사람이 같군요.

17.

옆건물 지하에 노래방이 있어서 들어가니 방이 꽉 찼다고 합니다.
노래방말고 딴데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꼭 춤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은 건물에 있는 3층에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여기는 방이 있네요.

생수 뚜껑을 따서 목을 축이며 한마디 합니다.

'자, 오빠는 목이 안좋으니깐 계속 니 노래만 듣자. 마지막 콘서트라 생각하지 뭐. 자 불러라!'


자매님이 노래를 선곡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 부르네요.
노래방이 오래되서인지 최근 곡들은 없어 보입니다.
아니면 젊은사람들이 오는 노래방이 아니라 그 아저씨들이 오는 그렇고 그런 노래방있지 않습니까

2절까지 신나게 핫이슈를 부릅니다.


'오 잘한다! 짝짝짝! 또 불러줘 춤은 마지막에 보자!'
'아 뭔데 오빠도 불러라 내 노래불러줘!'

'오빠 아는 노래 별로 없는데? 노래방 잘 안온다. 누구꺼?'
'김동률 노래 불러줘 김동률!'

'하하 김동률 노래 잘 모르는데 제목 뭔데?'
'김동률 사랑한다는 말 불러줘!'
'아 그 노래 모른다. 자 빨리 노래 불러라. 바라는거 다 해준다매?'


다시 자매님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아이유의 '첫이별 그날밤'을 부릅니다.
또 뭐도 부르고 뭐도 불렀는데 하도 많이 불러제껴서 기억이 잘 안납니다.

슬슬 혼자서 노래부르는데 지쳤는지 자매님이 저보고 노래를 부르라고 보챕니다.

'알았다 알았다 하나 불러줄게.'


선곡은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
...딱 한소절 부르고 바로 제가 정지버튼을 눌렀습니다.

'야 일부러 분위기 깰라고 고른건데 이 노래가 이렇게 우중충한 노랜줄 몰랐다.
간주 들으면서 소름이 돋는다. 도저히 이거 부를 수 없다 딴거 부를게!'


아이돌 노래를 막 불러 제끼길래 저도 아이돌 노래 하나 골라봅니다.
옛날꺼지만 동방신기의 '주문'을 불러봅니다.

[시작은 달콤하게 평범하게 나에게 끌려 언제나 그랬듯이 내게 말을 걸어와]


...아 세상에 제일 참혹하고 우울하고 불쌍한 주문이 여기 태어났습니다.
이 간지나는 노래가 주인 잘못만나서 고생합니다.
선곡이 무리수였나 아무튼 이래서 노래 안부를려고 한건데...

'자 노래 불러줬으니깐 이제 너도 불러. 신청곡 해도 되지?'
'알았다. 신청곡해봐라 아는거면 다 불러줄게!'


좋네요. 뭘 시켜볼까...

'줄리안 불러다오. 시작!'
'안된다! 그거 너무 높다!'
'자 시작! 노래 나온다!'


[오 마이 줄리안 내게 고백할게 커다란 봉투에 하트를 넣어
너를 위해 밤새 준비했다고 노란편지도 에쁘게 넣어
오마이 줄리앙 난 너를 좋아해 맛있게 꼭 먹어 주었으면 해
너도 나를 좋아한다면 내 손을 꼭 잡아줘]



'오오 수고했다! 다음곡 찍어줄게. 비밀번호 486'
'내 죽일일있나? 쫌!!'

[하루에 네번 사랑을 말하고 여섯번웃고 여덟번의 키스를 해줘!
날 열어주는 단 하나뿐인 비밀번호야 누구도 알 수없게 너만이 날 가질 수 있도록!
유어 마이 시크릿보이! 보이! 보이!]



사람을 이런식으로 고문 할 수가 있군요. 노래방 오길 잘한거 같습니다.
십년 묵은 체중이 좀 내려가는거 같습니다.
여기서 한곡만 더 불렀다간 죽을거 같으니 저도 하나 불러봅니다.

이런 상황에 아주 딱 어울리는 노래가 있습니다.
토이의 좋은 사람 불러봅니다.


[오늘은 무슨 일 인거니? 울었던 얼굴 같은걸
그가 너의 마음을 아프게 했니?
나에겐 세상에서 젤 소중한 너인데
자판기 커피를 내밀어 그속에 감춰온 내 맘을 담아
`고마워...오빤 너무 좋은 사람이야'
그 한마디에 난 웃을 뿐
혹시 넌 기억하고 있을까?내 친구 학교 앞에 놀러 왔던 날
우리들 연인같다 장난쳤을때 넌 웃었고 난 밤 지새웠지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넌 장난이라 해도
널 기다렸던 날 널 보고 싶던 밤
내겐 벅찬 행복으로 가득한데
나는 혼자여도 괜찮아 널 볼수만 있다면
늘 너의 뒤에서 늘 널 바라보는
그게 내가 가진 몫인것만 같아]



와...이 망할 얼굴로 먹고사는 비쥬얼가수!
노래를 무슨 이리도 지랄같이 만들어 놨는지 진짜 너무 높습니다.
절반은 제가 부르고 절반은 자매님이 불렀습니다.
너무 높아서 도저히 부를 수가 없네요.
듣기야 많이 듣던 노랜데 노래방에서 불러보는 적은 처음입니다.

근데 가사 참 죽이네요.

'야 진짜 가사가 한자 한자 심장에 팍 날아와 꽃힌다!'
'아 뭔데! 그게!! '

또 자매님이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저도 두어곡 정도 더 불러줬습니다.
쿨에 슬퍼지러 하기전에랑 또 이승환의 사랑하나요 불렀습니다.
네미시스의 솜사탕도 불렀네요.

쿨 노래는 그렇다 치고 네미시스 솜사탕은 진짜 이것도 동방신기 주문만큼이나 무리수입니다.
너무 달콤한 노랜데 제가 부르니 감기 가루약보다 훨씬 씁니다.
안되는 목소리 쥐어짜내며 열심히 부릅니다. 근데 진짜 선곡무리수인듯...


이승환의 사랑하나요는 프로포즈 송이나 다름없는데 이걸 불렀어야했나...

그리고 자매님의 신청곡으로 성시경 노래도하나 불렀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윤시윤이 부른 '내게오는길' 버전이 있더군요.


자매님은 훨씬 더 많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도 많이 불러서 뭘 불렀는지 일일히 기억할 수 없네요.
같이 듀엣으로 잔소리도 불러보고 지나 휘성에 반갑습니다도 불러봤습니다.
자매님 싸이월드 배경음악이던 조권의 고백하는날도 불러봤네요.

근데 도대체 저런노래들은 어떻게 부르라고 저렇게 만들어 놓은겁니까?
진짜 노래방책을 아무리 샅샅히 뜯어봐도 도대체 부를만한 노래가 없습니다.
아는노래는 엄청 많은데 도대체 목소리가 올라가는 노래가 없어요.


'야 솔직히 내가 이런말할 처지는 안되지만, 너도 노래로 남자 꼬시기는 글러먹은거 같다!'
'뭔데 내 노래 이상하나?'

'아니 진짜 무슨 노래를 불러도 다 동요같이 들리냐 다 똑같이 부르네!
박지윤 성인식 불러도 하나도 안 섹시할거같아!'
'동요 아니거든, 아 진짜!!!'

또 실컷 노래를 부릅니다.
제가 마이크를 별로 잡질않으니 자매님이 좀 많이 무리햇습니다.
중간에 잠깐 자매님 자리로 갔었는데 제가 어떻게 해볼려는건줄 알고 슬쩍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네요.

아니 전혀 그럴마음은 없엇는데 아니 혹시 또 붙어있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옆에 앉자마자
바로 서서 노래를 부르다니 아주 잠깐이지만 살짝 쪽스럽네요.

아무튼 그렇게 한참 노래를 부르고 나서 이제 자매님도 지쳤는지 마이크를 내려놓습니다.
노래방 남은 시간을 보니 한 7분 남았네요.


'자 노래 마지막으로 하나 더 불러준다!  임재범의 고해 불러줄까?'
'아 실타!!'

'싫어? 그럼 이적의 다행이다!'
'아 뭔데 진짜!!'


맨첨에 왔을때 김동률 노래 신청했었는데 '취중진담'은 저도 부를 줄 압니다.
이것도 노래방에서 여자들한테 불러주면 영 아니라고 하는데 뭐 제가 2절까지 가사를 외우는 몇개 안되는 유일한 노래입니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방기계가 아니라 자매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2절까지 완창했습니다.
후렴구가 참 인상깊네요. 가사가 사랑해 사랑해 밖에 안나옵니다.
안나오는 목소리 쥐어짜내서 열심히 불렀습니다.
자매님이 수고했다고 박수 쳐줍니다.

노래가 딱 끝나는 타이밍에 맞춰서 딱 시간이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서태지의 하여가도 찍어놨었는데 못불러서 좀 아쉽네요.




'하아, 좀 쉬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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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31 23:44
수정 아이콘
실은 2000cc라고 알던게 1700cc 인겁니다.
이건 진실임.
쎌라비
11/06/01 00:20
수정 아이콘
근데 야심만만 6년도 안된 프로그램일텐데 기억에서 약간 헷갈리신듯 하네요. 글은 아주 재밌게 보게있습니다.
페르세포네
11/06/01 02:27
수정 아이콘
아..경상도사투리는..;;;
바로 옆동네인 광양에서 태어났는데도 들으면 알겠는데.. 글로 써넣으면.. 무지 헤깔립니다..
뭐....그런데... 제목에 뭔가 애매한데요...
이기면 장땡이 아니라.... 작업에 정석이...;
늘푸른솔솔
11/06/01 13:44
수정 아이콘
2000cc는 사실 1700cc, 3000cc도 사실은 2700cc...
저희 학교 술집에서는 1700, 2700으로 파는 것들이 밖에선 2000, 3000으로 팔리는...
요새는 정말 3000cc 짜리 용기도 있다고 합니다. 2000cc는 못 들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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