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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22 14:55:30
Name 조조
Subject [일반] 숨 참기 기네스 기록 29분 3초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50821/132227483/2
29분 3초…‘물속에서 숨 참기’ 기네스 기록 경신

크로아티아의 비토미르 마리치치(Vitomir Maričić)는 이전 숨 참기 기록을 갖고 있던 같은 크로아이타 출신 부디미르 소바트(Budimir Šobat)의 24분 37초를 깨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그전 기록은 스페인의 알레이스 세구라(Aleix Segura Vendrell)의 24분 3초였습니다.

나는 1분도 숨을 참기가 힘든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그것이 궁금해져서 조사를 해봤습니다.

우선 숨 참기는 아무 데서나 할 수 있지만 더 오래 참기 위해서는 한가지가 필요합니다.

바로 얼굴을 물에 담그는 것입니다.
물속에 들어가면 숨 참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릅니다.

생리학자 샤를 리셰(Charles Richet)는 오리의 호흡기관을 묶으면 과연 얼마 후에 죽는지에 관한 쓸데없는 연구(De la résistance des canards a l'asphyxie)를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 지상에 있는 오리들은 평균 7분 후 사망한데 비해, 물 속의 오리들은 23분 후에 죽었습니다.

이게 바로 나중에 포유동물 잠수반사(Mammalian Dive Reflex)라고 알려지게 되는 반응입니다.

모든 포유동물은 얼굴이 물에 잠기면 심박수가 느려지고 말초혈관 수축 현상이 일어나면서 혈액이 뇌와 심장과 같은 중요한 장기로 우선 공급됩니다.

이는 산소 소모가 줄어들면서 우리가 숨을 참고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럼, 이제 아셨죠.
오래 숨을 참기 위해서는 세숫대야에 얼굴을 박든지, 물에 들어가든지 해야 합니다.

그다음 스킬은 아주 간단합니다.

축구 같은 스포츠라면 트래핑이라든가 발의 감각이라든가 어떤 특별한 기술을 배워야 잘할 수 있을 텐데요.

숨 참기에서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참는 것 단 한 가지입니다.

숨을 참고 있으면 뇌에서 "숨을 들이마셔라!" 라는 충동이 강하게 올 겁니다.
이걸 저항해야 합니다.

마치 팔굽혀 펴기를 하다가 아이고 힘들어서 못 해 먹겠다.
이럴 때.
한 개만 더! 한 개만 더!
하면서 억지로 고통을 참고 쥐어짜는 느낌으로.
1초만 더! 1초만 더!
이런 식으로 참으면 됩니다.

이렇게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해서 참고 참고 또 참다 보면
이산화탄소가 축적되면서 횡격막이 수축하는 느낌이 옵니다.

횡격막이 호흡 근육인데 뇌가 판단하기에 이 새끼가 뭔가 문제가 있어서 숨을 못 쉬는 것 같으니 내가 스스로 호흡 근육을 움직여서 숨을 쉬게 해야겠다.
라는 시도인 것 같습니다.

호흡 근육 경련이라고도 불린다는데 굉장한 고통을 수반한다고 하니 이것도 참아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잘하려면 참는 것밖에 없습니다.

요 부분을 어떻게든 견뎌내면 드디어 조금은 도움이 될 만한 단계가 찾아옵니다.

바로 비장 수축(Spleen contraction)입니다.

비장은 우리 몸에서 혈액의 여과 장치로 알려져 있지만, 위급 상황에 대비해 적혈구를 저장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적혈구 내부의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가지고 있죠.

비장에서 적혈구들을 방출하여 온몸에 산소를 공급해 줍니다.
아마 고통이 완벽하게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꽤 도움이 될 겁니다.

안도하기도 잠시.
비장에서 방출하는 적혈구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 정도까지 가면 뇌는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숨을 쉬라고 아무리 권고해도 이놈이 도통 말을 듣지 않으니, 뇌가 스스로 이놈은 안되겠다 라고 판단하는겁니다.

그것은 바로 의식을 끊는 방법입니다.

근데 의식이 끊어지면 숨을 자동으로 쉴 거라 아마도 물속이었다면 물을 먹고 죽겠죠.
그럼, 숨 참기 기록도 아쉽게 끝날 거고요.

그래서 의식이 끊어지기 전까지만 딱 참는 게 숨 참기의 묘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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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라빈스카야
25/08/22 14:58
수정 아이콘
오리는 포유류가 아닌데 거기서 포유동물 잠수반사가 나오다니 그것도 나름 신기하군요.
25/08/22 14:58
수정 아이콘
이해했는데 이해하고싶지 않네요
모링가
25/08/22 14:59
수정 아이콘
이것도 훈련으로 단련이 되는 영역이겠군요
건강에는 무리가 없을까요
부대찌개
25/08/22 15:03
수정 아이콘
그냥 안참고 편하게 살래요 ㅠㅠ
25/08/22 15:05
수정 아이콘
29분이면 돌고래인가요 덜덜;;
덴드로븀
25/08/22 15:11
수정 아이콘
돌고래 : 않이 저도 10분밖에 못하는데요;;;;
25/08/22 15:23
수정 아이콘
흰수염고래, 참고래 등 대형 고래: 40분 이상 잠수가 가능하고, 보통 1시간 내외로 수면 아래 머무를 수 있습니다.


퍼플렉시티한테 물어보니 0.5 흰수염고래급이네요 덜덜;;
25/08/22 16:04
수정 아이콘
0.5 흰수염이라고 하니까 뭔가 간지나는데요...
Winter_SkaDi
25/08/22 16:14
수정 아이콘
??? : 우리도 언젠가~ 흰수염고래처럼~ 숨참아~
25/08/22 16:51
수정 아이콘
???: 흰수염고래는 없고 흰긴수염고래인데??
강동원
25/08/22 15:06
수정 아이콘
승상... 어찌 그리 잘 아시오...
하이퍼나이프
25/08/22 15:08
수정 아이콘
https://www.chosun.com/entertainments/movie/2022/12/02/TYKG3HLJDOBSC3DGX27EZ6ATZA/

아바타2 찍을때 케이트 윈슬렛이 7분 잠수했다고 해서 사람인가... 싶었는데 29분이라니 이건 뭐 말이 안나오네요
25/08/22 15:18
수정 아이콘
흔히 쓰는 표현인 '10분만 숨을 참아주세요'는 수정되어야 겠군요

이제는 '30분만 숨을 참아주세요'로 쓰는걸로
설사왕
25/08/22 15:19
수정 아이콘
제일 중요한 산소 섭취를 빼셨네요.
산소 섭취 미리 안 하면 절대 저렇게 오래 못 합니다.
25/08/22 15:20
수정 아이콘
어디 아가미가 남아있는게 아닌가요 크크
25/08/22 15:21
수정 아이콘
아 이런 글 정말 좋습니다. 재미있는 지식 얻고 가네요!
25/08/22 15:22
수정 아이콘
건강에 어마어마하게 안 좋을 것 같은데요...
카미트리아
25/08/22 15:30
수정 아이콘
프리 다이빙이라고 자기 호흡으로
잠수 수심 찍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그 스킬로 산소통과 같은 장비를 차지않고
바다 속 환경을 보는 것을 즐기는 분들도 있고요..
+ 25/08/22 17:57
수정 아이콘
영화 그랑 블루가 있지요
25/08/22 15:31
수정 아이콘
기사를 보면
"그는 숨을 참기 전에 10분가량 산소 탱크를 사용해 순수한 산소를 들이마셨다"
랍니다
스핔스핔
25/08/22 15:38
수정 아이콘
산소도핑을 미리하는거군여
25/08/22 15:35
수정 아이콘
29분을 숨을 안쉰다는게 가능하다는거네요????????
25/08/22 15:43
수정 아이콘
절대 따라하고 싶지 않아요
25/08/22 15:50
수정 아이콘
프리다이빙 강사님 말씀에 의하면 젊은이는 대부분 한두번째에 2분30초 성공하고,
남녀노소 여태껏 단 한명 빼놓고는 한달 안에 2분30초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30분은 뭐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오네요. 다섯번쯤 부활해야할듯..
25/08/22 16:00
수정 아이콘
이거 물리엔진 버그 아닌가요? 크크크;;
25/08/22 16:13
수정 아이콘
몰라 무서워요 ..
닭강정
25/08/22 16:19
수정 아이콘
예전에 ebs에서 나온거에서는 어떤 물속 숨참기 장인(?)은 몸이나 수풀에서 커다란 기포를 발생시킨후 떠오르는 그걸 들이켰다고 하더라구요.
목민심서
25/08/22 16:24
수정 아이콘
아니 그거 소닉아닙니까?
닭강정
+ 25/08/22 17:40
수정 아이콘
뽈깡!
살려야한다
25/08/22 17:36
수정 아이콘
몸에서 발생하는 기포라면..
닭강정
+ 25/08/22 17:40
수정 아이콘
그때 아마 겨드랑이에서 어떻게 뭐 해가지고 공기 모여서 뭐 나오는...... 아, 이것도 좀?
25/08/22 16:22
수정 아이콘
그냥 공기에 감사하고, 제 폐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25/08/22 16:29
수정 아이콘
인어여 뭐여.. 대단하네요..
썬콜and아델
25/08/22 16:39
수정 아이콘
이렇게 미리 준비하지 않고

누군가 불시에 기습적으로 코와 입을 막아서

그 때부터 숨을 참는 기준으로는

얼마나 참을 수 있지 궁금해지네요.
+ 25/08/22 19:09
수정 아이콘
https://en.wikipedia.org/wiki/Static_apnea
정적 무호흡(static apnea)이라는 프리 다이빙 내 하위 종목이 있네요. 보면 세계기록은 2009년에 세운 11분 35초... 확실히 산소 도핑?이 좋긴 하네요
다만 이것도 불시 기록은 아닌걸로...
썬콜and아델
25/08/22 16:42
수정 아이콘
별개로 뭘 그렇게 몸이 신호를 보내는데도 버텨야한다는건지 글만 읽어도 억울하네요! 크크
다람쥐룰루
25/08/22 16:53
수정 아이콘
1분도 숨을 못참는 분들은 과호흡 유도로 딱 1분정도는 쉽게 참을 수 있습니다.
호흡을 계속 빠르게 쉬시면 그만...그만...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때부터 숨을 딱 멈춰보시면 1분정도는 쉽게 참을 수 있습니다.
단 주의할점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마세요 진짜 죽을수도 있으니까요
에이치블루
+ 25/08/22 18:06
수정 아이콘
어 근데 글 너무 잘 쓰시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크크
수리검
+ 25/08/22 18:31
수정 아이콘
오 이런 원리였군요

어렸을 때 경험적으로 물 속이 숨참기에 유리하다는건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1분 참기도 힘든데 물 속에서는 2-3분도 그냥 되더라구요

그때는 어린 맘에 막연하게
피부가 수중에서 호흡을 하나? 이런 망상을 했었는데 ..
영원히하얀계곡
+ 25/08/22 19:13
수정 아이콘
이산화탄소 내성이 약해서 30초도 버겁습니다ㅠ
+ 25/08/22 19:14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에 제미나이랑 노가리 까다가 알게 된 주제인데 우연히 같은 주제의 글을 봐서 반갑네요.
프리 다이빙(물속에서 숨참기) 종목은 페활량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본문 내용대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참기'가 훈련의 가장 메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훈련도 2분 물참기 / 3분 휴식 / 2분 숨참기 / 2분 50초 휴식... 으로 해서 이산화탄소 충분히 못 빼낸 상태에서 계속 밀어붙이는걸 버티는 식으로 늘린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게 안전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주변에 사람없이는 절대 연습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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