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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05 23:09:49
Name The_CyberSrar
Subject 산 중턱에 서서..
정상에 오르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벌써 10년 가까운 세월을 산등성이를 넘나들며 이 산, 저 산의 정상을 향해 끊임없이
내딛는 그대의 모습을 본다.

어린 그대는 잘도 정상에 깃발을 꼽고 환한 미소를 지었더랬다.
젊은 그대는 정상에 올라 이제는 눈물까지 흘리게 되었다.
늙은 그대는 산 중턱에서 정상을 바라보며 눈물 짓고 있구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
모든 것을 불태우고 받아들인 차가운 현실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승리할 뻔도 했다. 전지전능한 외계인을 상대로 승리를 목전까지 앞두었던 거다.
그렇기에 더욱 미련이 남았던가. 눈물을 흘릴정도로...

모든 것은 분명해졌다.
그대가 흘린 눈물만큼 아직도 승리에 목말랐다면 미련이 남았다면
다시 한번 그 길을 가면 된다.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다음번에 만나면 고꾸라뜨리면 된다.
그대가 언제나 해왔듯이 불가능에 도전하면 된다.
달리 그대를 천재라 부르겠는가.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무릇 천재의 몫이다.
그래서 오늘 나는 기적을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이 아니면 또 어떠한가. 다음에 또 그 다음에 기회는 계속될 것이다.
정말 무서운 것은 패배가 아니다. 실패도 아니다.
다만 포기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아로새기는 것 뿐이다.
오늘 흘린 눈물이 포기의 눈물이 아니라 갈증의 눈물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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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us 2000
09/03/05 23:26
수정 아이콘
오늘 흘린 눈물이 포기의 눈물이 아니라 갈증의 눈물일 것이라 믿는다.(2)
METALLICA
09/03/06 00:47
수정 아이콘
오늘 가슴이 짢하네요. 절대 포기하지 말고 또다시 나다의 길을 가야죠.
그때까지 지켜보렵니다.
09/03/06 06:50
수정 아이콘
오늘 흘린 눈물이 포기의 눈물이 아니라 갈증의 눈물일 것이라 믿는다.(3)
일년쯤이면
09/03/06 12:53
수정 아이콘
오늘 흘린 눈물이 포기의 눈물이 아니라 갈증의 눈물일 것이라 믿는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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