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1일에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롤이 벌써 10년차가 되었습니다. 와우 대격변 초창기에 슬슬 질려서 시작한 게임을 저도 지금까지 하고 있군요. 스타1 이후에 이렇게 꾸준한 인기를 가진 게임은 처음일겁니다. 리마스터를 제외하면 이미 몇년전에 정체되어버린 스타1과 달리 롤은 아직도 현제 진행형입니다. 이미 여러 통계들에서 롤이 무료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PC게임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건 놀라운 일입니다. 도대체 왜이리 롤이 장수 할 수 있는지 개인적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롤은 흐르는 물이다"
롤의 가장 큰 장점은 정체되지 않고 계속 변한다는 겁니다. 출시 이후 라이엇은 롤을 변화시키는데 한번도 쉰적이 없습니다. 매 시즌 유저에게 새로운 시스템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중에도 대격변 패치라 불릴 수 있는 변화를 과감하게 적용시켰습니다. 때론 이런 큰 변화들이 유저들로 하여금 혼란을 주고 의아하게 만들지만 결국 유저들은 그 변화에 적응하고 어느정도 만족감을 가집니다.

1. 지속적인 챔피언 출시와 리메이크
2009년 2월 21일 롤은 최초 17개의 챔피언으로 시작했습니다. 초창기라 불릴 수 있는 시즌 1과 2에선 챔피언의 완성도 보단 숫자에 주력햇습니다. 최소 2주에 1개씩 새로운 챔피언을 찍어내면서 2012년 7월 7일에 100번째 챔피언인 제이스가 출시 되면서 3년 반만에 세자리수 챔피언을 보유했습니다. 충분히 챔피언 수를 확보했다 생각딘 라이엇은 챔피언의 출시 주기를 늦추고 기존의 노후(?) 된 챔피언을 하나씩 리메이크 하기 시작합니다. 챔피언의 수와 질은 많은 유저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다양한 개성을 충족시켰습니다.

2. 매 시즌 대격변 하는 시스템
올드 유저들은 기억하실겁니다. 처음 롤의 랭크 시스템은 점수제였습니다. 시즌 3이 시작되면서 지금과 유사한 계습제를 도입합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알록달록하던 그래픽 대신 파스텔톤의 직관성을 높인 그래픽으로 소환사의 협곡이 꾸며졌습니다. 이후 오브젝트과 정글은 수도 없이 변화했고 클라이언트 또한 새로 제작합니다. 2017년엔 기존에 6밴시스템이 아닌 10백 시스템을 만들었고 2018년 8시즌이 시작되면서 7년 이상 고수하던 룬시스템을 갈아버리고 새로운 룬 시스템이 도입됩니다. 이런 지속적인 시스템 변화는 롤이 낙후되지 않고 세련되게 했습니다.

3. 잘려지는 OP 챔프들과 끊임없는 메타의 변화.. 그리고 잦은 패치
사실 초창기에 라이엇의 벨런스 패치방식은 상향평준화 였습니다. 하지만 챔피언 수가 100개를 넘어가고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정원 관리 하듯이 삐져나온 OP만 처내는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심해에 방치되는 챔피언도 존재하고 있지만 리메이크로 어느정도 매꾸고 있죠. 그리고 EU스타일이라 불리는 현 5개의 포지션 틀을 유지하는것 외에 메타는 끊임 없이 바꾸고 있습니다. 암살자가 득세하다가 탱커가 득세하기도 하고 원딜이 게임을 지배해본적도 있는 등 다양한 메타가 지나갔습니다. 무엇보다 라이엇의 가장 큰 장점은 잦은 밸런스 패치입니다. 롤을 오래 해오신 분들이라면 어떤 챔프나 초시계 같은 아이템이 OP라 생각될때 조금의 시간 차는 있지만 "곧 너프되겠지"라는 믿음이 존제합니다.


"e스포츠의 글로벌화 성공"
롤의 장수 비결에 빼먹을 없는 것이 바로 e스포츠로서의 성공입니다. 90~00년대 블리자드 게임을 중심으로 시작된 e스포츠는 2010년대에 롤이 e스포츠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갑니다. 북미와 유럽,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물론 남미까지 대부분 지역에 리그오브레전드 리그가 있으며 이들이 1년에 한번 모여서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롤드컵은 전세계에서 누적 시청 시간이 12억시간이 넘어가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1. 2011년 작은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롤드컵
2011년 6월 18일에 NA와 EU에서 8개팀이 참가하여 최초의 롤드컵이 개최됩니다. 그리고 한국, 중국, 대만, 동남아가 포함된 롤드컵 시즌 2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롤 e스포츠의 글로벌화는 체계를 잡게 됩니다. 각 지역에서 한시즌동안 지역리그를 진행하고 그 중 가장 강한 팀들이 연말에 한자리에 모여서 세계 최강팀을 가리고 시즌이 종료 된다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롤드컵의 성공은 전세계에 있는 수 많은 e스포츠팀들에게 롤드컵 우승이라는 공통적인 목표로 한시즌을 달리게 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축제의 장이 됩니다.

2. 외국인 선수 제한
LCS와 LPL 등등 대부분 롤팀은 용병을 2명으로 제한하였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용병이 제한되어 자국 선수로 대다수의 로스터를 짜야하기 때문에 e스포츠 팀들은 자국에 인프라를 늘릴수 밖에 없는 구조 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국 선수가 주축이 되어 있기 때문에 팬들은 더욱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몰입하여 응원할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LCK의 어떤 팀이 중국인으로만 5명이 구성 되어 있다면 그 팀을 응원 할 LCK팬들은 얼마나 있을가요?

3. 라이엇이 주도한 인프라 구축과 프렌차이즈화
하나의 대회 상금에선 롤이 도타를 이기진 못할 겁니다. 하지만 라이엇이 2부리그 팀들을 포함한 선수의 최소한 여건을 위한 지원은 모든 e스포츠 중에 최대규모의 지원일 겁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롤은 게임이 출시된지 10년차가 되었지만 꾸준히 신인이 등장하며 안정적인 리그 운영이 가능합니다. 거기다 최근엔 NA LCS를 시작으로 팀을 프렌차이즈화 시켜서 그동안 e스포츠엔 없엇던 거대 자금이 들어오게 하였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보다도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떨어졌던 미국에서 정부 승인으로 타 스포츠와 똑같은 비자를 받고 활동하게 된것은 라이엇이 얼마나 인프라 구축에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