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투니버스에서 시작한 지금의 온게임넷 스타리그 중계...
그때는 허접한 스튜디오에서 선수들 유치한 우주복입히고;;; 방송했었죠.
거기다 게임 해설자들이 뭘 저렇게 오바하냐, 시끄럽다 등 등 주변의 눈치까지...


그때부터 꼬박꼬박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 생각이 드는바입니다만 과연 다른 스포츠 종목을 포함하여 스타크래프트보다 해설/캐스터들의 역할이 중요한 스포츠가 있을까요?
야구, 축구 등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닥... 스타크래프트 어쩔수 없이 리플레이 볼때도있지만 해설이 있고 없고에 따라 그 경기의 긴장감과 몰입도가 엄청 달라집니다.  즉, 감동을 만들어내는데 어쩌면 가장 중요한 외부변수가 해설/캐스터인것 같습니다.


만화가출신의 상상력이 풍부하신 달변의 엄옹, 당시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게임을 가장 잘 이해했던 김캐리, 이스포츠를 사랑하셨던 정일훈캐스터 조합이 척박한 스타판을 꽃피운 1세대 해설/캐스터 조합이며, 개인적으로 영원히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조합이었습니다.
당시 엠겜에서는 지금의 본좌 포스를 풍기는 이승원해설도 당시에는 너무 당연한말 길게 말해서 경기에 집중이 안된다는 등 비판이 많았었습니다.^^  여튼, 초반에는 뭐 보급률과 함께 해설진에 있어서 온겜이 화려한 메이저라면 엠겜은 좀더 전문적이긴하지만 마이너(or 매니아)풍으로 시작되었었죠.


근 10년이 흘렀습니다. 스타리그, MSL  밖에 없던 것이 프로리그 출범이후 거의 매일 방송이 있게됩니다.
따라서 해설자 수요가 늘게되고, 게이머 출신 따끈따끈한 선수들이 해설로 영입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온겜해설이 최고라 생각했었던 제 생각도 바뀌게 됩니다.  
김태형해설의 고집과 찬물을 끼얹는 발언, 엄재경 해설의 최신트렌드를 못읽는 점(공부를 덜했었던..) 그리고 이 둘간의 충돌 등...
그리고 이것을 더욱 부각시키는 MSL의 김동준, 이승원, 김철민 트리오의 완벽조합...  대부분의 스타 매니아들도 온겜이 화려할지는 모르나 전문성(해설의 힘이겠죠)은 엠겜의 손을 들어주는 형국이었습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껴던 것인지 온게임넷은 새로운 해설을 영입하고 조합을 시도합니다.  운이 좋은 온게임넷인지 프로게이머중 출신중 현재 최고의 전문성과 말빨을 지닌 김정민 해설을 영입하죠. 이때부터 해설에서 밀려왔던 온겜이 어느정도 엠겜과 비등한 수준으로 오게 됩니다.
(주훈감독 해설 영입은 초반 이슈화되긴했었으나, 대표적 실패사례지만;;)


10년간 여러 해설/캐스터 조합을 보아온 상황에서 적어도 온겜안에서는 최고의 조합을 찾아낸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제 개인적으로는)
물론 팬들의 요구도 많았습니다.  

그 조합은 바로............. 엄재경/전용준/김정민 입니다.


1)엄재경 해설 : 최고의 이야기꾼.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바탕으로 특히 만화적 상상을 곁들여서 선수포장 혹은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을 구성하는데 최고입니다.  최근의 슬럼프를 겪고나서 Ver. 2.0으로 거듭난 엄식신... 게임내적 보는눈까지 김태형해설을 넘어버렸습니다. (김태형해설 분발하세요;;)

2)전용준 캐스터 : 국민MC, MC용준... 캐스터계의 본좌. 처음듣는 사람들은 뭘 저렇게 흥분하냐 시끄럽냐는 반응이지만, 그가 없는 스타리그는 정말 앙꼬빠진 찐빵일것 같네요.  그 엄청난 열정과 피지컬(?;;).  

3)김정민 해설 : 게이머시절에는 임요환선수에 가려서 2인자로 낙인찍혔으나, 게이머출신 해설로서 지금은 해설계의 본좌가 되었습니다.
엠겜의 이승원 해설이 쌓아둔것이 너무 많아서 그렇지, 최신트렌드와 경기읽는 능력 그리고 게이머출신답지 않은 말빨...등 온겜의 보물입니다.  어떻게 군대 안가면 안되겠니???


이 세명 조합이 우수한 점은 각각이 최고로 전문화된 분야에서 서로가 충돌되지 않고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겁니다.
또한 이기는 선수의 잘한점을 부각시키는데 Focus가 되어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쓰다보니 온겜 편중으로 되어 있네요.  엄재경, 전용준, 김정민 조합이 너무 훌륭하여 갑자기 느낀바를 적어본 것이지만,
현재 엠겜의 막병승, 강철승 조합을 매우 좋아라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병준 해설의 밝고 열정적인 해설이 너무 맘에 듭니다.
강민해설영입도 엄청 성공적으로 보이구요.


각 방송사가 팬들의 요구를 잘 받아들여 이렇게 다양한 해설조합으로 경쟁하는것이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